칭찬과 감사, 마음에 담기보다 드러내 표현하기

칭찬과 감사, 마음에 담기보다 드러내 표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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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한 조직문화’를 추구하지 않는 기업은 없겠지만, HR담당자들은 이 추상적인 목표 달성을 위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할 수 있습니다. 구성원들이 서로 칭찬·감사의 메시지를 주고받도록 하는 사내 칭찬 제도는 어렵지 않게 시도할 수 있는 데 비해 기대 이상의 효과를 불러옵니다. 대단치 않게 치부될 수 있는 칭찬과 감사 인사 한마디가 구성원들의 마음에 일으키는 감동은 경직된 분위기를 이완시키고 조직문화의 ‘유연함’을 현실로 끌어오는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많은 기업에서 이벤트성으로 이를 시행해왔으나, 진정한 ‘문화’로 안착시키기 위해서는 작은 이벤트에서 시작했더라도 칭찬 프로그램을 상시 제도로 발전시키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사내 칭찬 제도를 정례화해 운영 중인 포스코ICT, 네오밸류, 요기요의 사례를 살펴봅시다.

 

 

포스코ICT는 지난 2월 ‘5데이즈’ 제도를 도입하며 행복한 조직문화 조성에 돌입했습니다. 5데이즈는 ▲땡스데이 ▲해피버스데이 ▲스위트홈데이 ▲리프레시데이 ▲원팀데이를 의미합니다. 매월 첫째 주 해당 월 생일자들을 팀별로 축하하는 해피버스데이, 전사 정시 퇴근을 장려하는 매주 수요일 스위트홈데이, 연차 사용을 촉진해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도록 하는 매월 넷째 주 금요일 리프레시데이, 팀별 자율활동을 통해 팀 의식을 다지는 분기별 1회 원팀데이는 모두 구성원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서로 간에 더욱 소통하도록 하는 데 초점이 있습니다.

그 중심에 있는 ‘땡스데이’는 한 달에 하루, 더 활발히 감사 인사와 칭찬을 나누도록 특별히 지정한 날이지만, 포스코ICT에서 ‘감사나눔’ 제도를 상시화한 것은 이미 10년도 넘은 일입니다.

앱 개발, 감사토큰 도입 등 지속 발전해온 ‘감사나눔’ 
포스코ICT는 2010년부터 ‘감사나눔’ 활동을 실천해왔습니다. 제도 활성화를 위해 모바일과 웹에서 모두 접속 가능한 앱 ‘이지땡스플래닛(ETP)’을 자체 개발한 것은 2014년이었으며, 2017년부터는 감사토큰 제도를 도입하고 2022년 올해는 땡스데이를 만드는 등 제도를 지속 발전시켰습니다.

ETP는 칭찬·감사 메시지를 수시로 쉽게 전달할 수 있게 만든 감사 표현의 장입니다. 발송된 메시지는 타임라인 형태로 시간 순으로 노출돼, 메시지를 받은 사람뿐 아니라 모든 이가 볼 수 있습니다. 메시지와 함께 전달되는  ‘감사토큰’은  커피, 아이스크림, 도넛 등 개개인이 미리 설정해둔 기프티콘으로 자동 변환됩니다.

구성원들은 감사나눔 제도로 인한 변화를 꾸준히 체감해왔습니다. 한 구성원은 “따뜻한 마음이 담긴 메시지를 받고 ‘말 한마디로 천 냥 빚도 갚는다’는 것을 실감했다”며 “구성원 간 서로 존중하는 마음이 더 커졌다”고 전했습니다. 원선민 경영지원실 프로는 “전에는 마음속에만 간직했던 감사의 마음과 소소한 칭찬을 표현할 창구가 만들어져 좋다는 반응이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회사도 구성원에게 ‘특식’으로 감사 표현
‘땡스데이’는 회사가 구성원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한 달에 한 번 돌아오는 땡스데이에는 구내식당에서 특식을 제공해 구성원의 지난 한 달간 노고에 감사를 표하고 있습니다. 포항 본사와 판교, 광양 사무소에 전부 동일한 메뉴가 제공되며, 추후 사전 투표로 메뉴 선정에 지역별 선호도를 반영할 계획도 있습니다.

특식은 감사의 마음을 담은 음식인 만큼 퀄리티가 높고 종류도 다양합니다. 대표적으로는 샐러드, 투움바 파스타, 등갈비 폭립, 미니 샌드위치, 음료를 함께 제공한 ‘등갈비 SET’나 전복 갈비탕, 닭다리살 바비큐 스테이크가 구성원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현장 근무로 사내식당을 이용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서는 식사비를 지원하는 세심한 배려도 잊지 않았습니다.

 

 

부동산 개발 및 건설 시행사 네오밸류는 ‘다채로운 라이프스타일’과 ‘새로운 도시문화’를 제안하겠다는 목표에 따라 광교·인천에 세운 ‘앨리웨이’의 성공에 이어, 익선동, 홍대, 서울숲, 용산 등 여러 지역에서 개발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네오밸류는 지난해 하반기, 사명 앞글자의 ‘N’을 따 ‘N-thanks’라 이름 붙인 칭찬 제도를 도입해 구성원 간 서로 ‘성장 코인’과 ‘협업 코인’을 선물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사내 성과관리 툴 활용한 칭찬 시스템
네오밸류에서는 칭찬 제도의 주제를 크게 두 분류로 나눴습니다. 공동 성장을 위해 노력한 동료에게 ‘성장 코인’, 전사 공동 목표를 위해 노력한 동료에게 ‘협업 코인’을 선물합니다. 우선 성장 코인은 동반 성장을 위해 자신의 아이디어나 시간을 기꺼이 내준 이들에게 선물합니다. 알찬 커리큘럼의 외부 교육을 동료들에게 제안한 사례, 팀장급에서 주니어를 대상으로 개발사업에 대해 강의해 이해를 도운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협업 코인에서 말하는 전사 공동 목표는 OKR의 ‘목표Objective‘로, OKR을 기반으로 일하는 네오밸류에서는 전사 목표와 이를 위해 노력한 동료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일례로,  타 부서 구성원이 채용 홍보에 활용 가능한 추가 채널을 제안해 협업 코인을 받았습니다.

네오밸류는 OKR 기반 성과관리 툴을 사용하고 있으며, 코인 발행 역시 이 툴을 활용합니다. 해당 툴 안의 ‘피드백’ 카테고리에서는 원하는 종류의 ‘배지’를 설정해 주고받을 수 있는데, 이 ‘배지’ 기능을 ‘성장 코인’과 ‘협업 코인’으로 설정한 것입니다. N-thanks 제도를 기획한 지정훈 피플&컬쳐팀 팀장은 “제도 활성화를 위해서는 사용이 쉬워야 한다”며, “코인 발행 시 입력 항목을 ▲코인 종류 ▲받을 사람 ▲칭찬 이유로 최소화한 것 역시 간편함을 위해서”라고 말했습니다.

코인 모아 백화점 상품권
코인은 이후 백화점 상품권으로 환산돼 지급되며, 반기마다 집계합니다. 상하반기 각각 개인이 발행 가능한 코인의 양은 정해져 있으며, 지급된 코인의 50%는 타 부서 동료에게, 동일인에게는 전체 코인의 1/4까지만 지급 등 최소한의 룰을 정해 칭찬 문화의 고른 확산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이현아 피플&컬쳐팀 매니저는 “코인 1개를 ‘고마운 동료에게 사주는 커피 한 잔’에 비유하니 더 많은 이들이 취지에 공감했다”고 말했습니다.

제도 도입을 위해 피플&컬쳐팀은 벤치마킹할 타사와 직접 미팅하는 등 정교한 설계를 위해 노력했고, 구성원들의 반응은 노력의 보람을 느끼게 해주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일을 한다고 생각했는데, 감사 인사를 받으니 누군가 알아주는 것 같아 코끝이 찡해졌다”는 피드백이나 “대표님과 직접 소통할 기회가 흔치 않은데 코인으로 칭찬받아 놀랍고 신기했다” 등의 반응을 지속적으로 듣고 있습니다.

 

 

 

국내 대표 배달앱 요기요는 단순 배달 중개를 넘어 고객들에게 ‘맛있는 즐거움’의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가치 실현을 위해 우선 밝은 사내 문화 조성으로 구성원의 긍정 사고를 일깨우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요기요가 칭찬 제도를 본격 도입한 것은 지난 2019년입니다. 2019년 7월 사보 콘텐츠의 일부로 ‘소소하고 확실한 칭찬’ 이벤트를 실시했고, ‘Peer Bonus 제도’는 2019년 3분기 도입 후 지금까지 운영 중입니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칭찬
일명 ‘소.확.칭’은 커뮤니케이션실에서 사보 주제에 맞게 기획한 이벤트였습니다. 이메일을 통해 참여방법과 내용을 전사 공지하면서 구글폼을 함께 첨부해, 칭찬할 동료와 이유를 자유롭게 적어 제출하도록 했습니다. 간편한 참여 방식으로 당시 시행했던 다른 이벤트 대비 참여율은 3배 이상 높았습니다.

커뮤니케이션실에서는 가장 정성스러운 사연 4편을 선정해 수신자와 발신자 모두에게 선물을 지급했습니다. 일괄 동일 품목이 아니라 사연 내용에 맞는 품목으로 골랐는데, 일례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나타난 천사 같았다’는 칭찬을 받은 구성원에게는 실용적인 선물과 함께 ‘천사 날개’ 소품을 지급하는 등 이벤트에 전체적으로 재미 요소를 더해 호응이 더 좋았습니다.

Peer Bonus
요기요 R&D센터에서 시행하는 Peer Bonus 제도는 회사 핵심가치에 포함되는 ‘끊임없는 성장’ ‘동료와의 협업’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보여준 동료에게 ‘칭찬 카드’를 전달하는 제도입니다. 분기별 집계를 통해 가장 많은 카드를 받은 구성원에게는 상품과 유급 휴가를 지급하며, 참여율은 시행 초기부터 지금까지 꾸준한 상승세입니다. 참여를 높인 주된 요인 중 하나는 온라인 카드 발송 방식으로의 프로세스 개선입니다.

처음에는 CTO Office에서 일괄적으로 사연을 받았습니다. 카드 양식과 카드함을 층마다 비치했고, 카드함에 넣은 손편지와 구글폼으로 작성한 편지를 CTO Office에서 전량 수집, 프린트해 일일이 봉투에 넣어 전달했습니다. 하지만 참여자가 계속 늘면서 종이 소비와 비효율이 늘자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칭찬 카드 전용 온라인 페이지를 구축, 온라인 카드 이미지도 직접 개발했습니다. 이제는 카드가 작성되는 즉시 이메일로 발송되는 시스템 자동화를 통해 더 간편하고 부담 없이 카드를 보낼 수 있게 됐습니다. 구성원 개개인은 메일함에서 자신에게 온 선물 같은 카드를 열어볼 수 있습니다.

이수영 커뮤니케이션실 매니저는 “동료들과 대면이 어려워진 코로나 이후에도 칭찬 카드 덕분에 소통에 따뜻함이 유지되고 있다”며 “별 것 아닌 일도 칭찬해준 동료에게 느끼는 고마움은 서로의 사이를 더 가깝게 하고 스스로의 태도를 돌아보게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 작성자 전혜진 : HR insigh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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