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 Insight] 인사담당자를 위한 리스킬링 전략 수립 ② 성공적인 리스킬링 전략 구현하기

인사담당자를 위한 리스킬링 전략 수립 ② 성공적인 리스킬링 전략 구현하기

🔔 이 글은 HR Insight가 리멤버에 제공하는 HR·경영 분야 콘텐츠입니다.

Jobs for the Future의 사장 겸 CEO인 마리아 플린Maria Flynn은 지난해 11월 지 인터뷰에서 “미래의 업무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빨리 도래했으며 근로자와 기업은 이에 적응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2022년에는 많은 조직이 직원의 재교육 및 기술 향상을 통합하는 인재관리 전략을 구축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많은 기업들이 팬데믹 기간 동안 계속되는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인재관리에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방법으로 접근하고 있으며, 올해는 근로자의 직무전환을 위한 리스킬링 전략을 구현할 적기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최근의 리스킬링·업스킬링에 대한 최신 자료들을 종합해 보면 각 기관이 처한 상황, 원하는 스킬과 본래 업무와의 비중, 그리고 스킬 교육에 대한 강도에 따라서 크게 다음의 3가지 사례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각각의 사례에 적용된 리스킬링 방식과 리스킬링을 수행한 목적을 살펴봅시다.

정규 교육을 활용한 리스킬링
AT&T는 밀려드는 4차 산업기술에 대한 환경적 변화와 소비자 요구에 선제 대응하고자 2018년 3월, 1조 2천억원에 달하는 리스킬링 교육 투자를 발표합니다. 자사 내 25만명의 직원 중 거의 절반이 회사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첨단기술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회사의 생존을 위해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는 절실함에 대규모 리스킬링 교육 투자를 실시한 것입니다.

AT&T의 리스킬링 프로젝트 ‘Future-Ready Initiative’는 개인별로 맞춤형 기술 개발 로드맵을 만드는 데에 중점을 뒀습니다. AT&T의 인사담당 수석 부사장인 빌 블라제BillBlasé에 의하면 그 당시 회사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2가지였습니다. 첫째는 최신 소프트웨어를 구매하고 최고의 엔지니어링 인력을 고용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아마도 비용을 지불하면 원하는 소프트웨어와 인력을 구할 수는 있겠지만 그것으로 충분할지, 바로 활용 가능할지에 대한 의문은 남아있었습니다. 두 번째는 기존 인력을 재교육해 이들이 앞으로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기술과 역량을 강화하는 방법이었습니다.

그리고 AT&T는 과감한 직원 리스킬링 프로그램을 출범했습니다. 직원들의 미래 역량 강화를 위해 필요한 기술을 온라인으로 학습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온라인 교육 플랫폼과의 협력으로 인증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직원들은 여기에서 자신의 미래를 계획하고, 업무 역량 강화를 위해 배워야 할 기술을 선별 학습해 경력개발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비단 AT&T 같은 글로벌 대기업이 아닌 소규모 회사에서도 온라인 교육 플랫폼과 협업해 직업 포털을 구축하는 것은 활용 가능한 리스킬링 방법 중 하나입니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액센츄어 역시 직원들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온라인에 연결된 학습 플랫폼을 오픈했습니다. 액센츄어 CEO인 줄리 스위트Julie Sweet는 지난해 직원들의 재교육을 위해 수백만 시간의 교육과 1조원에 해당하는 프로그램 투자를 2021년 실시했다고 말했습니다. 액센츄어에서 실시하는 리스킬링 교육의 핵심은 내부 및 외부 전문가의 이론적 콘텐츠와 회사 내 디지털 학습 기회가 혼합되어 얼마든지 현장 적용이 가능한 학습 플랫폼 구축입니다.

액센츄어의 인사책임자인 엘린 슉Ellyn Shook은 직원들이 고객과 마주하게 되는 시나리오에 대한 디지털 활용법을 연습하고 해결법을 배우는 과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고객 응대 기본 기술뿐 아니라 산업별로 분류된 보다 전문적인 콘텐츠도 있으며, 전 직원이 언제 어디서나 학습할 수 있고 리더의 승인도 필요치 않습니다. 학습 방식도 편리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플랫폼은 직원들에게 수백 가지 상황에 따른 디지털 활용 예시를 재미있으면서도 자율적인 분위기에서 학습하게 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커뮤니티, 동종업계와의 협업을 통한 리스킬링
배움은 교육을 통해 얻을 수도 있지만 밸류 체인의 이해관계자들과 협업, 혹은 도제시스템 등의 실질적인 현장학습을 통해서도 얻을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인도의 나스콤Nasscom이라는 비영리 소프트웨어 단체입니다. 나스콤은 인도의 소프트웨어 산업에 종사하는 직원들의 기술 리스킬링을 위해 동종업계와 공동으로 전문가 집단을 만들어 직원 리스킬링을 진행했습니다.

팬데믹으로 인해 디지털 혁신은 더욱 가속화됐으며 이로 인해 조직은 비즈니스 운영을 위한 새로운 디지털 기술로의 혁신이 필요해졌습니다. 인도에서 IT서비스 분야의 1위인 CGI그룹 역시 원격 근무 및 비대면 협업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조직구성원의 업무 탄력성을 구축하는 2가지 미션을 직원 리스킬링을 통해서 극복하고자 했습니다.

나스콤은 IT 및 비즈니스 컨설팅 서비스 시장의 동종업계 기업인 Wipro/Tech Mahindra (IT service), Cyient (Engineering), Genpact&WNS (BPM), CGI (Global capability center), Purpletalk (Product), Dev-IT/Kelton (SMEs)과의 협업을 통해 30개 교육기관의 에코시스템Ecosystem을 구축하고 30만 개의 프로그램을 개발했습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Software firm (Microsoft), MOOC company (EdX), Innovative smaller company (VideoKen)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공동 프로그램을 구동하기 위해 전문가 집단을 활용했으며 5년에 걸친 로드맵을 완성,  2018년부터 Phase 1 프로그램을 진행 중입니다.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거대 기업인 독일의 SAP는 최근 4차 산업기술이 가져온 변화에 따라 새로운 운영모델이 필요해졌습니다. 그래서 신기술로 불리는 모바일, IoT, 클라우드, 보안 카테고리에 신규 인력뿐 아니라 기존 인력을 재배치하는 ‘Success Map Learning 프로젝트’를 실시했습니다. 신규채용과 함께 전체 2만명의 직원 중 4700여명을 대상으로 리스킬링 프로그램을 준비했습니다. 이러한 대규모의 업무 전환은 노동조합과의 협의가 필요한데, SAP는 구조조정이 아닌 성장을 위한 직무전환인 점을 강조, 노동조합을 설득하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SAP에서 실시한 리스킬링 프로그램이 업계에서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경험 기반의 7:2:1 OJT 교육 전략 덕분입니다. 새로운 직무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삼으면서도 기존에 하고 있는 직무 활동에 차질을 주지 않기 위해 리스킬링 교육의 70%는 현업 중에 실제 면대면face to face 업무를 통한 새로운 직무교육을 실시하고, 20%는 커뮤니티, 도서, 네트워크를 통한 비공식적 교육을 실시하며, 나머지 10%는 워크숍, 해커톤, 교육코스 등의 공식적 과정을 통해서 실시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새로 학습한 스킬을 실제 비즈니스에 적용하는 프로세스까지 구축했습니다.

회사의 자체 LMS(Learning Management System)를 활용한 교육
리더십, 협상, 시간 관리, 커뮤니케이션은 사람이 중심이 되는 미래사회에서 중요한 스킬입니다. 후지쯔Fujitsu 스페인은 넓은 영토에 분산된 직원들의 집합 교육이 어려운 점, 직장 내 다양한 세대들이 포진되면서 직면하는 세대 간 갈등을 해결해야 하는 점, 예측하기 어려운 고객들과의 대응에 있어서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역량 강화가 필요한 점 등을 감안해 실용적인 학습에 초점을 맞춘 게임 기반 학습 콘텐츠를 개발했습니다. 새로운 직장문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협상, 시간관리, 리더십 등의 쉽게 내재화하기 어려운 주제에 대하여 시뮬레이션 기반의 실제 생활환경과 유사한 상황을 통해 배움으로써 자신감과 재미요소를 강화한 학습을 실시했습니다.

후지쯔 스페인은 리스킬링 교육의 효과를 측정하기 위해 교육 이수율, 동료 추천율, 참가자 피드백 3가지 지표를 설정했습니다. 그 결과 이수율은 98%로 다른 교육보다 크게 향상됐고 동료 추천율 역시 99%라는 놀라운 결과를 얻었습니다. 마지막 참가자 피드백 역시 10점 만점에 9.8점을 기록했습니다.

논어의 처음 1장은 ‘學而時習之 不亦說乎(배우고 익히는 것은 즐겁지 아니한가)’로 시작합니다. HR은 직원들이 새로운 것을 배우는 기쁨을 과소평가해선 안 됩니다. 2020년 6월 TalentLMS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원의 66%가 새로운 것을 배우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기쁨을 최고의 스킬 향상 동기로 꼽았습니다. 또 다른 80%는 업스킬링·리스킬링 교육이 자신감을 높인다고 말했습니다. 직원의 기술 향상은 직원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 그 이상입니다. 또한 매우 불확실한 시기에 그들에게 확신과 안정감을 주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의 영향으로 직원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교육이 유익하다고 느껴지도록 하는 것입니다. 새로운 문제가 계속 발생함에 따라 직원을 교육할 때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떠한 교육이 효과가 있고 그 결과값은 어떻게 나타나는지 직접 확인하는 HR이 되어야 합니다.

* 다음 기고에서는 다양한 멘토링 프로그램 활용을 통한 리스킬링 극대화 방안에 대해 소개합니다.

 

✍🏻 작성자 정태희 : 리박스 컨설팅 대표 / 교육공학 박사

사람의 행복과 기업의 성장이 함께하는 국내 최고의 HR 전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