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ool] 네이버 글로벌 사업은 매출 목표 15조원 달성에 어떻게 기여할까요?

네이버 글로벌 사업은 매출 목표 15조원 달성에 어떻게 기여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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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새로운 경영진이 참석한 올해 첫 실적 발표 : 네이버의 2022년 1분기 매출은 1조 8452억원. 영업이익은 3018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액을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1% 성장. 직전 분기 대비 4.3%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5% 성장. 직전 분기 대비 14.1% 감소했습니다.

네이버는 서치플랫폼(검색 및 디스플레이 광고),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클라우드로 자사 매출 카테고리를 구분합니다. 2022년 회계연도 1분기 실적을 보면 커머스를 제외하고 직전 분기 대비 모든 사업 부문 매출이 감소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 즉 애널리스트들의 관심사는 과연 네이버가 2025년까지 매출 15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지에 쏠렸습니다. 질문도 이 부분에 집중됐습니다.

네이버가 15조원 매출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2021년 매출 기준 약 2.2배의 성장이 필요합니다. 네이버 경영진들은 3~5년마다 네이버가 2배씩 성장했음을 상기시켰습니다. 물론 과거 매출 규모가 작을 때와 비교해보면, 2배 성장을 훨씬 어려울 것입니다. 그리고 이 숫자에 대해 인수 합병의 포함 여부를 묻는 말에 대해서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으며, 여지를 남겼습니다.

매출 15조원 달성의 주요 이니셔티브는 “글로벌 시장 진출 및 확대”입니다. 현재 네이버의 글로벌 사업 비중은 라인 매출을 제외하고 10% 수준. 중장기적으로 네이버는 20%까지 그 비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입니다. 단순히 2배를 늘리는 것이 아닌 약 4.4배 규모의 성장이 이뤄져야 하는 상황입니다.

네이버의 경영진들은 커머스를 중심으로 하는 일본 시장 및 콘텐츠를 중심으로 하는 미국 시장, B2B 솔루션을 중심으로 하는 글로벌 전체 시장을 추진할 계획임을 밝혔습니다.

네이버는 왜 커머스 부문의 해외 진출 대상 국가로 일본을 정했을까요? : 네이버 경영진들이 바라보는 일본 시장은 잠재력이 큰 시장입니다. 전체 일본의 커머스 시장은 대한민국의 3배. 하지만 온라인 침투율 측면에서 일본의 e커머스는 대한민국의 3분의 1 수준. 그만큼 선점이 중요한 시장일 것입니다.

이날 경영진들은 2022년 내 출시를 목표로 네이버-야후가 공동 개발한 “쇼핑 검색” 출시 계획을 밝혔습니다. 두 회사는 쇼핑 검색 광고를 도입합니다. 수익화를 위해서입니다. 참고로 네이버가 커머스 부문에서 광고를 통해 벌어들이는 매출 비중은 커머스 부문 매출의 63% 수준입니다. 이 수치는 일정 부분 유지됐습니다.

네이버는 소프트뱅크와 조인트 벤처인 A홀딩스를 설립했습니다. 그리고 A홀딩스는 Z홀딩스를 지배합니다. 그리고 Z홀딩스 사업에는 라인과 야후, 페이 페이 등의 서비스가 있습니다. 이 Z홀딩스는 미디어(광고 및 콘텐츠), 커머스, 핀테크 등의 3대 전략 사업을 추진 중인데요. Z홀딩스가 2월 발표한 2021년 회계연도 3분기 실적 발표 자료에 따르면 라인이 담당할 커머스의 축은 “선물하기(LINE Gift)”와 소셜 커머스로 Z홀딩스가 정의한 LINE Smartstore입니다.

선물하기 시장이 목표로 하는 잠재 시장은 약 103조원 규모의 일본 선물 시장. 라인 스마트스토어가 목표로 하는 잠재시장은 약 42조원 규모의 C2C커머스 시장입니다. 여기에 더해 커머스 광고 모델까지 도입할 경우 어느 정도 의미 있는 숫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본 사업의 매출 인식 방식이나 구체적인 사업 모델에 대해서는 추후 밝힐 계획입니다. 또한 현재 스마트스토어 솔루션 등으로 인한 추가 매출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게 될 경우 일본에 진출해 있는 쇼피파이 등과 경쟁이 예상됩니다.

참고로 최근 기자회견에서 네이버는 Z홀딩스를 통해 라익웍스 및 클라우드, 클로바 등 B2B 상품과 기반 기술 확장에 주력할 계획임을 밝힌 바 있습니다.

IP 판매를 넘어서는 콘텐츠 사업 부문, 어떻게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할까요? : 지난해 5월 네이버는 6848억원을 들여 캐나다 왓패드 주식 2억4851만주를 100% 취득을 완료하면서, 이용자 기준 세계 최대 IP 서비스가 탄생합니다. 이용자 수는 1.8억 명. 다만 콘텐츠를 판매하는 구독형 수익 모델을 갖춘 웹툰과 달리,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는 네이티브 광고가 주요 매출원이었습니다. 그동안 네이버 경영진들은 네이버 웹툰의 사업 모델을 왓패드에 이식할 것임을 여러 차례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웹툰은 네이버의 글로벌 사업 확장의 주요 축입니다. 그리고 주요 매출원이기도 합니다. 2022년 1분기 웹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9.5% 성장했습니다. 웹툰의 국내 사업 영업 이익률은 21% 수준. 단 글로벌 사업은 성장에 주력하는 모양새입니다. 올해부터 네이버는 성장과 함께 “수익성 강화”를 챙기겠다고 했지만, 글로벌 시장은 “마케팅 비용” 집행 강화를 선언한 상황입니다. 그리고 매출 사이즈도 3~4년 이내에 국내 사업 규모로 키운다는 것이 네이버의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네이버는 웹툰/웹소설-파트너사 OTT를 통해 영상화된 작품-다시 이를 보고 웹툰/웹소설로 유입되는 가입자의 구조. 그들이 말하는 선순환 구조를 통해 콘텐츠 사업을 키워왔습니다. 그리고 이런 사업에 한 가지를 더 해서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강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바로 웹툰 기반의 영상화를 직접 추진하는 것입니다.

네이버의 김남선 CFO는 현재 네이버가 북미지역을 대상으로 1000억원 규모의 영상 제작 기금을 조성, 웹툰의 영상화에 나설 계획임을 밝혔습니다.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 설립이 대표적입니다. 참고로 드라마는 편당 50억원가량 들고 영화는 편당 150억원 정도 들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현재는 대부분 타 OTT가 가져가는 수익을 얼마나 네이버로 가지고 올 수 있는지가 글로벌 사업 확장의 성패를 가를 것입니다.

유럽 시장은 글로벌 사업에 어떤 역할을 수행할까요? 그리고 향후 방향성은? : 상대적으로 이번 실적 발표에서 유럽 시장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참고로 네이버는 2016년 코렐리아 캐피털에 “K-펀드 1”을 출자합니다. 네이버가 코렐리아 캐피털을 통해 투자한 스타트업은 17곳. 총 3.3억 유로(약 4410억원). 이 중 6개가 유니콘 스타트업이고, 현재 기업가치는 20조원에 육박하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K-펀드 2”를 코렐리아 캐피털과 함께 조성할 계획입니다.

네이버라는 브랜드로 직접 유럽 시장에 진출하는 대신, 투자를 통해 시장에 진입하는 전략을 쓰고 있습니다. 스페인의 중고 거래 서비스 “왈라팝”이나 유럽 1위 중고 거래 커머스로 알려진 “베스티에르 콜렉티브”도 네이버의 파트너입니다. 이들 파트너에게 네이버는 플랫폼 운영에 필요한 디지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유럽 파트너사들의 검색, 광고, 인공지능(AI) 추천 등 스마트스토어 솔루션을 도입 예정 기사가 보도된 바 있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지난달에는 네이버 웹툰이 프랑스에 유럽 총괄법인을 설립한다는 내용을 밝힙니다. 또한 복수의 매체들은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의 유럽 사업개발대표 선임 소식과 함께 5월 출국 예정 소식을 전했습니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언급은 없었지만, 그동안의 사업 경과와 세계 주요 경제 축 중 하나인 유럽 시장이라는 점에서 네이버의 글로벌 사업 성과가 유럽에서도 나타날 것입니다.

네이버 일본 사업 파트너인 Z홀딩스는 실적 발표 자리를 통해 라인과의 협업 성과를 비중 있게 공개했습니다. 이번주 목요일 열리는 2021년 회계연도 4분기 Z홀딩스의 실적 발표가 주목되는 이유는 바로 네이버의 글로벌 사업이 구체화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죠.

광고를 포함한 커머스와 콘텐츠라는 두 개의 축으로 네이버 글로벌 사업은 항해를 시작했습니다.

Comment : 내수를 중심으로 성장한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글로벌 사업 확장을 주요 이니셔티브로 내 걸었습니다. 특히 과거 한국형 모델을 그대로 가지고 나가던 방식과 달리 각 국가에 맞는, 그리고 각 사업 부문별 맞춤형 전략을 쓴다는 점이 차이점이겠죠. 네이버가 성공할 경우 그 방정식을 빌린 다양한 테크 사업자들의 글로벌 사업 진출을 기대해볼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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