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영

Premia Partners Company 한국 담당 이사

📰 의미심장한 최근 WSJ 기사
며칠 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의미심장한 내용의 표지 기사 하나가 걸렸습니다: “지난 80년간 미국은 단 한 번도 경기 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을 제대로 낮춘 적이 없었다.”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인상하는 빅스텝 주장이 나온 게 엊그제인데, 이번주부터는 한 번에 0.75%p 인상의 자이언트 스텝뿐 아니라 한 번에 무려 1%나 올리는 원 빅(one big)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가 필연적인 상황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여파를 최소화해야 합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는 19일 “미국처럼 금리 인상 빠를 필요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한국 입장에선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금리 인상이 최선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양주경

키움투자자산운용 글로벌채권팀 부장

돌파구인 무역 수지마저 적자
경제 성장률은 낮고 물가 상승률은 높은 저조한 전망의 성적표입니다. 러-우 전쟁 여파를 반영한 첫 결과물인 IMF의 이번 경제 전망에서 한국의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는 아시아 선진국들 중 홍콩, 일본 다음으로 낮게 나왔습니다. 반면 소비자 물가 상승률 전망치(4.0%)는 뉴질랜드(5.9%)에 버금 가는 높은 수치가 나왔습니다. 돌파구는 무역일 텐데 무역 수지마저 지난달 적자였습니다. 수출이 최고치로 좋았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수입액이 너무 크게 늘었습니다. 한국 경제는 결국 대외 경제 여건에 달린 만큼 리스크를 분산할 공급망 다변화가 시급합니다.

류상철

한국은행 국장

과거 같은 저물가 시대는 지났습니다
전 세계 인플레는 조만간 정점을 지나 하향할 겁니다. 다만 그 속도가 완만하고 하락 정도도 제한적일 거예요. 이전 같은 저물가 시대로 돌아가지 않는단 말씀이죠. 강화된 전 세계 보호무역주의와 정치적 진영 논리로 훼손된 글로벌 공급망이 근거입니다. 올라간 기업들의 고정 비용 자체가 단기간 내 낮아지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한편 한국은 미국보다 다소 늦게 인플레가 정점을 지날 것으로 보여요. 미국보다 늦게 인플레가 본격화해 기저효과를 볼 타이밍도 더 늦어질 전망입니다.

이동윤

신한금융그룹 해외부동산투자 수석매니저

흔들리는 전세, 뉴노멀 돼가는 월세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주거 형태인 전세 제도에 변화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과거 저금리 상황에 부동산 상승 기대 심리가 팽배했을 땐 갭투자를 위해 전세금을 확보하는 게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집값 고점 심리가 확산하고 주택 거래가 둔화되면서 전세금 활용의 매력도가 크게 낮아졌습니다. 여기에 여전히 낮은 예금 금리가 겹치며 전세만큼의 큰 목돈을 한번에 쥐기보다 반전세처럼 다달이 월세를 취하는 하이브리드 형태의 임차 방식이 선호되고 있습니다. 향후 고금리가 뉴노멀이 되고 부동산 거래가 어려워질수록 전세에 가려졌던 월세가 훨씬 더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겁니다.

이효석

초기스타트업 투자사 소풍벤처스 디렉터

🎲 <직거래→중개>로 변하는 점술 시장!
기사가 나오기 전 업계 관계자에게 이 딜을 전해 들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감탄했습니다. ‘디지털 플랫폼 전환이 이뤄지는 점술 시장이라니… 게다가 ‘유니콘 제조기’인 알토스가 투자에 나서기까지..!’
남은 과제는 인기를 끌 유능한 점술가들을 락인(lock-in·타겟을 특정 서비스에 붙잡아 두는 것)시키는 일입니다. 점술가들은 이 플랫폼을 사용하며 ‘중개료’격의 광고료나 수수료를 내야합니다. 고객과 직거래만 하던 시절엔 없던 비용입니다. 중개료가 익숙해질 때까지 점술인들과 접점을 잘 찾아나가는 게 관건이겠습니다.

이승규

핑크퐁컴퍼니 부사장&공동창업자

알토스가 알토스했다!
알토스의 특징이라면 1️⃣실리콘밸리에서 검증된 비즈니스 모델과 유사한 한국의 스타트업에 투자 2️⃣네트워크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플랫폼 기업 선호 3️⃣후속 라운드에 지속적으로 참여해 최대 수익 지향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당장의 수익에 붙잡혀 있기보다 해당 시장의 지배자를 선호하는, 홈런 지향성의 하우스인 거죠. 이번 천명 투자는 알토스다움을 뽐냄과 동시에, 지역 기반 서비스 플랫폼에서 나아가, 웹툰 플랫폼처럼 글로벌화 할 수 있는 1:1 콘텐츠 플랫폼의 가능성을 본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김영곤

강남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 중국 정부도 고민 중인 부동산 정책
중국 경제의 거품은 거품이 아닙니다. 부동산 문제는 이미 15년 전부터 우려된 문제입니다. 부동산 개발사들도 불과 30여년 사이 급성장한 회사들이 대부분입니다. 이들은 철저한 사회주의 경제 체제에서 성장해왔기 때문에 실제 회사 사정과 역량을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더군다나 부동산은 대외 수출·수입과 큰 관련성이 없기에 우리가 알아보기 더 어렵습니다.
사실 중국의 주택 판매 급감 뉴스는 여러번 되풀이돼 나왔습니다. 그러나 그때마다 중국 정부가 시장을 잘 정리했다거나 부실 채권을 정리했다는 보도는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중국 정부도 부실한 부동산 개발사들을 정리하면 건자재 회사들의 어려움을 감당하기 쉽지 않을 겁니다. (중국 건자재도 가격 경쟁력이 약해져 수출 사정도 안 좋습니다.) 조만간 중국 정부가 주택 개발을 지원할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의 손꼽히는 부동산 개발사의 기획 담당 임원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는 경제 환경에 크게 개의치 않아 했습니다. 시장이 좋으면 더 짓고 나쁘면 덜 짓는다는 매우 단순한 사고였죠. 정부의 시장 개입이 그만큼 절대적이고 민간 기업의 판단은 매우 제한적이라는 얘기입니다.

고재성

이알에이코리아리얼티 부장

중국 경제 둔화가 한국엔 어떤 의미?
주요 선진국들의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데, 중국은 오히려 지급준비율 인하 등 유동성 공급을 더 늘리고 있습니다. 그만큼 중국 내부에서는 경기 둔화 우려가 큰 듯 합니다. (시진핑 3연임 지원을 위한 의도도 있어 보입니다.) 중국의 지난달 주택 판매 부진도 경기 둔화 우려를 자아내게 하는 뉴스입니다.
우리나라의 작년 수출액 중 대중 수출 비중은 약 4분의 1로 1위입니다. 중국 경기 둔화는 단기적으로는 국내 수출 기업들의 실적에 악영향을 끼쳐 경제 전반에 충격을 줄 수 있습니다. 올해 들어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부동산 시장에 긴장도 흘렀지만, 서울 강남 등 핵심지 부동산은 공급 부족 우려와 똘똘한 한 채 선호 트렌드로 가격 측면에서 비교적 선방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중국 경제 둔화가 본격화 된다면 어떤 영향이 나타날지 예의 주시할 필요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