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니들] 오토데스크(Autodesk) – 건축, 설계 소프트웨어 선도 기업

오토데스크(Autodesk) – 건축, 설계 소프트웨어 선도 기업
글로벌 비즈 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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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세 줄로 요약하는 오토데스크

·오토데스크는 건축, 엔지니어링, 건설 (AEC: Architecture, Engineering, Construction) 등 다양한 산업에 사용되는 2D, 3D 소프트웨어 제품을 개발

·오토데스크가 선도하는 AEC분야의 글로벌 시장 크기는 2028년까지 약 158억달러(한화 19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

·오토데스크는 2022년 3월 클라우드 확장 현실 (XR: Extended Reality) 기업 ‘더 와일드 (The Wild)’ 인수를 통해 AEC 기업들에게 AR/VR을 활용한 원격 프로젝트 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

2. 한 눈에 살펴보기

3. 사업 분야는?

메타버스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메타버스 현실화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3D 그래픽 기술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기업은 오토데스크(Autodesk)로 어도비(Adobe)와 함께 거론되는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2D, 3D 소프트웨어 기업입니다. 

대중성이 높은 어도비와 다르게 오토데스크는 건축, 엔지니어링, 건설(AEC: Architecture, Engineering, Construction), 제품 설계,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등 특정 업계에 전문적으로 사용될 뿐만 아니라 툴을 익히는 것도 다소 어렵기 때문에 업계 전문가가 아니면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오토데스크는 1982년 존 워커(John Walker), 댄 드레이크(Dan Drake) 외 14명의 프로그래머가 함께 창립한 기업입니다. 초창기 멤버 중 한 명인 마이클 리들(Michael Riddle)은 오늘날 오토데스크의 가장 유명한 제품으로 알려져 있는 오토캐드(AutoCAD)의 초기작인 인터엑트 캐드(InteractCAD)를 개발했습니다. 

CAD(Computer Aided Design)는 실제 제품을 개발하기 전에 아이디어를 2D, 3D 모델링으로 프로토타입 하는 디자인 형태로 오토데스크의 대표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종이와 펜 없이 컴퓨터로 편리하게 설계할 수 있게 해주는 소프트웨어 툴입니다.

첫 오토캐드 제품이 성공을 거둔 오토데스크는 초창기 팀 전원이 엔지니어, 프로그래머 출신이라는 점에 더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1985년 7월 1일 오토데스크는 나스닥에 상장했고, 창립 4년 만인 1989년 1억달러(약 1200억원) 원의 매출액을 달성하며 빠르게 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오토데스크는 기존 CAD 제품이 업그레이드된 클라우드 기반 CAD Fusion 360, 그래픽 디자인에 최적화된 소프트웨어 툴 Maya 등 다양한 제품 확장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였고, 현재 오토데스크의 시가총액은 약 465억 달러(약 56조원)에 이릅니다. 

오토데스크 제품이 사용되는 분야는 건축, 엔지니어링, 건설업 (AEC), 제조업 (MFG), 플랫폼 솔루션, 미디어, 엔터테인먼트가 있습니다. 오토데스크의 순매출 38%가 AEC 업계에서 발생할 정도로 건축, 빌딩 설계 업계에 사용되는 주 소프트웨어 툴로 자리 잡혀있습니다. AEC 업계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제품은 오토캐드(AutoCAD), 2D 모델링에 최적화된 오토캐드 LT(AutoCAD LT), Civil 3D가 대표적입니다.

스마트 건설기법으로 주목받는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이 여러 국가에서 의무화되고 있어 오토데스크 제품이 더욱 활발히 사용될 전망입니다. BIM는 건설에 필요한 설계, 엔지니어링, 시공, 유지, 폐기 등 모든 프로세스를 가상으로 시뮬레이션을 가능하여, 기존 2D 설계보다 제작 비용 감소, 생산성 향상 등의 장점이 있습니다. 오토데스크는 2002년 인수한 빌딩 디자인 소프트웨어 기업 레빗(Revit)의 소프트웨어 툴과 BIM 콜라보레이터 툴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제조업과 플랫폼 솔루션 또한 총매출액의 29%, 27%를 기여할 정도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미디어 업계 비중은 6%로 낮지만 앞으로 메타버스와 관련된 3D 그래픽에 오토데스크의 제품이 많이 필요할 전망으로 보입니다. 현재 폭스바겐, 맥스웰(Maxwell), 지멘스(Siemens) 등이 오토데스크의 주고객이며 2020년 기준 전 세계 487만 명의 사용자가 오토데스크 제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AutoCAD 모습

4. 핵심 인물

오토데스크는 다른 기업의 시작과는 비교적 큰 규모로 시작된 기업입니다. 공동 창설자만 존 워커(John Walker)와 댄 드레이크(Dan Drake) 외 총 16명의 프로그래머들이며, 이 중 오늘날 오토데스크를 있게 한 핵심 인물은 존 워커입니다. 

존 워커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출신으로 오토데스크를 창립하기 전 1974, 1975년도 최초 컴퓨터 바이러스 중 하나인 애니멀 소프트웨어(Animal Software) 개발뿐 아니라 마린 칩(Marinchip)이라는 하드웨어 통합을 가능하게 하는 제조업 기업을 창설합니다. 그는 첫 스타트업의 성공으로 얻은 수익 중 일부인 5만9000달러 (약 7000만원)을 투자하여 오토캐드(AutoCAD)를 개발합니다.

사실 오토캐드를 개발한 것은 존 워커가 아닌 마이클 리들(Michael Riddle)이라는 다른 프로그래머입니다. 마이클은 1979년 CAD 제품을 개발하는 데 성공합니다. 존 워커는 마이클을 지인을 통해 소개받은 후 마이클이 개발한 CAD의 가능성을 보고 1만5000달러(약 1800만원)를 주고 인수합니다. 마이클은 이를 통해 오토데스크의 기존 창업자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렇게 오늘날 오토데스크를 있게 한 오토캐드(AutoCAD) 제품이 큰 성공을 거두고 1985년 오토데스크는 나스닥에 상장됩니다.

오토데스크가 상장된 후 1986년 존 워커는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경영직 자리를 내려오기로 합니다. 다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돌아간 존 워커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오토데스크 팀은 기존 출시된 AutoCAD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CAD 제품을 출시합니다. 정식으로 오토캐드 개발이 시작된 지 4년 만인 1989년 오토데스크의 매출액은 1억 달러를 달성하고 오늘날까지 CAD 시장의 선구자로 입지를 굳히고 있습니다.

오토데스크 초기 창업자 16명 “Autodesk Flying Founders”

5. 주요 경쟁사

아직까지 캐드 (CAD) 시장의 강자는 오토데스크입니다. 오토캐드(AutoCAD)는 시장 점유율 42.46%으로 여전히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국내의 경우 오토캐드가 설계 소프트웨어 시장을 약 90%나 차지하고 있습니다.

오토데스크 경쟁사 Solidworks와 AEC업계 점유율 비교

오토데스크가 독점 기업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는 초반부터 컴퓨터 디자인 설계 분야와 AEC 업계의 니치 마켓(niche market)을 파고드는 전략으로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오토데스크는 2D뿐만 아니라 3D 분야의 1위 기업으로 오르며 오토캐드나 BIM360과 견줄 수 있는 타사 제품이 거의 없습니다. 

그나마 오토데스크와 비교되는 동종 업계 기업으로 다쏘 시스템(Dassault Systems)이 있습니다. 다쏘 시스템은 프랑스 기업으로 3D 건설 설계 툴 카티야(CATiA)로 BIM기능을 제공하고 오토캐드와 비슷한 솔리드웍스(SolidWorks) 캐드 제품을 제공합니다. 

오토데스크는 단순 디자인 기업이 아닌 AEC 업계의 압도적 1위라는 점에서 강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포춘 100대 기업 리스트에 있는 모든 기업이 오토데스크의 주 고객이라는 점을 보면 오토데스크의 점유율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는 오토데스크를 사용하는 주 고객사는 대부분 AEC, MFG(제조업) 등 업계이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제공 업체를 바꾸는 것이 비용적으로나 효율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이 크게 변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6. 오토데스크의 미래는?

오토데스크는 안정적으로 3D 설계 소트프업계의 리더의 위상을 유지하는 기업 중 한 곳입니다. 2020년 코로나로 인해 오토데스크의 주가가 140달러(약 17만원) 대로 폭락한 적은 있으나 2021년 초 최고 주가인 320달러(약 38만원)로 회복하며 최근 200달러 대를 유지하거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2018년부터 꾸준히 우상향 중입니다.

오토데스크가 2D 시장의 1위 기업에서 3D 시장의 1위 기업이 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2D, 3D 설계 소프트웨어와 AEC 업계라는 블루오션을 집중 공략하며, 시대의 변화에 맞추어 빠르게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오토데스크는 기존의 제품으로 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혁신을 선도해 나간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합니다. 오늘날의 오토데스크를 있게 해 준 과거의 전략을 적용하여 3D 프린터 기술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제품을 제공하고 있고, 앞으로 메타버스 시장에도 맞춤형 제품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오토데스크가 선도하는 AEC 분야의 글로벌 시장 크기는 2028년까지 약 158억달러(약 19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돼 오토데스크의 사용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AEC 업계뿐 아니라 오토데스크는 BIM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2021년 3분기 오토데스크 실적 리포트에 의하면 60% 건축가, 51% 제조업체 엔지니어들이 50% 이상의 프로젝트에 BIM를 사용하고 있고 건축업과 제조업 각각 지난 2-3년 동안 BIM 사용률이 89%, 80%로 증가했다고 합니다. 중국, 유럽, 미국 등 여러 나라에서 BIM 의무화를 실행하여 BIM 연관 서비스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오토데스크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오토데스크의 인수 전략 또한 오토데스크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오토데스크의 과거 인수 경력은 꽤 성공적이며, 대표적인 예로 오토데스크가 2002년에 인수한 레빗(Revit) 툴을 통해 BIM 360 플랫폼을 만들었습니다. 올해 3월 오토데스크는 확장 현실(Extended Reality) 플랫폼 기업 더 와일드(The Wild)를 인수해 AEC, 제조업체 고객사들에게 효율적이고 빠른 AR/VR 프로젝트 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 밝혔습니다. 

오토데스크의 작년 수익은 전년 대비 18.21%나 증가했고 오토데스크 고객들이 소프트웨어를 바꾸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도 안정적으로 예상됩니다. 앞으로 메타버스 시장이 확장되면 오토데스크의 활약도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 작성자 장민영 : Meta(전 Facebook)에서 Market Analyst로 일하고 있습니다. 구글에서 인턴 후, 레오버넷, 홍콩에서 블록체인 기반 빅데이터 스타트업에서 일했습니다. 아이디어와 기술을 통해 세상을 더 효율적으로 만드는 일에 참여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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