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스크는 왜 트위터 최대주주가 됐을까?
이철민의 리멤버 밸리

트위터 최대 주주된 일론 머스크 :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의 지분 9.2%를 3조원이 넘는 금액에 인수해 트위터 최대 주주로 등극한 사실이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일론이 180조원의 자산을 보유한 전세계 최고의 갑부라서만은 아닙니다.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는 희대의 괴짜 갑부 천재가 천문학적인 개인 돈을 들여 최대 주주 지분을 인수하기로 마음 먹은 이유가 궁금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처음엔 단순한 수동적인 투자라고 발표가 났지만, 이를 믿는 이는 없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발표 다음날 트위터의 CEO가 일론이 트위터 이사로 등재돼 이사회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위터에 대한 열렬한 신봉자이자 동시에 치열한 비평가인 일론은 트위터에 딱 필요한 인물”이라는 CEO의 논평은, 일론과 트위터 양측이 뭔가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해줍니다.

세계 경제계 1위 파워 트위터리안 :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트윗들을 무수히 날려온 일론은, 현 시점을 기준으로 전세계 8번째로 많은 800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파워 트위터리안입니다. 버락 오바마, 도널드 트럼프 같은 미국 전직 대통령들, 저스틴 비버, 리한나, 테일러 스위프트, 호날두 같은 월드 스타들의 틈바구니 속 대단한 기록입니다. 경제계만 놓고 봤을 땐 약 5800만 팔로워로 17위에 랭크된 빌 게이츠를 한참 앞선 확고한 1위입니다.

그런데 일론은 기본적으로 트위터가 훨씬 더 자유로운 의사 표출이 가능한 플랫폼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스스로를 ‘표현의 자유에 있어서 절대주의자’(Free Speech Absolutist)로 부르는 그는, 지난해 노조를 위협하는 듯한 내용의 트윗을 삭제하라는 노동관계위원회(NLRB) 명령에 불복하고 소송을 치렀을 정도입니다.

극도의 표현 자유 옹호자, 머스크 : 또한 2018년엔 ‘테슬라를 상장 폐지할 수도 있다’는 등 일련의 트윗에 대해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고소당한 일도 있었습니다. 트위터를 이용할 일론의 권리를 인정하지만, 회사와 관련된 내용은 사전에 전문 변호사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합의하면서 일단락되긴 했는데요. 지난해 양측의 갈등이 다시 불거지면서 일론이 SEC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황입니다.

일론이 얼마나 언론의 자유를 신봉하는지는 이번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를 통해서도 드러났습니다. 최근 그는 위성통신 서비스인 스타링크 등을 통해 우크라이나를 적극 지원하며 대내외로부터 찬사를 받았지만, 스타링크에 러시아 국영 매체의 뉴스를 차단해달라는 요청은 단호하게 거부한 것입니다. 우크라이나 지원과 언론 자유는 별개의 이슈라는 걸 명확히 한 셈입니다.

머스크발(發) 변화 맞을 트위터 : 일련의 과정을 보건대 최대 주주이자 이사로서 일론은 트위터를 지금보다 훨씬 자유롭고 개방된 소셜미디어 플랫폼으로 변모시키고자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트위터가 표현의 자유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민주주의가 근본적으로 훼손된다’면서, 트위터를 직접 비판하고 새로운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직접 만들겠다는 의사를 밝혔던 적도 있습니다.

난감해진 쪽은 SEC나 NLRB 등 일론과 각을 세우고 있는 정부기관들, 각종 관련 소송을 다루고 있는 법원입니다. 안 그래도 큰 이슈가 된 트럼프의 트위터 퇴출 및 새로운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Truth Social) 설립 등으로 확산 중인 언론 자유 문제를, 일론의 이런 행보가 더 증폭시킬 가능성이 분명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철민

사모펀드 VIG파트너스의 대표이며, 투자ㆍ테크ㆍ미디어 분야에 대한 글도 쓰고 있습니다.

놓치면 아까운 소식

🏚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에 따른 부담금을 최대 절반까지 낮추는 방안을 유력 검토 중입니다.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란 재건축 사업으로 얻는 초과이익의 일부를 세금으로 환수하는 제도입니다. 초과이익 3000만원부터 이익 구간별로 10~50%의 부담금을 매기는데요. 최근 몇 년간 집값이 폭등하면서 일부 재건축 단지의 부담금이 수억원에 이르러 재건축 진행의 걸림돌이 되자, 부담금 부과율 상한을 절반 수준으로 낮추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 마스크 제조업계가 줄도산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입니다. 공급이 포화 상태에 이른 데다 정부가 야외 마스크 착용 등 현행 마스크 착용 의무 조항을 단계적으로 해제할 예정이어서 수요마저 급감할 게 뻔하기 때문입니다. 실제 2020년 1월 137개였던 의약외품 마스크 제조업체는 작년 하반기 1600개까지 열 배 이상 늘었습니다. 의약외품 마스크 주간 생산량도 2억 개 이상으로 추정되는데요, 실제 수요 대비 생산량이 2배 이상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