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영

Premia Partners Company 한국 담당 이사

🎭 괴짜로 보였던 일론 머스크의 반전

코로나 사태 발발 얼마 후 현대자동차에서도 아주 작은 부품 하나가 조달이 어려워 전체 공정이 멈춘 적이 있었습니다. 그만큼 수백, 수천개의 부품을 안정적으로 수급해 정상적으로 완성차를 조립하고 시장에 내놓는 능력은 자동차 업계의 가장 중요한 ‘기본’입니다.

전기차라고 다를까요? 수많은 경쟁 업체들이 아이디어와 자금만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안일한 생각으로 덤벼들었다가 부품난 속 생산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그러나 테슬라는 부품 수 최소화와 안정적 공급망 관리로 이 같은 사태를 비껴갔습니다. 괴짜로 보였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사실은 이 ‘기본’의 중요함을 정확히 꿰뚫고 있던 것입니다.

양주경

키움투자자산운용 글로벌채권팀 부장

⚡️ 전기차만 잘나가는 게 아닙니다

테슬라 전체 사업에서 전기차만 잘나가는 게 아닙니다. 일론 머스크는 장차 에너지 사업부가 전기차 사업부만큼 커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에너지 사업부는 태양광 모듈과 ESS(Energy Storage System·에너지저장장치)를 판매하는데, 최근 전력 공급 불안정으로 관련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정진균

리암그룹 CIO/CEO·서울시립대학교 경영학과 겸임교수

📈 Bigger gets Bigger

전기차 산업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결합한 복합 산업으로 진화 중입니다. 차체를 경량화하고 배터리의 용량과 효율성을 극대화해야 하며(하드웨어), 자율 주행 동안 차에서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도 필요합니다(소프트웨어). 막대한 기술력·아이디어 경쟁이 동시에 일어나는 전쟁터이기에 대량 생산을 통한 넉넉한 수익 창출 없이는 업체들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듭니다. 결국 어설픈 후발주자들보다는 포드·GM·폭스바겐 등 100년 이상된 생산 노하우와 판매망을 보유한 전통차 업체들이 전기차 분야에서도 생존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입니다.

김영곤

강남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 땅이 귀해지면 떠오르는 단독주택

단독주택이 계속 상승세인 건 토지 가격이 그만큼 오르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해야 합니다. 대지 지분을 쪼개서 갖는 아파트 거주자와 달리 단독주택은 주인이 해당 주택 아래 대지 면적 100%를 갖게 됩니다.

특히 도시 지역은 개발이 더 진행되기 어렵기 때문에 밀집도를 높여 토지 사용의 효율성을 극대화해야합니다. 도심 지역 땅의 가치가 귀해지고 이곳 단독주택 가격이 상승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여기에 도시 노후화로 재개발·재건축이 진행될 것이기에 토지 가격은 더 오를 겁니다. 무엇보다 땅은 더 공급할래야 공급할 수가 없는 매우 한정된 자원이잖습니까.

최창환

대우건설 수주심의팀 심의담당자

🧮 다시 시장의 관심은 땅으로

집값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건을 2개만 꼽는다면 하나는 ‘주거의 편의성’, 다른 하나는 ‘그 주택이 깔고 앉은 땅의 가치’를 꼽을 수 있습니다. 작년 중순까진 온통 신축 아파트 선호 현상에 대한 기사뿐이었는데, 이제 시장의 관심이 다시 토지로 돌아온 모양입니다.

배경은 2가지 정도로 꼽아볼 수 있습니다. 1️⃣일단 신축의 가격 자체가 단기간 내 크게 올라가면서 매수자가 드물어진 반면, 2️⃣차기 정부가 재개발·재건축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선언한 겁니다. 재개발·재건축 기대감이 커짐과 동시에 토지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겠죠.

양주경

키움투자자산운용 글로벌채권팀 부장

하버드 교수가 경고한 국가부채 엄중함

이 기사를 보니 하버드대 경제학자 케네스 로고프와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카르멘 라인하트가 함께 저술한 베스트셀러 ‘이번엔 다르다’가 떠오릅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발생한 금융 위기를 집약한 책인데요. 책 속 한 구절입니다. 📖

과도한 부채로 이뤄진 호황은 항상 금융 위기로 막을 내린다… 공공 부채가 GDP의 90%가 넘으면 그렇지 않은 나라보다 GDP가 약 1% 낮다 

그만큼 국가 부채의 엄중함을 강조한 대목인데요. 곧 최대 50조원 규모 추경 편성으로 국가 부채 확대가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금리마저 오르고 있어 정부 수지 악화가 예상됩니다. 새 정부는 미래 부담까지 현재 시점에서 모두 고려해 재정 건정성을 강화하고, 정확한 부채 상황을 파악해 공유해야 합니다.

김영곤

강남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 국내투자자들도 물류 분야에 관심

해외 투자자들과 마찬가지로 국내 투자자들도 상업용 부동산, 특히 물류 시설과 데이터 센터를 굉장히 열심히 찾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부동산에 대한 관심 자체가 늘어난 데다, 그중 공급이 상대적으로 빨리 이뤄지기 어려운 물류 시설과 데이터 센터가 수익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작년 국민연금의 투자 성과 중 대체투자가 해외 주식 다음으로 높았습니다. 대체투자의 대다수가 부동산 투자입니다. 반면 국내 주식과 채권은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빈약했습니다.

이동윤

신한금융그룹 해외부동산투자 수석매니저

한국 실물자산 시장이 매력적인 이유

해외 투자자들은 한국과 비슷한 경제 규모의 나라들과 비교했을 때, 한국의 부동산 등 실물 자산 가치가 상대적으로 저평가 상태라고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런 데다 개발 투자에 있어 유리함도 많습니다. 가령 국내 부동산 PF 대출*은 해외와 달리 건설사가 책임 준공을 약속해 채무 인수를 보장하는 등 안전 장치가 존재합니다. 그만큼 한국을 더욱 매력적인 시장으로 평가할 수 있는 것이죠. 

📌 PF 대출 : 신용이나 물적 담보가 아니라 사업 자체의 수익성만을 평가해 자금을 제공하는 대출

김웅

하나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부동산전문위원

올해부턴 공격적 투자 힘들 것

해외 투자자들의 국내 부동산 투자가 코로나 이후엔 오피스와 물류 센터로 한정되고 있습니다. 이에 관련 경쟁률과 매입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오피스 빌딩 가격의 바로미터인 강남구 테헤란로의 경우 최근 매각 진행 중인 총면적 약 6500평의 빌딩이 약 3000억원에 거래될 예정입니다. 평당 사상 최고가를 쓰고 있는 겁니다. 물류 센터도 수도권 내 대형 위주로 완공도 하기 전에 최고가로 거래되는 중입니다.

이렇게 풍부한 유동성이 국내 부동산 시장에 유입되고 있지만 올해부터는 공격적 투자에 한계가 있을 겁니다. 거래금이 낮으면서 대출 이자보다 임대료가 높아야 수익률이 보정될 수 있는데, 현재 대출 이자도 거래금도 동시에 높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영준

그레이웨일 대표·전(前) 블라인드 공동대표

✔️ 애그리게이터 완전 정리

📍 애그리게이터 : 이커머스와 디지털 마케팅 전문가들이 각 유망 브랜드를 인수해 스팀팩을 주입하는 사업 방식. 오프라인에선 P&G나 LG생활건강을 떠올리면 되고, 기사엔 빠졌지만 마사지기 클럭, 스포츠웨어 안다르 등을 인수한 광고대행사 에코마케팅도 주요 플레이어

✅ 매력은?
브랜드·마케팅 역량과 자본을 때려부어 포텐을 터뜨리면 초고속 투자금 회수가 가능. 자기가 거느린 브랜드들을 온라인을 넘어 전국구로 성장시킬 수 있고 재매각도 가능

✅ 핵심 역량은?
성장판이 덜 열린 브랜드를 고르고 저렴하게 인수하기 위한 계산법과 교섭력. 이커머스 플랫폼 내 유입·전환을 끌어올리는 노하우

✅ 리스크는?
국내는 압도적 이커머스 플랫폼이 없음. 여기저기서 골고루 잘해야 하는데 그만큼 리소스가 분산되고 변수가 늘어남. (미국에선 아마존에서만 잘하면 됨) 애그리게이터들이 늘어나며 경쟁이 치열해져 브랜드 인수 가격 전반적 상승 우려

📝 Comment : 국내 시장은 아직 설익은 상태에서 기대감으로 투자가 이뤄지는 느낌. 3년간 6000개 브랜드를 검토해 200개 넘는 업체를 인수하고 4조원 투자까지 유치한 대표적 애그리게이터 쓰라시오 같은 곳들이 국내에서도 종종 거론되지만… 여긴 아마존이란 단일 플랫폼 안에서 사업 로직을 만들었기 때문에 속도가 빨랐던 것!

이효석

초기스타트업 투자사 소풍벤처스 디렉터

☂️ 전성기 올 스몰브랜드와 우산의 결합

애그리게이터는 초개인화 트렌드와 맞물려 있습니다. 터치 몇번만 하면 무엇이든 다음날 새벽에 현관문 앞까지 배달해주는 세상에서 소비자들은 기꺼이 자신의 취향에 꼭 맞는 브랜드나 제품에 락인(lock-in)됩니다. 면도기를 글로벌 브랜드 대신 스타트업의 맞춤형 정기 구독 제품을 쓰는 식이죠. 그만큼 영리한 브랜딩과 제품 설계로 틈새 시장을 잘 찾아낸 스몰 브랜드가 먹히는 시대입니다. D2C(Direct to Customer)의 시대라고도 불리죠. 

그러나 타깃을 확장하기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어느 순간 한계죠. 이 한계를 부수기 위해 애그리게이터가 존재합니다. 커다란 애그리게이터의 우산 아래 스몰브랜드가 수십개 들어갑니다. 애그리게이터는 더 공격적인 마케팅 노하우와 이를 위한 데이터 인사이트를 제공해 브랜드들을 키웁니다. ‘개인의 취향’이 중요해지는 만큼 애그리게이터 성장 전망도 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