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가 또 다시 오르는 이유

🏦 테슬라 주가가 또 다시 오르는 이유
이효석의 주식으로 보는 세상

금리 오르는데 성장주가 왜 올라? : 최근 주식 분할 계획을 발표한 테슬라의 주가가 크게 상승했습니다. 테슬라뿐이 아니라 애플과 엔비디아 등 소위 성장주로 불리는 주식들의 상승이 눈에 띕니다. 연일 상승하는 미국 금리를 생각하면 특이한 현상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관심과 함께 의구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를 때 성장주는 부진하다”는 논리가 많이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테슬라를 포함해서 요즘 금리가 오르는 데도 미국 주식이 오르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해보겠습니다.

금리 상승이 성장주에 안 좋다고 하는 2가지  이유 : 금리가 오르는 구간에서는 미래 성장 잠재력이 큰 이른바 성장주보다, 주가가 현재 기업 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가치주의 성과가 더 좋다는 논리는 투자자들에게 많이 알려진 이야기입니다. 이유는 크게 2가지인데요.

1️⃣우선 금리가 오르면 할인율(discount rate)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할인율은 백화점 SALE(할인)을 떠올리시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이월 상품의 경우엔 SALE을 많이 해서 가격이 내려가죠. 마찬가지로 금리가 오르면(할인율이 높아지면) 주가는 하락합니다. 통상 성장주는 먼 미래의 이익까지 현재 가치로 환산하기 때문에 금리가 오르면 이 이익이 그만큼 깎여 상대적으로 불리해집니다.

2️⃣금리가 상승하면 ‘성장’이 흔해지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금리는 돈의 값을 의미하기 때문에 경기가 좋아질 때 오릅니다. 경기가 좋아지면 여기저기 돈을 쓰려는 사람들이 많아져 돈의 값이 오를 테니 말입니다. 그리고 경기가 좋아질 때는 성장하는 회사도 많아집니다. 성장하는 회사가 별로 없을 때야 성장주가 귀하지만, 뭐든지 많아지면 가치가 줄어듭니다.

그런데 금리가 오를 때도 성장주가 좋을 수 있다고? : 우선 2️⃣의 이유가 깨지는 메커니즘부터 정리 해보겠습니다. 현재 금리가 오르는 건 경제 성장 때문이 아니라 인플레이션 때문입니다. 경기 전망은 점점 안 좋아지고 있습니다. 성장이 기대되는 회사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금리가 오르는 데도 오히려 성장이 귀해지고 있는 것이죠.

1️⃣의 이유가 뭉개지는 메커니즘도 정리해볼까요. 우선 우리가 주식을 평가할 때 쓰는 금리는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금리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주식에 적용되는 금리는 각종 위험이 고려되지 않은 ‘무위험금리'(ex. 美 10년 만기 금리)에 뭔가를 더 해줘야 합니다. 그것을 ERP(투자 위험 프리미엄)이라고 합니다. ERP도 너무 어려운 말이니 쉽게 설명해 보겠습니다. 백화점에서 이월상품이라 해서 30% SALE 하는 옷을 사려고 했더니 옷에 하자가 있네요. 이때 직원에게 “좀 더 SALE 해줘요~”라고 이야기하죠. 이 상황에 빗댈 수 있습니다. 즉, 회사가 벌어들이는 이익은 여러가지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좀 더 높은 할인율을 적용해야 된다는 것이죠. ERP는 수많은 요인들에 의해 결정되지만 결과적으로는 투자자들의 심리에 의해 결정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관심에서 멀어진 전쟁, 개선된 심리 : 바로 이 심리가 요즘 좋아진 겁니다. 우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지 1달이 지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전쟁에서 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이 문제는 해결될 때까지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릴 겁니다. 그러나 주식 시장은 “더 안 좋아질 것이 없으면, 신경을 안 써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금리는 연일 오르고 있지만 다행히 주식 시장 변동성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주식 같은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심리가 완화된 건 게임스탑이나 AMC와 같은 밈(meme) 주식들의 상승을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오늘은 테슬라 등 성장주들이 왜 금리가 상승하는 데도 주가가 오르는지 할인율(SALE) 차원에서 따져봤습니다. 심리가 좋아졌다는 것은 다행이지만 언제까지 지속될지도 잘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업라이즈 애널리스트이며, 유튜브 이효석아카데미를 운영합니다.

장단기 금리 역전 = 경기침체? 
오늘의 이슈

새로운 사실:  미국에서 벌어진 장단기 금리 역전현상이 요즘 꽤 핫한 논란거리입니다. 장기금리가 일반적으로 단기금리보다 높은 게 정상이지만 그게 뒤바뀌게 되면 곧 경기침체가 올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과 그게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반론이 충돌하고 있습니다.

장단기 금리 역전 = 경기침체? : 이런 논란이 벌어지는 이유는 장기금리와 단기금리의 역전현상이 나타나는 이유가 그때그때 다르기 때문입니다. 미래의 경기침체를 예견하는 현상일수도 있고 다른 이유로 우연히 나타난 현상인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나타난 그 현상은 과연 경기 침체의 예고편일까 하는 게 논란의 핵심입니다. 물론 전문가들마다 의견은 좀 엇갈립니다.

금리를 오로지 시장이 알아서 결정하도록 내버려둔다면 장기금리(10년만기 국채 수익률)는 낮고 단기금리(2년 만기 국채 수익률)는 이보다 더 높은 역전현상은 2년후 경기보다 10년후 경기가 더 나쁠 것으로 예상하는 시장의 심리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예상은 자기강화현상을 일으켜서 대체로는 예상과 비슷한 결과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중앙은행의 인위적 개입이 원인 : 그러나 금리는 시장이 알아서 결정하는 게 아니라 단기금리는 특히 중앙은행이라는 별도의 기관에서 결정하고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앙은행이 결정한 단기금리가 갑자기 올라가면 미래의 경기 예측과 무관하게 장단기금리 역전현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때로는 중앙은행이 단기금리를 잘못 결정하기 때문에(올리면 안될 때 함부로 올리는 경우가 특히 그렇습니다) 그 잘못된 결정으로 미래의 경기가 나빠지기도 합니다. 요즘 나타나고 있는 장단기금리 역전현상은 미국의 중앙은행이 과도하게 단기금리를 끌어올린 데 따른 자연스런 역전현상 또는 중앙은행이 과도하게 끌어올린 금리 탓에 경기가 충격을 받아서 경기가 나빠질 것이라는 예상이 반영된 역전현상이라는 해석을 하는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물론 누구의 말이 맞는지는 아직 모릅니다. 다만 이런 논란에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적어도 지금 이 상황은 장단기 금리 역전 등 경기가 침체될 수도 있는 여러 요인들이 여기저기 등장하고 있다는 걸 감안해서 투자결정과 미래예측을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LTV 풀고 DSR 냅두면…무슨소용?
오늘의 이슈

새로운 사실:  대통령직인수위가 주택담보대출의 대출규제 가운데 LTV는 풀어주되 DSR은 풀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는 소식입니다. LTV는 집값의 몇퍼센트까지 대출을 해주느냐를 결정하는 기준이고 DSR은 월급의 몇퍼센트를 대출원리금 상환에 쓸 수 있느냐를 정하는 기준입니다.

별 의미 없는 LTV 완화 : LTV는 풀고 DSR은 계속 유지하기로 한 것은 결국은 당초에 LTV 규제를 풀겠다는 취지와는 배치되는 결정입니다. 1억원짜리 집을 사는데 대출을 4천만원만 해주는 바람에 집을 못사는 사람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이런 공약을 한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10억짜리 집을 사야겠는데 대출이 4억밖에 안나오니 그러지 말고 7억정도까지는 해달라는 요청을 받아들인 공약입니다. 그런데 DSR 규제를 그대로 유지하면 어차피 7억 대출은 DSR 때문에 못받습니다.

결국 1~2억원짜리 저렴한 집을 살 때만 대출이 좀 더 풀리는 셈인데 그런 집을 사려고 하니 풀어달라는 요구도 아니었고 그런 저렴한 집들은 어차피 LTV 규제도 강하지 않습니다. 그런 이유로 LTV 규제만 완화하는 것은 별 의미없는 규제완화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공급 확대가 선행돼야 : 대출 규제를 풀기 어려운 근본적인 이유는 공급을 확대하는 방안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공급 확대책이 없는데 수요만 확대하면 당연히 부동산 가격이 오르기 때문입니다. 대출규제를 풀기 위해서는 공급규제부터 풀어야 하는데 재건축초과이익환수나 분양가상한제 등의 규제는 대출규제보다 풀기가 더 어렵고 복잡합니다. 대출규제가 좀 더 시원하게 풀리지 못하는 배경입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놓치면 아까운 소식

📈 정부가 3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4%대에 진입했을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3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4%를 넘은 것은 10년만에 처음입니다. 물가상승이 본격화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정부는 유류세 인하율을 현재 20%에서 30%로 올리기로 했습니다. 화물차 유가 보조금도 추가할 계획입니다.

💰 지난해 미국 상위 1% 부자들의 자산평가액이 거의 8000조원 불어났다고 합니다. 주로 주식과 뮤추얼 펀드에서 재산 가치가 많이 올랐습니다. 스타트업 등 비상장사 투자에서도 큰 돈을 벌었습니다. 코로나 이후 이어진 저금리에 부자들은 주식에 집중 투자하며 재산을 늘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