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ool] 네이버와 카카오는 왜 웹툰의 유럽 진출에 주력할까요?

[Pickool] 네이버와 카카오는 왜 웹툰의 유럽 진출에 주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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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유럽을 향합니다 : 3월 18일 금요일.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 픽코마는 픽코마의 프랑스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9월 유럽에 픽코마 유럽을 설립한 지 6개월만입니다.

그리고 3월 21일 월요일. 네이버의 자회사 네이버 웹툰은 올해 상반기 내 프랑스에 유럽 총괄 법인을 신설할 계획임을 밝힙니다. 주목적은 글로벌 사업 거점 추가와 유럽 시장 진출 가속화입니다.

국내 테크 기업의 대표 주자인 두 회사. 두 회사는 하루 간격으로 유럽에서 서비스 론칭과 진출을 각각 발표합니다. 그리고 유럽 시장 진출이 향하는 키워드. 그것은 바로 글로벌 진출입니다.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는 그녀의 마지막 실적 발표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을 자신하고, 또 강조했습니다. 5년간의 노력이 글로벌 진출의 기반이었다는 것이죠.

10.3%. 카카오의 지난해 해외 매출액 비중입니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이 두 자릿수에 달한 해입니다. 특히 카카오는 최근 비욘드 코리아에 무게 중심을 두고, 해외에 확장하는 모양새입니다.

그렇다면 여러 사업 아이템 중에 왜 웹툰일까요?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갖춘 아이템 = 웹툰 : 두 회사 모두 사업 모델이 유사합니다. 광고 및 커머스, 콘텐츠, 핀테크 분야에서 경쟁 중입니다. 물론 네이버의 클라우드 사업. 카카오의 모빌리티 및 게임은 비교에서 제외했습니다.

광고 사업 및 커머스, 핀테크는 대부분 국내 고객들을 지향합니다. 콘텐츠 사업은 내수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증명 중입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웹툰을 BTS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에 이은 탈아시아급 문화 수출 상품으로 소개했습니다.

카카오 픽코마의 지난해 1월 매출액은 9,600만 달러 (약 1,176억 원). 틱톡에 이은 비게임 부문 매출 2위를 기록합니다. 참고로 유튜브 및 틴더보다 매출액이 높았습니다.

웹툰 서비스 단독으로 매출이 올라가는 구조라면, 이러한 성공은 일시적일 것입니다. 이 흐름이 중장기적인 이유는 웹툰 및 웹 소설 기반 IP와 영상물 제작, 그리고 영상물의 흥행으로 인한 웹툰 및 웹 소설의 가입자 증가라는 선순환구조가 완성되었기 때문입니다.

네이버 웹툰 기반의 “지금 우리 학교는(넷플릭스)”이나 카카오 웹툰 기반의 “이태원 클래스(넷플릭스)” 및 “무빙(디즈니 플러스)”등이 인기를 끌었거나, 방영 예정입니다.

웹툰 IP를 기반으로 한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자연스럽게 웹툰의 인기도 올라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인기는 대부분 일본 및 중국, 동남아시아에 편중되어 있었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웹툰이 수출된 국가 및 지역을 보면

·일본8%
·중국(홍콩 포함): 23.4%
·북미: 15.7%
·태국: 13.5%
·유럽: 5.9%
·인도네시아 및 말레이시아: 4.8%
·대만: 3.3%
·베트남: 1.6% 순이었습니다.

네이버와 카카오 두 회사가 좀 더 해외 시장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서는 북미 및 유럽 시장 점유율을 늘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참고로 네이버의 경우 특히 미국과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해온 태피툰의 지분 25%를 지난해 3월 취득한 바 있습니다.

그동안 두 회사의 북미 시장 진입은 네이버 웹툰-왓패드(인수) 및 카카오의 타파스 미디어 및 래디쉬, 우시아월드 인수 등으로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두 회사의 유럽 시장 진출은 당연한 순서로 보입니다. 상대적으로 수출 비중이 작지만, 결코 작은 시장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잠재력이 큰 유럽의 웹툰 시장 : 1960년대부터 프랑스에서는 건축 및 조각, 회화, 음악, 문학, 공연, 영화, 미디어아트에 이은 제9의 예술을 인식하기 시작합니다. 바로 만화입니다.

그리고 이 만화 시장은 출판 만화와 디지털 만화로 구분됩니다.

프랑스를 기준으로 2014년 4.81억 달러에 달했던 출판 만화 시장은 2018년 4.51억 달러 규모로 연평균 -1.6% 감소했습니다. 반면 디지털 만화는 같은 기간 4,000만 달러에서 연평균 17.5% 성장한 6,800만 달러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유럽인들은 디지털 만화를 기존 출판물을 디지털화한 디지털 코믹과 인터넷으로 서비스되는 웹 코믹으로 구분해 왔습니다. 웹툰의 경우 한국산 온라인 만화를 가리키는 용어에서 벗어나, 모바일상에서 세로로 스크롤 하는 작품을 가리키기 시작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018년 실시한 국외 디지털콘텐츠 시장조사에 따르면 2022년 디지털 만화 시장에서 유럽의 비중은 26.6%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었습니다.

참고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 비중은 63.7%. 북미 지역 비중은 8.8%입니다.

지난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 수출 비중은 78.4%. 북미 지역 비중은 15.7%였습니다. 유럽 지역이 5.9%에 불과하다는 것을 고려하면, 그만큼 기회는 많습니다.

유럽연합에서 탈퇴했지만, 유럽 권역 내 만화 강국인 영국 정부가 2020년 4월 디지털 만화 등 디지털 출판물에 대한 부가가치세를 20% 인하한 것도 시장 활성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국내 양대 테크 회사의 유럽 시장 진출 선언과 서비스 출시는 기대를 하게 합니다.

그들의 도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요? : 현재 서비스를 출시했거나, 적극적으로 서비스를 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는 바로 프랑스입니다.

2020년 만화 매출의 42%가 일본 만화고, 2019년 판매된 만화책 중 20%가 일본 만화일 정도로 망가의 영향권이 큰 시장입니다.

실제로 KOTRA 파리 무역관이 2020년 12월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웹툰 독자의 42%는 일본 만화 팬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즉 아시아 만화에 대한 관심도가 웹툰으로 전이되는 모양새입니다. 같은 기관의 조사에서 답변자의 66%는 웹툰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디지털 만화 비중은 작지만, 프랑스 최대 민영 방송사 TF1이 2019년 키다리 스튜디오가 인수한 델리툰에 투자했고, 2020년 1월에는 프랑스 2위 만화 출판사 델쿠르가 자체 웹툰 플랫폼 베리툰을 출시합니다. 또한, 웹툰 팩토리는 유럽 작가들 중심의 생태계를 만들어 가는 중입니다.

이런 점에서 일본의 망가와 웹툰을 함께 선보이는 카카오 픽코마의 시장 공략에 더 눈길이 갑니다. 네이버도 올해 2월 프랑스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웹툰/만화 앱 중 월간 활성 이용자 수와 매출액 1위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주요 현지 웹툰 사업자 중 하나인 “웹툰 팩토리”가 유럽 작가들을 중심으로 한 라인업을 구성한 점도 주목할만합니다. 결국, 유럽인들의 문화와 배경을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이 훨씬 연착륙 가능성이 크겠지요?

보도자료를 통해 네이버와 카카오는 현지 작가 작품 라인업을 강화할 것임을 내비쳤습니다. 네이버가  지난해 7월 진행한 제 2회 웹툰 공모전에는 1,200여명의 지원자가 몰리기도 했습니다.

피자를 만든 것은 이탈리아지만, 그것을 글로벌 시장으로 퍼뜨린 것이 미국인 것처럼 웹툰의 유럽 시장 확산과 네이버 및 카카오의 성공에는 현지화도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유럽의 작가들이 그릴 제2의 “지금 우리 학교는” 같은 작품이 성공의 기폭제가 될 것입니다.

Comment : 네이버와 카카오의 글로벌 사업 성공은 유럽에서 모멘텀을 만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 세계 만화 시장. 특히 디지털 만화에서 20%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는 이 시장 확대가 빠른 시일내에 숫자로 증명된다면, 더더욱 모멘텀은 현실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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