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상철

한국은행 국장

🚫 대출 억제가 지속될 결정적 이유

가계 대출 총량 규제는 코로나 기간 과도한 대출 급등으로 금융 안정성이 위협 받던 시기에 대출을 억제하면서 제 기능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대출 수요자인 가계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공급자인 은행의 영업 행위만 획일적으로 통제했죠. 때문에 규제가 지속되면 부작용이 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총량 규제가 이제 풀리더라도 가계 대출이 무한정 팽창하게 될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억제될 겁니다. 일단 ‘돈의 가격’인 금리가 올라 대출 부담이 계속 커질 겁니다. LTV·DSR 규제도 살아있으니 대출 총량 규제는 이 측면에서 여전히 작동합니다.

물론 LTV 상향이 대선 공약 사항이긴 합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완화돼서도 안 되는 게, 대출 부도시 은행들이 손실을 입는 최악의 수는 막아야 합니다. 가계의 채무 상환 능력과 직결되는 DSR 규제도 이런 금리 인상기엔 가능한 완화하지 않는 게 가계 건전성 유지에 필요합니다.

강종구

한국은행 국장

규제 우회했을 기업대출도 들여다 봐야

우리나라의 GDP 대비 가계 대출 비중은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 매우 높습니다. 기준금리도 유럽·미국에 비해 높은 수준이라 가계의 이자 부담도 상당히 높습니다. 높은 원리금 상환 부담은 소비 저하와 경제 활력 약화를 부릅니다. 특히 예상된 금리 상승으로 부실도 커질 수 있습니다. 현행보다는 시장 친화적 전환은 필요하지만 가계 대출을 지속 억제하는 노력은 필요합니다.

가계 부실을 막으려면 당국이 단순 가계 대출 증감 지표만 들여다 봐서는 안 됩니다. 가계 대출이 줄었다고 안심한 사이 다른 루트로 대출이 늘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대표적 방법이 기업 대출을 활용하는 건데, 실제 통계상 최근 가계 대출 감소 동안 기업 대출은 크게 늘었습니다. 더 디테일한 데이터를 참고해 정책을 설계해야 합니다.

이동윤

신한금융그룹 해외부동산투자 수석매니저

🌲 미군 기지 녹지화 기대

분명히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이슈입니다. 현재 청와대가 위치한 청운효자동도 오랜 기간 개발 행위가 엄격히 제한돼 왔습니다. 아무리 추가적 개발 제한이 없을 거란 전망이 나와도 국가 원수가 나랏일을 돌보는 대통령 집무실인데 아무 영향이 없을 수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용산은 잠재성이 아주 큰 곳이라 무분별한 개발 제한은 어려울 겁니다. 철도 지하화 개발이 이뤄진다면 서울 풍경 상당수가 변모됩니다. 제2 서울역이라 불릴 정도로 철도 교통의 중심지로서 이미 주변 개발이 상당수 완료된 편입니다.

반대로 개발 제약이 기대되는 점도 있습니다. 반환되는 미군 기지 대부분이 서울에서 보기 드문 녹지 공간으로 재탄생한다면 서울의 국제적 위상뿐 아니라 용산 지역 자산 가치 상승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용산 대통령 집무실’은 주변 지역으로의 풍선 효과보단 전체적 가치 상승을 이끄는 호재 같습니다.

배상영

대신증권 애널리스트·전(前) 건국대 부동산도시연구원

어림 없는 여의도·동작·서초 풍선효과

추가적 규제가 없을 거라고 밝혔지만 글쎄요. 여전히 인근 재개발 구역의 사업성 우려는 여전합니다. 일단 확실한 건 ‘용산은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지역’이라는 자부심 정도가 그곳 주택 시장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이란 점입니다.

다만 여의도·동작·서초의 부동산 수요가 증가할 거라는 보도는 다소 과장입니다. 문재인 대통령 연봉이 2.4억원입니다. 연봉 수준과 인력 규모를 고려할 때 청와대 상주 인력 매수세로 지역 집값이 오를 거라는 해석은 다소 과합니다. 이런 식으로 본다면 청와대 인근 지역 주택 가격은 하락할 거란 전망도 성립하니까요.

고재성

이알에이코리아리얼티 부장

🙌 청와대에서 해방될 삼청동·효자동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청와대 공원화로 가장 큰 변화를 겪게 될 지역은 어디일까요? 언론에선 용산과 그 인근 지역들만 거론되는데, 사실 저는 삼청동·효자동이라고 봅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으로 가장 기뻐할 분들은 청와대 인근 주민들일 것이거든요. 청와대 인근은 집회·시위가 끊이지 않았고, 청와대 주변 길들은 엄중 경호로 긴장감까지 흐르던 곳이었습니다. 앞으로 청와대가 완전히 공원화되면 수십년간 불편을 감수하던 삼청동·효자동 지역에 활기가 돌 겁니다.

양주경

키움투자자산운용 글로벌채권팀 부장

1200원이 쉽게 무너지지 않을 이유

기사는 원·달러 환율의 오버슈팅(단기 급상승) 기준선을 1130원으로 제시했습니다. 2000년 1월 이후 평균 환율(1130.25원), 2010년 1월 이후 평균 환율(1130.72원)을 고려했다고 나오네요. 그런데 이 기준 설정이 적절할까요? 1130원은 작년 7월 초부터 지속적으로 넘겨왔습니다. 오버슈팅으로 보기엔 너무 오래 지속된 겁니다. 오히려 1200원이란 수치에 집중해 봐야합니다. 2009년 10월 이후 유럽 재정 위기·미국의 금리 상승기·코로나 사태 등 다양한 국면에서 환율이 1200원을 상회하고 그 주변가로 되돌아 오는 경향을 보여왔기 때문입니다. 

기사에 언급된 기대와 달리, 환율이 조만간 1200원 밑으로 내려갈지에 대해선 회의적입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아니더라도 환율은 이미 인플레이션 우려와 미국 금리 인상 기대 때문에 1200원을 넘은 적이 있어요. 즉, 우크라 사태가 완화되더라도 최근 미 연준이 보인 더 강한 매파적 스탠스(차후 금리를 더 강하게 올릴 전망이 많죠), 환율 상승을 우려해 국내 수출 기업들이 대금을 매도하지 않고 있는 상황(그만큼 달러가 국내에 풀리지 않겠죠), 위안화 약세 전환(경쟁 통화인 달러엔 호재죠)으로 인해 1200원선은 쉽게 깨지지 않을 전망입니다.

최우진

서울시립대학교 경영대학 교수·전(前)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금융정책연구부 연구위원

원화는 상대적 선방 아닐까요?

일단 원·달러 환율이 다른 나라 화폐들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많이 오버슈팅(단기 급상승)된 건 아니라고 보입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원화는 어제(21일) 오전 기준 달러 대비 1.36% 절하돼 있는데요. 엔화, 유로, 파운드화는 원화보다 더 절하돼 있습니다. 상대적 안전자산인 스위스 프랑 정도가 원화 대비 0.15% 절상돼 있고요. 지난주 금요일까지만 놓고 봤을 때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 시장에서 자금을 회수하고 있지만, 한국 채권 시장으로는 (상대적으로 적은 규모이지만) 여전히 자금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원화나 원화 표시 자산은 상대적으로 가치를 꽤나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봉균

대신자산운용 대안투자2본부 본부장

🔎 분양가 현실화의 유불리

분양가 현실화는 청약 제도보다 훨씬 근본적인 수준의 변화입니다. 기존 분양가 상한제 아래선 정해진 시기에만 공사비 조정·반영이 이뤄졌습니다. 작년 9월 2.65% 상승 고시된 공사비가 올해 3월 1일부터 분양가에 반영될 수 있었습니다. 때문에 분양가와 시세 간 격차가 벌어질 수밖에 없었죠. 특히 최근처럼 자재값이 올라 하루가 다르게 공사비가 오르는 상황에선 이 격차가 더욱 심화됩니다.

이 분양가 상한제가 조정되거나 폐지된다면 분양가는 필연적으로 상승할 겁니다. 부동산 공급자 입장에서는 호재입니다. 미뤄졌던 공급 일정들도 앞당겨질 겁니다. 그러나 수요자도 모두 유리한 건 아닌데요. 분양가가 오르니 비용 마련 부담이 커질 겁니다. 어려움이 가중된 청년 등의 참여 포기로 청약 경쟁률도 하락하겠죠. 다만 상대적으로 비용이 낮은 소형 주택 추첨제는 이 부문의 투기 수요를 억제할 수 있겠습니다. 신혼부부 등 실수요자에게 도움이 되겠죠.

최창환

대우건설 수주심의팀 심의담당자

어리다고 큰 집에 살면 안 되나요?

저는 항상 젊은 세대들, 1인 가구들에게 소형 주택을 공급하려는 제도에 반대 목소리를 내왔습니다. 나이가 어리면, 혼자 살면 꼭 작은 주택에 살아야 하나요? 나이가 어리면 30평형에 살면 안될까요? 혼자 살면 30평형에 살면 안되나요? 

정부는 항상 최대한 실수요자에게 맞는 주택을 공급한다고 피력하고 있지만, 과연 내 피상적 조건에 맞는 주택만이 실수요에 맞는 걸까요. 타성적으로 이전 정권의 정책들을 단순히 뒤집는 차원에서 벗어나 진지하게 국민들이 어떤 주택에서 어떤 삶을 살고 싶어하는지 고민했으면 좋겠습니다.

박수민

삼성증권 IB부문 기업금융본부 대리

중고차 시장, ‘레몬 마켓’ 오명 벗을 기회

중고차 시장 규모를 비교할 때 주로 사용되는 지표가 있습니다. 바로 중고차 판매대수를 신차 판매대수로 나눈 수치입니다. 이 수치는 2019년 기준 영국이 2.9x, 미국은 2.3x, 독일은 1.9x인 반면, 우리나라는 1.4x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앞선 3개국의 중고차 시장이 커진 데는 완성차 업체들이 품질 테스트 등 서비스를 제공하며 소비자 신뢰를 회복시킨 게 큽니다. 레몬마켓의 정보 비대칭성을 줄여준 것이죠. 국내 시장도 이번을 계기로 성장을 기대해볼 수 있겠습니다. (다만 그만큼 중고차 시장 경쟁은 심화될 겁니다.)

📌 레몬 마켓 : 판매자와 소비자 간 정보 비대칭성으로 신뢰도가 낮은 시장. 국내 중고차 매매업이 대표적 사례

이효석

초기스타트업 투자사 소풍벤처스 디렉터

‘중고차’ 대신 ‘리세일’이라고 하면?

‘중고차’라고 하면 품질이 안 좋거나 유통 과정이 불투명할 것 같은 부정적인 어감이 있습니다. 사실 ‘리세일’이라는 개념으로 바꿔 보면 최근에 가장 핫한 시장이죠. 당근마켓·번개장터·네이버 크림 같은 서비스들의 고성장을 보세요.

중고 시장은 MZ세대가 주요 타깃입니다. Z세대의 경우 중고 구매에 부정적 감정을 느끼는 비율이 20%도 채 안 된다는 조사 결과도 있어요. 대기업의 경우 중고 거래 확대는 아주 직접적인 ESG 전략이기도 합니다.

예언 하나 하겠습니다. 조만간 ‘중고차 스타트업 뜬다’는 기사가 나올 거예요. 중고차 관련 밸류체인 전반에 있는 모든 스타트업이 후속 투자 또는 인수합병(M&A) 기회를 얻겠습니다. 중고차 거래 플랫폼부터 허위 매물 검증·차량 정비 등 각 분야 대표 선수들의 이름이 떠오르네요.

구혜영

CJ대한통운 트렌드인사이트 팀장·전(前)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

왜 이제서야?

4년 전, 저희 부부는 10년간 타던 SM5를 팔고 신차를 구매했습니다. 여러 제조사와 딜러사를 다니며 견적을 비교하는 시간이 얼마나 설레고 행복했을지, 신차를 구매해보신 분들은 아마도 공감하실겁니다.

그런데 현대차와 해외 브랜드의 조건은 여러가지가 달랐습니다. 특히 신경 쓰인 건 중고차 처리 방법이었습니다. 해외 브랜드는 자체 중고차 처리 프로그램이 있어서 동일 브랜드 내 차량 교체의 경우 중고차를 제값에 잘 처리할 수 있는 반면, 현대차는 딜러가 잘 아는 중고 딜러에게 물건을 넘겨주는 게 최선이었죠.

당시 제가 소비자로 느낀 건 1️⃣현대차는 왜 중고차의 경우 브랜드 퀄리티 관리를 안할까? 2️⃣현대차 센터엔 자사 브랜드 차량 수리 및 보험 정보 등이 쌓여있을 텐데 왜 활용 안 할까? 3️⃣중고차 살 때 신뢰성 있는 정보는 SK엔카보다 현대차 서비스센터가 더 나을 텐데? 등이었습니다. 이 뉴스를 보며 머리 속 한 마디가 지나갑니다: “왜 이제서야?”

정진균

리암그룹 CIO/CEO·서울시립대학교 경영학과 겸임교수

기존 중고차 생태계는 무너져도 괜찮나

자동차 산업은 종합 산업입니다. 엔진·배터리·바디 프레임(철강)·타이어·내장용 플라스틱·가죽, 그리고 디자인까지…다양한 분야의 산업이 전부 참여합니다. 마지막 구매 단계에서는 금융까지 합쳐지네요.

중고차 분야라고 각 산업의 종합적 관여가 줄지는 않습니다. 특히 금융은 중요도가 더 커지죠. 최근 테슬라·포드의 자동차 보험업 진출이 그 사례입니다. 나중에는 중고차 오토론(자동차 담보 대출) 시장 확장 가능성도 있고요.

중소형 중고차 매매 업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이 산업 생태계에 대기업들이 뛰어드는 문제인 겁니다. 해외에 비해 자동차 산업이 유독 대기업 위주로 편성된 한국에선 중고차 분야도 유사한 재편이 일어날 게 뻔합니다. 이 뉴스를 다소 불편한 제3 시각으로 바라보는 이유입니다.

성호철

조선일보 스타트업 뉴스레터 제작팀 쫌아는기자들 편집장·전(前) 테크취재팀장

💬 지나가는 언론내부자의 푸념? 응원!

한겨레신문뿐만 아니라 주요 신문사들의 아픈 대목은 높은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실제 기업으로서의 역량은 그에 못 미친다는 겁니다. 눈높이는 삼성전자나 SK텔레콤의 마케팅 역량일테지만 실제론 중견 기업 수준에 불과합니다.

때문에 현실적으로 신문사가 잘 나가는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하는 길은 쉽지 않습니다. 애초에 받아주질 않습니다. 아무 곳이나 한다면 모를까 신문사 정도 자본력으론 안 됩니다. 더 엄혹한 현실은 신문사 내부에 투자 심사역이라고 할만한, ‘스타트업을 보는 적확한 눈’을 가진 전문가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기자는 우리나라 최고의 전문가를 인터뷰하지만, 그렇다고 기자가 전문가가 되진 않습니다.

한겨레의 펀드 출자는 그래서 앞으로 나가기 위한 고민의 한 수입니다. 최고의 수는 아닐지라도 피·땀·눈물의 수입니다. 누구도 폄훼할 수 없습니다. 꼭 혁신의 기치를 들어주길 바랍니다.

성호철

조선일보 스타트업 뉴스레터 제작팀 쫌아는기자들 편집장·전(前) 테크취재팀장

A부터 Z까지 윤경림

콕 짚는다면 윤경림입니다. 윤경림 사장은 KT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입니다. 이번 CJ ENM과의 파트너십 자리에서 서명을 주인공이죠.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카이스트 석사입니다. 그리고 1988년 데이콤(2010년 LG유플러스로 합병)에 입사했어요. 인터넷 시대 개화 이전인 당시는 다들 알다시피 데이콤 혁신의 시대였죠. 하지만 ADSL과 함께 데이콤의 꽃은 졌습니다.

그 다음, 윤 사장은 1997년 하나로통신(현 하나로텔레콤)으로 갔어요. 인터넷 보급기의 최선두가 바로 하나로통신입니다. 그러다 IPTV의 시대가 열릴 분위기가 모락모락날 때인 2006년 KT로 갔습니다. 그랬다가 갑자기 2010년 CJ로 이직한 뒤 2014년 다시 KT로 돌아왔습니다. 2019년엔 현대차 부사장으로 갔다가 작년에 KT로 복귀했습니다.

복잡하신가요? 요지는 이렇습니다. 혁신의 꽃을 피우겠다는 기업은 일단 그를 데리고 갔어요. (아니면 윤 사장이 그런 곳만 찾아간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가 이번엔 KT와 CJ의 연대라는 카드를 들었습니다. 설계도는 촘촘할 겁니다. 다만 걱정은 그 설계도를 경쟁사들도 모두 빤히 보고 있다는 대목입니다. 자칫 약자의 동맹으로 그칠지도 모릅니다. 윤 사장은 어떤 묘수를 들고 있을까요?

이승규

핑크퐁컴퍼니 부사장&공동창업자

어느 하버드 교수의 이야기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바라트 아난드 교수는 저서 ‘컨텐츠의 미래’에서 최고의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관념의 덫에서 벗어나, 컨텐츠 생산/소비의 연결 관계를 파악하고 재구성하라고 이야기합니다. 

KT-CJ ENM 딜에서 KT 스튜디오지니가 장기적으로 CJ의 콘텐츠 제작 자회사인 스튜디오드래곤 같은 콘텐츠 파워 하우스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양사가 동의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더 생각해야할 부분은 고객과의 연결고리입니다.

CJ ENM은 KT의 IPTV·지니뮤직·뱅크샐러드 등 다양한 고객들을 자사 OTT 플랫폼 티빙의 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는 가능성, KT는 콘텐츠의 접점을 케이블 채널과 OTT, 나아가 글로벌 플랫폼으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오늘 지니뮤직·스카이라이프·CJ ENM 등 관련 주가 상승은 이 딜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장의 반영입니다.

이효석

초기스타트업 투자사 소풍벤처스 디렉터

‘밸류 1조원’ 숨은 공신 밀리의서재

이번 제휴 과정에서 CJ ENM에 투자 받은 KT 스튜디오지니의 기업 가치는 1조원 이상으로 평가 받았습니다. 투자 업계에서는 작년 인수한 독서 플랫폼 ‘밀리의서재’가 알짜배기 역할을 했다는 말이 나오네요.

밀리는 전자책 등 독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죠. 올해 들어 구독자 수가 50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최근 독서 크리에이터들의 라이브 방송을 출시하면서 MCN으로 발돋움할 가능성까지 선보였어요. 책에 관한 모든 것을 품겠다는 계획이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텍스트 콘텐츠나 오디오북의 잠재 가능성이 유망하다는 얘기가 있는데요. 1위 독서 플랫폼인 밀리가 아무래도 유리하겠죠. 밀리가 만든 베스트셀러를 CJ ENM이 드라마화하면 시너지가 막강하겠네요.

📌 MCN(다중 채널 네크워크·Multi Channel Network) : 유튜브·틱톡 등에서 활동하는 인터넷 스타를 위한 일종의 기획사. 개인 제작자가 만든 영상을 유튜브·아프리카TV 등 동영상 서비스에 올리고, 이들의 동영상이 더 많은 이에게 노출되도록 해 광고 수입 등을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