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난 인플레이션에 기름 부은 우크라 침공

불난 인플레이션에 기름 부은 우크라 침공
이진우의 익스플레인 나우

이미지 출처: AFP통신

새로운 사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여러가지 경제적 파급효과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은 유가와 곡물가의 상승, 그리고 그에 따른 인플레이션 고조, 그 결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 그런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침체가 가장 우려되는 시나리오입니다.

🌾 침략 당한 곡창지대, 치솟는 밀 가격: 결국 다시 핵심 포인트는 ‘인플레이션’입니다만, 그 인플레이션의 핵심 원동력이 지금까지는 코로나로 인한 생산차질과 국제유가였다면 이제는 국제유가 대신 곡물  가격이 더 신경쓰이는 상황으로 바뀌었습니다. 밀 선물 가격은 2012년 이후로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 중입니다. 러시아의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가 곡물과 식용유 등을 대량으로 수출하는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밀 수출량은 전 세계 수출량의 29%를 차지합니다.

밀 선물 가격의 최근 흐름을 보여주는 그래프입니다. 3년 전에 비해 두 배 정도 오른 가격입니다.

곡물 가격 역시 상승요인과 하락요인이 모두 존재합니다. 지난해 10월 이후 라니냐 현상이 재발하면서 공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은 상승요인이었지만 1분기가 지나면 소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었습니다. 지난해부터 유럽이 에너지 공급난으로 인해 비료의 원료가 되는 암모니아 생산을 줄이면서 비료 가격이 크게 올랐습니다. 이 역시 곡물가격 상승요인이었지만 이 역시 난방 수요가 감소하는 봄 이후에는 비료가격도 안정될 것으로 예상하는 하락론도 있었습니다.

📈 장기화될 경우 국내 곡물 수급에도 영향: 이런 상황에서 발발한 우크라이나 사태가 오래 지속될 경우 석유보다는 곡물 가격에 더 큰 영향을 주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러시아·우크라이나에서 수입하는 사료용 밀과 옥수수의 재고가 오는 6월분까지 비축되어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상황이 장기화되느냐 아니냐가 곡물가격에 가장 큰 변수입니다.

오랜만에 동결된 금리, 내려간 시중금리
오늘의 이슈

새로운 사실: 어제 열린 2월 금통위에서는 만장일치로 기준금리가 동결됐습니다. (현재 1.25%인 기준금리가 유지됐습니다.) 주목할 부분은 한국은행의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이 종전 2%대에서 3.1%로 뛰어오른 점입니다. 그러나 그동안 3차례 금리인상을 이어왔고 러시아 상황 등 지정학적 변수들이 있어서 일단 그 영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으로 금리를 동결한 것으로 시장은 해석하고 있습니다.

2분기에는 한 번 더 인상하고 올해 연말까지는 한 번 또는 두 번 더 인상할 것이라는 게 현재 시장의 컨센서스입니다. 연말 기준금리는 1.75%~2.0%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은행 총재도 이런 시장의 예상치가 한국은행의 생각과 비슷하다고 언급했습니다.

인하 가능성 생긴 시중금리: 일단 이번 금통위에서는 금리를 동결했지만 전반적인 인상 기조(올해 두 번 정도 추가 인상)에 대한 예상은 별로 바뀌지 않았습니다. 다만 4월 금통위에서도 금리가 다시 동결될 경우 올해 연말의 기준금리 수준에 대한 시장의 예상치는 내려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럴 경우 시중 금리도 조금 더 낮은 수준으로 형성될 수 있겠습니다. 실제로 금통위 직전 2.37%까지 올랐던 시중금리는 금통위 이후 2.23%까지 내려갔습니다.

금리는 집값에 얼마나 영향을 줄까?
오늘의 이슈

금리 인상기지만, 상승하는 미국 부동산: 미국에서도 집값 전망은 늘 뜨거운 토론 주제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상황보다 미국의 예상과 전망은 집값 상승에 좀 더 우호적입니다. 미국 1월 기존주택매매는 650만건을 기록하면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습니다.

금리와 집값의 상관관계 줄어들었다는 주장: 향후 몇 년간 부동산시장 붐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데 금리 인상으로 인해 부동산 가격에 하락 압력이 작용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최근의 설명은 과거의 금리와 밀착해 움직이던 주택시장의 특성은 시대가 변하면서 여러 규제들로 인해 변질되었으며(다양한 거래비용이 생겼다는 의미입니다)그래서 현재는 미미한 연관성밖에 남아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블룸버그의 최근 칼럼은 이런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논란과 토론의 여지가 있는 내용입니다만 생각해볼 주제인 것 같습니다. 요지는 금리가 오르내릴 때 그것이 집값에 주는 영향은 오르는 쪽이든 내리는 쪽이든 과거에 비해 상관관계가 크게 감소했고, 영향을 준다고 보더라도 그 시차가 꽤 있어서 그 사이에 많은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놓치면 아까운 소식

📉 전국 아파트값이 2년5개월여 만에 하락 전환했습니다. 서울 서초구 아파트값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는데, 이는 2020년 6월 이후로 처음입니다. 사상 최고가에 거래된 서울 아파트의 수도 1년 전보다 75% 줄어들며, 시장이 주춤하는 모양새입니다.

🐶 전 국민의 30%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시대입니다. 유관 산업도 함께 성장하고 있습니다. 눈에 띄는 건 모빌리티 업계입니다. 현대차그룹은 ‘마카롱택시’ 측과 손잡고, 반려동물 전용 택시를 내놨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도 다음달 펫 택시 서비스를 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