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 서울 아파트 전세가-매매가 오름세 역전

🗼 서울 아파트 전세가-매매가 오름세 역전

뉴스 브리핑

서울에선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 상승률이 1년 만에 서로 역전됐습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0.23%로 0.31%인 전세가 상승률보다 낮았습니다. 부동산 거래가 위축된 상황에서 전세가 상승이 가속화할 경우 전세를 끼고 주택을 매수하는 ‘갭투자’가 다시 성행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동윤
신한금융그룹 해외부동산투자 수석매니저

전세가가 오르면 매매가도 오를 수 있습니다

전세가가 이렇게 올라버리니…가만히 계시던 분들의 불안한 매수 심리가 자극될 것 같습니다. 특히 갭투자가 다시 활성화라도 되면 결국 거래량이 증가하므로 주택 가격이 상승할 수 있고 관망 중이던 대기 수요도 자극될 겁니다.

결국 단기간 내 집값을 안정시킬 만한 공급이 충분치 않다면, 경제 우상향이라는 기대 심리에 따라 핵심 지역 집값 상승은 뻔할 거예요. (물론 정부 정책에 따른 변동성은 다소 있겠지만요.)

남궁호봉
코레이트자산운용 부동산펀드매니저 이사

아니요, 기사 제목부터 바뀌어야 합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 하락률 > 전세가 하락률]로 말입니다. 전세가보다도 매매가의 관점에서 부동산 상황을 바라보세요. 매매가가 하락하면 자연스럽게 전세가와 갭이 작아지는 순간이 오죠. 이때 임차인이 다시 전세 계약을 할 경우 과연 시세 대비 높은 전세가율로 들어가는걸 좋아할까요? 임차인과 임대인 간의 치열한 기싸움이 한동안 일어날 거예요. 시장 분위기가 계속 안 좋으면 매매가는 더 떨어지고 필연적으로 전세가도 떨어질 겁니다. 전세 구하려 ‘영끌’하는 사람도 없지 않습니까.

김화용
하나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전문위원

전세가 상승은 전국적 현상이 될 겁니다

전세가 상승 추세는 지속될 겁니다. 한 단지에 낮은 전세가는 높은 전세가로 맞추려는 현상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전세가 상승으로 수도권이나 지방으로 이주하는 수요 탓에 전세가 상승폭이 전국적으로 확대될 수도 있습니다. 임차인에게 보유세를 전가하려는 현상 때문에 전세의 월세화 비율도 늘어날 겁니다.

고재성
이알에이코리아리얼티 부장

전세가 상승률이 매우 낮아졌음을 놓치지 마세요

지난달 서울 전세가 상승률은 0.31%로 매우 낮은 수준입니다. 금리 상승으로 전세금 이자 부담에 전세금 상승세도 누그러지는 것이죠. 전세 상승세가 계속 억제된다면 전세 수요자들의 부담이 한결 가벼워질 겁니다. 하지만 무주택자들이 마음을 놓아선 안 돼요. 전세금 이자 부담도 늘고, 대안인 월세 가격도 상승 중이기 때문입니다. 전방위적 인플레이션 압력이 주거 비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듯합니다.

🔬 KDI “한국, 완만한 경기회복세 유지”

뉴스 브리핑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한국 경제의 회복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코로나 확산이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과거보다 제한적이고 고용도 완만한 회복세라는 점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경기 하방 위험을 우려했던 한 달 전보다 다소 밝아진 톤입니다. 다만 원자재 가격의 높은 상승세 지속 등으로 인해 대외 부문에선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최우진
서울시립대학교 경영대학 교수·전(前)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금융정책연구부 연구위원

오미크론 확산에도 소비 심리는 반등

개인적으로 오미크론 확산에도 1월 소비 심리가 반등했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지역별, 연령별 체감이 다르겠지만 오미크론 확진자 수 급증이 오히려 코로나 감염 공포를 낮추는 것 같습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작년 12월 초와 올해 1월 말의 경제 지표들 간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있습니다. 여행이나 식당 등으로 대표되는 대면 서비스업이 코로나 이전 수준을 얼마나 회복하는지가 올 한해 성장률의 가장 큰 키워드 중 하나가 될 것 같습니다.

류상철
한국은행 국장

유가 상승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KDI 분석대로 꼭 부정적일까요?

KDI는 국제 유가 상승으로 무역 수지가 적자를 기록하면서 한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우려합니다만, 유가 상승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꼭 부정적일까요? 일단 유가가 오르면 석유/화학 제품의 수출 단가가 상승합니다. 작년 이 부문은 수출이 54% 넘게 증가해 반도체에 이어 수출 2위 품목으로 부상했습니다.

올해도 국내 관련 업체들의 생산 설비 신규 증설이 이어지며 우리나라 기업들의 ‘규모의 경제’가 더 확대될 전망입니다. 이에 수출 단가 상승이 탄력을 더해 설비 고도화와 품질 경쟁력 상승을 견인할 수 있습니다.

박상현
삼성전기 프로·한국표준협회 전문위원·에스엠프로 대표

‘평균’의 함정에서 벗어나야 하지 않을까요?

KDI 보고서는 대체로 평균적 현상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 대전환 국면에서 평균적 지표들로 세상을 이해하는 건 위험합니다. 당장 한 정부연구기관이 작년 11월 발표한 2022년 전망만 봐도 GDP 예측 정도만 맞고 나머지 세부 내용은 대체로 빗나갔습니다.

통계로 현상을 제대로 바라보려면 평균과 분산 모두를 봐야합니다. 전체 산업은 평균적으로 점진적 성장을 하더라도 그 통계 속엔 매우 빠르게 전진하는 산업과 당장 내일이 위태로운 산업이 모두 들어가 있습니다. ‘전기차 전환’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거시적 흐름 속 평균의 함정에 빠지지 않게 더욱 종합적이고 세분화된 분석이 필요합니다.

방소원
미래에셋증권 선임매니저

그래도 지나친 비관은 경계합시다

KDI 발표대로 냉정히 거시 지표들을 바라보자면 한국 경제는 여전히 호조세를 유지하는 게 맞습니다. KDI가 우려하는 대외 부문의 불확실성도 사실 긍정적으로 볼 여지가 있습니다. 이 불확실성은 물가를 두고 하는 이야기입니다. 물가는 작년 4월 이후부터 급격히 오르기 시작했지만, 올해 4월부턴 상대적으로 물가 상승률이 둔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정확히 물가를 예측하는 미국 클리브랜드 연방은행도 올해 물가 상승률을 3.2% 정도로 그리 높지 않게 전망하고 있습니다. 지나친 낙관도 경계해야하지만 지나친 비관은 더욱 경계해야합니다.

🇨🇳 중국 ‘디지털 위안화’ 외국인에도 개방

뉴스 브리핑

중국 정부가 디지털 위안화를 외국인에게도 개방하기로 했습니다. 기존 자국민만 만들 수 있었던 디지털 위안화 스마트폰 전자 지갑을 외국인도 중국 휴대폰 번호만 있으면 만들 수 있게 한 건데요. 식당, 편의점 등에서 결제에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고보민
가톨릭대학교 국제학부 교수

위안화의 국제화 촉진을 위한 거대한 시도

글로벌 디지털 화폐 유통은 시기상조입니다. 미국, 한국 등 주요국들은 현재 디지털 화폐 발행을 대부분 검토하는 단계일 뿐이고, 설령 각국이 디지털 화폐를 독자적으로 발행한다고 해도 상호운용성을 높이기 위한 수많은 국제협약들이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중국은 선제적 디지털 화폐 도입을 통해 기축 통화인 달러 의존도를 줄이고 위안화의 국제화를 촉진하려는 장기적 의도를 갖고 있습니다. 향후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참여한 국가들과의 송금이나 무역 결제에도 디지털 화폐를 통용할 것으로 전망되네요.

윤정현
산업연구원 통상정책실 전문연구원

중국의 디지털 경제 외연 확장이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중국이 디지털 경제의 국제 규범을 주도하고 외연을 확장해가겠다는 의지가 분명해 보입니다. 중국은 작년 11월 자국 ‘디지털경제동반자협정(DEPA)’에 가입했습니다. 이 협정은 원활한 전자상거래, 데이터 이전 자유화, 개인정보보호 등에 관한 디지털 규범과 인공지능(AI), 핀테크 등 신기술 분야에 대한 협력을 포괄적으로 규정했습니다. 디지털 위안화 국제 개방과 같은 맥락이죠.

미국은 현재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들과의 경제 협력을 디지털 무역을 중심으로 추진하며 중국을 견제하고 있는 만큼, 디지털 경제에서도 미·중 간 분쟁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

디지털 화폐를 바라보는 미국의 입장도 변할까요?

미국의 디지털 화폐 관련 입장 변화가 전망됩니다. 그간 미국은 기축 통화인 달러를 보유하고 있기에 디지털 통화에 보수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중국이 선제적으로 디지털 화폐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기존 입장의 변화가 예상됩니다. 디지털 화폐가 유통되는 만큼 기축 통화의 지위도 흔들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이르면 2월 중 ‘디지털 자산 전략’을 발표할 예정인데 바이든 정부의 전반전인 가상자산 가이드라인과 더불어 CDBC(중앙은행 디지털 화폐) 관련 언급 여부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최우진
서울시립대학교 경영대학 교수·전(前)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금융정책연구부 연구위원

디지털화 때문에 위안화가 기축 통화 반열로? 너무 앞서간 이야기입니다

기사만 보면 디지털 위안화 개방이 마치 중국의 디지털 화폐 주도권 선점과 위안화의 기축 통화 입지 구축을 야기할 것처럼 보여요. 그러나 성급한 얘기입니다. 중국 중앙은행이 소유를 보증한다고 해서 디지털 위안화를 무역이나 금융 결제 수단으로 활용할 기업, 외국인 투자자가 있을까요?

사실 디지털 화폐와 기축 통화, 준비 통화(대외 지급을 위해 보유되는 기축 통화)는 굉장히 다른 영역에 있습니다. 디지털 화폐로 국제 결제가 편리해져 위안화가 인기를 얻더라도 위안화가 기축 통화 위치에 올라서려면 단기간 극복이 어려운 수많은 난관을 넘어야 합니다. 그 사이 오히려 국가 주도의 디지털 위안화가 민간 주도의 디지털 결제 환경만 몰아낼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이네요. (이는 거꾸로 미국 중앙은행이 디지털 화폐 도입에 보이는 신중함의 이유로도 여겨집니다.)

🏡 외지인 서울 주택 매입 비중 역대 최고

뉴스 브리핑

작년 서울에서 주택을 매입하는 외지인들의 매입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작년 서울 주택 매매 12만6834건 중 외지인들의 매입은 3만4천73건으로 27.1%에 달했습니다.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역대 가장 높았습니다.

이태광
미국 미드웨스트대학교 부동산학 교수

과연 투기로만 볼 수 있을까요?

서울 집값이 크게 오르는데 외지인이라고 이곳에 투자하고 싶지 않을까요. 지방 주택가를 보세요. 2017~2020년 지방 주택가는 보합 내지 소폭 상승입니다. 주택에 투자한다면 어디에 투자를 하는 게 합리적이었을까요?

좌우를 막론하고 차기 정부는 현 정부와는 다른 방향의 부동산 정책을 구사할 겁니다. 이 경우 지방 집값도 상승 기회를 맞이할 겁니다. 다만 모든 지방은 아니고 주요 도시에 국한되겠죠.

최대경
신한은행 부동산금융부 선임매니저

그렇습니다. 당연한 투자 흐름입니다

지방의 경우 특정 산업에 따라 도시의 운명이 크게 흔들립니다. 가령 조선업 호황일 땐 지나가는 강아지도 5만원을 물고 다닌다던 거제도도 불황에 빠지면서 주택 시장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지역 산업이 호황일때 큰 돈을 번 주민들은 앞서 지방에서 일어난 이 같은 경험들로 인해 서울 부동산으로 고개를 돌린 겁니다.

최창환
대우건설 수주심의팀 심의담당자

애플 주식, 비트코인, 서울 부동산의 공통점

애플 주식, 비트코인, 그리고 서울 부동산에는 1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오늘이 제일 싸고 내일은 살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른다는 겁니다. 애플은 좋은 실적과 더불어 시장에서 안전자산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비트코인도 초기 우려와 달리 매우 큰 영향력을 가진 자산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서울 부동산도 서울이라는 상징성과 제한된 토지 공급의 희소성이 맞물리면서 가격이 떨어질 때마다 입성을 원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몰립니다. 하락장이요? 서울 집값이 떨어질 정도의 충격이면 그때는 서울만 떨어질까요? 생각해볼 일입니다.

🚴‍♂️ 팬데믹 최대 수혜 기업, CEO 사퇴·2800명 해고 반전

뉴스 브리핑

그간 가장 큰 코로나 사태 수혜를 입은 기업으로 미국 홈 피트니스 업체 펠로톤이 꼽혀왔습니다. 이 회사는 실내 자전거 제조업체로서 온라인 스트리밍을 이용한 가상 코칭 수업, 운동량 측정·관리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데요. 코로나로 피트니스 센터가 문을 닫자 수요가 치솟으면서 반사 이익을 얻어왔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봉쇄령이 풀리고 수요가 급감하자 엄청난 역풍을 맞게 됐습니다. 주가는 고점 대비 80% 넘게 하락하고 최고경영자(CEO)가 물러났으며 직원 2800명을 해고하기로 했습니다.

정영준
그레이웨일 대표·전(前) 블라인드 공동대표

넷플릭스 꿈꾸던 운동 기구 업체, 본분을 망각한 업보일까요?

코시국의 높은 성장률, 낮은 이탈률, 고퀄의 콘텐츠와 강사진으로 ‘떡상’했던 펠로톤. 운동 기구는 운동 콘텐츠를 팔기 위한 도구일 뿐 자신들을 넷플릭스 같은 콘텐츠 회사로 분류해 달라고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운동 기구 판매가 매출의 70%였던 걸 간과한 걸까요? 판매량이 주춤하자 산재한 문제들이 연이어 터졌습니다.

확장 가능성을 따져보죠. 러닝머신, 로잉머신 등 다른 홈 트레이닝으로의 확장은 결국 운동 기구 판매로 시작해야할테고, 글로벌 확장은 ‘야 나두!’를 외친 로컬 경쟁사들이 이미 많습니다. 그래서 한 행동주의 펀드는 스피드 업, 파워 업 해줄 곳에 회사를 매각하라고 압박 중인데, 나이키 같은 동기 부여&스타 마케팅 끝판왕의 손을 잡을 수 있다면 반전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최인욱
인터파크 플랫폼기획팀 팀장

선두 그룹 펠로톤이 무너졌다

펠로톤은 싸이클 경기에서 선두를 달리는 그룹을 의미합니다. 그만큼 가장 주목을 많이 받고 멋지기도 합니다. 우승자도 펠로톤에서 나오죠. 다만 펠로톤이 자칫 삐끗하면 선두 그룹이 우르르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름 때문일까요? 코로나 시대 홈 피트니스 시장의 선두를 달리던 펠로톤이 코로나 상황 변화로 산산히 무너지는 게 이러한 사고를 연상시키기도 하네요. 어찌 보면 애초부터 사람들은 집에서 운동하는 걸 그리 좋아하지 않았는지도 몰라요!

이효석
초기스타트업 투자사 소풍벤처스 디렉터

‘CEO 해고하라’ 공개 요구한 행동주의 투자자

펠로톤에 CEO 해고를 요구한 행동주의 투자자 블랙웰스 캐피털을 보면서 국내 투자업계도 술렁였습니다. 블랙웰스의 이번 판단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 펠로톤은 충성스러운 고객을 확보하고 있지만, CEO의 잘못된 전략으로 경영 악화 상황에 놓였다.

CEO의 아내가 펠로톤의 곁가지 사업을 맡고 있는 점도 공개 지적해 망신을 줬다는데요. 블랙웰스의 행동에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매우 흥미로운 선례를 남겼다는 점은 확실합니다. ‘ESG(환경·사회·기업 지배 구조) 교과서’가 만들어진다면 이번 사건이 한 페이지를 장식할 거 같네요.

🇪🇺 美 이어 유럽도 ‘반도체 자립’ 59조원 붓는다

뉴스 브리핑

유럽연합(EU)이 59조원 규모의 반도체 투자 계획 등이 담긴 EU 반도체칩법을 내놨습니다. 작년 전 세계적 칩 부족 사태가 불거진 후 반도체 자립에 나선 미국에 이은 움직임입니다. 유럽은 이 법을 통해 2030년까지 세계 공급량의 20%까지 유럽 내에서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윤정현
산업연구원 통상정책실 전문연구원

유럽이 당장 삼성, TSMC를 따라잡진 못할 거예요

EU가 추진하는 반도체 자립 정책이 한국 반도체 시장에 긍정적 시그널이 아닌 점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자동차, 통신용 반도체가 중점인 EU가 추가 투자를 확대한다고 해도 당장 삼성이나 대만 TSMC의 생산 규모, 기술력을 따라잡기란 쉽지 않습니다.

전 세계 디지털 전환 흐름에 따라 전체 반도체 시장이 올해 약 11% 성장하며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EU의 반도체 자립은 수급 불균형 해소 차원에서 바라보면 될 것 같습니다.

고보민
가톨릭대학교 국제학부 교수

EU도 반도체 중국 의존도를 벗어나려 하네요 

EU의 이번 법안은 주로 아시아 지역에 대한 반도체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구체적으로 모색한 것입니다. 이 분야에서 소재를 움켜쥔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특히 높은데, 미국의 선례를 비춰 봤을 때 EU 역시 첨단 반도체 생산을 중국 바깥 지역에 두는 방식으로 공급망 구조를 재편할 겁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은 동맹국 간 공급망 구조 강화를 예상하고 발 빠르게 대처하는 게 필요합니다.

양주경
키움투자자산운용 글로벌채권팀 부장

반도체 자립뿐 아니라 EU의 거시적 헷징 방안이 담겨있네요

이번 EU의 법안은 거시적인 헷징(위험분산)으로서 돋보입니다. 반도체를 둘러싼 대외 변수가 계속 불확실하니까 1️⃣공급 및 수송 측면의 외부 의존도를 줄이고 2️⃣공급난 재발을 방지해 이미 심화된 인플레이션 상황을 다소 진정시켜 보겠다는 것이며 3️⃣대규모 투자로 경기 모멘텀도 확보하고 고용을 늘리겠다는 것이죠.

🚘 주차 플랫폼 업체가 1000억 투자 받은 이유?

뉴스 브리핑

주차 관제 플랫폼 아이파킹을 운영하는 파킹클라우드가 SK E&S와 NHN 등 두 기업으로부터 1000억원의 투자액을 유치했습니다. 무인주차 서비스가 보편화하면서 성장성을 인정 받았기 때문입니다. 이 업체는 추후 투자금을 바탕으로 전국 공영주차장에 특화한 인공지능 기반 주차 관제 기술로 표준화한 플랫폼을 개발할 계획입니다.

박수민
삼성증권 IB부문 기업금융본부 대리

주차장은 기업들의 새로운 전쟁터

기사 속 파킹클라우드 이외에도 카카오모빌리티의 GS파크24 인수, 쏘카의 모두의주차장 인수, 휴맥스의 AJ파크 인수, 티맵모빌리티의 나이스파크 제휴 등 주차 관련 기업을 둘러싼 ICT(정보통신기술) 회사들의 쟁탈전이 치열합니다. 기존 ICT 역량이 주차장에 접목되며 무인화, 간편 결제 등 다양한 시너지가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미래 자율 주행 시대를 맞아 주차 공간 확보까지 대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현 모빌리티 시장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내비게이션과 택시 부문에서는 카카오와 티맵이 승리해왔지만, 새로운 주차 부문에서는 다른 업체가 반격에 나설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윤승식
한국투자증권 디지털전략부 사원

주차장은 이제 모빌리티 시장의 거점

주차장은 모빌리티 시장에서 가치가 매우 큽니다. 차량에 대한 개념이 소유에서 공유로 바뀌어 가면서 주차장은 모빌리티의 거점이 됐습니다. 2020년 CES(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에서 현대자동차는 주차장의 HUB(모빌리티 환승 거점)로서 개념을 제시하며 대중 교통과 고객의 여가가 결합된 이상향을 제시하기도 했죠. 주차 산업에 막대한 자금이 몰린 이유를 알겠네요.

이효석
초기스타트업 투자사 소풍벤처스 디렉터

갈수록 돈이 될 주차장 산업

우리나라는 땅이 좁은 것 치고 사람들이 차를 무척 좋아합니다. 국내 승용차 수는 2011년 1800만대였는데 10년 만에 2500만대로 늘었어요. 가만 있어도 주차장 산업은 돈이 된다는 얘긴데 그 이유가 더 늘고 있습니다.

‘차’가 단순 이동 수단에서 생활의 거점으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특히 전기차 시대가 오면 주차장은 곧 ‘주유소’(충전소) 노릇도 할 겁니다. 기술 혁신이 많은 상식을 바꾸는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