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리자의 NFT도 루브르 박물관 것일까?

모나리자의 NFT도 루브르 박물관 것일까?
이진우의 익스플레인 나우

세상에서 하나뿐인 토큰 NFT: NFT(Non Fungible Token)는 ‘대체불가토큰’으로 번역되는데 세상에서 하나뿐인 토큰이라는 뜻입니다. 디지털 파일은 수천 수만장의 복제가 가능하지만 특정 파일에 토큰을 붙여놓으면 소유권과 거래 내역이 가상 화폐인 이더리움 기반의 블록체인에 기록되기 때문에 그 고유성을 갖게 됩니다.

야구공은 세상에 수천, 수만개가 있지만 특정 선수 A가 공의 표면에 직접 사인을 한 공은 세상에 하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물리적으로는 동일한 야구공이지만 사인이 들어가는 순간 비싼 야구공이 됩니다. 야구공에서의 사인이 디지털 파일에서는 토큰입니다.

NFT도 위조가 가능하다: 문제는 A의 서명이 담긴 야구공을 위조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A가 직접 서명한 야구공인지 아니면 B가 A의 흉내를 내서 야구공에 서명을 그려넣은 것인지 야구공만 들여다봐서는 알 길이 없습니다.

요즘 NFT 시장에서도 이런 위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유명 선수 A의 사인볼>은 A만 만들 수 있지만 B나 C가 A인 척하고 사인볼을 만드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정용진도 당했다: 최근에는 신세계푸드의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닮은 꼴 캐릭터 사진에 NFT를 담은 작품이 신세계푸드와는 무관한 제3자에 의해 무단으로 만들어지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그걸 모르고 비싼 가격에 NFT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많았습니다. 쉽게 말하면 NFT는 그 고유성으로 인해 복제를 방지할 수는 있지만 그 자체가 실물의 오리지널리티를 보장하지는 못한다는 겁니다.

NFT 붙인 모나리자, 루브르 박물관 작품이 아닐 수 있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소장된 모나리자 그림을 디지털 파일로 만들어서 NFT를 붙일 경우 그것과 동일한 NFT 결합형 디지털 파일은 세상에 나올 순 없습니다. 그러나 그 모나리자 디지털 파일(+NFT)이 루브르 박물관이 만든 것인지 아니면 아무 권리 없는 다른 일반인이 만든 것인지는 구별할 방법이 없습니다. 모나리자 파일에 NFT를 결합시키는 일은 누구라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NFT는 복제와 위조를 막기 위한 수단이지만 오히려 이런 위조와 짝퉁이 더 늘어나는 이유는 NFT와 결합하는 대상인 디지털 파일이 누구나 손쉽게 제작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NFT 작품들이 거래되는 거래소가 여러 곳이기 때문에 이 같은 제작과 거래를 막기 어렵습니다.
(에르메스는 자사가 판매하는 버킨백을 패러디한 NFT 작품을 한화 약 5000만원에 판매한 예술가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입니다.)

NFT 사기도 성행: 링크해드리는 뉴스는 NFT와 관련한 몇 가지 사기 유형입니다. NFT는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디지털 파일에 고유성을 부여해서 나만 가질 수 있다는 자존감을 자극하는 모델인데, 그 자체가 위조일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면 NFT가 부여하는 가치 자체가 흔들릴 수도 있습니다.

도시형생활주택도 방 3개 허용
오늘의 이슈

원룸 주택들이 바뀐다: 도시형생활주택의 면적과 방의 개수가 앞으로는 더 넓어지고 많아집니다. 도시형생활주택은 원룸 수요가 많아지면서 도입된 주택 형태입니다. 원룸을 여러 개 넣은 집을 도시형생활주택 요건에 맞춰 짓는 경우 주차장 의무 비율을 완화해줘서 주택 공급을 늘리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런 도시형생활주택이 방을 3개씩 갖출 수 있고 전용 면적도 20평에 가까운 일반 주택처럼 될 수 있게 정부가 규정을 바꿉니다. 주택 공급을 늘리기 위해서입니다.

주차 공간 확보는 어려워질 것: 문제는 이렇게 되면 원룸들이라는 이유로 주차장 기준을 완화해줬던 혜택을 일반 주택에도 적용하게 돼 주차 공간 확보가 어려워지는 문제가 생깁니다. (물론 건축주 입장에서는 수익성과 토지활용도가 좋아집니다.)

英이코노미스트 “저금리 시대 더 갑니다”
오늘의 이슈

저금리 시대가 더 간다고?: 영국의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최근 머릿기사로 다룬 뉴스입니다. <금리가 얼마나 더 오를것인가>라는 제목의 이 기사는 ‘금리가 예상보다 많이 오를 수는 있으나 그런 현상이 길게 가지는 못할 것이며 저금리 시대가 저물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결론을 내립니다.

중장기적 금리 수준은 기업들의 투자 수요가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금리가 어느 정도여야 자금을 조달해 투자할 경우 리스크를 감안한 수익이 도출될 것인지의 계산에 따라 결정됩니다. 그런 금리 수준은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것이지 중앙은행이 이런 금리 수준에 변화를 주거나 움직이게 할 수는 없다는 게 이코노미스트 결론의 근거입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놓치면 아까운 소식

🏘 투기과열지구 등의 1가구 2주택자는 기존 2년 이상 실거주 주택을 신규 주택을 취득한 날로부터 1년 안에 팔면 1주택자로 인정 받아 양도세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부동산 거래가 위축되면서 아파트를 원하는 값에 팔기 어려워지자 이 기간이 만료되도록 기존 주택을 처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이에 기존 주택을 가격이 비슷한 제3의 주택과 ‘교환 매매’하는 수법이 성행 중이라고 합니다. 기존 주택은 취득 때 가격보다 훌쩍 올라 양도세 부과가 크지만, ‘교환 매매’한 제3의 주택은 양도 차익이 작아 세금을 적게 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