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테슬라 독주가 끝나는 이유

올해부터 테슬라 독주가 끝나는 이유
이주완의 IT산업 나우

테슬라 독주시대가 끝난다: 테슬라는 그간 전기차의 상징이었습니다. 250년 역사를 자랑하는 기존 완성차 업체들이 도저히 뛰어넘을 수 없는 장벽처럼 여겨졌죠.

그러나 이제 그 명제가 도전 받는 중입니다. 즉, 테슬라 독주 시대가 끝나고 전기차 경쟁 시대가 시작되었다는 말입니다. 특히 올해는 새 시대의 원년이 될 전망됩니다. 그 이유를 한 번 살펴보도록 할까요?

전기차=테슬라가 가능했던 이유: “전기차=테슬라”일 만큼 테슬라의 독주가 가능했던 이유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의 독점에서 비롯됩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란 전기차 특성에 맞게 구조를 개발한 일종의 자동차 뼈대, 즉 전기차 전용 제작 틀입니다.

📍세그멘트 구분: A(경차), B(소형차), C(준준형차), D(중형차), E(준대형차), F(대형차)

테슬라는 2012년 F 세그먼트인 모델S 플랫폼을 출시했습니다. 그리고 다음해 전기차 판매량이 762%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죠. 이때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은 20%가 넘었습니다. 그러다 경쟁자들이 등장하고 점유율이 하락하자 다시 승부수를 던집니다. 2017년 C 세그멘트인 모델3 플랫폼을 출시한 겁니다. 1년 후 모델3 판매량은 8400% 증가했고 점유율은 다시 급등합니다.

반면 전통 완성차 제조사(OEM)들은 주행 거리, 충전 인프라 등의 우려로 순수 전기차보다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등 출시에 집중했습니다. 전용 플랫폼 출시를 미루고 내연기관 플랫폼을 활용하는 전략을 추구한 탓에 초기 전기차 시장 장악에 실패한 것입니다.

전통 OEM들의 반격 시작: 테슬라의 성공과 탄소 중립 등 각국 친환경 정책을 통해 전기차 시장에 확신을 얻은 OEM들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에 박차를 가하게 됩니다. 2020년 폭스바겐과 GM을 시작으로 대부분의 메이저 OEM들은 세그멘트별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만들고 다수의 적용 모델을 출시하기 시작했습니다.

작년부터 서서히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으나 본격적인 경쟁 시대의 원년은 올해가 될 것 같습니다. 왜냐면 작년 OEM들이 출시한 전용 플랫폼이 6종이나 되고 차종으로 구분하면 10개가 훨씬 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플랫폼 출시 1년 후 판매가 급증했던 테슬라 사례를 감안할 때 올해를 기점으로 전기차 시장은 테슬라 독주 시대를 마감하고 무한 경쟁 시대에 돌입할 전망입니다.

전 차종 라인업 전기차용으로 맞춘 폭스바겐…무한 경쟁 시작: 테슬라를 위협할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폭스바겐입니다. 폭스바겐은 세그멘트 B, C, E 플랫폼을 모두 확보했으며 올해 F 세그멘트까지 출시합니다. 이는 전 차종의 라인업을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전환했다는 의미가 됩니다. 그리고 생산량 1위의 도요타 역시 저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이고 르노/닛산 그룹은 유럽과 아시아, 미국을 각각 공략해 복병으로 떠오를 것 같습니다. 현대차도 만만치 않은 실력을 갖추고 있고 중국 로컬 업체와 전기차 스타트업의 추격도 무섭습니다. 이제 테슬라의 독주시대는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포스코에서 경영컨설팅을 합니다. 복잡한 IT 이슈를 쉽게 설명합니다.

국민연금이 포스코 물적분할엔 찬성한 이유
오늘의 이슈

새로운 소식: 포스코의 물적분할(지주회사 전환)에 대해 포스코의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이 찬성표를 던지기로 했습니다. 포스코는 물적분할을 통해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철강 사업 회사)로 분할할 계획인데 국민연금은 그간 주요 기업들의 물적분할에 반대표를 던져왔습니다.

국민연금이 LG화학의 배터리사업부 물적분할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부 물적분할에 모두 반대했음에도 포스코의 물적분할에는 찬성한 이유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자회사와 모회사를 모두 상장시키는 것과 달리 포스코는 철강사업 자회사를 비상장으로 유지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자회사 상장을 두고 달라진 시장 반응: 상장사 A사의 자회사인 B사가 주식시장에 상장할 경우 종전에는 상장사 A의 주가가 오르는 게 일반적이었습니다. 자회사가 상장사가 되므로 자회사의 가치가 올라서 좋다는 논리였습니다. 그러나 이런 논리는 요즘 바뀌고 있습니다. B사가 상장되면 B사의 가치로 인해 프리미엄을 받던 A사의 주가가 오히려 내려간다는 쪽으로 달라졌습니다. B사가 상장되지 않으면 A사의 주가는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기업 가치는 해당 회사의 상장 여부에 따라서도 달라지지 않는데, 자회사의 상장 여부에 따라서 회사의 가치가 달라진다는 것에 대해 여전히 논란은 있습니다. 그러나 어쨌든 모회사 주가가 하락하면 모회사 주주들은 반발하게 되고 그런 결과를 가져오는 자회사 분할 상장을 금지하라는 여론도 불거집니다. 한국거래소 손병두 이사장이 자회사 상장 심사에서 모회사 주주들의 동의 여부를 심사 요건으로 반영하겠다고 밝힌 것 역시 그런 분위기를 반영한 결과입니다.

모회사 주주 동의를 심사 요건으로?: 몇가지 논란은 남습니다. 상장 심사는 해당 회사가 상장 기업으로 거래될 만한 펀더멘털 요건을 갖췄느냐를 체크하는 과정인데 모회사 소액 주주들의 동의 여부가 그 회사의 펀더멘털과 무슨 관계가 있느냐는 점, 상장 회사의 자회사를 상장해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불가능해지면 상장기업의 자회사들은 영원히 상장히 불가능한 운명을 갖는 것이냐는 논란 등입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놓치면 아까운 소식

👩‍👩‍👧‍👦 코로나 이후 유휴(遊休) 자원을 다수와 공유하며 돈을 벌 수 있는 ‘공유 경제’가 부상했죠. 미국 숙박 공유 플랫폼 기업인 에어비앤비, 차량 공유 플랫폼 우버가 그 대표 사례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 업체들이 주식 시장에서 고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에어비앤비는 24일 한때 사상 최대 낙폭인 13% 하락했고, 우버는 기업 공개 당시 주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다른 차량 공유 플랫폼 리프트도 상장 첫 시초가보다 절반가량 주가가 내려앉았습니다. 주식 시장 전체가 긴축 우려에 위축된 데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한 재봉쇄 여파에 이 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 올해 초 스타벅스가 음료 가격을 100~400원씩 인상했죠. 스타벅스에 이어 여러 커피 가게들이 줄줄이 가격을 인상하고 있습니다. 커피빈이 10종의 티 메뉴 가격을 최대 20% 올린 데 이어, 투썸플레이스는 27일부터 음료 54종 중 21종의 가격을 100~400원 인상합니다. 할리스와 폴바셋 등도 가격 인상을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업체들은 원두 시세 급등, 우유 가격 및 물류비 상승 등을 가격 인상 배경으로 꼽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