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돈잔치가 끝나갈 때 고용과 소비는?

코로나 돈잔치가 끝나갈 때 고용과 소비는?
이진우의 익스플레인 나우

감소한 노동, 늘어난 저축…코로나로 확 바뀐 美: 미국 경제의 요즘 핫 이슈는 낮은 노동 참여율과 높은 저축률입니다. 가계부의 흑자폭은 전례 없이 크고, 노동 참여율은 낮습니다. (일손 부족 현상이 미국 전역에 광범위합니다.) 실제로 코로나 사태 발생 직후인 2020년 4월의 저축률은 33.7%였고 올해 3월에는 27.6%를 기록했습니다. 과거 미국의 저축률은 5~10% 수준이었습니다.

코로나/보조금에 돌아오지 않는 근로자들: 이렇게 저축률이 높아지고 일손 부족 현상이 만연해진 이유는 간단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지급된 정부 보조금으로 근로자들의 주머니가 일시적으로 풍성해졌고, 이들이 코로나 혹은 보조금으로 인해 노동시장으로 복귀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 미국 경제의 특징은 소비 성향이 매우 높다는 데 있었습니다. 대다수의 근로자들은 받은 주급을 거의 소비해버리고, 그 대신 끊임없이 일자리를 찾고 근로를 했습니다. (노동 참여율이 높았습니다.) 이런 미국 경제의 전통적 특징이 코로나 이후에 완전히 달라진 것입니다.

차츰 다시 낮아지는 저축률: 관심의 초점은 이런 현상이 다시 과거로 돌아갈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현상으로 정착할 것인지입니다. 이런 의문에 대한 전문가들의 관점은 아직은 다소 엇갈리는 쪽입니다. 우선 미국 가계의 저축률은 약간 떨어지고 있습니다. 10월에는 7.3%까지 내려왔습니다. 미국 근로자들의 주머니가 이제 가벼워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렇다면 노동력 부족 현상도 완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돈이 떨어지면 일자리를 구하러 나오는 것이 그동안의 일반적 현상이었기 때문입니다.

전례 없는 소비 붐 일까?: 일각에서는 미국의 저축률이 늘어난 것이 앞으로 미국의 소비를 진작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도 합니다. 풍성해진 주머니가 결국은 다시 과거 수준으로 돌아오겠으나 그 과정에서 전례 없는 소비 붐이 있을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미국의 저축률이 높아진 건 저소득 근로자 가구의 저축률이 늘어났기 때문이 아니라 상위 1% 초고소득층의 저축률이 상승했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들의 소비 성향은 그리 높지 않기 때문에 저축액이 늘었다고 과거보다 소비를 더 크게 늘리지는 못할 것입니다.

너무 낮은 저축률도 문제다: 여하간 지금은 이례적으로 너무 높은 저축률이 다소 낮아지고 있다는 게 관전포인트입니다. 그러나 너무 저축률이 낮아져도 문제입니다. 2007년 미국에서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는 당시에 거의 0% 수준으로 낮아졌던 미국 저축률이 주범이었습니다. 근로자들이 여유 자금이 거의 없다 보니 당시 갑자기 오른 휘발유 값을 감당하지 못하고 다른 소비를 줄이다가 주택담보대출 이자를 연체하는 일이 집단적으로 벌어졌던 것입니다.

미국 근로자들은 다시 출근을 할까?: 결국 이 모든 논의는 “미국 근로자들의 경제 활동 참가율이 과연 과거처럼 높아질 것이냐”는 질문이 핵심입니다. 참고로 지난달 미국의 경제 활동 참가율은 61.8%로 직전 달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코로나 직전의 63.4%에 비해서는 못 미쳤습니다. 사실 요즘 나타나고 있는 인플레이션도 상당 부분이 근로자들의 경제 활동 참가율이 낮아서 생기는 일입니다. 그로 인해 미국의 통화 정책도 예상과 다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미국 근로자들이 다시 출근을 하게 될 것인가>가 제일 중요한 질문이 되고 있습니다.

아랍에미레이트가 경제를 혁신하는 진짜 이유
오늘의 이슈

새로운 소식: 아랍에미레이트가 몇 가지 경제 개혁 방안을 또 내놨습니다. 자국의 전통적인 부자 가문들이 소유한 특정 상품 유통 독점권을 없애겠다는 것인데, 예를 들면 특정 유명 제품의 수입권을 왕족 일가가 갖고 있는 상황을 바꿔보겠다는 의미입니다.

상식적으로 보면 당연한 변화이지만 이런 상황이 수십년간 이어졌던 아랍에미레이트에서 이런 결정이 내려졌다는 것은 그 나라에서 뭔가 전례 없던 일 또는 중요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것을 추려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석유 시대의 종말을 대비하려는 움직임

2️⃣석유 시대가 끝나면 중동 지역의 허브 국가로 살아남는 것 이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사실

3️⃣이웃나라 사우디도 그런 움직임이 있으며 중동의 허브 국가가 둘이 되기는 어렵다는 것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놓치면 아까운 소식

🪙 시시각각 가격이 바뀌는 비트코인에 대해선 어떻게 세금을 물어야 할까요. 정부가 이에 관한 새로운 해법을 내놨습니다. 내년부터 비트코인 상속·증여세 부과 기준이 바뀌는 건데요. 기존에는 상속 개시일 또는 증여일의 최종 시세나 거래 시점 가액 등을 자산 가격으로 평가해 세금을 물렸습니다. 그러나 개편 이후엔 상속·증여 시점 전후 업비트·빗썸 등 4대 거래소의 2개월 평균 가격이 과세 기준이 됩니다.  몇 시간 단위로도 크게 출렁이는 코인 납세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자 하는 취지입니다.

🐟 횟집 인기 메뉴인 광어와 우럭을 메뉴판에서 찾아보기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광어와 우럭의 도매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판매 중단 사례가 늘고 있는 건데요. 지난달 우럭 도매 가격은 ㎏당 2만1188원을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77.8% 급등했습니다. 올해 광어 평균 도매 가격은 1만6917원으로 전년보다 25.1% 상승했습니다. 코로나 사태 후 외식 수요가 감소하면서 전국 양식장에서 두 생선의 양식 물량을 줄였기 때문입니다. 두 생선 가격이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수입할 수 있는 연어가 판매가 늘고 있습니다.

🛢 오미크론을 둘러싼 수급 우려가 완화하며 국제 유가가 치솟고 있습니다. 27일 기준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2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79.01에 거래되며 오미크론이 확인된 지난 11월 26일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오미크론의 빠른 확산세에도 불구하고 증세가 경미하다는 초기 연구들이 나오며 투자 심리에 미치는 악영향이 완화된 건데요. JP모건 등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현재 배럴당 70달러 선인 국제 유가가 내년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