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많다는데, 내년에도 집값 오른다는 전문가들

공급 많다는데, 내년에도 집값 오른다는 전문가들
이진우의 익스플레인 나우

새로운 사실: 내년 집값 전망들을 연구기관들이 내놓고 있습니다. 기관들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전반적으로는 올해보다는 상승폭이 줄겠으나 여전히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게 결론입니다.

서울보단 경기 지역: 주택산업연구원이 어제 발표한 보고서에서는 전국 기준 매매가격은 2.5%, 전세가격은 3.5%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서울 매매가격은 3.0%, 수도권 전체로는 3.5%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고 아파트만 놓고 보면 서울 아파트는 3.5%, 수도권 아파트는 4.5%로 전망했습니다.

지역별로는 인천, 대구 등 일부 공급과잉지역 또는 이른바 ‘영끌’ 추격매수로 단기 급등한 지역은 가격 하락이 있겠지만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가격 하락을 관찰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봤습니다. 요즘 집값 전망을 내놓는 대부분의 기관들의 톤도 비슷합니다.

참고로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내년도 주택 매매 가격 상승률은 2%, 전세 가격 상승률은 4%로 전망했고 수도권과 서울의 매매가격 상승률은 각각 1.5%와 1%로 다소 낮게 전망했습니다. 다른 기관들도 내년 집값 상승률이 2~3% 수준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주택 가격이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의 근거는 공급이 수요를 여전히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을 꼽았습니다. 이 대목은 앞으로는 공급이 충분할 것이고 이미 인허가물량이 많이 늘어났다는 정부의 전망과는 결이 다른 것이어서 어떤 시각에서 차이가 나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인허가 물량≠공급 물량: 주택산업연구원의 분석은 정부가 주택 인허가 물량 자체를 주택 공급 물량과 같은 것으로 판단한 것이 오류라는 지적입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인허가 물량이 시차를 두고 완공 물량으로 바뀌지만 규제가 강해지는 등 제도나 상황이 변하면 인허가를 받고도 실제로 착공하지는 않는 물량이 꽤 많습니다. 예를 들어 재건축이나 재개발단지는 인허가를 받고도 여러 이유로 착공이 지연되는데 그런 여러 이유들의 대부분은 수익성에 대한 의심이나 과도한 규제에 따른 일정 지연입니다.

부동산 전문가들의 내년 집값 전망도 참고할 만합니다. 대체로 수도권을 중심으로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전망입니다. 주택 가격의 바로미터가 되는 서울의 아파트 가격이 안정되기 위해 필요한 공급물량이 지난 수년간 재건축 재개발 규제 등으로 계속 묶여있던 게 원인입니다. 양도세 등 세제 변화 등으로 기존 주택 보유자들의 물량이 얼마나 시장으로 나오느냐가 변수가 될 것입니다.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의 비밀
오늘의 이슈

새로운 사실: 현대엔지니어링이라는 건설회사가 주식시장에 곧 상장할 예정입니다.

4000억원 손에 쥐는 정의선 회장: 건설회사가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것 자체는 별 뉴스가 아니지만 이 회사가 현대차 그룹 정의선 회장의 개인 재산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읍니다. 정 회장은 이 회사 지분을 약 400억원 가량 들여서 사들였는데 7년여만에 6000억원대로 가치가 상승했습니다. 정 회장은 이번 주식 공모과정에서 현대엔지니어링 주식을 팔아서 약 4000억원을 현금화할 계획입니다.

원래 현대엔지니어링은 정 회장과 무관한 회사였지만 현대엠코와 2014년 합병하면서 현대엠코 주주인 정 회장이 이 회사의 주요주주가 됐습니다. 현대엠코는 현대차그룹이 그룹사 공장 등을 짓기 위해 현대글로비스 산하 계열사로 만든 건설회사입니다.

현대엠코와 합병한 현대엔지니어링이 이번에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로 정 회장 개인 지분의 현금화를 꼽습니다. 이 회사는 이미 2조원에 가까운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서 이번에 공모과정에서 조달하게 될 현금 3000억원이 큰 금액이 아니며 오히려 이 과정에서 정의선 회장이 현금화하는 주식이 더 금액이 크다는 게 그런 해석의 배경입니다.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후계자의 개인 재산을 그룹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조성해주는 여러 흔한 사례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놓치면 아까운 소식

🇰🇷 요소수처럼 해외 의존도가 높은 품목의 수급을 안정화하기 위해 정부가 공급망 관리 컨트롤타워를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국내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200여 개 핵심 품목을 선정하고, 20개 우선관리품목에 대해 안정 대책 마련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 가상세계인 메타버스 안에 디지털 본사를 구축하는 기업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미디어·데이터 스타트업 뉴스트리트가 올해 메타버스 내 플랫폼에 디지털 본사를 개설했고, 이더리움의 디지털 지갑 ‘메타마스크’를 만든 컨센시스소프트웨어도 디지털 본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MS나 메타(옛 페이스북) 등 빅테크도 메타버스를 활용한 화상회의 시스템 등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 앞으론 최신 스마트폰을 더 싸게 살 수 있을 전망입니다. 빠르면 내년 초부터 휴대전화 구입 시 유통점에서 소비자에게 지급 할 수 있는 추가 지원금이 현행 최대 15%에서 30%로 확대될 예정인데요. 이른바 ‘성지’로 불리는 일부 유통점에서 불법 지원금을 남발해 불공정 경쟁을 초래했기 때문에, 관련 규정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진 게 배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