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쩍 않던 연준이 테이퍼링을 서두르는 이유

꿈쩍 않던 연준이 테이퍼링을 서두르는 이유
이효석의 주식으로 보는 세상

📈美 물가 상승률 40년 만에 최고치: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거의 40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내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노동부는 11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보다 6.8% 상승했다고 밝혔습니다. 6.8%는 1982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살인적인 물가 상승률을 두고 여러 해석과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바이든의 힌트🗞: 사실 투자자들에게 소비자 물가가 매우 높은 수준으로 발표됐다는 것보다 더 이슈가 됐던 건 그 전날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한 발언💬이었습니다. 그는 다음날 발표될 CPI(소비자 물가)에 대해 “높게 나올 것이지만 이후 휘발유 가격과 중고차 가격이 모두 낮아졌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경제 지표가 발표되기도 전에 미국의 대통령이 직접 이를 예고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어서 당일 시장은 크게 놀라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높길래 대통령까지 나서서 저렇게 이야기하지? 정말 7% 나오는 것 아닐까?”라는 반응이었죠.

7%보단 낮지만…상당히 높았다: 금요일 물가 지표는 6.8%로 발표됐습니다. 물론 걱정했던 것보다는 낮은 수준이긴 했지만 6.8%는 1980년대 이후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의 물가 상승률입니다. 그런데도 시장은 이를 걱정하기보다 ‘바이든이 겁을 줬던 것보다는 양호하다’며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기 막힌 타이밍에 예방주사💉를 맞아 시장이 큰 충격을 받진 않았지만 안심하기엔 이릅니다.

1️⃣6.8%가 겁 먹었던 수준은 아니지만 매우 높은 수준이고,

2️⃣바이든의 얘기대로 휘발유 가격과 중고차 가격이 높은 물가에 크게 기여한 것도 사실이며,

3️⃣유가가 조정받으면 진정될 수 있다는 기대도 할 수 있지만, 반대로 다른 품목 물가도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물가를 잡을 수 있는 긍정적 시나리오

미국의 현재 물가 상황에 대해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자문역은 “연준이 물가 상승은 일시적이라고 이야기한 건 연준 역사상 최악의 판단이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은 수준까지 올라와서 이제는 통화 정책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했습니다. 물론 그렇게 상황이 심각해질 수도 있지만, 오늘은 긍정적으로 물가가 잡힐 수 있는 요인들을 점검해보겠습니다.

1️⃣공급망 우려의 완화: 우선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공급망 우려가 완화되는 것입니다. LA항구🚢에 배가 대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둔 미국의 유통업체들은 “혹시 이러다가 내가 물량을 못 구해서 장사를 망치면 어쩌지?”라는 생각에 재고를 무리해서 확보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공급망 이슈만 해소된다면 확보된 재고가 풀려 인플레이션이 진정될 수도 있다는 것이죠.

2️⃣높아진 물가에 줄어들 수요: 또 한 가지 방법은 이미 높아진 물가 수준 때문에 수요가 줄어들면서 진행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의 소매 판매는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지만, 반대로 소비 심리는 둔화되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연말 연휴 관련 소비를 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중이 11.5%로 최근 10년 동안 가장 높게 발표됐습니다. 이는 소매 판매(소비의 총량)와 소비 심리(소비를 더 하려는 사람)의 괴리가 왜 나타나는지를 알려줍니다.

3️⃣인플레에 ‘진심’이 된 연준: 마지막 시나리오는 연준의 역할입니다. 엘-에리언의 말대로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고 한 것은 역사상 최악의 정책 실패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만약 끝까지 “일시적”이라고만 했다면 말이죠. 하지만, 파월은 연임 이후, 인플레이션에 “일시적”이라는 수식어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테이퍼링을 좀 더 빠른 속도로 마무리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연준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기존보다 ‘진심’인 것 같습니다.

이는 역설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잡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인플레이션은 상당히 많은 부분이 사람들의 심리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인플레이션이 향후 2~3년 동안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게 되면 내일 살 물건을 오늘 사게 되겠죠. 그러면 가격은 더 오르고 사람들이 빨리 구매하려는 심리는 더욱 강화될 겁니다. 이러한 심리는 연준이 FOMC 회의를 포함한 다양한 소통 수단을 동원해서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인플레 지속 시기를 예상하려면?: 인플레이션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를 예상하는 것은 내년 시장을 전망하는 데 있어서 핵심적인 요인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공급망 이슈, 연준의 생각과 행동, 사람들의 심리 등이 복잡하게 엮여 있습니다. 이들이 서로 어떻게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줄지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업라이즈 애널리스트이며, 유튜브 이효석아카데미를 운영합니다.

일본과도 자유무역협정 추진
오늘의 이슈

새로운 사실: 우리나라가 CPTPP 가입을 공식적으로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CPTTP는 ‘포괄적, 점진적 환태평양 경제동반자협정’으로 번역되는데 일본을 중심으로 한 태평양 인접 국가들의 무역공동체입니다. 가입국들 사이에서는 관세 등 무역장벽이 낮아집니다. 당초에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추진하던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에서 미국이 탈퇴하면서 남게 된 11개국이 만든 공동체입니다.

일본과 맺는 FTA: 우리나라는 이 협정에 가입하게 되면 일본과 사실상 자유무역협정을 맺게 된다는 게 가장 큰 변화입니다. 일본 자동차의 수입관세가 사라지면서 일본차가 우리나라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게 될 수있습니다.

중국과 미국도 이 협정에 가입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지만 중국의 가입은 일본이 반대할 가능성이 높고 미국은 ‘바이 아메리칸’같은 자유무역에 역행하는 정책을 펴고 있어서 명분이 충돌하는 이런 자유무역 협정에 쉽게 가입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자국 기업 우대 정책은 전기자동차에 보조금을 줄 때 ‘노조가 있는 미국 기업이 생산한 자동차’로 보조금 수혜 자격을 제한하는 것입니다. 이 법안은 아직 상원에서 계류 중인데 일본과 독일 등 글로벌 자동차 생산업체들은 이런 미국의 정책에 노골적으로 반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놓치면 아까운 소식

🏢💰 부모가 예기치 못한 시기에 사망해 상속받게 된 주택 때문에 졸지에 다주택자가 돼 종부세를 내는 사례가 있어왔는데요. 이를 막기 위해 정부가 상속 주택 기준을 손볼 방침입니다. 종부세 과세 대상 주택 수에 포함되는 상속 주택의 기준을 현행 <상속 지분율 20%와 공시가격 기준선 3억원>에서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 전기료나 도시가스 요금은 정부가 실질적으로 가격을 통제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공공요금이죠. 정부가 내년 상반기까지 공공요금인 전기료와 도시가스 요금을 동결할 방침이라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특히 국제 유가 등의 상승을 고려해 도시가스 요금 인상 요구가 강했지만 동결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는 건데요. 최근 물가 상승률이 올해 정부의 관리 목표치인 2%를 웃돌며 치솟은 게 배경으로 꼽힙니다.

🇯🇵 일본 정부가 경제안전보장 정책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담당할 부서를 신설하기로 했습니다. 기업에 반도체 확보 계획을 제출하도록 요구할 수 있고, 부족한 부분은 개선을 권고하는 등 강한 권한을 가질 전망이라는데요. 최근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반도체 등 중요 전략물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일본도 이를 총괄할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지난 10월 출범한 기시다 후미오 신임 총리 내각은 경제안보담당상을 신설하는 등 핵심 정책 중 하나로 경제안보 강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