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 앞으로는 미국 증시에서 못본다

중국 기업 앞으로는 미국 증시에서 못본다
이진우의 익스플레인 나우

🇨🇳자국기업 미국 증시 상장 막는 중국정부: 중국 기업은 일부 중요 업종에 속한 기업일 경우 외국인 지분이 일정 비율을 넘을 수 없는 규제가 있습니다. 어떤 업종은 아예 외국인이 지분을 가질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를 종합하면 그 기업을 외국에 상장할 수 없다는 말이 됩니다.

그런데 중국 기업 중 상당수는 미국 증시에 상장돼 있습니다. 그건 가변이익실체(VIE·Variable Interest Entities)라는 것을 이용한 편법 상장을 해왔기 때문인데요. 중국 정부가 이걸 앞으로 차단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 뉴스가 중요한 이유는 바로 이 변화가 미국에 이미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주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 정부는 이러한 규제를 앞으로 상장되는 기업들에게만 적용할지 이미 상장한 기업에도 적용할지 그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습니다.

중국 기업들이 사용하던 미국장 상장 편법: 그간 중국 기업들의 미국 증시 상장 편법은 이런 방식이었습니다. A라는 중국 회사를 미국에 상장하고 싶다면 일단 해외 조세피난처에 회사 B를 하나 세우고, 이 회사가 중국에 자회사 C를 세운 후, C와 중국의 A사 사이에 다음과 같은 계약을 맺습니다:

1️⃣ C는 A에게 돈을 빌려주면서 A의 지분에 대해 질권설정을 합니다. (그러면 이 지분을 허락없이 매각하지 못합니다) C는 언제든지(또는 빌려준 돈을 갚지 않았을 경우) A의 지분을 직접 또는 제3자를 통해 매입할 수 있으며 이 경우 대출금과 상계 처리합니다.

2️⃣ 그리고 A의 수익을 모두 C에게 지급하는 등의 다양한 계약을 맺습니다. 이렇게 되면 A는 C와 사실상 지분관계가 없지만 C가 A를 사실상 지배하는 모양새가 됩니다. 그리고 C의 모회사인 B를 미국 회사에 상장시키면서 <사실상 이 회사가 그 유명한 중국회사 A>라고 하고 그 지분을 거래합니다. 현재 중국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서 거래되는 방식이 이와 같습니다.

갑자기 편법 틀어막는 중국, 왜?:이 과정은 중국 정부의 묵인이 필요합니다. 그간 중국 정부는 자국 기업들이 미국 투자자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면 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묵인해왔습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이런 구조를 인정하지 않거나, C가 A와 맺은 계약을 A가 따르지 않고 이 계약을 보증하는 중국 법원이 이를 ‘묵인’할 경우 미국 증시에 상장된, C의 모회사 B는 아무런 실체와 권리가 없는 ‘유령회사’가 됩니다. 중국 정부는 이런 변칙 형태의 중국 기업 외국 상장을 막겠다는 입장입니다.

중국으로 돈 끌어오자는 속셈: 중국 정부가 이런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중국의 유망한 기업을 미국이 아닌 홍콩·상해 증시에 상장해 세계의 자본을 중국으로 끌어오겠다는 속내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미국도 편법 상장에 칼 뽑으려 한다: 미국에서도 이런 방식으로 이미 미국 시장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에 대해 투자를 제한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중국 기업의 편법 상장은 중국과 미국의 갈등이 불거질 수 있는 다양한 분야 가운데 하나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예심 통과
오늘의 이슈

새로운 사실: LG화학의 100% 자회사인 배터리 업체 LG에너지솔루션이 내년 초 거래소에 상장될 예정입니다.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습니다. 새롭게 상장되는 회사의 시가총액은 거래돼 봐야 알 일이지만 공모가 기준으로 약 70조원, 혹시 상장 첫날 ‘따상’을 실현한다면 100조원이 넘는 시가총액을 갖게 됩니다.

LG에너지솔루션 기업가치가 LG화학을 뛰어넘는다?: 매우 재미있는 사실은 이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의 한 사업부였다는 점입니다. 그러다가 작년 100% 자회사로 분리됐습니다. LG화학의 한 사업부에 있을 때나 100% 자회사로 분리된 지금이나 LG화학의 시가총액은 50~70조 수준입니다. 만약 새로 상장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가치가 70조원이라면 LG화학에서 배터리사업 부문을 제외한 다른 사업부문의 가치는 0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럴 리는 없기 때문에 아마도 LG화학의 기업가치가 저평가돼 있거나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가치가 고평가되고 있다는 판단이 좀 더 합리적입니다. 사실은 LG에너지솔루션이 LG화학 안에 들어있으면 독립한 것보다 성장과 발전이 느릴 것이라는 가정이 기업가치에 반영된 결과이기도 합니다.

10조원 모아 배터리 공장 세우려는 LG화학: 어쨌든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이라는 배터리 사업부를 분사시키고 이 회사를 상장시켜서 공모자금으로 10조원가량을 끌어들인다는 계획입니다. 분리 독립시키고 나면 기업가치가 높아져서(왜 그런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시장은 그렇게 가격을 형성합니다) 투자를 유치하기가 더 용이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투자자금은 배터리 공장을 세우는 자금으로 활용됩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놓치면 아까운 소식

🦠 국내에서도 코로나 변이 ‘오미크론’의 첫 확진 사례가 나왔습니다. 나이지리아를 방문했던 인천 거주 40대 부부를 포함한 5명이 오미크론 최종 감염 판정을 받았습니다. 방역 당국은 오미크론 확산 방지를 위해 입국하는 모든 내외국인은 예방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10일간 격리 조치를 취하기로 했습니다. 오미크론은 첫 보고(지난달 24일) 일주일만에 한국을 포함, 최소 24개국에서 감염자가 발견됐습니다.

🇺🇸 요즘 미국에선 직장을 관두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미국 내 자발적 퇴사자는 443만4000명에 달해 2000년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 퇴사자들이 눈길을 돌린 곳은 바로 자영업입니다. 지난달 미국 전체 근로자 중 자영업자의 비중은 약 6%로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코로나 사태 이후 집단 근로에 대한 환멸이 늘고 일과 삶의 균형이 중시되고 있는 것과, 주식 투자에 성공한 이들이 늘어난 것 등을 배경으로 꼽았습니다.

🕺 그동안 ‘배우 전지현 티셔츠’ ‘가수 아이유 핸드백’ 등으로 이름 붙여 상품을 판매해도 제재할 방법이 마땅치 않았습니다. 초상권, 성명권 등이 어떤 법률에서도 독립적인 재산권으로 명시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요. 그러나 앞으로는 손해배상 청구가 가능해집니다. 유명인사 사진, 이름 등을 상품에 무단으로 넣어 판매하는 것을 제한하는 ‘퍼블리시티권’이 국내 법률에 처음 명시됐기 때문인데요. 오는 12월 7일 공포된 후 6개월 뒤부터 시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