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리는 한-미 주식시장, 이유 총정리

엇갈리는 한-미 주식시장, 이유 총정리
이진우의 익스플레인 나우

美주식은 오르는데, 韓주식은 왜?: 미국 주식은 계속 오르는데 한국 주식은 못 오르는 디커플링이 요즘 주식 시장의 특징입니다. 그 이유에 대한 분석과 전망을 담은 뉴스들이 요즘 자주 등장합니다. 몇가지 체크해 볼 만한 포인트가 있습니다.

엇갈리는 한미 금리 기조: 미국의 요즘 금리 상황은 단기 금리는 오르고 장기 금리는 별로 오르지 않는 흐름입니다. 금리가 잠깐 오르기는 해도 그러다가 말 것이며, 경기는 장기적으로는 좋아질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시장의 전망을 담고 있죠. 1️⃣단기적으로는 미국의 금리가 올라가겠지만 2️⃣장기적으로는 경기가 둔화될 것이라는 상황은 우리나라 주식 시장엔 부정적입니다. 1번 상황이 되면 미국으로 자본이 이탈할 것이며, 2번처럼 되면 글로벌 경기가 좋을 때 실적이 좋은 한국 기업에겐 사정이 좋지 않겠죠.

여기에 한국은행이 부동산 가격 상승을 이유로 금리 인상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는 것도 악재입니다. 물론 경기가 좋을 때 금리를 올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입니다. 그러나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은 경기 상황을 고려한 것이기보다는 자산 가격 상승을 막는 데 더 큰 목적이 있습니다. 이런 시도는 자칫하면 경기 둔화를 무시하고 금리 인상을 이어갈 수 있기에 장기적인 경기 흐름에 우려를 던져준다는 시장의 예측이 나옵니다. 이는 주식 시장의 발목을 잡는 심리죠.

세계서 가장 빨리 오르는 한국 금리: 한국은행의 이런 기조는 한국의 금리가 전세계 주요 시장 중 가장 빨리 오르도록 유도했습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초 대비 1.13%포인트 상승해서 주요 10개국 가운데 상승폭이 제일 큽니다.

어제는 전국민 재난 지원금으로 1인당 100만원을 지급하겠다는 여당 대선 후보(이재명)의 발언이 나오면서 금리가 또 올랐습니다. 예산을 추가로 사용하려면 국채를 더 발행해야 할 것이라는 예상 때문입니다.

또다른 악재…中경제둔화, 불투명한 반도체 전망: 디커플링의 이유를 한가지 더 꼽자면 중국 경제의 둔화 가능성에 대해 한국 증시가 더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다는 점도 들 수 있습니다. 10 월 중국 제조업 PMI 지수가 49.2 로 2개월 연속 50 선을 하회하면서 중국 경기 둔화 가능성이 더 구체적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반도체 산업의 불투명한 전망 때문에 반도체 비중이 높은 한국 증시가 대만 증시와 함께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메모리 반도체는 PC와 서버, 휴대폰 등 3가지 제품의 부품으로 사용됩니다. 그런데 휴대폰 시장은 이미 포화돼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고 PC는 이미 코로나 기간 교체 수요가 크게 있었기 때문에 현재는 수요가 피크아웃하고 있습니다. 서버의 수요도 크게 늘어날 모멘텀은 없어서 내년 상반기까지는 적어도 메모리 가격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4%대로 껑충뛴 전세대출 금리, 계속 오른다?
오늘의 이슈

가계부채 핵심은 전세대출: 지난달 금융당국의 강력한 대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가계 대출 잔액은 3.4조원 증가하면서 속시원한 부채 감소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은행권의 예금 금리 오름세에 따라, 은행 예금에는 3년여 만에 최대 규모의 뭉칫돈이 몰린 것도 특징입니다. 가계 대출 잔액이 크게 줄어들지 않은 건 최근 가계 대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전세 대출이 규제의 사정권 밖에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대출 막으려 금리는 오른다: 은행들이 대출 총량을 줄이기 위해 금리를 올리는 카드를 선택하면서, 전세 대출 금리는 한달 전보다 1%포인트가량 올라간 4%대 중반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기준금리와 대출 금리의 차이도 2.4%포인트 정도로 벌어지면서 그 격차는 9년 반 만에 최대폭입니다. 대출 금리를 그만큼 빠르게 올리는 중이라는 의미입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놓치면 아까운 소식

🇨🇳🕹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을 확정 짓는 내년 당대회를 앞두고 중국에선 언론사나 신흥 재벌 등 민간 통제를 강화하고 있죠. 게임 업계도 예외는 아닙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이례적으로 100일 이상 신규 게임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습니다. 기다림 끝에 경영이 어려워진 업체들은 게임 회사 면허를 경쟁 업체에 내다팔기까지 하고 있습니다. 관영매체가 나서 게임을 ‘정신적 아편’이라 비난하고, 게임 시간을 일괄 규제하는 등 제재를 강화해 업계 전망이 밝지 않은 탓인데요. 글로벌 벤처 캐피털들도 관련 투자 규모를 줄이고 있습니다.

💳 카드사 대출 상품인 카드론(장기카드대출)과 현금서비스(단기카드대출)는 한쪽이 늘면 다른 한쪽은 줄어드는 ‘대체재’ 관계죠. 최근 정부가 대출 규제로 카드론을 압박하면서 상대적으로 고(高)금리인 현금서비스에 대출 수요가 몰리고 있습니다. 실제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신한, 삼성 등 7개 전업카드사 현금서비스 잔액은 작년 대비 2556억원이나 증가했습니다. 정부는 카드론을 내년부터 DSR 적용 대상에 넣는 등 제한을 강화하고 있으나, 현금서비스는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올해 현금서비스 금리가 평균 1%포인트 이상 낮아진 것도 수요가 쏠리는 배경으로 작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