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천슬라 된 이유?

테슬라가 천슬라 된 이유?
이주완의 IT산업 나우

새로운 사실:  테슬라가 마침내 천슬라가 됐습니다. 테슬라는 현지시간 24일 전일보다 12.66%급등해 마침내 주가가 1,000달러 고지를 넘었습니다. 시총도 1조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올해 들어 자동차 회사들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판매량이 1년 전보다 22% 줄었고, GM은 3분기 판매량이 전년 대비 32.8%나 줄어 2009년 파산 사태 이후 최소치를 기록했습니다. 9월 판매량이 작년 9월보다 22% 줄어든 도요타는 아예 이달에는 생산량의 40%를 줄이기로 했습니다. 한 컨설팅 업체는 올해 전 세계 자동차 생산 업체들이 차량용 반도체 품귀로 770만대 규모의 생산 차질을 겪고, 약 247조원(2100억 달러)의 매출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테슬라는 이런 반도체 수급난에 거의 영향을 안 받는 모양새입니다. 다른 회사들은 판매량이 줄어 난리인데, 테슬라는 오히려 판매량이 늘었습니다. 테슬라는 올 3분기 24만대의 차량을 팔았는데요. 이는 작년 3분기보다 73%나 늘어난 수치입니다.

변속기 대신 반도체의 혁신을: 테슬라만 예외였던 점은 반도체의 종류에 있습니다. 기존 내연기관차에는 고성능 반도체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엔진을 움직이는 기계장비가 핵심이었죠. 내연기관차에는 저사양 반도체 여러 개만 들어갑니다. 반도체 제조업체 관점에선 수익성이 좋지 않은 상품이었던 겁니다. 그래서 이번 공급난에도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발빠르게 생산량을 늘리지 않았죠.

그런데 모든 게 전기장비로 작동하고, 자율주행 작업까지 수행해야 하는 테슬라에는 압도적인 성능의 반도체가 필요합니다. 테슬라가 자체 설계한 통합 칩은 최신 콘솔게임기에 들어가는 반도체와 성능이 비슷하다고 하죠. 반도체 제조업체 입장에서도 다른 차량에 들어가는 반도체보다 마진이 많이 남습니다. 그 덕에 반도체를 비교적 원활하게 공급 받은 겁니다.

말은 쉽지만, 다른 자동차 제조사가 따라하긴 어렵습니다. 테슬라는 처음부터 전기차만을 생산했습니다. 때문에 이미 오래 전부터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갖고 있었죠. 다른 완성차 업체들이 엔진과 변속기에 공을 들이는 동안 테슬라는 반도체, 소프트웨어, 배터리를 연구했습니다. 이 3가지 요소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의 핵심이 되리라는 것을 미리 알았기 때문이죠. 그 때문에 테슬라는 반도체를 직접 설계해 파운드리(위탁 생산)를 통해 생산하고 있고, 조만간 기가 팩토리에서 배터리도 생산할 전망입니다. 나머지 업체들이 전기차 시장에서 단기간에 격차를 좁힐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들보단 차라리 애플, 구글 등 IT업체가 테슬라 입장에선 위협적인 존재일 겁니다.

, 운송기계->모바일기기 전환: 향후 자동차 시장 선점에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 부문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원래 자동차는 운송 장비로 분류가 됩니다. 선박, 항공기처럼 일종의 기계인 거죠. 비록 전기차 시대로 넘어오면서 엔진이 사라지고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됐지만, 현재로서도 전체적인 구성 요소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자동차의 성질은 크게 변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기차의 핵심은 많은 분들이 배터리라고 생각하죠. 그러나 배터리는 단지 전원일 뿐이고 차체의 실제 조작은 네트워크와 컴퓨터 계산에 의해 이뤄집니다. 때문에 테슬라를 구매하면 A/S센터에 갈 일이 적습니다. 대부분의 성능을 OTA(over the air·원격 업데이트) 방식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거든요. 마치 휴대폰처럼 시스템 업데이트만 하면 배터리 효율이 좋아지고 가속 성능이 높아지고 주행 안정성이 개선되는 겁니다. 여기에 자율주행 기능까지 고려한다면, 자동차는 이제 이동형 컴퓨터, 즉 모바일 기기라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테슬라 경쟁자=구글> 시대가 온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등장으로 인해 완성차를 만드는 것이 과거보다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내연 기관에서 플랫폼이 차지하는 비중이 30~40%라면 전기차에서는 60~70% 정도입니다. 나머지 30~40% 중 절반가량은 소프트웨어, 정보통신 기술이 차지하겠지요.

그런데 전기차 플랫폼은 굳이 힘들게 개발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른 기업으로부터 구매하면 됩니다. 실제로 포드는 폭스바겐, 혼다는 GM으로부터 플랫폼을 구매해 전기차를 생산합니다. 뿐만 아니라 폭스콘, LG-마그나, 명신, VDL 등 ‘생산자 개발 생산(ODM)’으로 판매를 제외한 전 단계를 책임지는 기업들도 생겼습니다. 설계만 잘하면, 생산은 파운드리가 책임지는 시대가 온 것이지요. 플랫폼과 엔진의 경쟁력으로 승부하던 기존 완성차 업체들에겐 암울한 시대입니다.

결국 전기차 혹은 자율주행차 시대에는 소프트웨어나 통신칩 등을 잘 만들고 자체 생태계를 확보한 기업이 완성차도 잘 만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동차 하드웨어는 구매해버리고 콘텐츠, 운영체계 등 기계 외적인 부분을 잘 만들어 차별화할 수 있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생긴다는 말이 되죠. 그런 이유로 구글, 애플 등 IT 기업들이 전기차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입니다.

포스코에서 경영컨설팅을 합니다. 복잡한 IT 이슈를 쉽게 설명합니다.

물가 오르고, 경기 안 좋을 때 중앙은행의 카드
오늘의 이슈

새로운 사실: 요즘 가장 큰 골칫거리인 인플레이션에 대해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장관이 “내년까지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내년에도 물가상승률은 높겠지만 내년 하반기에는 개선될 것이라는 게 옐런 장관의 예상입니다.

인플레이션에 관한한 전 세계 중앙은행들은 비슷한 고민거리를 갖고 있습니다. 물가가 오르는 것은 경기가 호황이라는 증거이며 그 경우에는 금리 인상으로 대처하는 것이 중앙은행의 상식입니다.

물가는 오르지만, 경기는 안 좋아지는 상황: 그런데 요즘은 물가가 오르긴 오르지만 그게 경기 호황의 결과가 아니라 공급 병목에 따른 것이며 경기는 오히려 고점을 치고 내려오기 직전입니다. 그러니 경기가 좋고 물가가 오르니 금리를 올린다고 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물가가 이렇게 오르는데 금리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도 께름칙할 것입니다. 미국 중앙은행의 주요 인사들에게 ‘인플레이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요즘 자주 던져지는 이유도 그런 배경 때문입니다.

행동 못하면, 엄포라도: 경기의 피크 아웃 가능성 때문에 금리를 올리기 어렵다면 중앙은행들은 일단 말로 엄포를 놓으면서 물가 상승을 견제하려고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적어도 중앙은행이 물가를 잡을 것이라는 사람들의 기대와 예상을 유지시키는 게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사람들의 마음 속에서 그런 기대감이 사라진다면 공급 병목에 따른 물가 상승이든 경기 호황에 따른 물가 상승이든 원인이 어느 쪽이든 물가 상승세에 가속도가 붙게 됩니다.

규제로 부동산 잡기 위한 전제조건
오늘의 이슈

새로운 사실: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일반분양 물량만 4700가구가 쏟아질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조합의 분양 일정이 내년 2월로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미 작년에 분양을 마칠 수 있던 일정이었지만 이 아파트는 분양가를 어떻게 정하느냐를 놓고 조합원들간의 합의가 성사되지 않아 계속 일정이 미뤄지고 있었습니다.

정부가 분양가 상한제 등 분양가 심사 기준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황이어서 이 기준이 정해지고 난 후에 분양하자는 의견도 많습니다. 분양일정이 또 달라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관련 기사를 읽어보시면 분양가를 억누르려는 규제가 그 취지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어떤 메커니즘을 통해 공급 차질로 이어지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규제가 중요하다: 정부가 과도한 규제를 하면 그 규제가 사라질 것을 기대하고 재건축 일정이 미뤄지고 정부가 그 규제의 개선을 검토하면 그 변화가 마무리될 때까지 다시 일정이 미뤄지는 구조입니다. 규제가 사라지거나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주는 게 관건인데 그러려면 규제가 합리적이거나 매우 지속적이어서 관행으로 굳어져야 합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놓치면 아까운 소식

⚙️ 중국의 전력난이 마그네슘 가격 상승이라는 나비효과를 낳고 있습니다. 전력 소비가 많은 마그네슘 생산을 중국 정부가 통제했기 때문인데요. 실제지난 1월 t당 1만6550 위안(한화 305만원)에 불과했던 마그네슘 가격은 생산이 중단된 9월 7만1000 위안(1310만원)까지 폭등했다가, 생산이 재개된 이달에는 t당 5만200위안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 덩샤오핑 정부 시절 선부론(능력있는 사람으로부터 먼저 부자가 되라는 원칙)을 펼쳤던 중국 정부의 요즘 화두는 ‘공동 부유’입니다. 부동산 시장에서도 관련 정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부동산 보유세 도입을 10년 넘게 미뤄온 중국 정부는 부동산 보유세 도입 절차를 공식적으로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