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는 일자리를 영원히 없앤 걸까

코로나는 일자리를 영원히 없앤 걸까
이진우의 익스플레인 나우

최근 미국에서 발표된 일자리 통계는 ‘이제 일자리 회복은 끝난 것인가, 그렇다면 아직 회복되지 않은 일자리는 이제 영원히 사라진 건가’라는 꽤 중요한 질문을 우리에게 던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사실: 지난 9월 취업자 통계를 보면 미국에서는 9월 한 달 동안 19만4천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겼는데 시장 예상치인 50만개, 그보다 한달 전인 8월 신규 일자리수인 36만개보다 훨씬 못미치는 숫자입니다. 올해 들어서 미국의 일자리는 매월 평균 56만개씩 늘어났습니다.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아직 힘들다: 미국의 일자리가 회복되는 그래프를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간단히 요약하면 코로나19 직후에 미국의 일자리는 2000만개 넘게 사라졌는데 그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서서히 회복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9월의 일자리 회복속도는 이제 더 이상 회복은 없다는 해석이 가능할 만큼 매우 부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정도 속도로 완만하게 회복되는 데 그친다면 미국의 일자리는 코로나19 이전의 규모를 꽤 오랫동안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고용시장 떠난 노동자들: 미국의 상황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아직 회복되지 못한 일자리는 약 500만개 정도입니다. 지난 8월에는 한 달 동안 450만명의 미국 근로자가 사표를 쓰고 일자리를 떠났습니다. 일자리를 그만두는 근로자들이 꽤 많이 늘어나고 있고 늘어나는 취업자는 매우 미미하다는 게 현재 미국 고용시장에 나타난 불안 신호입니다.

이런 상황에 대한 다양한 원인 분석이 있습니다. 일단 미국 이외의 국가에서 유입되던 근로자들이 줄어들면서 어린이집 같은 곳에 일손이 모자라서 어린이집이 운영되지 못하고 있고 그 여파로 부모들이 직장에 복귀하지 않고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기 때문이라는 해석. 고령화의 영향으로 그리고 주식시장 활황 덕분에 아예 코로나19를 계기로 은퇴해버렸다는 해석. 늘어난 실업수당과 재난수당으로 일자리를 구하지 않고 있다는 해석, 코로나19에 감염됐거나 가족환자를 돌보기 위해 일을 그만뒀다는 해석 등입니다.

실업이 부를 나비효과: 이유가 뭐든 결국 다시 늘어날 일자리라면 괜찮지만 만약 이런 수준에서 일자리 증가가 멈추면 문제가 커집니다. 일손이 부족해서 일이 안 되거나 그 여파로 물가가 오르는 문제도 생기고 또 어떤 근로자들은 그로인해 일자리를 갖고 싶어도 갖지 못하는 문제가 동시에 생깁니다. (일손을 못구해서 공장 문을 닫으면 그 공장에 취업하려던 근로자는 일자리가 없는 상황) 아직은 미국의 일자리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미지수이지만 최근 발표된 고용지표는 미국의 고용상황이 매우 중요한 변곡점에 와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참고로 미국에서는 요즘 일자리를 자발적으로 그만두고 다른 일자리를 잡는 근로자들 숫자가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그 어느때보다 그런 근로자 숫자가 많습니다).

근로자들이 자주 사표를 던지고 다른 일자리로 넘어간다는 건 경기와 고용상황이 매우 좋다는 의미입니다. 적어도 미국에서는 줄어든 취업자로 인해 근로자보다는 고용주가 더 골치아파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잘 아물지 않는 상흔: 일반적으로 질병으로 인해 경제가 마비되면 다시 질병이 사라지더라도 한동안 또는 영원히 회복되지 않은 상처가 남게 됩니다. 예를 들면 질병으로 인해 시장이 마비된 기간 동안 폐업한 기업은 다시 창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기업을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과 다시 창업하는데 드는 비용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근로자들도 쉬는 기간에 생긴 공백으로 인한 생산성 감소가 일자리를 유지하는 데 나쁜 영향을 미칩니다. 좀비기업들을 구조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잘 실행되지 않는 이유도 거기에 있습니다. 좀비기업을 정리하고 나서 그런 규모의 새로운 기업을 만드는 데는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이고 꽤 높은 확률로 다시 만들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높기 때문입니다.

드디어 성과 내는 부동산 대출 규제?
오늘의 이슈

새로운 사실: 서울의 일부 아파트 분양 현장에서 미분양(미계약)이 나타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통상 미계약분은 부동산 경기 전망이 좋지 않을 때 나타나는 것이어서 서울의 집값 상승세가 꺾인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미계약분들이 대체로 나홀로 아파트들이어서 그런 것으로 해석되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대출규제 때문에 중도금 대출 등을 받을 수 없을 것을 우려해 계약을 포기한 경우도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대출규제가 풀리면 다시 사라질 수도 있는 미계약분이지만 대출규제가 단기적으로는 주택 매수세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신호입니다.

얼어붙은 중국 부동산 경기
오늘의 이슈

새로운 사실: 중국의 부동산 개발사 헝다그룹 문제에 대해 중국 정부가 사태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부동산 관련 회사들의 주가는 계속 하락하고 있습니다. 헝다그룹이 살아나거나 그렇지 않거나의 문제와 무관하게 부동산 시장 전반에 대한 불신을 차단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준공 전에 파산하면 낭패인 구조: 중국은 주택의 선분양이 관행인데 아파트를 건설하는 도중에 부동산 개발사가 파산하거나 하면 그 아파트를 분양 받은 소비자들은 돈을 떼이고 보상 받을 길이 없어집니다. 이런 불안감이 사라지기 전에는 소비자들이 아파트를 분양받는 것을 꺼리게 되고 그 결과 부동산 시장 전반이 얼어붙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이런 문제를 막기 위해 주택도시보증공사 등 공기업이 건설회사의 중도 파산의 경우 아파트 완공을 보증하고 있지만 중국은 그런 제도가 없어서 시장 심리가 빠르게 얼어붙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이와 유사한 책임 준공을 보증할 경우 과연 중국의 소비자들이 이를 신뢰할지 여부가 관건입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놓치면 아까운 소식

⚒️ 노조 가입률이 10%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노조 활동이 약했던 미국에서도 최근 노동 쟁의가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코넬대 집계에 따르면 10월에만 17건을 포함해 올해 들어 미국에서 176건 이상의 파업이 일어났습니다. 노조 지지율도 1968년 이후 올해 가장 높아졌다고 합니다. 올해 진보 성향인 민주당 정권이 출범한 것과, 코로나 사태로 기업들이 만성적 구인난에 시달리면서 노동자들의 위상이 전반적으로 올라간 것이 배경으로 꼽히네요.

🖐 은행, 카드사 등 주요 금융기관들의 올해 4분기 대출 심사가 전보다 더욱 깐깐해질 예정입니다. 18일 한국은행 설문조사에 따르면 4분기 은행권의 가계일반대출 태도 지수는 -32로 3분기보다 3포인트 낮아졌습니다. 마이너스 폭이 커질수록 금융사 대출 문턱은 높아진다는 뜻입니다. 카드사도 4분기 같은 지수가 -43으로 집계돼 3분기(-29)보다 하락했습니다.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의지가 여전한 데다, 대출 금리가 높아지며 대출자의 신용위험이 더 커질 전망이 금융기관의 우려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