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년엔 금리 인상?

미국, 내년엔 금리 인상?
이효석의 주식으로 보는 세상

새로운 사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곧 자산 매입 규모 축소(테이퍼링)를 시작할 가능성을 이야기했습니다. 연초부터 끊임없이 언급되었던 테이퍼링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죠. 뿐만 아니라, 연준은 향후 금리 인상 시기가 이르면 내년으로 빨라질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그런데도 시장은 연준이 시장 친화적인 메시지를 던졌다는 평가가 많았는데요. 오늘은 9월 FOMC 회의를 통해서 알 수 있는 시사점들을 정리해봤습니다.

무엇이 달라졌나?: 미국 연준은 1년에 4번씩 경제와 관련된 지표(경제 성장률, 실업률, 인플레이션)들을 전망합니다. 이 전망을 바탕으로 통화 정책을 결정하기 때문에 우선 지난 6월 회의에 비해서 이번 회의에서는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가 중요합니다.

1️⃣ 낮아진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 우선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습니다. 구체적으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7%에서 5.9%로 크게 낮췄습니다. 최근 미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발표되었고(고용자수 예상 하회, 자동차 판매량 둔화),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에서도 경고음이 나오고 있었으니, 이해가 되는 부분이죠.

2️⃣ 그런데 물가는 오른다: 그런데, 더 큰 변화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전망이었습니다. 지난 6월에는 개인 소비지출 물가가 올해 3.4% 정도 오를 거라고 봤지만, 이번엔 무려 4.2%로 높여 잡았습니다. 성장률은 낮아졌는데, 인플레이션에 대한 걱정은 심화된 셈입니다. 최근 미국 내에서 스태그플레이션(경제 불황 속에서 물가가 오르는 상태)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죠. 물론 최근 경제성장률에 기존 예상보다 낮아졌다고는 해도 여전히 6%에 가까운 성장이 진행되고 있는데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너무 앞서간 이야기이긴 합니다.

3️⃣ 이르면 내년에 금리 인상: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전망(점도표)도 달라졌습니다. 지난 6월에 조사했을 땐, 2022년에는 금리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연준 위원은 총 18명 중 7명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조사했을 땐 18명 중 9명이 내년엔 금리를 올릴 수 있을 거라고 했습니다. 이 때문에 기사에는 ‘이르면’ 내년에도 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죠. 물론 내년엔 금리를 올리면 안 된다고 한 사람도 9명이긴 합니다.

4️⃣ 예측 어려워진 경제: 이렇게 설명하고 보니, 마치 연준의원들이 숙제를 하는 것처럼 느껴지네요. 그럼 마지막으로 연준 위원들이 풀어야 하는 2가지 추가 질문을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 질문은 “과거 20년 전에 비해서 최근에 경제 전망하기 어려워졌지?”입니다. 이 질문에 그렇다라고 대답한 사람이 많을수록 1.0에 가까워지고, 그렇지 않다고 대답한 사람이 -1에 가까워 지는데요. 놀랍게도 경제 성장률과 물가 전망은 1.0을 기록했습니다. 모든 연준 위원들이 “전망을 하는 데 너무 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죠.

두 번째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예를 들어 내년 물가 전망을 4.2%라고 전망한 사람에게 “만약에 당신의 전망이 틀린다면, 왜 틀릴까요?”라고 질문하는 것입니다. 4.2%보다 높아서 틀릴 것 같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1에 가까워지고, 4.2%보다 낮아서 틀릴 것 같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1에 가까워집니다. 물가에 대한 부분은 0.75를 기록했는데, 이는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아서 틀릴 것 같다고 응답한 사람이, 낮아서 틀릴 것 같다고 이야기한 사람보다 7배나 많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만큼 연준 위원들도 물가에 대해서는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죠.

5️⃣ 테이퍼링 불확실성은 상당부분 해소: 마지막으로 테이퍼링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올해 초부터 투자자들은 테이퍼링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 많이 들어 보셨을 것 같습니다. “테이퍼링을 할 것 같다”, “안 할 것 같다” 정말 말이 많았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이번 회의에서는 제롬 파월 의장이 “테이퍼링 발표는 다음 FOMC 회의 직후에 나올 것”이라고 상당히 직설적으로 테이퍼링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시장은 테이퍼링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되었다고 평가하는 것 같습니다. 이제 얼마나 빠른 속도로 자산 매입 속도를 줄여 나갈지만 남아 있습니다. 물론 테이퍼링을 시작한다고 해도 돈을 푸는 속도가 줄어드는 것이지 돈을 회수하거나 금리를 인상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전 헤지펀드 매니저이며, 지금은 SK증권에서 주식전략을 담당합니다.

부동산 상승에 조급해진 2030
오늘의 이슈

새로운 사실: 최근 보도된 몇 가지 통계입니다. 올해 서울 아파트 10채 중에 4채는 20대 또는 30대가 구매한 아파트였는데 이 비율이 2년 전에는 10채 가운데 2채 정도였습니다. 올해 서울 주택 매수건수의 25%는 서울 이외 지역의 외지인이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마음 급해진 젊은층들: 물론 이 두 가지 통계에는 교집합이 있긴 하지만 서울 주택 매수세의 상당 비율은 ‘마음 급한 수요’라는 의미입니다. 조금 더 부연하자면 굳이 지금 이 타이밍에 사지 않아도 될 만한 계층에서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다는 뜻이고 그 이유는 지금 사지 않으면 더 비싸질 것이라는 두려움이 배경에 깔려있다는 의미입니다.

최근 서울 아파트의 거래량이 급감했음에도 가격은 계속 오르는 것은 매수자도 드물고 매도자도 귀하지만 둘이 만나면 매수자의 마음이 더 급하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최근 거래량이 감소한 이유는 가격이 전체적으로 오르면서 대출이 비교적 쉽게 나오는 9억 이하의 매물이 감소한 영향도 큽니다) 앞으로 새로 공급되는 아파트 물량이 넉넉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가장 큰 불안요인입니다.

요즘 직장인이 옛날 직장인보다 세금 더 내는 이유
오늘의 이슈

새로운 사실: 샐러리맨이 월급에서 근로소득세로 내는 금액의 비율이 2008년에는 5.3%였는데 지난해에는 8.1%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근로소득세율 체계는 변화가 없었지만 3억원 넘는 고소득자의 세율이 다소 올라간 것도 원인이고, 그보다는 근로소득세 세율구간이 십수년째 고정되어 있다보니 샐러리맨들의 대부분이 고소득 구간으로 진입한 탓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2010년에 세전 연봉 5000만원을 받던 근로자가 2020년에 연봉 6000만원을 받았을 경우 소득은 20% 상승했으나 물가는 16% 상승해서 실질소득은 거의 제자리입니다. 그러나 이 근로자가 내는 세금은 5000만원에서 6000만원으로 연봉이 오르면서 더 받은 1000만원 전부가 4600만원 초과~8800만원 이하 구간에 들어가 24%의 세율을 적용받게 되면서 높은 세율을 부담하게 되고 그래서 세금이 더 늘어납니다.

물가 반영 안 하는 과세표준구간 탓: 실질 소득은 제자리인데 세금은 더 늘어나는 것인데 그 이유는 우리나라의 소득세 구간이 계속 제자리에 묶여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물가가 오르는 만큼 소득세 구간도 같이 올라가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구조는 세율 자체를 건드리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증세효과가 생기는 결과가 나옵니다. 세금을 더 걷어야 하는 정부 입장에서는 매우 고마운 시스템입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놓치면 아까운 소식

📈 차량호출업체 우버가 올 3분기 조정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가 최대 2500만달러(약 296억원)에 달할 거라고 보고서를 제출했습니다. 상황에 따라 2500만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했지만 기존의 실적 예상치였던 1억달러 손실보다는 대폭 호전된 실적입니다. 적자 부문인 자율주행차 부문을 매각하고, 우버 기사 수를 대폭 늘린 덕분입니다. 예상 외의 실적에 우버의 주가도 지난주 금요일보다 13%가량(22일 기준) 올랐습니다.

🇨🇳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의 부채 우려가 2008년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때와 같은 파급 효과를 내지 않을 것이라는 다수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습니다. 헝다는 실물 부동산 자산을 보유한 반면, 리먼은 금융자산을 보유했다는 점에서 다르다는 겁니다. 국가주의가 강한 중국의 특성상 중국 정부가 부동산 산업이 쓰러지게 두지 않을 거라는 점도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