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변이가 자동차 생산에 미치는 영향

델타변이가 자동차 생산에 미치는 영향
이진우의 익스플레인 나우

새로운 사실: 델타 변이 코로나19는 감염확산이 더 빠릅니다. 기존 코로나19에도 백신 보급이 늦어지면서 대응이 어려웠던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사실상 통행금지가 시작됐습니다.

백신 접종 부진한 동남아: 이 뉴스는 동남아시아 지역에 우리 대기업들이 어떻게 진출해있고 이번 사태로 어떤 영향을 받고 있는지 시각적으로 보여줍니다. 이들 국가에 백신 보급이 빨라질 가능성이 크지 않아서 이 사태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합니다. 블룸버그 백신 통계 사이트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1회 이상 백신을 접종한 비율은 18.1%, 백신을 2회 완전 접종한 비율은 2.8%입니다. 인도네시아는 각각 24.1%, 13.7% 수준입니다.

최대 피해자는 자동차업계: 가장 큰 피해는 반도체와 반도체를 재료로 쓰는 자동차 산업 등입니다. 반도체 칩 품귀 현상이 계속되면서 자동차 전체 원가의 2%도 안 되는 반도체를 못 구해서 차를 못 만들고 그래서 차를 못파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와 해외 모두 각각 전년동기 대비 6.5%, 7.8% 줄면서 전체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했습니다. 올 들어 내수와 수출이 동반 감소한 것은 8월이 처음입니다. 9월부터는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으나 델타변이 바이러스의 상황이 여전히 변수입니다.

감산 나선 차 메이커들: 한국 기업들뿐 아니라 포드와 GM도 차량용 반도체칩 부족으로 북미공장의 감산을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언제 풀릴지 모르기 때문에 차량용 반도체 공장의 증설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증설을 했다가 델타변이 바이러스가 통제되기 시작하면 오히려 물량이 넘쳐서 설비투자 비용을 뽑기 어려운 상황이 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의 반도체 회사들이 차량용 반도체 생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중국 시장이라는 보장된 수요처가 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문제가 해결되어 반도체 수급이 풀려도 계속 구매해줄 수 있는 수요자가 존재하는 업체만 적극적인 증설을 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 회사들이 직접 반도체 생산에 나서기도 합니다. 현대차가 그런 사례입니다. 기존 업체들은 이런 증설 물량 때문에 오히려 증설에 나서기 어렵습니다.

부품 가격 인플레 온다: 이런 현상들은 궁극적으로 인플레이션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부품 공급이 잘 되지 않으면 기업들은 평소보다 더 많은 부품을 확보하려고 노력하므로 공급은 줄어드는 가운데 수요가 더 많이 늘어나는 설상가상의 상황이 됩니다.

코로나가 촉발한 관광산업의 변화
오늘의 이슈

새로운 사실: 메리어트 호텔이 미국에서 직원을 못 구해 고민이라는 뉴스입니다. 미국에 600개의 호텔을 운영 중인 이 회사는 최근 미국이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면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자 갑작스런 호황을 맞고 있지만 호텔에서 일할 직원을 구하지 못해 영업시간을 줄이고 있습니다.

메리어트 등 미국 호텔들은 지난해 코로나로 호텔 산업의 매출이 꺾이면서 직원들을 정리했습니다. 직원들도 언제 다시 코로나로 해고 당할지 모르는 여행 업종보다는 더 안정적인 곳으로 일자리를 자발적으로 옮겼습니다. 전 세계에서 약 20%의 호텔 관광 산업 종사자들이 다른 업종으로 일자리를 옮긴 것으로 추정됩니다.

월급 올려도 사람 뽑기 어려운 이유: 당장 월급을 올려주는 것으로는 우수한 직원들을 모으기 어렵습니다. 앞으로도 바이러스가 유행하면 제일 먼저 타격 받을 산업이기 때문에 호텔들은 예약이나 접객 등을 기계화∙전산화하려고 할 것이고 서비스 인력은 언제 해고될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미래는 불투명하지만 당장은 사람이 많이 필요한 업종이 안고 있는 숙제입니다.

충격적인 미국의 고용 실적
오늘의 이슈

새로운 사실: 지난 주말에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비농업 일자리)는 매우 충격적이었습니다. 전월대비 73만개가 늘었을 것이라는 시장 예상과는 달리 23만개 증가에 그쳤습니다. 델타 바이러스의 재확산에 따른 고용둔화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일정이 더 뒤로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이와는 좀 다른 방향의 뉴스도 있습니다. 아마존과 월마트가 연말 성수기를 맞아 대규모 직원 채용을 시작했다는 소식입니다. 미국의 고용 상황은 연준도 매우 관심을 기울이는 분야지만 단기 예측조차 불가능할 만큼 하루 하루가 안개속입니다.

경기 나빠지고 있는 중국
오늘의 이슈

새로운 사실: 중국의 경기가 급격하게 나빠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50조원 규모의 중소기업 특별 대출을 진행하라고 은행들에게 자금을 보냈습니다.

중국의 경기 하락은 여러 이유가 있는데 코로나19의 재확산에 따른 내수 위축과 함께 최근 중국 정부가 기업들의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점도 원인으로 꼽힙니다.

한국에도 악영향: 중국의 경기 악화는 한국에도 직접 영향을 줍니다. 중국의 경기 악화가 위안화 약세로 이어지고 이것이 원화 약세, 이에 따른 외국인들의 자산 매각 후 탈출 등으로 연결될 경우 주가와 환율에도 영향을 크게 줄 수 있습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놓치면 아까운 소식

⚖️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등 공모주 청약을 마친 후 주가가 공모가보다 많이 오른 종목들이 이번주에 의무보유기간이 끝납니다. 이에 따라 이들 주식을 보유한 기관들이 매도물량이 꽤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카카오뱅크는 오늘, 크래프톤은 이번주 금요일에 의무보유 기간이 끝난 기관들 물량이 나올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