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KB+하나?

카뱅>KB+하나?
이진우의 익스플레인 나우

새로운 사실: 시가총액 33조원짜리 카카오뱅크가 코스피 시장에 상장하면서 코스피 시장의 시가총액이 사상 최대치로 커졌다는 뉴스입니다.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의 시가총액 합인 코스피 시가총액은 주가가 올라도 커지지만 이렇게 새로운 기업이 새로 상장하면 역시 그만큼 더 커집니다. 코스피 지수는 사상최고치가 아닌데도 코스피 시가총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은 이런 이유인데요. 생각해보면 당연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다른 은행들 경쟁력은: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이 생각보다 높은 것(투자자들이 높은 가격에도 카카오뱅크를 사들이는 것)은 역설적으로 기존 금융회사들의 경쟁력과 시장지배력이 생각보다 사상누각이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은행업이라는 산업의 시장 규모가 앞으로 더 커질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음에도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가 더 커진다면 그것은 기존 은행들의 기업가치나 시장지배력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제가 깔린 판단입니다.

대출 금리 싼 게 장땡: 그런 추론에 대해서는 찬반 양론이 있겠지만 은행업을 영위하는 기업의 시장 지배력이나 가치가 줄어드는 것, 그래서 새로운 은행이 시장을 장악하는 것은 자동차나 반도체 시장에서보다 훨씬 쉽습니다. 은행은 예금을 받고 그 돈과 비슷한 금액을 대출해주는 것이 비즈니스의 거의 전부인데 소비자들이 A은행에서 빌린 대출을 갚고 다른 은행으로 갈아타면 A은행의 기업가치는 하루 아침에 사라집니다(은행은 그렇게 보면 매우 허무한 업종입니다).

지금은 모든 은행이 별로 차별성이 없기 때문에 현재의 주거래은행이 좋아서가 아니라 굳이 다른 은행으로 갈아타야 할 이유가 적어서 은행들의 시장 점유율이 유지되지만 특정 은행이 매력적인 상품을 비대면으로 갈아탈 수 있게 하면 일주일만에 모든 고객이 다 빠져나가는 것도 가능합니다.

자동차 시장에서나 휴대폰 시장에서는 좀처럼 벌어지기 어려운 일입니다. 그 시장에서는 품질 좋은 자동차가 있어도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여러 대안이 있을 수 있지만 금융시장에서는 가격 그 자체가 품질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역전이 가능합니다.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거품일 수도 있지만 거품이 아니라면 경쟁자들의 몰락에 따른 반사이익 가능성이 다른 업종보다 크다는 사실을 기반으로 한 기대감일 수 있겠습니다.

전통 은행 침몰 막는 의외의 요인: 아이러니하지만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는 새로운 인터넷 은행의 시장 침투를 막는 효과가 있기도 합니다. 인터넷 은행이 시장 점유율을 늘리려면 기존 대출의 갈아타기 수요가 그 은행으로 몰려야 하는데, 과거에는 가능했지만 이제는 불가능한 (예를 들면 1주택 이상 소유자의 대출 등) 대출이 많아졌기 때문에 대출 갈아타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신흥국들의 금리 인상 랠리
오늘의 이슈

새로운 사실: 브라질이 기준금리를 5.25%로 다시 1%포인트를 더 올렸습니다. 올해 2월까지만해도 2%였던 브라질의 기준금리는 6개월 만에 크게 올랐습니다. 브라질뿐 아니라 헝가리 멕시코 칠레 등 신흥국들도 요즘 계속 금리를 올리고 있습니다.

물가 안정 위한 고육지책: 신흥국들이 금리를 올리는 이유는 물가가 빠르게 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가가 오르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신흥국들은 과세 체계가 부실해서 세금을 거둬서 재정을 운용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거의 모든 나라가 그렇지만 신흥국들은 특히 정부 재정적자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가 재정지출을 늘리더라도 그 돈이 산업 발전에 쓰이면서 국민들의 세금 납부 능력이 높아지면 그게 선순환이지만 그렇지 못하면 정부는 계속 돈을 찍어서 써야 합니다. 그렇게 시중에 돈이 너무 흔하게 풀리면 통화가치가 떨어지면서 물가가 상승합니다. 금리를 올리는 건 그런 상황에서 대출확대(통화량 확대)를 막기 위한 수단입니다.

기준금리를 올리면 외국인들의 투자금이 덜 빠져나가거나 추가로 유입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외국인들의 투자금을 끌어들이려는 이유는 그래야 그 나라 통화가치가 하락하지 않고(외국인들의 달러가 빠져나가면 환율이 오릅니다) 그래야 외국에서 수입하는 생필품 가격이 안정되기 때문입니다. 환율이 치솟으면 수입품 가격이 올라가고 그러면 물가가 오릅니다.

경상 흑자 국가만 금리 안 올릴 수 있다: 스스로 달러를 벌어오는 수출이나 관광 경쟁력이 있는 나라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유입과 유출에 신경을 덜 써도 되고(수출이나 관광으로 달러가 유입되니까), 수출이나 관광 경쟁력이 있는 나라는 외국인 투자자들도 그걸 믿고 덜 빠져나갑니다. 반대로 경쟁력이 없는 나라는 금리를 올려서 외국인 자금 유출을 막는 수밖에 없습니다. 어떤 나라가 무역 흑자를 기록한다는 것의 의미는 금리 인상이라는 고통을 겪지 않고도 물가를 안정시킬 수 있는 수단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미국 정부 “신차 절반 전기차 될 때까지”
오늘의 이슈

새로운 사실: 미국 대통령이 2030년까지 새로 판매되는 차의 절반 이상을 전기자동차로 채우겠다는 목표를 발표했습니다. 지금은 3~5% 정도가 전기차입니다.

실제 이 목표가 달성될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미국의 다양한 전기차 지원 정책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추측을 하게 하는 단서입니다. 실제로는 전기차 판매량이 전체 신차의 30% 이상이 되면 그 이후로는 신차 점유율이 빠르게 늘어날 것입니다. 사람들이 이미 10명중 3~4명이 전기차를 구입하는 상황에 내연기관차를 새로 구입하는 건 몇 년 후 중고차 가격을 생각하면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규제 시작되자 옥석 가려지는 코인 거래소
오늘의 이슈

새로운 사실: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갑자기 문을 닫는 일이 점점 더 잦아지고 있습니다 금융당국 수장(금감원장, 금융위원장)이 모두 교체된 시점이어서 이들의 생각에 따라 정책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불확실성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갑자기 코인이나 현금의 인출이 불가능해질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해야합니다.

실명 확인해야 송금 가능: 대형 거래소들도 트래블룰이라는 새로운 규제 때문에 고민 중입니다. 트래블룰은 암호화폐를 A거래소 계좌에서 B거래소 계좌로 보낼 때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실명을 확인해야 한다는 규제인데요. 그럴 경우 모든 거래소가 거래자들의 실명을 확인하고 보증해야 합니다. 그러나 상대 거래소의 확인을 신뢰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서* 실명확인을 한 거래소끼리만 암호화폐를 주고 받을 수 있게 됩니다.
* 그래도 해당 거래소는 상대 거래소에서 넘어오는 암호화폐의 실제 주인을 확인할 의무가 있습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