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가 PER 620배를 받은 이유

야놀자가 PER 620배를 받은 이유
이효석의 주식으로 보는 세상

새로운 사실: 여행 플랫폼 야놀자가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의 비전펀드로부터 2조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습니다. 기업 가치는 10조원으로 인정 받았습니다.

비전펀드의 한국 벤처 투자 규모로는 쿠팡(약 3조35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액수인데요. 야놀자는 2023년쯔음 미국 상장에 나설 예정 계획이라고 합니다. 올해 쿠팡이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100여조원의 시가총액을 인정받았던 것처럼 야놀자도 비슷한 성공 스토리를 쓸 수 있을까요? 오늘은 다소 새로운 관점에서 유니콘 스타트업 현상을 바라보도록 하겠습니다.

꿈이 큰 야놀자: 손정의 회장의 비전펀드가 야놀자를 단순히 여행플랫폼으로 생각하고 투자하진 않았을 것이라는 것은 최근 야놀자의 김종윤 부문대표의 발언을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그는 “아마존과 마찬가지로 야놀자도 여행 산업에서 숙소·레저·식당을 운영하는 공간 사업자부터 예약 사이트와 여행객까지 아우르는 플랫폼을 통해 모두가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블록체인 같은 기술의 혜택을 체감하게 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부동산 빅데이터를 구축·유통하는 기업인 한국거래소시스템즈에 투자한 것을 봐도 야놀자의 목표가 큰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유니콘 기업: 야놀자처럼 상장 전에 10억달러(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달성한 기업을 유니콘 기업이라고 합니다. 그런 기업들이 최근엔 정말 많아지고 있습니다. 국내에만도 두나무, 컬리, 직방 등을 포함해 15개가 있습니다. 물론 혁신적인 성장을 꿈꾸고 이루는 기업들이 많아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세계적으로 현금 유동성이 넘쳐나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점도 부인할 수는 없지요.

유니콘 기업한텐 후한 잣대: 유니콘 기업의 가치를 보면, “비싸다”라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아직 제대로 이익을 내지도 못하는 회사가 어떻게 1조원의 가치를 넘을 수가 있는 것인지? IT버블이 생각난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IT 주식들의 가치 평가(밸류에이션)는 닷컴 버블 당시보다 더 후하게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밸류에이션을 계산할 수 있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모건스탠리가 사용한 방법은 PSR(주가매출비율)입니다. 일반적으로 시가총액을 순이익으로 나눈 값을 PER(주가수익비율)라고 하고, 장부가치로 나눈 값을 PBR(주가순자산비율)라고 한다면, PSR는 시가총액을 매출로 나눈 값을 보여주었습니다. PSR가 사용된 이유는 유니콘/혁신 기업들이 대부분 적자 기업이거나 이익이 아주 적기 때문입니다. 적자기업의 경우 PER를 계산할 수 없고, 이익이 적으면 PER는 너무 높게 계산됩니다. 당장 야놀자의 작년 영업이익도 161억원인데 기업가치는 10조원이므로, PER는 621배에 달합니다.*
* 일반적으로 PER은 내년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계산하지만, 설명을 위해 작년 순이익으로 계산했습니다.

어쨌든 현재 미국 IT 기업들의 평균 PSR는 7배가 넘습니다. PSR가 7배란 건 그 기업의 가치를 아주 비싸게 쳐줬단 뜻입니다. 일반적으로 매출이 1000억이고, 순이익률은 5% 정도되는 회사의 시가총액이 1000억이라면, PSR는 1배, PER는 20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PSR가 7배면, PER로는 140배나 된다는 것을 의미하지요. 코스피의 PER는 13~15배 정도인데도 비싸다는 의견이 많다는 것을 감안하면, 140배면 정말로 비싸긴 하네요.

유니콘은 언제까지 비싸게 팔릴까: 그렇다면 이 기업들은 계속 이렇게 후한 가치 평가를 받고, 대규모 투자를 받을 수 있을까요?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이들 기업이 빠르게 성장해 향후엔 독점적 지위에 올라설 것이라는 가정에 있습니다. 지금은 아직 돈을 벌지 못해도 나중에 독점적 지위로 올라설 경우, 이익을 낼 수 있다는 가정이 꿈으로 포장되어 유지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정말로 이들 기업이 독점적 지위를 얻게 되면 결국 제대로 된 가치로 평가 받을 겁니다. 그때엔 해당 기업이 어느 정도 돈을 벌 수 있는지를 냉정하게 평가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위태로워 보이는 이 게임의 결론은 어떤 모습일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전 헤지펀드 매니저이며, 지금은 SK증권에서 주식전략을 담당합니다.

옐런이 규제한다는 스테이블코인은 무엇?
오늘의 이슈

스테이블 코인이란: 암호화폐 가운데 스테이블 코인이라는 암호화폐는 말 그대로 가치가 안정적인 스테이블(stable)한 코인입니다. 예를 들어 테더라는 코인은 항상 1미국달러와 교환할 수 있습니다. 현금으로 비트코인을 사고 팔 수 없는 거래소에서는 테더를 사서 그걸로 비트코인을 매입할 수 있습니다. 이 암호화폐를 운영하는 주체들은 1테더를 발행하면서 1달러를 받고 누군가가 1테더를 현금으로 바꿔달라고 요청하면 다시 1달러를 줍니다.

이런 스테이블코인은 외국으로 돈을 보낼 때도 유용합니다. 보내려는 돈으로 테더를 구입해서 그걸 외국으로 보내면 돈을 받는 쪽에서 다시 테더를 돈으로 바꾸면 됩니다. 송금수수료를 줄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스테이블 코인들의 시가총액이 연초보다 4배 이상 불어난 1100억 달러나 된다는 뉴스입니다.

사실 스테이블하지 않을 수 있다: 문제는 이런 스테이블코인을 운영하는 주체들이 과연 모든 사용자들이 일제히 스테이블 코인을 다시 미국 달러로 바꿔달라고 요청할 때 그 요청에 부응할 수 있느냐는 겁니다. 중간에 돈을 빼돌렸을 수도 있고 그 돈으로 언제든지 현금화할 수 있는 게 아닌 골동품이나 부동산 같은 자산을 샀을 경우는 문제가 생깁니다.

그러나 이런 구조를 감시 감독하는 기관은 없습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최근 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스테이블 코인의 규제방안을 만들어야 한다는 제언을 대통령에게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에도 관세 물릴까
오늘의 이슈

소프트웨어를 CD에 구워서 외국에 판매하면 국경을 넘어갈 때 관세를 내야 합니다. 그런데 그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 방식으로 판매하면 관세를 낼까요 안 낼까요. 다운로드 방식은 관세를 내지 않습니다. 국경을 넘는지 안 넘는지를 관세청이 모르기 때문입니다.

소프트웨어를 많이 판매하는 기술 선진국들에게는 유리한 규정이고 소프트웨어를 많이 수입하는 개발도상국들은 불만인 규정입니다. 개도국들 일부가 국경을 넘나드는 소프트웨어 다운로드도 관세를 매겨야 한다는 주장을 하자 선진국들은 개도국 수출품 가운데 일부를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게 하는 안 등을 포함시켜서 일종의 무역협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게 디지털 무역협정입니다. 미국은 이 협정을 활용해서 미국과 아시아 태평양 국가들을 하나로 묶고 중국을 배제하는 전략을 고민중입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놓치면 아까운 소식

💰 지난 20일 기준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금 통장 잔액은 688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월(6613억원)보다 275억원 늘어난 규모인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금 통장에 투자하는 방법은 좋지 않습니다. 금에 투자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지만, KRX 금 거래소를 활용하는 게 여러모로 유리합니다. 이곳에서 매수한 금은 거래 차익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지 않습니다. 반면 금 통장과 금 ETF는 거래 차익의  15.4%를 세금으로 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