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다 빅테크 때려도 미국 빅테크는 웃는다

미∙중 다 빅테크 때려도 미국 빅테크는 웃는다
이효석의 주식으로 보는 세상

이미지 출처: FT

새로운 사실: 작년에 최고 인기 펀드는 단연 아크 이노베이션 ETF(티커: ARKK)였습니다. 이 펀드는 테슬라 등 세계의 혁신 IT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데요. ARKK는 전체 보유 주식 중 중국 주식의 비중을 최근 8%에서 1% 미만으로 크게 낮췄습니다. 관련 수치를 집계한 2014년 10월 이후로 최저 수준입니다.

중국 정부의 규제 리스크: 그 이유는 중국 공산당과 정부가 올해 들어 대형 IT기업들을 ‘체제 위협 세력’으로까지 간주해 ‘규제 철퇴’를 때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엔 중국 최대 차량공유 기업 디디추싱에 대한 사이버 보안 심사를 개시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국가 데이터 보안 리스크에 대비하고 국가 안보를 수호하기 위해서 조사한다고 설명했는데요.

쉬운 예를 들어 이런 설명이 가능합니다. 중국에서 안보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비밀 지역이 있다고 가정해보죠. 그런데, 공유차량을 통해서 과학자들이 그 지역으로 자주 이동한다는 것이 확인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처럼 사람들의 이동 데이터는 그 자체가 안보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디디추싱 등의 플랫폼이 <국가보안법>, <사이버보안법> 등을 위반하였다고 밝혔고, 중국 앱스토어 업체들이 디디추싱 앱의 등록을 취소하게끔 하는 고강도 규제도 내놨습니다. 이후 관련 주식들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으며, 오늘 소개한 캐시우드가 중국 주식의 비중을 크게 줄인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디디추싱 사태가 심각하게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중국 정부가 국가안보를 내세워서 기술 기업을 제재한 첫 번째 사례이기 때문인데요. 여기서 우리가 알 수 있는 점은 1️⃣플랫폼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데이터는 국가 안보를 위협할 정도로 가치 있는 것이라는 점과 2️⃣중국 정부는 이러한 기업들에게 시장경제 국가에서는 생각하기 어려운 수준의 규제도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미국 빅테크들은 연일 신고가: 미국 정부와 의회도 경쟁 촉진을 내세워 빅테크(대형 IT기업)들의 독점적 지배력을 줄이는 조치에 나섰습니다. 각종 규제와 세금 인상 우려 때문에 빅테크를 걱정하는 투자자들도 많았습니다. 게다가 경기가 회복되면서 금리가 상승할 테니 고평가 받고 있는 빅테크의 주가가 급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다수였죠.

예상은 빗나갔습니다. 우선 전 세계 시가총액 1위인 애플의 시가총액은 연초 2조2000억달러에서 2조5000억달러까지 11.6% 상승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시총: 2조1000억달러)는 26.4% 올랐고, 아마존(1조9000억달러)도 16.4% 상승했습니다. 구글(1조7000억달러)은 무려 51.1% 올랐습니다. 페이스북도 29% 올랐고요.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은 올해 들어서만 총 1조7000억달러가 불어났는데요. 우리나라의 GDP 규모와 맞먹습니다.

한편 얼마 전 미국의 FTC(연방거래위원회) 수장으로 ‘빅테크 저승사자’라고 불리는 리나 칸 컬럼비아대 교수가 임명됐습니다. 박사논문에서 아마존의 독점 문제를 꼬집었을 정도인데요. 칸 위원장은 취임 직후 아마존의 MGM 인수를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마존과 페이스북은 조사 위원에서 칸 위원장을 빼달라는 신청을 했습니다.

규제하려는 정부와 이를 막으려는 빅테크의 힘겨루기가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앞으로도 미국 정부는 계속해서 빅테크를 규제하려고 할 듯합니다.

미국보다 중국 규제가 더 세기 때문: 그럼에도 미국의 빅테크 주식들이 계속 상승할 수 있었던 이유는 역설적으로 중국 정부의 빅테크 규제 때문일 수 있습니다. 빅테크 기업이 확보하는 데이터의 가치는 점차 커지고 승자독식 시대가 이어질 텐데, 미국은 중국만큼 강력한 규제는 하지 않을 테니 말입니다.

미국 빅테크(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와 중국 빅테크(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의 수익률 비교

전 헤지펀드 매니저이며, 지금은 SK증권에서 주식전략을 담당합니다.

기준금리 인상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오늘의 이슈

새로운 사실: 한국은행이 어제 기준금리를 0.5%로 동결하면서 금리 인상이 임박했음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7명의 금통위원들 가운데 1명이 금리 인상 의견을 공식적으로 밝히기도 했습니다. 올해 안에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물론 시장에서는 이미 그걸 예측하고 금리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금리 인상의 이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려는 이유는 1️⃣경제 회복이 빠르고, 2️⃣가계부채가 늘어가는 속도도 빠르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확진자들이 급증하면서 경제 회복이 예상대로 계속 빠를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있었는데 한은 총재는 일시적인 영향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코로나 재확산 때문에 금리 인상 일정과 계획에 큰 차질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는 뜻입니다.

부동산 가격의 상승을 막는 것이 금리를 올리려는 중요한 이유라는 설명도 있었습니다. 부동산 가격의 급등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지만 우리나라의 부동산 가격 상승은 가계부채의 급증을 동반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는 겁니다.

부동산 가격이 올라가면 똑같은 집 한 채를 사는 데 필요한 대출금액이 더 많으니 가계부채가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결과입니다. 가계부채가 별로 늘지 않으면서 부동산 가격이 올라간다면 거래량이 많지 않거나(소수의 거래 결과로 가격 상승이 나타나는 경우) 아니면 금융자산이 많은 고령층의 부동산 구입이 많다는 뜻입니다.

한국 시장의 특징: 우리나라는 집값 자체도 상대적으로 높고(대출금이 더 많이 필요하고) 젊은 층의 영끌 패닉 바잉이 늘어나면서 부채조달형 부동산 매입이 유독 많다는 게 다른 나라들과 비교한 차이점입니다.

저금리 시대에 고정대출 받아둘까?
오늘의 이슈

새로운 사실: 시중금리가 오르더라도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그만큼은 오르지 않는 금리상한형 대출상품이 나옵니다. 시중금리가 아무리 올라도 0.75%포인트만 오릅니다. 물론 이런 혜택을 입는 대가로 매년 0.15%의 추가금리(금리상승방지 보험료)가 붙습니다.

예를 들면 2억원을 30년 만기 변동금리(연 2.5%·원리금 상환액 월 79만원)로 대출 받은 차주가 금리상한형 특약에 가입하면 1년 뒤 금리가 연 4.5%(월 100만6000원)까지 치솟더라도 상한(0.75%포인트)을 적용받아 연 3.4%(연 2.5%+0.75%+0.15%, 월 88만4000원)의 금리만 부담하면 되는 식입니다.

금리가 오를 확률이 이미 반영된 숫자: 사실상 고정금리 대출상품과 비슷합니다. 추가 이자(연 0.15%포인트)를 부담하는 대신 금리 상승의 리스크를 줄이는 개념입니다. 이런 옵션을 선택하는게 좋으냐 안 하는 게 좋으냐는 질문이 가장 궁금한 질문이겠지만 그 질문에 대한 정답은 없습니다. (마치 자동차 보험에 가입할 때 뺑소니 특약에 가입하고 보험료를 약간 더 내는 게 필요하냐는 질문과 같습니다. 뺑소니 당할 확률만큼을 반영한 보험료를 내는 것이니 이익도 손해도 아닙니다.)

대부분 0.15%라는 추가금리가 저렴하게 느껴져서 이 옵션을 선택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게 저렴한 이유는 시장에서도 1년에 이자율이 0.75% 이상 더 뛰어오를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보기 때문에 그렇게 저렴한 추가금리만을 청구하는 것입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놓치면 아까운 소식

📱 애플의 주가가 차세대 아이폰 생산 확대 기대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애플 주가는 어제(15일) 2.41% 올랐는데요. 애플이 차세대 아이폰을 출시할 시기가 도래했고, 초기 생산량을 작년에 비해 20% 늘렸기 때문입니다. 아이폰12의 흥행에 힘입어 시장의 아이폰 실적 추정치도 높아졌습니다.

💰 올 상반기 가계대출 증가 폭이 4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상반기 증가 폭 기준으로 사상 최대입니다. 코로나19 직후 생활자금 가계대출 수요가 몰렸던 지난해 상반기(40조6000억원)와 비교해도 증가 폭이 1조원 불었습니다. 주택담보대출이 30조원 늘었고,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11조원 늘었습니다.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빚을 내 투자하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