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오른다는데 네이버∙카카오 주가는 왜?

금리 오른다는데 네이버∙카카오 주가는 왜?
이효석의 주식으로 보는 세상

새로운 사실: 지난주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정례회의(FOMC)를 한 이후로 금융시장에는 여러 변화들이 생겼습니다. 달러 값이 올랐으며, 미국의 장기 금리는 내려가고 단기 금리는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원자재 가격은 떨어졌습니다.

회의 이후 연준 위원들이 하는 발언들도 시장에 계속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사흘 전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물가 상승은 일시적이라고 발언하자 시장이 진정됐습니다. 그 다음날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테이퍼링을 빨리 해야 한다고 언급하자 시장은 다시 불안정해졌죠. 오늘은 FOMC가 시장에 미친 영향을 해설해 드리겠습니다.

장단기 금리차의 의미: 우선 장기 금리와 단기 금리의 차이(줄여서 장단기 금리차)가 줄어든 건 좋은 신호는 아닙니다. 은행은 예금 고객으로부터 돈을 받아 대출 고객에게 돈을 내줍니다. 예금은 언제든 내줘야 하니 단기 자금이고, 대출은 대부분 1년 이상이기 때문에 장기 자금입니다. 따라서 예금(단기) 금리와 대출(장기) 금리의 차이가 은행의 이익률을 결정합니다.

장단기 금리차가 커지면 경기가 좋아진다: 장단기 금리차가 커진다는 것은 대출 금리가 예금 금리에 비해서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하고, 그만큼 은행의 대출 환경은 좋아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은행은 이익률이 높아지니 돈을 더 많이 빌려주고 싶겠죠. 돈이 시중에 많이 풀리면, 경기는 좋아질 겁니다.

반대로 돈을 빌리는 기업이나 가계 입장에서 생각해봅시다. 대출금리가 높아졌는데도 돈을 빌리는 사람이 계속 생겨난다는 건 돈을 쓸 곳이 계속 생기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 또한 경기가 좋을 때만 가능한 일입니다. 따라서 장단기 금리차가 확대되는 것은 경기가 좋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반대로 축소되는 것은 경기가 부진하다는 뜻이고요.

실제로 2019년 하반기에는 대표적인 10년 만기 국채(장기) 금리와 2년 만기 국채(단기) 금리의 차이가 축소되다 못해서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보다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죠. 이후 글로별 경제는 급격한 침체를 겪었습니다.

올해 들어선 선진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이 활발히 보급되면서 장단기 금리 차이는 커지고 있었습니다. 경기가 회복되고 있었기 때문이죠. 투자자들은 경기 회복기에 좋은 주식들을 많이 사들였습니다.

다시 줄어드는 장단기 금리차: 그런데 이번 FOMC 회의 이후에 장단기 금리차가 급격히 줄어들었습니다. 5년 만기 국채 금리와 30년 만기 국채 금리의 차이는 FOMC 이후 무려 0.3%포인트나 하락했습니다. 투자자들은 당황했습니다. 연준 위원들이 시장 친화적인 발언을 거둬들이면서 투자자들은 “앞으로 경기가 어려워지면 어떻게 하지?”라는 걱정을 하기 시작한 겁니다.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에 몰린다: 연준 등 각국의 중앙은행이 돈을 이전보다 덜 풀기 시작하면 증시는 힘들어질 겁니다. 경쟁력이 없어 돈을 조달하기 어려운 기업들의 재정 상황은 힘들어지겠죠. 이러한 현상이 확인될수록 투자자들은 안전한 곳을 찾게 되지요.

국내 증시도 반응하고 있습니다. 이달 들어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가 빠르게 올랐죠. 금리가 내려가고 있는 시기에도 성장주에 자금이 몰리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은 아닙니다. 경쟁력이 강해서 망하지 않을 것 같은 회사이기에 투자자들은 이들 기업에 집중했을 겁니다.

그렇다면 안전하다는 것의 의미를 고민해야겠죠.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해리 마코위츠는 “변동성”이 위험이라고 봤습니다. 위대한 업적이긴 했지만, 문제도 있습니다. 변동성은 없는데 계속 가격이 내려가는 자산과 변동성은 큰데 계속 상승하는 자산, 둘 중에 어떤 것이 더 안전한 자산일까요?

저는 안전자산위험할 때 찾는 자산으로 정의합니다. 그리고 위험할수록 안전자산의 순위를 알 수 있게 되지요. 작년 3월 코로나19가 창궐하자 달러 빼곤 모든 자산이 하락했던 상황을 기억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투자하실 땐 연준이 정상화 신호를 보낸 이후로 투자자들이 무엇을 안전하다고 생각하는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전 헤지펀드 매니저이며, 지금은 SK증권에서 주식전략을 담당합니다.

사모펀드의 위험과 순기능이 모두 줄어들었다
오늘의 이슈

새로운 사실: 정부가 사모펀드의 규제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최소 3억원 이상 투자해야만 사모펀드에 투자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과거에는 1억원이었습니다).

사모펀드의 취지: 사모펀드는 소수의 투자자들이 모여서 돈을 모아 특정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입니다. ‘소수의’ 투자자들이 ‘스스로’ 모였기 때문에 모은 돈을 어디에 어떻게 투자하든 정부가 간섭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다양하고 창의적이며 때로는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합니다. 이런 사모펀드들이 있어야 잘못하면 돈을 날릴지도 모르는 적극적인 투자도 가능해지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기업들이 투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사모펀드의 위험한 투자에 동참했다가 큰 손실을 입는 경우들도 많아진다는 것입니다. 어차피 고위험 고수익 투자인만큼 투자자들이 판단하고 감당할 일이지만 우리나라는 판매과정에서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것을 주로 문제삼고 구매과정에서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것에는 너그러운 문화가 강합니다. 정부가 모든 것을 관리하고 책임지기를 요구하는 여론도 강해서 투자결과가 나쁜 사모펀드가 판매과정에서 그 위험을 정확히 전달하지 않았다면 당사자들끼리 다투기에 앞서서 정부가 판매자를 압박해서 손해를 배상하도록 하기를 원합니다.

결국 정부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막는 것이 최선이고 위험한 투자 행위 자체를 막기는 어려우니 그런 투자에 투자하는 투자자들 숫자를 줄이는 선택을 합니다. 최소 투자금액을 1억원에서 3억원으로 높이는 정책이 그 결과입니다. 피해자 숫자나 피해의 빈도는 줄어들 것이고 사모펀드의 긍정적 효과도 비슷하게 줄어들 것입니다.

각개전투 시작한 중앙은행들
오늘의 이슈

새로운 사실: 한국은행이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한 번 이상 올린다는 계획을 다시 밝혔습니다.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올리는 시나리오는 거의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입니다.

정부와 한은이 다르게 행동하는 이유: 정부는 재정을 더 풀려고 하는데 한국은행은 금리를 올리는 것이 엇박자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성장률과 물가 등 거시경제 지표가 회복을 하고 있으나 아직 저소득층의 소득 회복이 미진한 것이므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은 거시지표 회복에 맞춰 금리를 올리고 정부의 재정 지출은 저소득층을 타깃으로 늘려나가는 것은 엇박자가 아니라는 설명이 있었습니다. 정부의 지출은 보편적 지급보다는 회복이 늦은 특정 계층에 집중되어야 한다는 뉘앙스입니다.

한편 영국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0.1%에서 동결하면서 물가 상승률이 높긴 하지만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통화정책을 긴축으로 바꾸는 속도가 나라마다 이렇게 다 다릅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놓치면 아까운 소식

📈 최근 1년 새 경기도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셋값이 모두 급등하고 있습니다. 특히 하남시는 1년간 전셋값이 49.8%나 상승했습니다. 용인, 화성, 남양주, 광명 등도 40%가 넘는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한 실수요자가 서울과 가까우면서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경기도 지역으로 이동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3기 신도시 사전 청약 자격을 얻기 위해 해당 지역에서 전세로 살려는 수요까지 겹치며 전세 매물이 계속 줄고 있습니다.

🛢 에너지 연구기관들이 올해 국제 유가가 최고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서고, 연 평균 국제 유가는 배럴당 64∼69달러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작년 말 대다수 기관이 예측했던 배럴당 40∼56달러에서 대폭 상향된 수치입니다.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이 본격화되고 있는데다 산유국들이 앞으로도 생산량을 적게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