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집중하는 만도, 주가 내린 이유는

자율주행 집중하는 만도, 주가 내린 이유는
이진우의 익스플레인 나우

이미지 출처: 한라그룹 유튜브 채널

새로운 사실: 자동차 부품사인 만도가 자율주행과 관련한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자율주행 관련 사업부(가칭 만도모빌리티솔루션즈)를 물적분할하기로 했습니다. 만도모빌리티솔루션즈가 만도의 100% 자회사가 되는 구조입니다. 이 소식에 만도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큰 폭으로 내렸습니다.

인기 사업부만 떼어내 투자 받는 전략: 만도는 브레이크 같은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회사인데 자동차 부품 사업 중에서도 자율주행과 관련한 분야 사업부만 따로 떼어낸 이유는 외부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입니다. 브레이크를 만드는 사업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사업을 한 회사에 묶어두면 투자를 받을 때 높은 가치를 인정 받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는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만한 사업부만 따로 떼어내면 그렇게 떼어낸 회사는 기업가치를 높게 인정받아서 약간의 지분만 매각해도 큰 투자금을 유치할 수 있습니다.

LG화학도 쓴 전략: LG화학도 LG화학 내부의 자동차 배터리 제조 부문(LG에너지솔루션즈)만 따로 떼어내서 100% 자회사로 만드는 물적분할을 결정한 바 있습니다. LG화학은 이 자회사를 코스피 시장에 상장시키켜서 투자를 받을 계획입니다. 장래가 유망하다고 기대되는 사업부만 따로 떼어서 회사를 만들면 그 회사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주당 가치를 높게 판단하고 같은 지분이라도 더 많은 자금을 투자하기 때문입니다.

기존 주주들이 실망한 대목: 만도의 이런 결정에 대해 주식시장이 악재로 판단하고 주가가 내린 이유는 그렇게 회사를 분할하는 방식이 물적분할이기 때문입니다. 회사를 분할하는 방법으로는 인적분할과 물적분할이 있는데 인적분할은 회사를 A(부품사업)와 B(자율주행솔루션)로 나눠서 기존 주주들이 A회사 주식도 갖고 B회사 주식도 갖는 겁니다. 즉 장래가 유망한 B라는 회사를 기존 주주들도 <직접 소유할 수 있도록> 나눠주는 겁니다.

그런데 물적분할은 회사를 A(부품사업)과 A'(자율주행솔루션)로 나누고 장래가 유망한 A’를 A의 100% 자회사로 묶음으로써 기존 주주들은 A’ 주식은 <간접적으로만 소유할 수 있게> 됩니다. 기존 주주들은 그걸 악재로 판단합니다.

물론 A와 B로 나누든 A와 A’으로 나누든 마찬가지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떡을 세로로 썰어놓든 가로로 썰어놓든 마찬가지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자회사 B와 C의 지분을 보유한 지주회사 A의 기업가치를 계산할 때 A가 보유한 B와 C의 지분가치의 합에 비해 더 낮은 가치로 판단하고 주가에 반영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인적분할에 비해 물적분할이 악재로 받아들여지는 이유 가운데 하나입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광고) 금리 상승기, 그래도 주목할 만한 섹터는
오늘의 이슈

자산가격의 상승과 경기 회복  코로나19 확산이 극심했던 2020년, 각 국은 자본시장의 경색을 막고 침체된 경제를 살리기 위해 막대한 유동성을 풀었습니다. 이는 자산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졌고 KOSPI, KODAQ 역시 2020년 저점 대비 각각 127%, 146% 올랐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급격한 침체를 겪었던 세계 경제는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경기 회복과 맞물려 미국 중앙은행(Fed)이 자산 매입 규모를 줄이는 테이퍼링과 금리 인상을 예상보다 빨리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주식시장 참여자들은 기준 금리 인상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주가를 결정하는 데는 금리가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금리가 오르면 성장주는 하락한다? : 주가를 평가하는 다양한 이론을 관통하는 핵심 논리는 ‘미래의 현금흐름을 현재의 가치로 환산’한다는 것입니다. 주가는 미래의 현금흐름 즉, 기업의 성장성을 금리로 나눈 함수입니다. 다시 말해 주가는 성장성에 비례하고 금리에 반비례한다고 요약할 수 있습니다.

보통 금리가 오르면 성장주는 떨어지고, 가치주가 오른다고 하죠. 하지만 이런 이분법적인 접근은 위험합니다. 성장주와 가치주의 문제라기 보다는 기업의 본질 즉, 기업이 경쟁력을 갖췄는지가 중요합니다. 그러한 관점에서 대한민국의 ‘코어테크’인 IT는 유망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이 높은데다, 고객사 수요도 강하기 때문이죠.

‘코어테크’, IT업종의 전망은 밝다 : 주요 IT 제품에 대한 수요는 하반기에도 좋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메모리 반도체 : 고객의 거센 수요로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도 가격 상승세 전망

디스플레이 : 부품 수급난으로 패널 가격 상승세 예상

스마트폰 :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 예정으로 기대치 높음

주가는 개별 기업의 실적에 수렴합니다. 금리 민감도에 따라 가치주, 성장주를 구분하여 투자하는 이분법적인 접근에서 벗어나 기업의 본질에 집중해야 합니다. 금리 상승기 속에서도 금리의 영향을 뛰어넘는 높은 성장성을 꾸준히 보여줄 수 있는 업종에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코어테크’인 IT업종이 해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이제는 다시 IT업종에 관심을 기울일 때입니다.

<관련상품 : 미래에셋 코어테크펀드 살펴보기>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IT업종 내 유망한 종목을 엄선해 투자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미∙중이 갈라설 때 나타날 세계 경제의 변화
오늘의 이슈

새로운 사실: 미국 바이든 정부가 중국과 대립하고 경쟁하는 방식의 밑그림이 공개됐습니다. 중국에 의존하는 중요한 제품이나 원자재, 부품은 미국 또는 미국과 우호적인 나라에서 생산하도록 공급망을 바꾸겠다는 내용입니다.

세계화의 이점은 줄어든다: 그 아이디어 자체는 매우 단순하고 직관적이지만 이런 방향의 공급망 개편이 가져오는 파장은 다양할 수 있습니다. 우선 공급과잉과 공급부족이 번갈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중국이 대부분의 제품을 생산하던 기존 공급망을 바꿔서 미국에서 독자적으로 생산하는 시스템을 갖추면 중국에도 공장이 있고 미국에도 공장이 생긴다는 의미여서 전체적으로는 설비의 여분, 공급의 과잉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미국에 공장을 세우고 미국 중심의 공급망 구축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인건비나 생산비용 등의 문제로 인해 그 공급망이 효율적이지 못할 가능성 등이 변수가 됩니다) 공급 부족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공급망이 아직 구축되지 못한 상황에서 종전의 중국 공급망은 추가 설비를 넣지 않고 공급을 줄여나가게 되면 매우 치명적인 공급부족이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놓치면 아까운 소식

💨 지난해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은 6억4860만t으로 전년 대비 7.3% 줄어들었습니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2년 연속 감소한 것은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90년 이후 처음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경제활동이 위축된 탓으로 보입니다.

📉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과 비트코인 등 일부 위험 자산의 값이 빠르게 내려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초부터 스팩을 통해 상장한 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의 회사 41곳을 분석한 결과 주가가 최고점 대비 평균 39% 하락했는데요. 이에 실망한 유망 스타트업들이 스팩과의 합병을 거부하면서 스팩의 주가가 떨어지는 걸로 보입니다.

비트코인 가격도 4000만원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지난 2월 1일 이후 최저가입니다. 시장에선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금리 인상 관련 발언을 그 원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최근 물가가 오를 때 덩달아 가격이 오르는 양상을 보이고 있었는데요. 금리가 오르면 물가는 내려가므로 해당 발언이 비트코인 가격에는 악재라는 분석입니다.

⚖️ 현재(5월 말) 코스피 시장 시가총액 30위 이내 기업 중 10년 전 주가의 2배 이상으로 오른 기업은 9개뿐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서 옮겨왔거나 2011년 이후에 상장한 5개 회사를 제외한 25개 가운데 36%에 그친 겁니다. 몸집이 크다고 해서 우량주라고 보긴 어려운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