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스레 경기 부양 축소를 시작한 연준

조심스레 경기 부양 축소를 시작한 연준
이효석의 주식으로 보는 세상

새로운 사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은 일년에 8번 회의(FOMC)를 하고, 이 회의가 끝나면 2주 후에 의사록을 공개합니다. 지난 4월 27일에 있었던 FOMC 회의의 의사록이 어제 공개되었는데요. 의사록이 공개된 이후 주식과 원자재 등 위험 자산은 하락했고, 안전자산인 달러의 몸값은 올랐습니다.

테이퍼링, 단순하게 볼 수 없는 이유: 시장에서 가장 주목했던 단어는 테이퍼링이었습니다. 테이퍼링은 연준이 시장에 푸는 돈의 규모를 차츰 줄여나가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그래서인지 많은 투자자들이 테이퍼링을 긴축 정책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아마도 2013년 5월에 있었던 긴축 발작(테이퍼 텐트럼, Taper Tantrum) 때문일 것입니다. 테이퍼 텐트럼이란 벤 버냉키 당시 연준 의장이 “자산 매입 규모를 줄일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영원히 지속될 줄 알았던 양적완화가 멈출 수도 있다는 생각을 시장이 하게 만들었던 사건을 이야기합니다.

당시 금리는 1.6%에서 3%까지 급등했고, 가장 크게 영향을 받았던 신흥국 지수도 17% 하락했으니, 파급력이 엄청났다는 점을 알 수 있지요. 버냉키 전 의장은 테이퍼링 과정에서 나타난 금융시장의 발작 현상을 두고, 후회를 많이 했다고 합니다. 테이퍼링이 긴축의 시작도 아닌데, 갑작스레 테이퍼링을 하겠다고 발표해 금융시장을 오해하게 만들었다는 거죠.

그래서 지금의 연준은 두 가지를 강조합니다.  1️⃣ 테이퍼링은 긴축 정책이 아니고 단순히 경기 부양 규모를 축소하는 정책이란 점과 2️⃣ 연준이 2013년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매우 세심한 배려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의 연준은 테이퍼링을 3단계에 걸쳐서 하는 쪽으로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각 단계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시장이 너무 불안해할 경우, 또 배려를 할 것 같습니다. 어쨌든 테이퍼링의 단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테이퍼링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본격적으로 논의합니다. 2️⃣ 테이퍼링을 언제부터 시작할 것인 지 구체적인 시간을 정합니다. 3️⃣ 실제 테이퍼링을 시작하면서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합니다. 어제 FOMC 의사록에서는 첫 스텝 (테이퍼링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논의)이 시작됐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물가가 너무 빨리 오른다: 이렇게 단계적으로 테이퍼링을 하려는 연준에게 문제가 있습니다. 테이퍼링은 물가가 오르면 부득불 시작을 해야 합니다. 물가가 오르는데 돈까지 풀면 인플레이션으로 경기가 악화될 수 있으니까요.

문제는, 지금 물가가 너무 빨리 오른다는 점입니다. 지난 4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크게 오른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 수치만 보면 당장 테이퍼링을 시작해야 하고, 그러면 시장에 충격이 옵니다.

물가는 경기가 좋아지면 자연스레 오릅니다. 그렇게 경기가 좋아졌을 때 테이퍼링을 하면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물가는 순수하게 경기로만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거품도 있고, 일시적인 요인으로 물가가 오르기도 합니다. 미국 정부는 이 거품과 ‘일시적인 요인’으로 만들어진 물가는 거둬내려고 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중고차 가격입니다. 지난주에 설명드린 것처럼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가 크게 오른 이유 중 하나는 중고차 가격이었는데요. 차량용 반도체 부족 때문에 새 차량이 생산되지 않자 중고차 가격이 치솟은 겁니다. 미국 상무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반도체 회사와 자동차 회사 대표들을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물가상승률을 잡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단면입니다.

상품 가격에서도 이런 측면이 엿보입니다. 예를 들어 지금 구리 가격의 상승은 경기 회복 때문도 있지만, 이 흐름을 타서 구리 가격 상승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만들어 낸 것이기도 합니다. 이 둘을 정확히 발라내기는 어렵지만 최대한 ‘거품’은 거둬내야 합니다.

테이퍼링 시작할 때까지 물가 조절해야: 이렇게 하는 이유는 본격적인 테이퍼링을 시작하려면 시간이 많이 남았기 때문입니다. 테이퍼링과 금리 인상이 진행되더라도 실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시점은 2023년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때 까지는 적절한 수준으로 물가를 콘트롤 해야 합니다.

그래서 지금 현재 시점에서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투기수요(거품)가 물러나면서 경기회복에 기반한 건전한 상승이 이뤄지는 것일 수 있습니다.

전 헤지펀드 매니저이며, 지금은 SK증권에서 주식전략을 담당합니다.

금값은 왜 오를까?
오늘의 이슈

새로운 사실: 금값이 오르고 있습니다. 금은 온스당 1871달러에 거래되고 있는데 올해 초 이후에 가장 높은 가격입니다.

이유를 특정할 순 없다: 금값이 오르는 이유는 명확하지는 않습니다. 대체로는 비트코인 가격이 내리면서 금이 비트코인의 대체상품으로 부각된 탓으로 해석합니다.

금값은 일반적으로 돈이 흔해져서 돈의 가치가 하락할 것 같을 때 오릅니다. 그러나 늘 그렇게 움직이는 것도 아니어서 일정한 공식이나 법칙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한동안 오르지 않고 지지부진했던 것이 상승의 원인일 수도 있겠습니다.

달러화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은 있다: 금값의 변동은 달러화의 가치 변동과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긴 합니다. 달러가 강세일 경우 금값은 약세이고 반대의 경우는 역시 반대로 움직입니다. 금과 달러가 서로 대체재의 관계라서 그렇기는 합니다만 전쟁 등 위기가 닥치면 금과 달러가 동시에 같은 방향으로 상승하기도 합니다.

공급이 줄어도 가격이 떨어지는 자산
오늘의 이슈

새로운 사실: 중국 정부가 비트코인 채굴도 금지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채굴장들이 몰려있는 네이멍구 자치구가 가상화폐 채굴장에 대해 신고를 의무화하는 규정을 만든 것이 그런 추측의 단서입니다.

왜 중국 정부는 비트코인을 규제할까? : 지난달 18일부터 그런 정책이 도입됐다고 뒤늦게 알려졌습니다만 비트코인에 대한 중국 정부의 정책은 처음부터 부정적이었습니다. 네이멍구 자치구도 이미 그런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비트코인의 거래나 채굴을 막으려는 이유는 표면적으로는 환경오염(비트코인 채굴에 전기가 많이 사용된다)입니다. 실제로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되는 전기량은 영국 전체가 사용하는 전기량의 절반 가량입니다. 최근에는 전 세계 비트코인의 80%가 중국에서 채굴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거래를 이미 금지하고 있는데 비트코인을 통해 자금을 해외로 빼돌리거나 돈세탁의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정책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공급이 주는데도 가격은 하락? : 중국 정부는 이미 암호화폐 거래를 막아서 더 이상 새로운 소식이 아니며 채굴을 막는다는 것은 비트코인의 공급을 더 줄이는 요인임에도 불구하고 이 소식이 코인 가격 하락의 빌미가 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암호화폐들의 가격이 불안한 수급에 의존해서 형성되고 거래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놓치면 아까운 소식

🔋 SK이노베이션이 미국의 2위 완성차 업체인 포드와 미국에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셀을 생산하기 위한 합작사를 설립합니다. 이번 결정은 전기차 생산을 확대하려는 포드와 미국시장 공략을 강화하려는 SK이노베이션의 전략적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자동차 업체 입장에선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 받지 못하면 전기차를 대량으로 생산하기 어려워집니다.

🇯🇵 올해 4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일본 학생의 취업률이 지난해보다 2.0%포인트 내려간 96.0%로 집계됐습니다. 일본 대졸자 취업률이 96% 아래로 내려간 건 4년 만입니다. 여기엔 코로나19 확산이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일본은 현재 긴급 조치를 내려 시민들의 외출 자제를 당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