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이라더니, 삼성전자 주가는 왜?

반도체 호황이라더니, 삼성전자 주가는 왜?
이진우의 익스플레인 나우

이미지 출처: 삼성전자 뉴스룸

새로운 사실: 삼성전자 주가가 어제 장중에 8만원을 깨고 내려갔습니다. 종가는 1.5% 내린 8만원이었습니다. 4월 초에 삼성전자 주가는 8만6000원을 찍고 계속 내려오는 중입니다. 그 이유에 대해 증권가에서도 여러 가지 설이 난무합니다.

주가는 왜 내릴까: 삼성전자 주가는 반도체 가격에 따라 움직이고 반도체 가격은 반도체 수요와 공급에 따라 움직입니다. 삼성전자 주가가 내리는 것은 반도체 수요는 생각보다 좋지 않고 반도체 공급이 생각보다 늘어날 것 같다는 추측에 따른 것입니다.

우선 반도체 수요의 감소가 눈에 띕니다. 올해 초만 해도 반도체 수요가 폭발하는 듯했지만 반도체 부족을 대비한 재고 축적 수요였던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뒤늦게 나타나는 중입니다. 대만의 반도체 제조회사 TSMC의 4월 실적이 부진하게 나온 것이 이런 추측에 힘을 보탰습니다. TSMC의 매출은 전월 대비 14% 감소했습니다.

반도체 수요는 주로 휴대폰이나 노트북 PC용인데 코로나19 기간 동안 집에 갇혀있으면서 갑자기 구매를 늘리던 노트북, PC, 스마트폰 등에 대한 수요가 야외 활동의 증가로 인해 둔화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반도체 구매 수요를 위축시킨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 물론 그 해석이 틀릴 수도 있습니다.

반도체 수요 감소보다 더 두려운 것: 수요에 대한 걱정과는 별도로 반도체 공급이 장기적으로 매우 많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반도체 공장의 숫자가 빠르게 늘어날 것 같아서입니다.

그동안은 중국, 대만, 한국, 미국 등에서 만든 반도체를 전 세계가 나눠서 썼습니다. 어디서 만들든 그건 반도체 회사가 정할 일이고 비행기로 실어나르면 되니 공장의 위치는 아무래도 관계없었습니다. 그러나 반도체가 미래의 석유 같은 중요한 자원으로 부각되면서 반도체를 자체적으로 조달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미국을 사로잡으면서 미국 정부는 반도체 공장을 미국에 지으라고 압박하는 중입니다.

삼성전자도 계속 미국 정부의 호출을 받고 있고, 대만 TSMC는 미국에 5개의 반도체 공장을 추가로 건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미 존재하는 공장의 문을 닫는 것도 아닙니다. 추가로 더 짓는 것입니다.

A, B, C 세 나라가 쓰는 반도체를 D국에서 제조해서 공급하다가 A국, B국, C국이 각자 반도체 공장을 지어서 자국 수요를 감당하려고 하면 전 세계 반도체 공급은 두 배가 됩니다.

지금 미국에선 실업자도 많고, 구인 공고도 많다
오늘의 이슈

새로운 사실: 미국은 요즘 취업자 수는 크게 줄어드는데 한쪽에서는 구인난이 벌어지는 좀 이상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여러 원인 분석이 나오고 있으나 가장 유력한 것은 한달에 지급되는 실업수당이 시간당 15달러씩 받고 일하는 정규직 직원의 월급보다 더 많은 탓입니다. 그래서 이런 정책에 대해 그동안 비판을 해온 공화당계 주지사가 있는 미국 일부 주(6개)에서는 실업수당 지급이 중단됐습니다.

실업급여보다 훨씬 더 많은 급여를 줘야 사람을 구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임금 인상이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걱정거리는 이렇게 사람들을 채용하는 게 어려워지면 상품의 생산이 부진하게 되고 경제 성장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플랫폼에서 벗어나고 싶은 카드사들의 동맹
오늘의 이슈

새로운 사실: 신용카드사들이 개별적으로 만들어 보급하던 앱카드에 다른 카드사들의 정보도 함께 등록해서 쓸 수 있게 서비스를 통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신한카드의 앱카드에서는 그동안 신한카드로만 결제할 수 있었지만 신한카드 앱카드 사용고객이 삼성카드나 하나카드를 사용하고 있다면 그 카드들도 등록해서 필요할 경우 결제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이런 시도를 하는 것은 네이버페이나 카카오페이 등 간편결제 앱들이 거의 모든 카드를 다 아우르는 서비스를 보이면서 카드사들의 앱카드는 반쪽 서비스만 제공하는 꼴이 되어 버린 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마치 언론사들의 뉴스를 네이버나 다음에서 한꺼번에 보여주기 시작하면서 개별 언론사 홈페이지에는 독자들이 잘 가지 않는 상황과 비슷합니다. 카드사들의 이번 시도는 언론사들이 타사의 뉴스들도 각 사 홈페이지에서 서로 보여주기로 한 것과 비슷합니다.

시장에서는 이미 네이버페이 등이 모든 카드를 다 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서 카드사들의 이런 움직임은 좀 늦은 감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놓치면 아까운 소식

👛 해외 명품브랜드 버버리와 마이클코어스 등의 핸드백을 생산하는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이 지난 1분기 매출 2234억원, 영업이익 10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배, 영업이익은 6배로 늘어난 수치입니다. 미국 패션 브랜드 갭과 타깃 등 의류를 제조하는 한세실업의 실적은 아직 발표되진 않았지만, 증권가에선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8% 늘어났을 걸로 보고 있습니다. 백신 접종이 진행 중인 미국과 중국 시장이 빠르게 살아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에 납품하는 중소 섬유업계에도 온기가 퍼지는 분위기입니다.

📈 올 들어 국내 증시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 중 철강·원유·은행 등 경기민감주 관련 ETF가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바이오·2차전지 등 성장주 관련 ETF가 두각을 나타낸 지난해와는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에서 서서히 벗어나자 원자재 등이 귀해지고 있는 걸 증시도 반영하고 있는 겁니다.

🇰🇷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수출호조와 확장적 재정전략에 힘입어 올해 한국 경제가 3.5%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고령화 압력과 급격한 정부부채 증가 등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