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올랐다지만, 실은 안 올랐다

대출금리 올랐다지만, 실은 안 올랐다
이진우의 익스플레인 나우

새로운 사실: 요즘 금리가 오른다는 뉴스가 자주 눈에 띕니다. 대출이자가 계속 오르는 중이라는 건데요. 대출이자가 오른다는 뉴스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이미 (변동금리로) 대출받은 소비자들이 내야 하는 이자가 과거보다 많아지는 경우, 그리고 또 하나는 새로 대출을 받으러 오는 소비자들에게 적용되는 금리가 과거보다 높아지는 경우입니다. 요즘 나타나고 있는 금리 상승은 후자의 경우입니다.

금리가 오르는 이유: 금리가 오르는 두 가지 경우(앞서 언급한 전자와 후자)는 일반적으로는 길게 보면 동시에 나타납니다. 그러나 요즘처럼 한국은행이 정하는 기준금리 등 단기금리는 별로 오르지 않고 장기금리만 다소 오르면서 여러가지 대출규제를 통해 대출을 늘리지 말라는 신호를 정부가 보내는 경우에는 은행의 기존 대출고객과 새 고객의 운명은 서로 달라집니다. 기존 대출고객의 금리는 별 변화가 없지만 새 고객에게 적용되는 금리가 비싸집니다.

요즘 새로 대출을 받는 고객이 적용받는 금리는 1년 전보다 꽤 올랐는데요. 그건 은행이 가산금리를 더 올려서 마진을 높였기 때문입니다. 정부의 대출 규제 정책 때문에 대출을 해줄 수 있는 양이 제한이 되어 있으니 가격(금리)을 올리는 것입니다. 요즘 은행 대출금리가 오르는 이유입니다.

실제로 지난 3월 은행의 예대금리차(잔액기준)는 한 달 전보다 0.02%포인트 늘어나면서 5개월 연속 확대추세를 이어갔습니다. 3월 기준으로 은행 대출금리 (신규)는 2.77%로 전월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는데 예금금리는 0.86%로 전월대비 0.01%포인트 오르는데 그쳤습니다. 대출을 해줄 때 과거보다 더 높은 금리를 부른다는 뜻입니다.

기존 고객의 대출금리는 아직 낮게 유지 중: 기존 고객의 대출금리는 코픽스라는 지표에 연동해서 움직이는데 계속 낮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신규 코픽스는 낮은 수준이 계속 유지되고 있습니다. 그러니 대출금리가 비싸져서 대출을 받아 집을 구매한 소비자들의 이자부담이 높아진다는 말은 아직은 사실이 아닙니다. 새로 대출받으러 오는 고객에게 적용하는 금리는 꽤 높아졌지만 기존 고객에게 받던 금리는 거의 올라가지 않았으니 1천조원 가계대출이 위험해진다는 건 가상의 시나리오입니다. (물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 이야기는 좀 달라집니다)

왜 기존 고객 대출이자는 오르지 않을까: 이미 대출을 받은 고객은 코픽스라는 은행의 예금조달 원가를 반영하는 통계지표에 따라 대출금리가 달라지는데요. 코픽스가 오르지 않고 있습니다. 그 말은 은행들은 시중금리가 올라가더라도 예금 조달 원가가 계속 낮다는 뜻이고 그건 예금주들이 이자가 낮은 통장에 돈을 꽤 많이 넣어두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과거에는 조금이라도 여유가 있으면 정기예금으로 돈을 이동시켜놓고 급하게 쓸 돈 정도만 보통예금통장에 넣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요즘은 공모주 청약 등 갑자기 돈을 써야 할 일이 많아져서 사람들은 정기예금에 돈을 넣지 않습니다. 이 뉴스는 그런 현상을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은행들은 늘 이자를 적게 주고도 예금을 유치할 수 있고 그 덕분에 코픽스는 잘 오르지 않습니다.

큰 그림으로 보면 공모주 투자나 코인 투자를 하는 고객들 덕분에 대출을 많이 끼고 부동산 투자를 한 고객들이 도움을 받고 있는 셈이기도 합니다.

대출금리는 정말 오르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새로 대출을 받으러 오면 1년 전보다 더 비싼 이자를 제시받고 있다. 그러나 <이미 대출을 받은 소비자는 1년 전에 비해 별 차이가 없는 이자를 내고 있다>입니다.

움츠러든 달러의 위상
오늘의 이슈

새로운 사실: 각국의 외환보유액에서 미국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이 59%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비중은 최근 2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2001년에는 이 비율이 70%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최근 20년간 각국의 외환보유액에서 달러화 비중이 점점 줄어들어 왔다는 뜻입니다.

외환보유액은 그 나라가 수출이나 투자 유치 등으로 번 돈을 어떻게 보관하느냐에 따라 구성 통화가 달라집니다. 대부분 미국 달러로 보관하지만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서 유로화나 엔화 파운드화 등으로 보관하기도 합니다. 급할 때 쓰려는 목적이므로 전 세계에서 가장 잘 통용되는 달러로 보관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지만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앉아서 자산이 줄어드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통화들을 섞어서 보관합니다.*
* 마치 우리가 우리의 모든 자산을 현금으로 보관하지는 않는 것과 같습니다.

외환보유액에서 달러의 비중이 줄어든다는 것은 달러 가치 하락을 염두에 두고 있는 나라들이 늘어나고 있거나 전반적으로 달러에 대한 신뢰가 감소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연 10% 적금의 진실
오늘의 이슈

새로운 사실: 요즘 같은 때도 연 10%의 고금리 적금이 있다는 뉴스입니다. 결론만 말씀드리면 이런 상품들은 대부분 고객 유치나 특정 서비스 가입을 위한 미끼 상품입니다. (그렇다고 나쁜 상품은 아닙니다.)

예를 들면 A은행은 월20만원까지 12개월간 연 6%의 이자를 주는 적금이 있는데요. 1년간 월 20만원씩 적금으로 240만원을 부으면 이자가 7만2천원입니다. 다른 은행보다 약 5만원정도 더 받을 수 있습니다. 오픈뱅킹 앱을 깔아야 하고 마케팅 수신에 동의해야 하고 1년에 6번 이상 다른 은행 계좌의 잔액을 A은행 계좌로 이체해야 합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놓치면 아까운 소식

📱 동남아에선 아마존보다 인스타: 동남아시아 시장에 소셜미디어를 통한 상거래 붐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해 동남아 전자상거래 시장은 총 1090억달러 규모였는데요. 이 가운데 480억달러가량(44%)이 소셜커머스였습니니다. 심지어 베트남에선 전체 전자상거래(220억달러)의 65%가 SNS로 이뤄집니다. 그 이유는 선두 쇼핑 플랫폼의 부재입니다. 미국과 한국처럼 전자상거래가 발전된 국가에는 이미 아마존, 쿠팡, 네이버 등 대형 플랫폼이 존재하지만, 동남아 시장엔 시장을 꽉 잡은 대형 플랫폼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개인 판매자들이 SNS를 통해 판매하기 용이하다는 로이터의 분석입니다.

🚗 반도체 부족 호소하는 자동차업계: 한국자동차산업연합회가 자동차 부품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4.6%(78개 업체 중 66개 업체)가 경영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직접 차량용 반도체를 취급하는 업체 21개사 중에선 19개사가 경영난을 호소했습니다. 문제는 반도체 취급 업체만 힘든 게 아니란 점입니다.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차량 생산이 더뎌지면, 다른 부품업체에도 영향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