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지표로 미국 경제 예측하는 법

고용지표로 미국 경제 예측하는 법
이진우의 익스플레인 나우

새로운 사실: 한 달 전 뉴스를 하나 꺼내보겠습니다. 지난달 5일 발표된 3월의 미국 고용지표와 관련한 뉴스입니다. 뉴스의 요지는 미국의 비농업부문 일자리가 91만개 늘어났다는 것입니다. 시장의 예상치는 67만개였습니다. 그리고 한달이 지난 이번주에는 4월의 미국 고용지표가 발표됩니다. 시장의 예상치는 97만개 정도입니다.

새 일자리는 보통 얼마나 나오는가: 우리나라도 고용지표(일자리가 얼마나 늘거나 줄었는지를 보여주는 통계)를 매월 발표합니다만, 미국의 통계와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1년 전에 비해 얼마나 늘었는지를 발표하는데 미국은 지난달에 비해 얼마나 늘었는지를 공개합니다. 공교롭게도 두 나라 모두 10~30만개 정도가 평소 일반적인 수치입니다.*
* 미국이 1개월 동안 만들어내는 일자리를 한국은 대략 1년동안 만들어낸다는 뜻입니다. 미국이 인구와 경제규모와 고령화 정도에서 한국보다 괜찮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즉 미국은 고용지표를 발표하면 비농업부문 새 일자리가 10~30만개 정도가 나오는 게 일반적이라는 이야깁니다. 그런데 지난 3월에는 91만개가 생겼고 이번달에는 97만개가 새로 생길 것 같은 게 현재의 미국 고용상황입니다. (지난주만해도 88만개를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1주일만에 상황이 더 좋아졌습니다)

☝️ 미국이 걱정하는 것 첫 번째: 코로나 이전에는 한달에 20만개 안팎이 생겼던 새 일자리가 요즘은 한달에 100만개 가깝게 생기고 있다면 그야말로 놀라운 성적입니다. 그럼에도 미국 연준은 여전히 아쉽고 계속 부족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그 이유는 이 뉴스에 나오는 미국의 취업자 수 그래프와 관련이 깊습니다.

미국 내 노동력 인구 이탈자 추정치. (출처=뱅크오브아메리카)

매월 발표되는 취업자 수에 가려서 보이지 않지만 미국의 일자리는 지난해 코로나로 인해 두어달 만에 2000만개 넘게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매월 100만개 가까운 새 일자리가 생기고 있지만 아직도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850만개 정도가 감소해있는 상황입니다. 연말까지 매월 100만개씩 새 일자리가 생기는 고용서프라이즈를 계속 보여주더라도 코로나19 이전 상황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아닐지 아슬아슬합니다. 그리고 많은 전문가들은 지난해 일자리를 잃고 아직 일자리를 갖지 못하거나 갖지 않은 850만명 중에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일자리 갖는 것을 자발적으로 포기한 노동자들이 수백만명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중에는 코로나 기간동안 자산가치가 올라가서 굳이 일을 하지 않아도 되게 된 노인들도 있을 것이고 학교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서 육아를 위해 일을 그만뒀다가 직장 복귀를 포기한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 미국이 걱정하는 것 첫 번째: 미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걱정하는 것은 이렇게 일자리 찾기를 포기한 이들의 생계문제만이 아닙니다. 이들이 일자리 찾는 것을 포기하는 바람에 생기는 생산차질과 인력부족에 따른 인건비 상승도 걱정입니다. 소득활동을 하지 않으면 아무래도 소비가 줄게 되므로 그에 따른 경제활동 위축도 문제고, 인력부족으로 인건비가 올라가면 그게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져 생각보다 빨리 금리인상 시점을 맞게 될 수도 있습니다.

사실 미국 연준은 코로나19 이전에도 고용과 관련한 걱정거리가 있었습니다. 경기는 좋아지고 있는데 인건비가 올라가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경기가 좋아지고 있지만 아직도 일자리를 구하는 근로자들이 많이 쌓여있어서 그들 때문에 인건비가 올라가지 않고 있으니 그들이 모두 일자리를 갖고 드디어 인건비가 오를 때까지 금리를 낮추고 돈을 풀겠다는 게 연준의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걱정은 인건비가 오르는 시점이 연준의 예상보다 더 빨리 찾아올 수 있을 것 같다는 것이고, 그게 왜 걱정이냐면 일자리가 충분히 생겨서 그런 시점이 찾아온 게 아니라 일을 안 하려는 사람들이 갑자기 늘어서 그런 시점이 빨리 다가온 것이기 때문입니다.

뭘 기대하고 있을까: 이런 걱정을 해소하려면 미국의 고용지표는 빠른 속도로 쉬지 않고 좋아져야 합니다. 그래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빨리 회복되는 게 필요합니다.

취업자 수가 코로나19 이전으로 아직 돌아가지 못했는데 취업자 수 증가 폭이 둔화된다면 그것은 코로나로 인해 일자리 갖기를 포기한 수백만명이 실제로 생겼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일자리는 줄어든 가운데 인건비는 올라가고 물가도 오르고 금리도 올라가면서 경기 회복은 둔화되는 상황을 맞게 됩니다.

미국 정부는 그런 상황이 오기 전에 얼른 코로나19 이전으로 취업자 수가 돌아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매월 발표되는 고용지표는 그래서 전달보다 얼마나 늘었느냐 또는 시장 예상치보다 얼마나 좋았느냐도 중요하지만 <코로나19 이전 상황에 비해 어느 정도 회복되었느냐>가 매우 중요합니다. 그 목표지점까지는 약 800만명 정도 남았습니다.

공매도 재개된 첫날, 증시는 어땠을까
오늘의 이슈

새로운 사실: 공매도가 재개된 첫날 생각보다 많은 양의 공매도(약 1조1000억원어치)가 쏟아져나왔습니다. 1년 전 평소 주식시장의 하루 평균 공매도 물량의 두배가 넘는 수준입니다. 주가도 코스닥 시장을 중심으로 낙폭을 키웠습니다. 코스피는 0.66% 코스닥은 2.2%가 하락했습니다.

코스닥150 지수는 3.12%가 하락했습니다. 공매도는 코스닥150 지수에 포함된 종목만 가능합니다. 그동안 공매도가 금지된 기간에 공매도가 없음으로써 과도하게 주가가 오른 종목들이 특히 코스닥 시장에 많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투자자들이 의외로 많다는 의미입니다.

테슬라 따라가는 폭스바겐
오늘의 이슈

새로운 사실: 폭스바겐도 자율주행용 반도체를 독자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자율주행차는 전후방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계산해서 주행을 지시하기 위해 고성능의 반도체 칩이 필요한데요.

반도체 회사들은 스스로 그걸 개발해서 자동차 회사들에게 팔기는 어렵기 때문에(개발비를 투입해서 만들어봐야 자동차 회사들이 구매하지 않으면 헛일입니다) 자동차 회사들이 스스로 만듭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테슬라입니다.

테슬라를 제외한 다른 자동차 회사들도 자율주행용 칩을 개발하고 있는데 엔비디아 등 반도체 전문업체와 협력을 통해 진행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회사들이 직접 칩을 설계하고 생산할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폭스바겐은 테슬라의 경로를 따라가겠다고 밝힌 것입니다.

테슬라가 자율주행차 시장에서 수년간의 기술격차를 보이며 앞서가고 있다는 주장은 자율주행차용 칩을 생산하는데 그 정도 시간이 걸린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놓치면 아까운 소식

🚢 운임은 올라도 바로 이득 못 보는 벌크선사: 원자재와 곡물을 운반하는 벌크선 운임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30일 기준 벌크선 운임 지표인 발틱운임지수(BDI)는 지난달 30일 기준 역대 최고치인 3007까지 치솟았는데요. 이는 코로나19 직전인 지난해 2월(425) 대비 8배 가까이 급등한 수치입니다. 다만 팬오션이나 대한해운 같은 벌크선사의 이익이 크게 개선되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5년에서 10년 동안 장기계약을 맺는 특성 때문입니다.

🇺🇸 다시 자사주 사들이는 미국 기업들: 미국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을 재개하고 있습니다. 애플은 900억달러어치, 구글은 500억달러어치 규모를 매입하겠다고 했습니다. 두 회사가 자사주 매입에 쓰는 돈은 한국 내 시가총액 2·3위인 SK하이닉스와 LG화학 두 곳의 시가총액을 합한 규모와 비슷합니다. S&P500 기업들이 발표한 자사주 매입 규모는 1월 430억달러에서 4월 1525억달러로 급증했습니다.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현금을 확보하려던 미국 기업들이 다시금 자사주를 사들이며 주가를 부양하는 모양새입니다.

💸 로빈후드가 수수료 안 받고 장사하는 법: 로빈후드가 개인투자자들의 매매 정보인 ‘투자자 주식 주문 정보(PFOF)’ 판매를 통해 올해 3억3100만달러(약 3694억원)의 이익을 냈습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수익 9100만달러에 비해 300% 이상 증가한 수준입니다. 주식시장 상승으로 투자자가 늘어난 데다 게임스톱 등 특정 주식의 거래가 늘어난 것이 로빈후드의 이익을 늘렸다는 분석입니다. 개인들의 매매 증가가 로빈후드가 판매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을 늘렸고 이것이 큰 수익으로 돌아온 겁니다.

🍦 이젠 아이스크림까지 구독한다: 구독 형태로 팔리는 제품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제는 아이스크림 구독 서비스도 생겼습니다. 매달 한 번씩 다양한 종류의 아이스크림을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광고) 고객의 생각이 궁금할 땐, 리멤버 서베이를 진행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