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을 손쉽게 공매도할 수 있게 됐다

비트코인을 손쉽게 공매도할 수 있게 됐다
이진우의 익스플레인 나우

새로운 사실: 비트코인 가격이 내려가면 내려간 만큼 수익을 얻는 비트코인 인버스 ETF가 미국에서 출시됐습니다. 미국의 자산운용사를 인수한 미래에셋이 그 자산운용사를 통해 판매하는 상품인데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거래됩니다. 비트코인이 하락하면 돈을 버는 인버스 상품은 북미 지역 증시에는 처음 상장되는 ETF입니다. 해외주식 계좌가 있으면 살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을 그대로 따라가는 비트코인ETF는 투자자들이 그 ETF를 사들이는 규모에 맞춰서 ETF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가 실제로 비트코인을 시장에서 매수하게 됩니다.

반대로 인버스 ETF는 비트코인 선물이 있어야 만들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인버스 ETF에 투자하면 ETF 운용사는 투자자들이 인버스 ETF에 투자한 만큼 비트코인 선물을 매도해서 실제로 비트코인 가격이 내려가면 돈을 벌 수 있는 포지션을 만들어놓습니다. 그래야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줄 주 있으니까요.

월드 클래스 반열 오른 비트코인: 비트코인 ETF와 비트코인 인버스 ETF가 출시됐다는 것은 이제 비트코인이 금이나 구리 같은 전통 투자자산의 하나가 됐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그게 비트코인 가격에 우호적이지는 않습니다.

하락 베팅 쉬워졌다: 지금은 비트코인 선물 시장이 열려있긴 하지만 선물거래에 익숙지 않은 일반 투자자들의 대규모 투자자금이 이동하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주식처럼 쉽게 거래할 수 있는 인버스 ETF가 상장되면 하락에 베팅하는 대규모 자금도 나타날 수 있고 그로 인해 비트코인 선물이 하락하면 선물이 저렴해져서 선물을 사고 현물을 파는 비트코인 프로그램 매매도 등장하고 그 물량으로 인해 실제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비트코인 ETF는 비트코인 거래소에 가지 않아도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게 해주니 비트코인 가격에 우호적으로 작용합니다)

비트코인 선물시장은 CME(시카고 선물 거래소)에 있습니다. 미래의 비트코인 가격을 예상하면서 서로 내기를 하는 것인데 비트코인의 시세는 전세계 여러 암호화폐 거래소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이 선물시장에서는 비트스탬프 등 4개 거래소의 시세를 반영해서 가격을 결정합니다.

비트코인 선물 시장은 CME 이외에도 10여곳이 있지만 CME가 가장 거래대금이 많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비트코인 선물시장이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국민들이 비트코인 선물을 거래하는 것도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ETF가 양방향으로 모두 투자가 가능하게 되면 어느정도 비트코인의 간접투자가 가능해집니다.

비트코인의 가격을 따라 움직이는 ETF는 지난 2월에 캐나다에서 상장된 퍼보스 비트코인 ETF입니다.

액티브ETF와 묻지마 투자는 뭐가 다를까
오늘의 이슈

액티브 ETF란: 상장지수펀드(ETF)라는 금융상품은 이제 많은 투자자들에게 익숙합니다. 말 그대로 <지수>를 따라 움직이는 <펀드>를 <상장>시킨 것입니다. 예를 들어 코스피 ETF는 코스피 지수를 따라 움직이는 ETF여서 이걸 사두면 코스피지수가 오르내리는 폭과 정확하게 일치하는 수익률(또는 손실률)을 거두게 됩니다. 그런데 요즘은 이렇게 정해진 지수를 따라가는 것이 아닌 ETF들도 꽤 많아지고 있습니다. 액티브ETF라고 불리는 상품입니다.

액티브 ETF는 특정한 지수를 따라 움직이는 게 아니라 그 ETF 운용자가 사거나 팔고 싶은 종목을 알아서 사고 팔면서 그 투자 결과를 ETF 주가에 반영하는 상품입니다. 쉽게 말하면 친구에게 돈을 맡기고 알아서 굴려달라고 부탁하는 것과 같습니다.

새로운 사실: 이 뉴스는 미국에 상장된 한 액티브 ETF가 참 오묘하고 신통하게도 테슬라 주가가 내리기 전에 용케 잘 팔고 오르기 전에 용케 또 잘 사들여서 돈을 잘 벌고 있는데 참 신기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ETF라는 것만 알려져있어서 어떻게 그런 투자시점을 찾아냈는지 그 원리도 아직 모릅니다. 운이 좋았을 수도 있습니다.

운용사가 알아서 정한다: 이런 액티브 ETF는 주식시장에 여러가지 고민거리를 던져줍니다. 첫째, 투자자들은 그 ETF가 어떤 종목에 투자하게 될지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이름만 보고 투자하게 됩니다. 전형적인 묻지마 투자입니다. 운이 좋으면 오르고 운이 나쁘면 내리며 왜 올랐는지 왜 내렸는지 모릅니다. (친구에게 주식투자를 맡기면 정확히 그런 일이 벌어집니다)

개인투자자들이 복잡한 주식시장의 정보를 일일이 다 살피고 투자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반영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나스닥 지수나 코스피 지수에 투자하는 패시브 ETF들도 기업에 대한 분석이 전혀 필요없는 (그냥 주식시장에 몸을 맡기는) 투자상품입니다. 기왕 어차피 별 생각없이 몸을 맡기는 투자이고 운이 대부분의 투자 결과를 설명한다면 굳이 어디에 투자하는 지 왜 알아야 하느냐는 반론도 가능하긴 합니다.

시장 끌어올리는 ETF들: 둘째, 이런 ETF들에 투자자금이 몰리면 주식시장 전체의 시가총액은 계속 올라갑니다. 우리는 워런 버핏 지수로 알려진 지표, 즉 GDP총액과 주식시장 시가총액이 대략 어느정도 비율인지를 보고 주식시장의 과열 여부를 판단합니다. 이 지표가 나름 합리적이고 설득력이 있는 이유는 주식시장에 상장되는 회사들의 시가총액은 그 나라 경제의 확장에 따른 결과이니 그 비율이 대체로 비슷할 것이라는 가정에 따른 지표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주식종목을 담은 바구니인 ETF가 또 상장되어 거래되면서 인기를 얻으면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은 GDP와 무관하게 팽창합니다. 주식시장 시가총액이라는 지표를 과거 데이터와 연동해서 판단하기 어렵게 됩니다.

긍정적인 측면도 있습니다. 운용성과가 좋은 자산운용사는 소비자들의 선택을 쉽게 받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소비자 접점이 많은 판매사들이 펀드 판매의 키를 쥐고 있었지만 펀드매니저와 투자자가 직접 접촉할 수 있는 포인트가 생겼습니다.(그게 액티브ETF입니다)

지수 과대평가 해소해주는 순기능도: 액티브ETF의 비중 확대는 패시브ETF의 비중이 과도한 것에서 오는 문제점을 줄일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지수를 그대로 따라가는 패시브 ETF의 비중이 높아지면 그 패시브 ETF로 몰려오는 투자금으로는 지수 비중에 맞춰서 종목을 매입해야 하므로 시가총액이 높은 주식은 시가총액이 높다는 이유로 더 많은 투자자들이 몰리는 이상한 악순환이 생깁니다. 회사의 펀더멘털이 좋은 종목의 주가가 오르는 게 아니라 시가총액이 비싼 회사의 주가가 더 오르고 더 올랐다는 이유로 다시 투자금이 몰리는 게 패시브 ETF의 문제점입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놓치면 아까운 소식

👗 이어지는 패션 플랫폼 인수 행렬: 대기업들이 패션 플랫폼들을 인수하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10~20대 여성 대상 패션 플랫폼인 지그재그를, 신세계는 20~30대 여성 대상 패션 플랫폼 W컨셉을 인수했습니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패션 플랫폼 브랜디에 100억원가량을 투자했습니다. e커머스 업체가 직접 패션 시장에 뛰어들기보다 인수를 택한 이유는 종합몰이 패션의 불모지로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천하의 아마존도 패션 사업에 수차례 공을 들였지만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최저가 경쟁, 가품에 대한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2019년 나이키는 아마존 판매 중단을 선언하고 쇼피파이와 협력해 자사몰을 구축했습니다.

🇺🇸 백신 접종에도 확진자 느는 미국: 미국에서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에도 코로나19 바이러스 규 확진자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15일 기준 미국 50개 주 가운데 21곳에서 최근 1주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감염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전국의 입원 환자 수도 3월 4일 이후 가장 많은 4만7000여명으로 올라섰습니다. 전염성이 큰 변이 바이러스 때문으로 보입니다.

📺 통신사 대리점에서 TV를?: KT가 삼성전자의 가전제품을 KT 매장에서 직접 체험해보고 구매할 수 있는 체험 매장을 엽니다. 통신매장에 가전제품 전시공간을 적용한 첫 시도입니다. 일반 가전제품 매장보다 접근성이 좋은 곳에서 가전제품을 체험할 수 있게 한 겁니다. 가전제품 매장은 보통 대규모 부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주거 단지 안으로 파고들기는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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