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의 2500조원치 부양책, 완전 해설

바이든의 2500조원치 부양책, 완전 해설
이효석의 주식으로 보는 세상

새로운 사실: 바이든 정부의 2조25000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인프라 투자 계획이 발표되었습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이며, 미국의 GDP가 약 20조달러 수준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GDP의 10%가 넘습니다. 게다가 취임 직후, 1조9000억달러 규모의 부양법안을 의회에서 통과시킨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부양책이라는 점에서 놀랍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프라 재건을 위해서 1분도 지체할 수 없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미국 정부의 대규모 부양책이 갖는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2조2500억달러의 내용을 먼저 살펴봅시다. 세부항목을 보면 도로∙교량∙항구 등을 재건하는 데 약 6120억달러, 노령층∙장애인 돌봄 시설에 4000억달러, 신규 주택 건설에 2130억달러, 제조업 부흥에 3000억달러가 책정될 것 같습니다. 청정에너지 관련 사업에도 4000억달러가 투입됩니다.

시작된 녹색 전환: CNN은 “향후 8년 동안 국가 기반 시설을 개선하고 녹색 에너지로 전환을 목표로 하는 법안”이라는 평가를 내렸습니다. 이미 시장에 잘 알려져 있는 것처럼 바이든 정부는 트럼프 정부와 달리 환경 문제에 대해서 전향적인 입장을 보여줬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지만, 실제로 녹색 에너지로의 전환을 위한 움직임이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 같네요.

1️⃣ 돈을 더 빌린다: 문제는 이 돈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가 될 것입니다.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첫번째는 “대출을 좀 더 받는 것”입니다. 올해 초 미국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의 규모는 약 1조8000억달러 수준이었지만, 최근 1조9000억달러 규모의 부양책이 통과된 이후, 빠르게 줄어들어 지금은 1조달러 이하로 내려갔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국채 발행 규모는 추가로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럼 또 하나의 질문은 “누구한테 빌릴 거야?”가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질문은 다시 바꾸면, 미국 정부가 발행한 채권을 누가 사줄 것인지가 됩니다. 참고로 미국 정부가 발행한 채권의 20%는 연준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미국 정부가 돈을 얼마나 더 빌려야 되는지(국채 발행 규모), 그리고 그 돈을 누가 빌려줄 것인지는 지속적으로 시장의 관심사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2️⃣ 세금을 더 걷는다: 두 번째 방법은 국민들에게 세금을 더 걷는 방법입니다. 우선 법인세를 인상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트럼프 정부 당시 35%였던 법인세를 21%까지 낮췄는데, 다시 28%까지 인상하겠다는 것입니다. 이 경우, 기업 입장에선 내야 하는 세금이 증가하니 순이익은 줄어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일 주가는 오히려 상승했습니다. 발표 전부터 시장에서 이 소식을 미리 반영하고 있었다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하지만 법인세가 통과되기 위해서는 의회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부분이 반영된 것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국적 기업들이 법인세율이 낮은 국가로 가서 혜택을 누린다는 것을 지적하면서 전 세계의 최저 법인세율을 함께 높이자는 의견도 내놨습니다. 세금을 낮춰준다고 할 때는 모두가 환영하지만, 반대로 올릴 때는 저항이 강할 수 밖에 없을 텐데, 바이든 정부가 이러한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바이든의 중국 상대법: 마지막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을 자주 언급했다는 점입니다. 특히, 친환경 산업에서 중국이 미국을 앞서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는데요. “우리는 지금 중국과 경쟁에서 승리해야만 하는 절박한 상황”이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부양책을 통과시키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최근 차량용 반도체가 부족해 미국의 자동차 공장들이 멈춰선 사태를 두고서도 비슷한 말을 했습니다. 미국에 반도체 공장이 없는 이유는 보조금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미국 반도체 협회의 분석을 근거로 든 겁니다.

미국도 더 빨리 뛸 준비를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최근에 진행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경쟁을 보면, 트럼프 정부 때와 많은 부분이 다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육상 경기에 비유하자면, 트럼프 시대에는 중국의 바지(5G 부문에서 앞서가던 화웨이 등)를 잡아당겼다면, 바이든 정부 시대에는 미국도 기존보다 더 빨리 달리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전 헤지펀드 매니저이며, 지금은 SK증권에서 주식전략을 담당합니다.

산유국이 점친 올해 경제
오늘의 이슈

새로운 사실: 석유수출국들의 모임인 OPEC+가 올해 전 세계 원유 수요를 다소 부정적으로 전망했습니다. 전 세계 원유수요는 하루 1억 배럴 수준이며 매년 5~6% 정도씩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OPEC+는 올해 늘어날 원유수요가 560만 배럴 수준으로 종전 예상치인 <590만 배럴 증가>보다 더 낮춰 잡았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이동제한 조치가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라는 게 이유입니다.

원유 수요 전망은 중요한 선행 지표: 산유국들이 전망하는 원유 수요는 여러 가지 면에서 중요한 포인트가 됩니다. 물론 이 전망이 늘 맞는 것은 아니지만 세계 경기가 얼마나 빨리 좋아질 것인지에 대해 산유국들은 그리 긍정적으로 보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경기 회복속도가 얼마나 빠른가에 따라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일정이 결정되고 그것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는 걸 생각하면 경기 회복 속도에 대한 암시를 주는 산유국들의 경기 전망은 꽤 참고할 만합니다.

물론 원유 수요는 경기 회복에만 영향을 받지는 않습니다. 전기차의 효율이 높아지기 시작하면 경기가 좋아져도 휘발유 소비는 크게 늘지 못합니다.

산유국들의 석유 수요 전망은 유가의 상승이 별로 가파르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과 연결됩니다. 태양광이나 풍력, 전기차 등 친환경 관련 산업은 유가가 계속 오를 때 더 힘을 받습니다. 유가가 비싸지 않으면 친환경 전기를 생산하는데 드는 상대적 비용이 올라가서 친환경 에너지 산업이 자리잡기가 더 어려워집니다.

TSMC의 향후 IT 산업 전망
오늘의 이슈

Electronics Manufacturing - Printed Circuit Boards Manufacturing News

새로운 사실: 세계 최대의 반도체 위탁생산 전문업체 TSMC까 앞으로 3년간 유례없는 대규모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으로 3년간 수요가 매우 강할 것이라는 전망을 담은 계획이어서 앞으로 IT업계의 움직임을 가늠할 수 있는 신호가 되고 있습니다.

반도체 수요는 앞으로 계속 많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일각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인 IT기기 수요가 작년에 많았을 뿐 앞으로는 이런 수요가 많지 않을 것이며 작년에 구입한 IT기기로 인해 앞으로는 수요가 더 줄어들 수도 있다는 비관적 전망도 여전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TSMC의 대규모 투자계획은 IT 관련 제품의 수요가 앞으로도 계속 높아질 것이라는 힌트를 던지고 있습니다. 물론 TSMC는 가장 정밀하고 비싼 반도체를 생산하는 업체여서 TSMC의 수요 증가 전망은 전세계 IT경기의 전반적 활황이라기보다는 TSMC에 주문을 하는 애플 퀄컴 엔비디아 등 일부 대형 IT업체들의 실적만 괜찮을 것이라는 의미일 수도 있겠습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놓치면 아까운 소식

🇰🇷 역대 최고 수출액 달성한 지난달: 어제 발표된 3월 우리나라 수출 실적은 석유화학, 반도체,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의 수출액이 골고루 증가하면서 매우 양호한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적어도 현재까지는 세계 경기의 회복세가 매우 좋으며 그 수혜를 한국의 제조업체들이 꽤 받아가고 있음을 확인하는 데이터입니다.

✈️ 다시 시동 거는 미국 항공업계: 미국의 항공사 델타가 5월 1일부터 좌석 거리두기를 해제합니다. 항공 업계의 성수기인 여름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시도입니다. 이로써 미국의 모든 항공사들은 좌석 제한 조치를 차단하게 됐습니다. 델타항공은 승객 65%가 4월 안에는 적어도 한 차례 코로나 백신을 맞을 거라고 응답한 설문 결과를 거리두기 해제의 근거로 삼았습니다.

🇯🇵 미국 시중금리 상승의 범인은 일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최근 급등한 데는 일본 투자자들의 회계연도 말 수익 확정 움직임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일본 기업의 회계연도는 3월 말에 끝나는데요. 일본 은행과 보험사들이 이 시기를 앞두고 수익 확정을 위해 글로벌 채권 매도 행렬에 동참했다는 겁니다. 이달 20일까지 확인된 미 재무성 자료에 따르면 일본 대형 투자자들은 2월 초 이후 해외채권 2조8150억엔(255억달러) 어치를 순매도했습니다.

🇨🇳 K-뷰티 매섭게 쫓는 C-뷰티: 세계 최대 화장품 격전지 중국에서 자국 브랜드들이 무섭게 성장하면서 한국 브랜드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프랑스와 일본 업체들은 럭셔리 브랜드를 표방하고 있지만, 한국 브랜드들은 대부분 중저가여서 중국 중저가 업체에 밀리는 모양새인데요. 2018년엔 한국이 스킨케어 화장품을 중국에 가장 많이 판 나라였지만(수입액 기준), 작년엔 일본과 프랑스에 이은 3등에 그쳤습니다. 2019년 기준 중국 화장품 시장 점유율 상위 20개 브랜드에도 한국 브랜드는 한 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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