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는 jpg 파일을 어떻게 780억원으로 만들었나

NFT는 jpg 파일을 어떻게 780억원으로 만들었나
이철민의 리멤버 밸리

6934만 달러(780억원)에 낙찰된 비플(Beeple)의 디지털 아트 콜라주 작품 ‘매일: 첫 5000일’.

새로운 사실: 지난 11일, 세계적인 경매 회사인 크리스티가 진행한 경매에서 비플이라는 가명(본명 마이크 윈켈만)을 쓰는 작가의 <매일: 처음의 5000일>(EVERYDAYS: THE FIRST 5000 DAYS)이라는 제목의 jpg 그림파일이 무려 6934만달러(780억원)에 팔렸습니다. 복제하면 그만인 jpg 파일이 고액에 팔린 이유는 NFT라는 기술 때문입니다.

NFT: NFT(Non 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 토큰)는 복제가 쉽고 원본과 복제본의 구별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무한 복제가 가능한 디지털 자산(이미지, 동양상, 음악 파일 등)에 일종의 ‘오리지널리티’ 혹은 ‘원본 보증’ 개념을 부여하여 거래가 가능할 수 있도록 해주는 새로운 기술입니다.

여기서 ‘대체 불가능’이라 함은 동일한 가치로 교환될 수 있는 무엇인가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대체 가능한(fungible) 대표적인 자산인 돈의 경우, 만원권 지폐가 다른 만원권 지폐로 그대로 대체될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 하나도 다른 비트코인 하나와 그대로 대체 가능하죠.

하지만 디지털 자산들은 동일하게 교환되거나 대체 가능한 다른 자산이 존재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예를 들어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를 직접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가지고 있다면, 그 사진을 다른 사람이 다른 장소나 시간에 찍은 사진으로 대체할 수 없는 것입니다.

블록체인 기술로 원본을 보증할 있다: 한편 ‘토큰’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여 그런 대체 불가능한 자산에 발행되는 증명서를 의미합니다. 앞서 언급된 <매일: 처음의 5000일>은 그 복제 파일이 여러 개 만들어질 수 있지만, 비플이 처음 만든 원본만큼은 그 소유권이 구매자에게 이전되었음을 NFT를 기반으로 보증 받게 됩니다.

재미있게 들리기는 하지만 여전히 어렵고 생소한 이 NFT는, 지난 몇 주간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엄청난 화제가 되었습니다. 주류 미디어는 물론 암호화폐·예술·엔터테인먼트 등과 관련된 미디어들에서도 NFT를 설명하고 그 사례들을 소개하는 기사들을 연이어 쏟아낼 정도였으니까요.

경매 시장의 축으로 떠오른 디지털 자산: 그 이유는 무엇보다 NFT가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큰 시장이 새로 형성될 가능성을 열어주었기 때문입니다.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가 쓴 첫 번째 트윗이 약 33억원에 팔리고, 르브론 제임스의 10초짜리 NBA 영상이 약 2억원에 팔린 것은 그 가능성의 대표적인 사례들입니다.

또 다른 이유는 대표적인 암호화폐인 이더리움이 NFT 운영체계의 근간을 이루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스마트 계약’ 기능을 내장한 이더리움은 그간 가장 효용성 높은 암호화폐로 주목을 받았지만, NFT 이전에는 이란 대중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용처가 많지 않았었습니다.

앞으론 어떻게 쓰일까: 안 그래도 암호화폐들의 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그 근간인 블록체인 기술이 잘 활용된 용처로 NFT가 급부상하니 더욱 관심을 끌 수밖에 없던 것입니다. 장기적으로는 메타버스 등과 연계되어 그 파급력이 폭발적일 수도 있다는 시각까지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한 켠에서는 왜곡된 소유욕과 신기술에 대한 집착이 만들어낸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암호화폐 업계 큰 손들이 의도적으로 노이즈를 만들어내고, 미디어들이 이를 경쟁적으로 증폭시키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따라서 NFT가 장기적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를 현 시점에서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아 보입니다. 다만 현재의 일시적인 열풍은 언젠가 잠잠해질 것이고, 동시에 NFT 기술 자체는 다양한 용처를 찾아 확산될 것으로 보이긴 합니다. 장기적인 시각에서 NFT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사모펀드 VIG파트너스의 대표이며, 투자ㆍ테크ㆍ미디어 분야에 대한 글도 쓰고 있습니다.

증시를 위협하는 두 가지 악재
오늘의 이슈

새로운 사실: 요즘 국내외 주식시장에는 주가를 위협하는 두 가지 악재가 함께 나타나고 있습니다. 세금과 금리 인상입니다.

주가가 오르기 위해서는 실적이 좋아지거나 아니면 같은 실적이라도 시장의 평가가 더 좋아져야 합니다. 예를 들어 현재 100억원의 이익을 내는 기업의 시가총액이 1000억원이라면 이 기업의 시가총액이 오르기 위해서는 이익을 200억원으로 올리거나(A) 아니면 똑같이 100억원의 이익을 내는 기업이라도 시장의 평가가 갑자기 후해지면서(B) 시가총액이 2000억원이 되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반대로 이익이 줄어들거나(A) 같은 이익이라도 시장의 평가가 나빠지면(B) 주가는 내립니다. 세금을 늘리려는 정부의 움직임은 기업의 이익을 위협하고(A) 금리가 올라가는 것은 기업의 적정주가를 평가하는 잣대를(B) 보다 엄격하게 만듭니다.

역대 최대 실적 갱신한 금융사들
오늘의 이슈

새로운 사실: 지난해 저축은행의 순이익이 1조4000억원대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치였습니다. 대출이 많이 나간 게 가장 큰 요인이고 나간 대출이 별일 없이 회수된 것이 그 다음 요인입니다. 일반적으로 은행들의 이익은 이 두 가지 요인에 의해 좌우됩니다.

저축은행 대출이 늘어난 것은 주식담보대출이나 스탁론 등의 자금 공급원으로 저축은행이 활용된 것, 그리고 은행권의 대출규제가 강해지면서 부동산 관련 대출도 늘어난 것이 원인입니다.

신용카드 회사들도 지난해 꽤 높은 이익성장률을 보였습니다. 전업카드사(은행 계열사가 아닌 카드사)들의 지난해 이익은 2조원을 넘기면서 1년 전보다 23%가 늘었습니다.

이익이 늘어난 것은 카드사용액 증가에 따른 매출 증가보다는 비용이 줄어든 덕분입니다.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고객들이 줄어들면서 비자나 마스터 등에 브랜드 수수료로 지급하는 비용이 줄었고 그보다 더 큰 기여는 코로나19로 인해 카드 발급 마케팅 경쟁이 줄어든 것이 영향을 줬습니다. 코로나19가 자연스럽게 카드사들의 마케팅 경쟁 자제라는 담합을 유도한 셈입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놓치면 아까운 소식

🎮 게임사 실적 잡는 확률형 아이템 논란: 대표적인 게임주인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요즘 크게 내리고 있습니다. 2개월 전에 100만원 수준이었던 주가가 83만원까지 내렸습니다. 시장에서 추측하는 가장 큰 이유는 확률형 아이템 판매방식(게임 안에서 아이템을 구매할 때 직접 구매가 아니라 깜깜이 제비뽑기 방식으로 구매하도록 하는 것)에 대한 반감입니다.

📈 무섭게 오르는 글로벌 집값: 전 세계의 집값이 크게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3분기(7∼9월) 기준 OECD 회원국 평균 집값은 1년 전보다 5% 올랐는데요. 이런 상승 폭은 최근 20년간 가장 빠른 속도입니다. 독일(8.1%)이 가장 많이 올랐고 네덜란드(7.4%)·스위스(6.1%)·덴마크(5.0%) 등 유럽 국가에서 상승 폭이 두드러졌습니다. 미국(6.8%)과 캐나다(5.0%)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각국에서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금리를 낮추고 부양책을 쏟아내자 부동산 시장으로 자금이 몰리며 집값 과열 양상이 나타나는 걸로 해석됩니다.

🚗 자동차업계 덮친 반도체 부족 현상: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으로 현대자동차가 일부 공장 가동을 중단해야 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반도체가 많이 들어가는 전방 카메라와 구동모터 등의 부품이 부족해 아이오닉5와 코나EV를 생산하는 공장이 휴업해야 할 위기입니다.

🛒 패션업계에 불어닥친 보복소비 열풍: 이랜드가 로엠, 미쏘, 에블린 등 여성복 브랜드 매각 계획을 철회하고 브랜드 재육성에 나섰습니다. 코로나19로 장기간 억눌린 소비심리가 봄을 맞아 폭발하는 ‘보복소비’ 영향 덕분입니다. 이랜드 여성복 브랜드 미쏘는 3월 누적 매출이 지난해 대비 320% 성장했고, 로엠은 지난 2월 실적이 지난해 대비 115% 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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