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론 금리가 오른다는 것의 의미

보금자리론 금리가 오른다는 것의 의미
이진우의 익스플레인 나우

보금자리론이라는 대출상품이 있습니다. 이건 정부(정확히는 주택금융공사라는 공기업)가 대출을 해주는 대출상품인데요. 부부합산소득이 7000만원 이하인 가족이 집값이 6억원 이하인 집을 살 때 최대 3억원까지 ‘싼 고정금리로’ 대출해주는 상품입니다. 만기가 10년, 20년, 30년으로 매우 깁니다.

새로운 사실: 이 상품에 적용되는 금리가 4월부터 (이틀 남았습니다) 0.25%포인트 오릅니다. 요즘 이 대출상품의 금리는 2.5% 안팎입니다. 꽤 많이 오르는 것이고 고정금리이기 때문에 3월에 대출 받은 분들과 4월에 대출 받은 분들은 내야 할 이자가 크게 차이납니다. (3억원을 빌리면 매년 75만원을 더 내야 합니다)

왜 올랐을까요: 그동안 주식시장의 큰 관심거리였던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의 상승 때문입니다. 미국의 금리가 오르자 우리나라의 국고채 5년물 10년물의 금리도 꽤 올랐습니다.*
* 미국보다 더 많이 올랐습니다.

3월 한달 동안 국고채 5년물은 1.2%에서 1.6%로 0.4% 정도 올랐고 국고채 10년물은 한달 동안 1.4%에서 2.0%로 0.6%포인트 정도 올랐으니까 보금자리론 금리를 0.25%포인트만 올리는 건 아주 일부분만 올리는 거고요. <아마 조만간 한번 더 올리게 될 거 같습니다.>

이 보금자리론이라는 것도 그 구조를 들여다보면 그냥 정부가 정부 예산으로 빌려주는 게 아니라 정부도 어디서 돈을 빌려와서 그 돈을 서민들에게 빌려주는 거거든요. 그런데 정부가 돈을 빌려오는 원가가 높아진 겁니다. 정부는 국고채라는 채권을 5년만기로 또는 10년 만기로 발행해서 그 돈으로 재원을 조달하는데 국고채 금리도 올랐으니까요.

어떻게 해야 되나요: 일단 집을 사려고 계약을 한 후에 아직 대출상담을 하지 않으신 분들은 오늘 내일 사이에 보금자리론 신청을 해두시는 게 좋습니다. 신청일이 4월로 넘어가면 대출을 해주더라도 금리가 높습니다.

이건 새로 대출을 받으려는 분들뿐 아니라 종전에 다른 대출을 받아서 집을 사신 분들 중에도 이런 대출이 있는줄 모르고 다른 대출을 받았거나, 당시에는 부부합산소득이 7000만원이 넘어서 자격이 안 됐지만 지금은 그 이하로 줄어서 자격이 되거나 하는 경우 이 대출로 갈아타기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도 4월이 되기 전에 갈아타야 합니다. 이틀 남았습니다. 이런 건 좀 진작 알려주지 왜 며칠을 남겨두고 발표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줄어드는 100대 기업의 고용
오늘의 이슈

우리나라에서 매출 기준으로 100대기업에 다니는 직원들이 몇명이나 될까요. 정규직만 계산하면 68만명입니다. 우리나라 현역 군인 숫자와 비슷하죠.

새로운 사실: 그럼 이 100대 기업의 직원들은 늘고 있을까요 줄고 있을까요. 감소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6300명이 줄었습니다.

정규직을 해고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명퇴를 시키거나 신입사원을 덜 뽑거나 하는 방법으로 직원을 줄였는데요.

변화하는 100대 기업 목록: 100대 기업이 직원을 줄이기도 했지만 직원이 많은 회사가 100대 기업에서 빠져나갔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특히 자동차 관련 업종 회사들은 기업 매출이 줄면서 100대 기업에서 빠져나가고 고용을 덜해도 매출이 나오는 장치산업 기업들이 100대 기업에 들어오면서 100대 기업의 직원들 숫자가 줄어든 이유도 있을 거 같습니다.

어떤 기업에서 줄어들고 어떤 기업들은 늘렸는지 자세한 통계는 여기 나와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인구구조상 퇴직자는 많고 새로운 신입직원은 적을 수밖에 없는 구조이긴 합니다. 60세가 된 1960년생은 108만명으로 추산되는데 30세가 된 1990년생은 65만명입니다. 어느 조직에서나 퇴직자가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100대 기업의 피고용인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것도 이런 영향을 받은 결과이기도 합니다.

어쨌든 현재 우리나라의 ‘그런대로 괜찮은 직장’에 고용된 인구는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미국에 상장하는 중국 기업
오늘의 이슈

새로운 사실: 중국의 우버라고 불리는 디디추싱이 뉴욕증시에 상장하기로 했습니다.

아직 얼마의 자금을 증시에서 조달하는 IPO가 될지 미정이지만 알리바바가 2014년 250억달러어치의 주식을 공모한 이후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디디추싱의 뉴욕증시 상장 추진은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들의 퇴출 움직임과는 다소 상반된 흐름이어서 눈길을 끕니다. 미국의 증권감독원(SEC)은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외국기업이 자국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음을 입증하거나 미국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PCAO8) 감리를 3년 연속으로 통과하지 못한 경우 퇴출시키기로 했는데 상당수의 중국 기업들이 이 규정에 저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들의 여러 문제점을 조명한 차이나 허슬이라는 다큐멘터리가 있습니다. 내용은 이 뉴스를 참고하실 만합니다.

최근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주가도 연일 하락세입니다. 디디추싱의 뉴욕 증시 상장이 성공하게 될까요.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놓치면 아까운 소식

🍜 푸드테크에 꽂힌 네이버: 네이버가 식음료 관련 기술 스타트업 두 곳에 신규 투자했습니다. AI와 분자 센서를 활용해 일명 ‘AI 셰프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는 비욘드허니컴과 로봇 기반 치킨 조리 자동화 솔루션을 만든 로보아르테가 그 주인공입니다. 비욘드허니컴은 AI를 활용해 균일한 맛으로 유명 요리사인 셰프의 음식을 똑같이 요리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셰프의 조리 방식을 데이터로 축적해 이를 자동화한 조리장비로 재현하는 방식입니다. 로보아르테는 치킨 조리 과정과 주방 환경을 데이터화해 로봇이 치킨을 만드는 시스템을 구축한 회사입니다. 자체 브랜드 ‘롸버트치킨’을 내놓고 2개 오프라인 가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 MS에 100억달러에 팔리는 게임채팅 앱: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메시징 앱 디스코드를 100억달러(약 11조원)에 인수할 예정입니다. 디스코드는 음성, 문자, 화상채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인데요. 게임 이용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디스코드를 사들여 비디오게임 사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한편 소셜미디어 사업에도 힘을 싣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MS는 엑스박스 등을 통해 게임사업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 가전사업 정리한 필립스: 네덜란드 전자·의료장비 업체 필립스가 에어프라이어, 커피메이커, 청소기 등으로 유명한 생활가전 사업을 중국 투자 업체에 힐하우스캐피털에 매각합니다. 매각 가격은 37억유로(약 4조9600억원)로, 오는 3분기까지 작업을 완료할 예정입니다. 필립스는 커피메이커와 진공청소기 등을 생산하는 가전 부문이 현재 자사 핵심 사업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면서 지난해부터 매각을 시도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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