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를 뒤흔드는 ARK의 모든 것

미국 증시를 뒤흔드는 ARK의 모든 것
이효석의 주식으로 보는 세상

캐시우드 CEO

요즘 미국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핵심 인물은 캐시 우드라는 ARK인베스트먼트 대표입니다. 이 사람이 운용하는 ARK인베스트먼트의 ETF(상장지수펀드) 들이 주가 하락의 주범이기도 하고 또 이 사람의 발언이 주가를 다시 반등시키기도 합니다.

ARK가 주가를 뒤흔드는 이유는: ARK인베스트먼트의 ETF들이 미국 주식시장의 하락을 이끌고 있는 이유는, 소수의 성장주 종목에만 투자하는데 투자금은 너무 많이 모았기 때문입니다.

대규모 자금이 소수의 종목으로 몰리니 오를 때도 많이 오르지만(그래서 인기가 생기고 자금이 더 몰렸지만) 분위기가 달라져서 그 자금들이 빠져나가면 그 소수의 종목들로 매도세가 집중되니 주가가 크게 하락합니다. 그리고 성장주들의 주가가 크게 하락하니 시장의 분위기도 더 나빠집니다.

보통 ETF라고 하면, 수익률 변동이 크지 않은 것으로 생각합니다. ARK는 이런 개념을 바꿔놓아 주목받고 있습니다. ARK의 철학은 무엇인지, ARK의 펀드들은 앞으로 어떻게 될 지 짚어보겠습니다.

ETF로 공격적 투자를?: 보통 공격적인 투자자들은 스스로 저평가된 종목을 발굴해 직접 투자합니다. 수동적인 투자자들은 지수(코스피, S&P 500 등) 정도의 수익만 내면 만족합니다. ETF는 주로 이런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들을 의미했습니다. 이런 펀드를 ‘패시브 펀드 (passive fund)’ 라고 합니다.

ETF에 패시브 펀드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스마트 베타 ETF* 또는 스타일 ETF**와 같은 상품은 수익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서 수익만 추구하는 ETF가 등장했는데, 그것이 바로 액티브 ETF입니다. 그리고 그 액티브 ETF의 선두주자가 ARK 입니다.

* 스마트 베타 ETF : 특정 성향의 주식만 골라서 편입하는 ETF. 지수 움직임 이상의 수익(알파)을 추구하는 주식형 펀드와 지수 상승폭과 같은 수익(베타)을 노리는 ETF의 장점을 합해놓은 상품
** 스타일 ETF : 주식의 스타일, 즉 특성과 성과가 비슷한 종목들을 묶어 산출된 스타일 지수를 추적하는 ETF

액티브 ETF의 선두주자, ARK: ARK는 2020년 세 자릿수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국내 투자자들도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2월까지 약 5.4억불 수준의 순매수를 기록했다고 합니다(예탁결제원). ARK가 투자한 대표 종목인 테슬라입니다. 테슬라는 저금리 환경과 전기차, 자율주행 분야의 성과, 그리고 S&P500 지수 편입 등의 호재 덕분에 작년 한 해 동안 무려 7배 이상 상승했고, ARK가 투자한 혁신 기업들 역시 크게 상승했습니다.

흔들리는 ARK: 문제는 역설적으로 작년 한 해 동안 ARK의 성과가 너무 좋았고, 너무 많은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렸다는 점에서 시작됩니다. ARK가 운용하는 5개 ETF는 모두 2월초 이후 20% 넘게 하락했습니다.

이유는 당분간 지속될 줄 알았던 저금리에 대한 의심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기대보다 컸던 백신의 성과와 미국의 대규모 부양책은 경기 회복 기대를 넘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이어졌습니다. 장기금리가 상승하고 있고, 연준이 결국 금리를 인상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불안감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금리 상승은 성장주 중심 그것도 파괴적 혁신 기업에 투자하는 ARK의 성과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여기에 WSJ에서는 ARK 펀드가 일부 소형주에 너무 집중된 포지션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이는 ARK펀드로 돈이 계속 들어갈 때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만약 돈이 빠져나가게 될 경우, 안 그래도 크게 하락한 주식을 팔아야 되는 상황이 될 테니,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걱정을 하게 합니다. 또한 ARK가 보유하고 있는 종목은 다른 펀드와 달리, ETF이기 때문에 매번 공개된다는 점에서 공매도의 대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까?: 위기를 감지한 ARK인베스트먼트의 CEO 캐시 우드는 인터뷰를 통해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강한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줄곳 부진한 성과를 보여주던 ARK펀드는 3월 9일 하루동안 상장 이후 최고의 수익률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캐시 우드의 주장은 파괴적 혁신 기업의 성장이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무슨 근거일까요? 그는 파괴적 혁신기업이 만드는 디플레이션 현상에 주목한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지난주에 상장한 쿠팡의 사례로 연결해서 생각해 볼까요? 쿠팡은 지난 주 100조원의 가치를 인정받으며 NYSE에 상장되었는데요.

특히 거시적인 관점에서도 의미가 있는 것은, 이들 혁신 기업이 지속적으로 디플레이션을 만들기 때문이라는 주장입니다. 일반 기업들은 번 돈의 일부만 투자하고, 남는 돈은 혹시 모를 미래를 대비해서 유보하는 전략을 사용합니다. 사람에 비유하면, 몸을 사리는 것에 비유할 수 있겠네요. 그런데 쿠팡과 같은 기업을 사람에 비유하자면, 몸을 사리지 않고, 으스러질 때까지 일하는 사람일 것 같습니다. 순이익의 일부가 아니라, 적자를 내면서까지 투자하니까요.

캐시 우드의 주장은 이들 기업이 성장하는 방식이 디플레이션을 유발한다는 것입니다. 쿠팡이 소비자들에게 낮은 가격을 제시하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도 가격을 낮출 수밖에 없게 만드는 역할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이런 혁신 기업들이 성장할수록 디플레이션 압력도 커지겠지요? 디플레이션 압력이 클수록 일시적으로 인플레이션이 걱정되더라도 연준은 돈을 더 많이 풀 수 밖에 없다는 논리입니다. 그럴듯 한가요?

ARK는 노아의 방주를 의미합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로 가는 격동의 시기에 노아의 방주와 같은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 ARK의 방주는 금리 상승이라는 풍랑에 심하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과연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는 좀 더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전 헤지펀드 매니저이며, 지금은 SK증권에서 주식전략을 담당합니다.

LH 불똥, 상가/토지 대출도 조인다?
오늘의 이슈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신도시 후보지역 토지 투자가 논란이 되면서 그 불똥이 토지나 상가 등 비주택 담보 대출로 튈 수도 있어 보입니다.  LH임직원들의 투자 과정에서 토지담보 대출이 꽤 많이 이뤄진 것이 드러나면서 토지 등 비주택 부동산의 대출도 조여야 하는 게 아니냐는 여론이 생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오피스텔이나 상가를 구입할 때는 주택구입 때보다 대출이 훨씬 용이합니다. 매입 가격 대비 대출금액 비율도 70%정도로 높아서 목돈이 없는 수요자들이 주택마련을 오피스텔이나 아파텔로 검토하는 것도 그런 이유였습니다. 앞으로는 이런 대출들에 대한 규제도 강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대출규제를 높이면 부동산 거래가 용이하지 않아서 거래가 위축되고 가격이 안정되는 효과가 있지만 가격의 안정과 거래의 위축은 건설산업 경기가 나빠지는 부작용으로 연결되기도 합니다.

쿠팡이 아마존보다 저평가 됐다는 분석
오늘의 이슈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쿠팡에 대해 아마존, 알리바바보다 저평가된 기업이라는 투자권유 의견이 제기됐습니다. 아마존 보다는 성장잠재력이 크고, 공산당의 관리를 받는 알리바바 보다도 낫다는 의견입니다.

현재의 상황은 이익의 규모나 매출 등에서 아마존 알리바바 등에 비해 가격 거품이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향후의 잠재력에 대한 평가는 다를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에서 어떤 이유로 쿠팡에 대한 투자 전망을 밝게 보는지 참고할만한 자료가 될 것 같습니다.

돈 몰리는 파킹통장
오늘의 이슈

정기예금 이자율이 낮아지면서 시중 자금들이 ‘파킹 통장’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파킹통장은 수시입출금이 가능하지만 과거의 보통예금과는 달리 하루만 맡겨도 0.5~1.0% 수준의 이자를 지급하는 차이가 있습니다.

정기예금 이자율은 낮은데 공모주 투자 등 목돈이 필요한 투자의 기회가 가끔씩 생기는 상황이어서 어차피 오래 묻어두지 못할 정기예금보다는 쉽게 인출하고 다시 예금할 수 있는 수시입출금식 통장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입니다. 금융회사들은 이런 수요를 끌어들이기 위해 파킹통장의 이자율을 최대한 높이면서 영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자율이 낮은 시중 금융환경을 반영한 현상이기도 하고 특별히 문제가 될 일은 없지만 은행들 입장에서는 오히려 정기예금에 비해 조달금리가 낮은 파킹통장으로 고객예금을 유지하면서 자금조달원가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저축은행들과의 파킹통장 고객 확보 경쟁에서 뒤지지 않는다는 전제가 있어야 합니다)

은행들의 자금조달 원가가 낮아지면 변동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소비자들은 코픽스가 낮아지는 효과 때문에 대출이자가 줄어드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놓치면 아까운 소식

쿠팡이 미국 증시에서 100조원이 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상장하자, IPO를 눈앞에 두고 있는 비상장 기업들의 인기도 치솟고 있습니다. 여행 중개 플랫폼 야놀자, 게임 ‘배틀그라운드’ 운영사 크래프톤 등이 대표적 입니다. 이들도 상장해서 ‘100조 기업’이 될 수 있으니 미리 선점하자는 움직임 입니다.

미국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문제로 싸우고 있는 것 아시지요? 국제무역위원회는 LG의 손을 들어주어 SK 미국 조지아 공장의 리튬이온배터리 수입을 10년간 금지했는데요. 그러면 조지아 주의 일자리가 없어지기 때문에, 조지아 주 정부가 ITC에 항의하고 있었습니다. 이 와중에 LG측에서 “우리가 그 공장을 살 수 있다”라고 밝혔다는 내용입니다. LG는 지난 12일 미국에 5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