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은 주가를 끝까지 지켜줄까?

파월은 주가를 끝까지 지켜줄까?
이효석의 주식으로 보는 세상

새로운 사실: 미국의 10년 만기 금리는 1.3%까지 상승했습니다. 금리 상승이 주가 하락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면서 금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애틀란타 연준에서는 현재까지 발표된 경제지표를 기준으로 추정한 1분기 미국의 GDP 성장률 전망치는 9.5%입니다.

미국 경제는 지금 과열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좋은 상황입니다. 경제가 좋아지면, 금리도 오르고 주가도 오를 수 있을 것 같은데, 금리 상승은 왜 주가 하락 요인일까요? 그리고 경제가 좋아진다고 하는데도 파월 연준 의장이 경기 부양책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언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오늘은 그 이유를 고민해보겠습니다.

경기가 좋아지면, 금리가 오른다: 작년에 최악의 경제위기를 겪었기 때문에 올해 글로벌 경기는 빠르게 회복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경제가 회복되면, 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돈의 값인 금리가 상승한다는 것입니다. 금리 상승은 주가에 부정적이라고 알려져 있는데요. 이유는 금리가 할인율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금리는 기업의 미래가치를 현재가치로 환산하는 척도: 할인율? 쉬운 설명을 위해서 이런 가정을 해봅시다. 제가 여러분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고 해보죠.

“지금 만원을 드릴까요? 아니면, 내년에 만원을 드릴까요?”

아마도 내년에 만원을 달라고 하시는 분은 없을 겁니다. 그럼 질문을 바꿔보겠습니다.

“내년에 얼마를 준다고 하면 받으실 겁니까? 1만2000원? 아니면 2만원?”

그렇다면, 돈을 내년에 주려면, 조금 더 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논리는 뭐가 있을까요?

1️⃣ 성장: 우선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경제가 좋아진다고 하니, 지금보다 내년에 돈을 찾는 사람이많아질 것 같다. 그러면, 그때는 사람들이 붐벼서 돈을 받기 어려워질 수도 있을 것 같으니 지금 줬으면 좋겠다. 이건 성장(growth)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2️⃣ 물가 상승: 둘째, 지금은 만원이면 짜장면을 한 그릇 먹을 수 있는데, 내년에는 짜장면 가격이 1만2000원이 될 것 같다. 내년에 짜장면을 먹을 수 있을 만큼은 줘야 한다. 이건 물가 상승(inflation)에 대한 이야기이죠.

3️⃣ 위험: 셋째, 내가 너를 어떻게 믿냐? 준다고 말만 해놓고, 도망가면 어떡하냐? 그리고 내년에 만원 준다고 하고 5000원만 줄수도 있는 것 아니냐? 이건 위험(risk)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어쨌든 “얼마를 더 줘야 내년에 받을 겁니까?”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 금리입니다. 그리고 반대로 내년에 받을 만원은 현재에는 얼마의 가치가 있는 것입니까?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할인율(discount rate)인 것이죠.

주식으로 돌아와보면, 할인율이 높아진다는 것은 기업이 미래에 벌어들일 이익의 현재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금리에 관심을 많이 갖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지금부터 시장은 금리가 상승하는 것보다 이익이 증가하는 속도가 빠를 수 있을 지 여부에 대해서 계속 고민할 것 같습니다.

경제 좋아지는데, 부양 계속하는 이유: 또 하나의 질문은 경제가 이렇게 좋아진다고 하고, 인플레이션이 걱정될 정도의 상황이라고 하는데, 파월 연준 의장은 왜 부양을 계속 하겠다고 강조하는 것일까? 입니다. 지난번 글에서 소개했던 비유를 간단하게 다시 소개해보겠습니다.

파월(아빠)과 옐런(엄마)는 긴축이라는 곳으로 여행을 가고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여행지에 빨리 도착할지 늦게 도착할지 관심이 정말 많죠. 그런데 두 사람은 데리고 가야 할 자녀가 두 명 있습니다. 첫째는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이고 둘째는 고용입니다. 첫째는 자꾸만 앞으로 뛰어 갑니다(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앞으로 더 커질 전망입니다). 하지만, 아빠(파월)은 이야기하지요.

“첫째는 어차피 다시 돌아온다(인플레이션은 일시적 현상이다)”

문제는 둘째(고용)인데, 다리를 심하게 다쳐서 무릎에서 피가 많이 나고 있습니다. 엄마(옐런)은 둘째가 너무 걱정이 되서 빨리 여행지로 갈 수가 없습니다.

네. 파월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고용입니다. 경제가 회복되지만, 경기부양을 멈추지 않겠다는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 사용한 단어는 범사회적 약속(society-wide commitment)이었습니다. 즉, 인플레이션과 버블에 따른 부작용이 우려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부분을 감수하더라도 고용 회복을 위해서 범사회적으로 양해를 해달라는 것이지요.

하지만, 여전히 시장은 파월의 말을 100% 신뢰하진 않는 것 같습니다. 고용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결국 경기가 좋아지고 너무 지나친 인플레이션이 오면 파월과 옐런이 긴축(금리 인상, 테이퍼링 등)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금리가 오르는 속도보다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이 더 빨리 좋아질 수 있을지. 경기가 좋다고 하는데 파월이 부양을 계속하겠다는 약속을 실천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전 헤지펀드 매니저이며, 지금은 SK증권에서 주식전략을 담당합니다.

출산율 꼴찌 대한민국
오늘의 이슈

새로운 사실: 지난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이 역대 최저인 0.84명이 됐습니다.

합계출산율이란: 합계출산율은 우리나라 여성들이 현재 생존해 있는 여성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그대로 따라간다고 가정할 때(즉 지금의 20대 여성은 20년 후에는 지금의 40대 여성의 라이프 스타일과 동일한 삶을 살 것이라고 가정할 때) 여성 1명이 평생 동안 낳을 아기의 숫자를 나타낸 것입니다.

즉 미래의 가정이 반영된 추정치입니다. 현재의 20대 여성들이 10년 후에 30대가 됐을 때 지금 30대 여성들의 출산 행태를 그대로 따라간다고 가정할 때의 출산율입니다. 바꿔 말하면 10년 후 30대가 됐을 때 그때의 사회 분위기나 여성들의 출산 선호 정도가 달라지면 지금 계산한 출산율은 달라지게 됩니다.*
* 더 올라갈수도 더 내려갈수도 있습니다.

출생아 수 = 출산율 X 가임기 여성의 수: 출산율과 출생아 수는 반드시 같은 방향은 아닙니다. 출산율이 낮으면 태어나는 아기의 숫자가 적으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는 그렇지만 인구 가운데 가임기 여성의 비중이 매우 높은 특별한 상황이라면 출산율은 낮아도 태어난 아기의 숫자는 많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인구 감소나 고령화 걱정은 안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쨌든 우리나라의 상황이 아기가 적게 태어나는 상황인 것은 맞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늦게 결혼하는 케이스들이 급격히 많아지면서 아이를 낳아 기를 수 있는 기간 자체가 짧아졌기 때문입니다. 보다 일찍 결혼하는 문화를 만들면 되는 일이지만 문화를 만드는 일은 매우 어렵습니다.

우리가 시도해보지 않은, 그러나 가장 효과적일 수도 있는 저출산 정책은 교육기간을 단축해서 대학까지의 과정을 현재 16년에서 12년쯤으로 줄여보는 것입니다.

자동차 회사는 배터리 리스크를 어떻게 감당할까
오늘의 이슈

새로운 사실: LG에너지솔루션(옛 LG화학)이 만든 배터리를 장착한 현대차의 코나 일렉트릭 8만여대가 리콜됩니다. 원인 모를 화재 때문입니다. 배터리를 다 바꿔줘야 해서 대당 1300만원가량의 비용이 투입되어야 합니다.

현대차와 LG는 배터리 화재의 원인이 배터리 자체의 문제 때문인지, 그 배터리를 관리하고 사용하는 현대차의 실수 때문인지를 놓고 여전히 대립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배터리에서 불이 난 것이니 배터리의 문제라는 입장이고 LG는 같은 배터리를 여러 회사에 납품했는데 현대차에서만 화재가 났으니 현대차의 잘못이라는 입장입니다.

배터리 리스크를 줄일 방법: 배터리 화재의 원인은 배터리 자체의 불량이 아니라면 배터리에 과전류가 흐르지 않게 조절하는 배터리 관리 시스템의 문제 때문에 생깁니다. 그러나 실제로 어떤 문제 때문에 생긴 사고인지를 조사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대당 천만원이 넘는 리콜 비용이 드는 배터리 사고가 생길 때마다 누구의 책임인지를 놓고 지루한 소송을 벌일 수도 없습니다. 자동차 회사들은 결국 배터리 생산을 자사가 하는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놓치면 아까운 소식

🚛 대한통운 통한 혁신으로 반격 나선 네이버: 네이버가 CJ대한통운과 AI를 활용한 물류·배송 혁신에 나섰다는 아시아경제의 단독 보도입니다. 네이버는 물류 수요를 예측하는 AI ‘클로바 포캐스트(Forecast)’를 자체 개발해 CJ대한통운의 최대 물류센터인 ‘곤지암 e-풀필먼트 센터’에 시범 적용 중입니다. 클로바 포캐스트가 계산한 예측치는 CJ대한통운이 물류센터 인력 배치를 최적화 하는 데 활용됩니다. 로켓배송으로 고객을 모은 쿠팡에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의 물류 협력으로 대적하는 모양새입니다.

🥛 비건 우유 업체의 뉴욕 증시 입성: 스웨덴 비건 식품업체 오틀리가 뉴욕 증시 입성을 노립니다. 오틀리는 귀리를 이용해 우유를 주로 생산하고 요거트, 아이스크림 등도 만듭니다. 최근 미국에서는 식물성 우유(non-dairy milks)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미국 식물성 우유시장 규모가 23% 성장해 22억달러(약 2조4406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덕분에 오틀리의 기업 가치는 최대 100억달러(11조원)까지도 오를 수 있을 걸로 관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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