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통장 ISA 활용법

만능통장 ISA 활용법
이진우의 익스플레인 나우

ISA 계좌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라고 번역되는데 한마디로 줄이면 <절세용 계좌>입니다. 세금을 덜 내는 것이니 당연히 누구나 하나씩 만들어놓고 이용해야 할 것 같지만 단점도 좀 있어서 큰 인기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새로운 사실: 이 ISA 계좌가 좀 달라집니다. 단점을 좀 줄여서 더 많은 사람들이 만들어 쓰게 하려는 목적입니다. 뭐가 달라지는지 간단하게 설명드리겠습니다. 이 뉴스에서도 꽤 상세히 설명을 해놓았습니다.

저의 결론은 얼른 통장부터라도 만들어놓으시라는 겁니다.

1️⃣ ISA는 어떤 장점이 있는 통장인가요: 재테크를 해서 수익이 생기면 세금을 내야 합니다. 주식을 사고 팔아서 수익을 내면 양도소득세(지금은 비과세 2023년부터 과세합니다), 배당이나 이자를 받으면 배당소득세 15.4%를 내야 합니다. (그 수익이 수억원이면 종합소득세율을 적용받아서 최대 50%가 넘는 세금을 내게 됩니다)

그런데 ISA 통장에 넣어둔 돈으로 재테크를 해서 돈을 벌면 번 돈의 200만원까지는 비과세 그보다 더 많이 번 것은 9.9%만 세금을 냅니다.

2️⃣ 그럼 너무 좋은 통장인데요?: 너무 좋기 때문에 1인당 1년에 2000만원까지만(5년간 최대 1억원까지만) 거기에 넣고 굴릴 수 있게 했습니다. 2000만원으로 수억원을 벌기는 어려우니까요. 그리고 한번 통장에 돈을 넣으면 5년간 빼지 못하는 규정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큰 인기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 통장에 돈을 넣어뒀다는 이유로 맡긴 돈의 1% 안팎의 관리비(수수료)를 내야 했습니다.
* 빼면 세금 혜택 박탈

이런 저런 조건을 생각하면 그래도 좋은 혜택도 있고 통장 만드는 번거로움 등을 생각하거나 재테크는 부동산 아니면 주식으로만 한다는 많은 분들은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부동산은 그 ISA 계좌에 넣을 수 없고(당연합니다) 주식은 어차피 세금이 없으니까요.**
** 개별 주식은 ISA 계좌로 투자를 못하기도 하고요.

3️⃣ 그럼 뭐가 더 좋아지나요: 지금이라도 당장 이 통장을 만들어둬야 하는 이유는 ISA 통장이 뭐가 더 좋아지는 것보다는 ISA가 아닌 일반 통장이 매우 나빠지기 때문입니다. 주식투자의 양도차익에 대해 2023년부터 양도소득세를 내야 하는데요. 그 세율이 22%인데 ISA 통장 안에서 굴리면 9.9%이기 때문에 그 차이가 매우 커집니다.(주식은 5천만원으로 수억원을 벌기도 하기 때문에 그 차익에 매기는 세율이 달라지는 건 매우 큰 차이를 가져옵니다)

그럼 2023년이 되면 통장을 만들면 되지 왜 벌써부터 만들라고 하느냐는 의문이 드실 수도 있는데요. 1년에 2000만원까지만 넣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23년에 통장을 만들면 2000만원만 넣고 주식투자를 해야 하는데 지금부터 만들면 2021년분 2000만원, 2022년분 2000만원을 더해서 총 6000만원을 낮은 양도세를 내는 주식투자 계좌로 굴릴 수 있습니다.

지금 통장을 만들어놓고 10만원만 넣어놓으면 2021년에 못 채운 금액(1990만원)을 2023년에 한꺼번에 넣을 수 있습니다.***
*** 이런 요령을 굳이 알아야 혜택을 보도록 만들어놓은 제도의 취지가 좀 납득이 안가긴 하지만 아무튼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런 혜택이 널리 알려지고 주식 투자로 큰 돈을 벌고도 세금을 덜내는 것에 대한 여론이 나빠지면 언제 이 제도를 다시 없앨지 모릅니다. 물론 혜택을 소급적용해서 박탈할 수도 있습니다만, 일단 만들어두는 게 나쁘지 않겠습니다.

다른 좋은 점은 링크해드린 뉴스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물론 그럼에도 1%가량의 수수료가 단점으로 작용할 수는 있습니다. 주식 투자를 해서 손실을 보면 아무 혜택은 없이 수수료만 내기 때문입니다.

이번주 부동산 소식
오늘의 이슈

새로운 사실: 부동산 시장과 관련한 몇 가지 뉴스가 있었습니다.

분양가 규제 조금 느슨해진다: 우리나라의 아파트 분양가를 억누르는 조건이 세 가지 있는데요. 하나는 너무 비싸면 분양이 안 된다는 시행사의 두려움, 두 번째는 분양가 상한제, 세 번째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라는 공기업의 분양가 심사입니다. 주택도시보증공사는 아파트를 분양할 때 미분양이 돼서 (그러면 공사비가 중간에 떨어질 수 있으니까) 공사가 중단되더라도 계속 공사를 해서 완공시켜주는 보증을 제공하는 기관인데요. 분양가가 너무 비싸면 이런 미분양이 날 수도 있으므로 분양가가 과도한지 심사를 합니다. 물론 이런 명분으로 분양가를 억누르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주택보증공사가 분양가 심사를 할 때 주변 시세를 좀 더 반영해서 비싸게 분양해도 용인해주는 쪽으로 정책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그게 오늘부터 적용입니다. 물론 분양가 상한제가 있어서 과도한 분양가 시도는 여전히 어렵지만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지 않는 지역에서는 분양가가 다소 올라갈 여지가 생겼습니다. 물론 시가보다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새로 분양하는 아파트가 파격적으로 저렴하지 않으면 기존 아파트를 매수하는 쪽으로 수요가 움직일 가능성은 있습니다.*
* 물론 여전히 수도권 대부분 지역은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습니다.

줄어드는 전세: 서울 아파트의 월세 비중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집주인들이 전세보다는 월세를 선호한다는 뜻인데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집주인들의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는 것도 영향이 있어 보입니다. 은퇴한 노인들은 건강보험 피부양자인 경우가 많은데 월세를 받기 시작하면 건강보험료를 지역가입자로 전환해서 내야 합니다. 매월 수십만원의 추가 지출이 생기기 때문에 쉽지 않은 선택인데 젊은 직장인들은 어차피 직장 건강보험이 계속 유지되므로 월세 전환에 따른 불이익이 없습니다.

전세의 비중이 줄면 전세 수요자들은 경쟁이 치열해지고 전셋값이 올라가고 그것이 집값을 밀어올리는 역할을 하게 되므로 집값에는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놓치면 아까운 소식

🚗 전기차 구입 초기부담 준다: 현대자동차가 정부, 물류·배터리·모빌리티업체와 손잡고 전기차 배터리 대여(리스) 실증 사업에 나섭니다. 전기차 배터리를 빌려 쓰고 반납하는 방식인데요. 이렇게 하면 전기차 구매자가 초기에 내야 할 비용이 절반 가까이 줄어듭니다. 다 쓴 배터리는 배터리 업체가 사들여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제작합니다.

🇹🇼 성장하는 대만 경제: 일본 대기업의 하청 기지 역할을 하던 대만 경제가 성장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방역을 성공적으로 해낸 데다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는 덕을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대만의 경제성장률은 2019년, 2020년 2년 연속 우리나라를 넘어선 데 이어 올해도 한국을 앞서갈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지난해 대만의 1인당 국민소득은 2만9205달러였는데요(한국은 3만1000달러). 2024년께엔 대만의 1인당 국민소득이 한국을 앞지를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 주방 벗어나는 급식업체들: 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자가 늘면서 구내식당을 수탁 운영하는 기업들은 큰 타격을 받았는데요. 이들 기업은 배달을 시작하거나 급식이 중단돼선 안 되는 어린이집, 요양원 등 틈새시장을 비집고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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