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은 어떻게 금융시장의 주목을 받았을까

비트코인은 어떻게 금융시장의 주목을 받았을까
이효석의 주식으로 보는 세상

새로운 사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최고투자책임자(CIO)가 “현금 일부를 가상화폐로 보유하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는 언급을 했습니다. “오늘날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매우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사람들은 가치저장소(storehouses of value)를 찾고 있다”는 말도 했습니다. 블랙록 CIO가 가치를 저장해놓을 곳을 찾고 있다는 언급을 했다는 사실은 상당히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오늘은 비트코인 상승을 보면서 얻을 수 있는 몇 가지 시사점을 정리해봤습니다.
*비트코인/블록체인 전문가가 아니라는 전제 하에

투자 고수들은 미리 움직였다: 처음 비트코인에 대한 미국의 시각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던 사건은 사실 작년 10월이었습니다. 미국의 온라인 전자결제 업체인 페이팔(Paypal)에서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이후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은 조금씩 확산되기 시작했으며,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가 비트코인에 1조500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수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심은 더욱 커졌습니다.

하지만, 사실 일론 머스크 이전에도 유명한 투자자들이 연초부터 하나둘 비트코인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를 운영하는 레이 달리오는 원래 비트코인에 대해 대단히 보수적이었는데요. 이런 달리오 회장의 입장도 변했습니다. 달리오 회장은 연초에 “(비트코인 전문가가 아니라는 점을 이야기하면서) 여윳돈이 있으면, 비트코인을 사라”고 조언했습니다. 물론 “투자금의 80%를 잃어도 되는 여유가 있다면”이라며 위험한 투자라는 점을 경고하긴 했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가치투자자로 잘 알려져 있는 하워드 막스 역시 아들의 의견을 빌려 비트코인에 대해서 긍정적인 시각을 살짝 내비쳤습니다.

유통되는 코인은 줄었다: 비트코인과 관련된 흥미로운 사실 하나만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라는 회사에서는 전 세계 비트코인의 위치를 추적하고, 데이터를 제공해주고 있는데요. 이 회사의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거래소가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의 총량은 작년부터 꾸준하게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채굴이 될수록 그 수가 늘어나게 되어 있는데, 줄어든다는 것은 특이한 현상입니다. 아마도 비트코인을 누군가 자꾸 가져가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겠죠? 비트코인을 거래소에서 인출해 자체적으로 보관하고 있는 미국의 기관들 때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대표적으로 코인베이스라는 회사를 뽑을 수 있고, 1조5000억원어치 비트코인을 보관 중인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도 포함될 겁니다.

그리고 이들 기관들은 비트코인이 디지털 자산으로 인정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여전히 비트코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많지만, 어쨌든 전 세계 거래소에 있는 비트코인이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은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는 여러 가지 이유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치 저장공간으로서 상대적으로 괜찮다: 비트코인의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언급이 아니라, 금융시장의 관점에서의 시사점을 찾아보려면, 블랙록의 CIO가 이야기했던 가치 저장공간이라는 단어에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주식이나 채권 등의 금융상품은 투자의 대상으로 생각합니다.

그런데, 자세히 생각해보면, 투자의 대상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지만, 저장공간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주식과 채권에 투자한다는 것은 내 돈을 주식이라는 상품에 저장해놓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지요. 마치 금고에 넣어두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렇다면, 좋은 저장 공간은 돈($)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어야 하고, 이왕이면, 가치가 늘어나면 좋을 것 같네요. 아니면, 최소한 구매력이라는 측면에서 가치가 보존되는 것은 필요하겠죠. 투자 대상을 가치저장공간이라는 개념으로 생각한다면, 좋은 저장공간일수록 먼저 가득 차고, 좋지 않은 저장공간만 남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가장 안 좋은 저장공간은 무엇일까요? 저는 마이너스 금리 채권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주식을 포함한 위험자산은 변동성이 크긴 하지만, 보관해둔 돈의 가치가 커질 수도 있다는 기대를 할 수 있지만, 마이너스 금리 채권은 매우 높은 확률로 가치가 하락하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통해 여러 차례 설명해 드린 것처럼 마이너스 금리 채권은 전세계에 총 16조달러나 있습니다.* 저장공간이 얼마나 부족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참고로 미국의 GDP는 20조달러이며, 연준의 총 자산은 7조4000억달러입니다.

돈은 많은데, 저장공간은 부족하다: IMF에서는 2020년 말 기준으로 전 세계의 총 부채가 281조달러라고 했는데, 작년에만 24조달러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정부의 부채가 12조달러 증가했고, 기업과 은행, 가계도 각각 5조4000억달러, 3조8000억달러, 2조6000억달러 증가했습니다. 부채가 늘어난 만큼 누군가에게는 저장해 둬야 하는 돈($)이 생겼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제 왜 저장공간이 부족해졌는지 이해가 되네요.

비트코인 가격이 이미 크게 상승한 상황에서 비트코인 가격을 전망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금융시장내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잘못된 해석에 대해서는 이야기할 수 있는 게 있을 것 같습니다. 가장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로 비트코인 가격의 움직임을 달러나 금리에 연관지어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달러 약세에 대한 전망 때문에 비트코인이 상승했다’ 또는 ‘금리가 상승하면 비트코인이 하락할 것이다’ 처럼 말이죠.

그런데 이건 틀린 해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간단한데요. 어제 일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대해서 긍정적인 언급을 하긴 했지만, 아직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자산(asset)’으로 인정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금 비트코인의 가격을 움직이는 변수는 달러도 아니고, 금리는 더더욱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비트코인의 가격을 움직이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자산으로 인정하는 정도저장할 곳이 없는 돈이 앞으로도 얼마나 더 늘어날지에 따라 결정될 것 같습니다.

전 헤지펀드 매니저이며, 지금은 SK증권에서 주식전략을 담당합니다.

화웨이 퇴출된 스마트폰 시장
오늘의 이슈

새로운 사실: 지난해 4분기 전세계 휴대폰 시장 점유율 통계가 발표됐습니다. 애플과 샤오미는 선전했고 삼성과 화웨이는 부진했습니다.

4분기의 전세계 휴대폰 판매량은 1년 전보다 1.1% 늘어났습니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1년 전보다 부진했지만 인도시장이 무려 21% 성장했습니다.

애플은 8764만대로 판매량이 1년 전보다 19% 더 늘었고 삼성전자는 6374만대로 1년 전보다 -8%, 샤오미는 무려 31% 증가한 4333만대, 화웨이는 42%가 감소한 3234만대를 기록했습니다. 화웨이의 물량 축소를 샤오미가 받아간 구도입니다.

통화량이 의미하는 것
오늘의 이슈

새로운 사실: 지난해 2020년에 우리나라의 통화량(m2)은 1년전보다 약 9.9% 늘어난 3200조원이었습니다.

통화량(m2)은 현금과 수시입출금식 예금, 정기예금, 정기적금 등에 들어있는 돈의 총합니다. 우리나라에 풀려서 돌아다니는 돈의 합계라고 이해해도 무방합니다.

시중에 풀려나온 돈이 늘어나는 것은 대출을 받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은행이 대출을 해주면 그 대출금액만큼 시중 통화량이 늘어납니다. 지난해에 기준금리를 1.25%에서 0.5%로 낮추면서 시중 이자율이 낮아진 것이 대출량이 늘어난 주요 원인입니다.

은행에서 나간 가계 대출은 100조원 가량 늘었고(증가폭은 11%) 은행에서 나간 기업대출도 107조원이 늘어서 1년 전보다 12% 이상 늘어났습니다.

통화량이 늘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돈의 양이 늘어났다는 의미이고 동일한 가치의 자산 가격도 그만큼 올라가는 게 합리적이라는 의미입니다. 예를 들어 충청남도 00시의 땅 1평은 작년과 재작년에 모두 동일한 땅이지만 그 땅의 가치가 동일하다면 그 가치를 돈으로 환산한 가격은 1년간 늘어난 돈의 양만큼 즉 9.9%가량 올라가는 게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1년전에 비해 현재 돈으로 살 수 있는 자산과 재화가 1년 동안 더 많아지고 다양해졌기 때문에 그렇게 분산되는 효과를 감안하면 00시의 땅 1평의 가격은 그보다 덜 오를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통화량은 경기가 얼마나 좋았는지(그래서 대출을 얼마나 많이 받았는지) 그로 인한 자산가격 상승률이 어느 정도 될지를 추측하고 예측하는 근거로 활용됩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놓치면 아까운 소식

📱 폴더블 아이폰 화면은 LG가?: 애플이 LG디스플레이에 폴더블 아이폰용 디스플레이 패널 개발을 의뢰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작년 가을엔 애플이 삼성디스플레이에 아이폰용 폴더블 디스플레이 샘플을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습니다.

📈 저금리에 인기 치솟는 회사채: 지난해 투자자들이 꺼리던 저신용 회사채로 올 들어 뭉칫돈이 몰리고 있습니다. 초저금리 현상 속에 회사채 시장에 온기가 돌자 투자자들이 조금이라도 수익률이 높은 확정금리 상품으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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