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톱 사태는 어디까지 번질까

게임스톱 사태는 어디까지 번질까
이진우의 익스플레인 나우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게임스톱이라는 회사 주가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개인들이 이긴 것 같지만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주가가 오르면서 개인들이 불리해지는 측면도 커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사실: 지금까지는 게임스톱이라는 회사의 주식이 많은 투자자들에 의해 공매도되었는데 개인 투자자들이 뭉쳐서 그 주식을 사들이면서 공매도 투자자들에게 큰 피해를 입혔다는 거였습니다만, 이후에 새로운 뉴스들이 있습니다.

개인들이 주식 매매에 활용하는 로빈후드라는 프로그램이 게임스톱을 비롯한 몇몇 종목들에 대해 매수를 금지하는 조치를 갑자기 하는 바람에 큰 혼란이 있었습니다. 하루만에 다시 매수가 가능하도록 바꾸긴 했지만 그 사이에 게임스톱 주가는 크게 하락했고 투자자들은 소송을 시작했습니다. 검찰과 정치권도 개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청문회가 소집되고 조사가 시작됐습니다.

왜 매수를 금지했을까요: 유력한 의혹(증거는 없는)은 이런 조치를 결정한 로빈후드라는 소프트웨어 운영회사가 월가의 기관투자자들과 긴밀한 결탁이 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스토리입니다.

로빈후드는 주식거래 수수료를 받지 않는 무료 앱인데요. 그렇다면 이 회사는 무슨 돈으로 운영되느냐가 궁금할 수 있는데, 개인들의 거래 정보를 판매하는 게 주요한 수익원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개인 투자자가 A주식을 주당 3달러에 사는 매수 주문을 내면 그 주문을 수행하러 가기 전에 그 정보를 초단기 거래를 주로 하는 기관투자자에게 알려주면 그 기관투자자는 A주식을 2.99달러에 먼저 사고 다시 3달러에 되팝니다.

그 기관투자자가 없었다면 그 개인은 2.99달러에 그 주식을 살 수 있었겠죠. 물론 이런 거래를 매번 할 수는 없습니다. 시장에는 2.99달러에 매도하는 주문이 늘 있지는 않으니까요. 이런 거래는 순식간에 이뤄지기 때문에 개인들은 그 사이에 그런 거래가 일어났는지도 모르고 지나갑니다.

로빈후드가 거래하는 이런 기관투자자들 중에는 공매도 때문에 피해를 본 기관에 급전을 빌려주고 좀 더 버티도록 도와준 기관들도 있는데 게임스톱 주가가 계속 오르면 이렇게 돈을 빌려준 기관들도 위험해지니 개인들의 매수를 멈추기 위해 그런 게 아니냐는 의혹입니다.

그게 사실이라면 큰 문제 아닌가요: 그런 배경에서든 아니든 갑자기 특정 종목 개인투자자들의 매수만 금지한 것은 꽤 큰 논란거리가 될 것입니다. 이에 대해 로빈후드 측은 갑자기 주가가 오르면서 의무 예치금이 늘어나서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건 이런 구조 때문에 생기는 일입니다. 우리나라도 비슷한 일이 있는데요. 예를 들어 돈이 100만원밖에 없어도 ‘미수’라는 제도를 활용하면 주식은 300만원어치를 살 수 있습니다. 모자라는 200만원은 2거래일 안에 채워넣으면 되는 겁니다. (여기서 100만원은 300만원어치 주식을 사기 위한 의무예치금입니다) 만약 안 채워넣으면 300만원어치 그 주식을 증권사가 강제로 처분해서 빌려간 200만원을 다시 돌려받습니다.

그런데 예를 들어 어떤 종목을 300만원어치 미수로 샀는데 그 직후부터 주가가 폭락해서 그 주식 가치가 30만원으로 하락하면(우리나라는 하한가 제도가 있어서 그렇게 폭락하기는 어렵습니다만) 그 투자자는 갖고 있는 주식을 팔아도 200만원을 마련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다른 곳에서 돈을 마련할 방법도 없으면 이 투자자는 ‘배째라’ 상태가 되고 어찌됐든 이 투자자에게 주식 300만원어치를 팔고 통장에 돈이 300만원 들어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선의의 매도자에게는 300만원을 줘야 합니다.

이런 사고가 났을 때는 청산소(클리어링 하우스)라고 불리는 기관이 책임지고 그 돈을 물어줍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거래소가 그 일을 담당합니다. 그리고 청산소는 그런 일이 안 생기도록 주가가 크게 하락할 위험이 생기면 의무예치금을 더 달라고 요구합니다. 안 그러면 자기들이 메워넣을 수도 있으니까요.

로빈후드 측은 게임스톱 등 일부 종목은 주가가 급등하면서 급락 가능성도 함께 커지다 보니 청산소에서 의무예치금을 추가로 요구했고 그 요구를 들어줄 돈이 없어서 불가피하게 매수를 금지했다는 겁니다.

누구 말이 맞는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하겠습니다.

앞으로는 이 일이 어떻게 될까요: 공매도 세력과 맞서서 개인들이 이긴 사건으로 정리되는 듯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300달러 이상으로 주가가 치솟은 게임스톱 주식을 아주 낮은 가격에 공매도했던 투자자들은 큰 손해를 입었겠지만 지금 주가에서도 공매도를 계속 하는 투자자들이 많습니다. 이들을 응징(?)하려면 주가가 500달러, 600달러로 치솟아야 하는데, 이미 300달러로 오른 주가가 그렇게 되긴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주가가 다시 내려가서 공매도 투자자들이 이길 가능성이 높은 주가 수준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공매도가 많은 주식을 개인들이 뭉쳐서 가격을 올리고 그래서 공매도 세력을 응징하자는 주장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일은 쉽지 않습니다. 자칫하면 괜히 높아진 주가에 주식을 사들였다가 피해가 커질 수 있습니다.

금융주가 저평가되는 이유
오늘의 이슈

새로운 사실: 정부가 은행들이 배당을 많이 하지 말고 돈을 아껴두라고 권고했습니다. 권고이긴 하지만 사실상 지시로 받아들여지면서 은행주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보험회사들에게도 배당을 늘리지 말라고 권고했습니다.

정부의 허가가 이익의 원천: 사기업의 경우는 배당을 얼마를 하든 정부가 간섭할 이유는 없지만, 은행은 혹시라도 파산하게 되면 정부가 도와줘야 하기 때문에 배당으로 금고를 비우지 말라는 권고와 간섭은 명분이 있기도 합니다. 보험회사도 같은 이유입니다.

금융회사는 정부가 영업을 허가하면 그 허가와 그에 따른 신뢰를 바탕으로 돈을 버는 구조여서 스스로의 힘으로 창업해서 돈을 버는 사기업과는 다른 변수가 많습니다.

은행이나 보험회사는 금융지주회사들이 지배하고 있고 그 금융지주회사들이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있어서 주주들에게 다시 배당을 해주는 구조인데요. 지난해 주요 금융지주회사들은 이익의 25% 정도를 배당했습니다. 금융당국은 이 비율을 20% 정도로 낮추라는 권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은행들이 돈을 꽤 잘 벌고 있지만 주가가 크게 오르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이런 정부 정책의 변수가 많다는 점 때문입니다. 그래도 과거와는 달리 정부가 공식적으로 ‘권고’라는 방식으로 의견을 투명하게 전한 것은 진전된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과거에는 그냥 조용히 정부의 뜻을 알리고 알아서 맞추도록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반값아파트는 가능할까
오늘의 이슈

새로운 사실: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가 토지임대부 방식으로 평당 1000만원에 아파트를 분양할 수 있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아파트를 짓는 비용은 전국 어디에서나 평당 1000만원이면 충분하지만 어떤 아파트는 3억원이고 어떤 아파트는 30억원인 이유는 땅값의 차이 때문입니다.

땅을 계속 정부가 소유하면서 아파트 건물만 분양하는 토지임대부 아파트는 당연히 평당 1000만원에 분양할 수 있지만 그 아파트의 가치는 입주 시점부터 계속 낮아집니다. 토지를 소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토지임대부 아파트도 값 오른다: 그러나 과거에 그렇게 토지임대부로 분양된 아파트도 요즘 10억원 이상에 거래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정부가 토지의 소유권을 계속 갖지는 않을 것이며 매우 낮은 가격에 주택 소유자들에게 매각하라는 요구를 결국에는 받아들일 것이라는 예상을 가격에 반영한 결과입니다.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정부가 그 아파트 소유자들에게 특혜를 주는 셈입니다만, 원칙보다 민심이 중요해지는 시기에는 그런 일은 자주 벌어지기도 합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놓치면 아까운 소식

🚌 코로나19로 적자 커진 시내버스: 지난해 전국 7대 도시 시내버스에 세금 1조6700억원이 투입된 걸로 집계됐습니다. 2019년(9093억원)보다 84% 늘어난 사상 최대치입니다. 인건비 등 운영비용 증가와 장기간의 버스요금 동결, 코로나19에 따른 이용객 급감 등이 맞물린 결과입니다.

💉 추가된 코로나19 백신: 미국 제약사 존슨앤존슨이 코로나19 백신의 최종 시험 결과 66%의 예방 효과가 나타났다고 발표하고 이번 주에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이미 미국에서 접종 중인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에 비해 예방 효과는 낮게 나왔지만, 한 번만 맞아도 되는 장점이 있습니다.이로써 백신을 공급하는 제약사는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에 이어 4곳이 되었습니다. 우리 정부는 이번달 화이자 백신 6만명분을 들여오고, 상반기 중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30만명분을 공급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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