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에 영향을 안 받는 투자법이 있다?

경기에 영향을 안 받는 투자법이 있다?
이진우의 익스플레인 나우

올웨더 투자전략을 만든 레이 달리오.

새로운 사실: 요즘은 거의 모든 자산들이 다 오르고 있지만 원유 구리 곡물 등 실물자산들의 상승률도 가파릅니다. 원유(WTI)는 배럴당 54달러로 코로나 이전 수준에 거의 육박하고 있고 구리도 톤당 8172달러로 2013년 이후 최고가를 기록중입니다.

이런 실물자산들의 상승은 1️⃣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 가능성 2️⃣ 코로나19 확산으로 원자재 채굴 생산의 어려움 3️⃣ 달러약세에 따른 실물자산 가격 상승 등이 어우러진 결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원자재에 투자하면 되나?: 원자재가 오를 때 원자재에 투자하는 건 좋은 투자방법이 아닙니다. 원자재가 오르기 전에 원자재에 투자했어야 합니다. 모든 자산의 투자는 다 그렇습니다.

원자재는 경기가 회복되려고 할 때 또는 경기가 강하게 상승세를 보일 때 가격이 상승하므로 경기가 회복되려고 할 때 아니면 경기가 상승세일 때 투자하는 것도 ‘요령’이지만 그 요령은 투자자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습니다. 모두가 다 아는 지식으로 투자를 해서 초과수익을 거둘 수는 없습니다. 그 원리를 이용한 투자 방법이 ‘자산배분’입니다.

원자재를 언제 사야 하는가: 자산배분 투자는 원자재를 언제 사야 하느냐를 고민하지 않습니다. 늘 원자재를 보유하고 있어야 합니다. 원자재뿐 아니라 주식 채권 부동산 금 현금 등 모든 형태의 자산을 골고루 보유하는 것이 자산배분 투자입니다.

예를 들어 자산을 삼성전자, 하이닉스, 마이크론, 인텔에 골고루 나눠 투자하는 것은 자산배분 투자가 아니라 이른바 몰빵 투자입니다. 이 4종목은 같이 오르고 같이 떨어지는 자산이기 때문입니다.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군을 골고루: 자산배분은 서로 움직임이 다른 자산을 골고루 보유하는 투자입니다. 예를 들면 채권과 주식 금을 나눠 보유하든, 원자재와 선진국 국채, 주식을 나눠 보유하든 서로 상관관계가 없거나 서로 다른 방향성을 가진 자산들을 동시에 보유하는 것입니다.

성격이 서로 다른 자산을 나눠서 보유하는 이유는 어떤 자산이 언제 오를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전제를 신뢰하기 때문입니다. 언제 오르고 언제 내릴지 모르지만 오른 것은 내리기 마련이고 내린 것은 오르기 마련이라는 게 자산배분 투자의 전제입니다. 그래서 <골고루> 갖고 있다가 오르면 오른만큼 팔고 내리면 내린 만큼 더 삽니다.

예를 들면 주식 30%, 채권 20%, 금 30%, 현금 20%를 보유하고 있다가 주식이 많이 올라서 주식 비중이 40%로 늘어나면 주식 비중을 30%로 낮추기 위해 주식을 팔고 그 돈으로 가격이 내려서 비중이 낮아진 자산을 사들입니다. 그러면 다시 주식 30%, 채권 20%, 금 30%, 현금 20%의 비율이 됩니다. 이 비율을 계속 유지해나가는 것입니다.

이런 투자의 장점은 시장환경과 가격 등락을 예측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오르면 팔고 내리면 사서 비율만 계속 맞춰가는 방식입니다.

그럼 어떤 비율이 가장 좋은가요?: 그 질문이 자산배분 투자의 핵심입니다. 그러나 정답은 아무도 모릅니다. 각자 최선의 비율이라고 생각하는 포트폴리오 또는 레시피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레이 달리오라는 유명한 투자자는 사계절 언제나 안정적인 고수익을 올린다는 의미로 올웨더 투자전략이라는 이름의 자산배분법을 사용합니다. 일반적으로 가장 무난한 비율은 주식60 채권40의 비율이라고 주장하는 투자자들도 있습니다만 정답은 없습니다.

백테스트로 힌트는 얻을 수 있다: 자산배분 투자자들은 이 레시피를 찾기 위해 백테스트*라는 걸 합니다. 특정 비중으로 자산을 배분했을 때, 과거 수십년 동안엔 수익률이 어땠는지 시뮬레이션을 돌리는 건데요. 그 데이터를 보며 경제 상황별 수익률 혹은 손실률을 체크합니다. 다만, 미래에도 과거가 되풀이될 거란 보장은 없습니다. 최악의 경우 손실이 얼마나 날지, 보통은 어느 정도로 벌 수 있을지 예상하고 심리적으로 대비하는 의미가 더 큽니다.
* 백테스트는 이런 사이트에서 해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투자법이 가장 좋은 투자법일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던 채권과 주식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기도 하고 자산 가격은 예상과 다르게 움직이는 경우가 많아서 자산배분 투자가 항상 성공하거나 옳은 것은 아닙니다.
* 어떤 투자법이 가장 좋은 투자법이라면 사람들은 다 그 투자법을 따를 것이고 그렇게 되면 그 투자법은 가장 좋은 투자법이 되기 어렵습니다.

인구 구조만 1인 가구를 늘린 건 아니다
오늘의 이슈

새로운 사실: 35세인 성인 A씨가 부모님과 함께 살면 부모님과 A씨가 소유한 주택을 모두 합해서 1가구 1주택 여부를 계산합니다. 그런데 A씨가 별도의 주소를 정해서 독립하면 A씨가 집을 한 채 갖고 A씨의 부모님도 집을 한 채 갖더라도 A씨와 부모님들 모두 1가구 1주택으로 인정받습니다. 원룸이라도 얻어서 주소 이전을 하면 1가구 1주택이 되고 그렇지 않으면 다주택자가 되는 기준은 모호하고 부작용이 크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런 기준이 생긴 것은 모든 가족은 집이 한 채뿐인 것이 바람직하다는 전제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 범위를 가족이라고 정의하느냐가 매우 중요해졌고 그걸 한 집에서 사는 구성원들이라고 정의하다 보니 A씨의 경우같은 모호한 사례가 생깁니다.

가족의 범위는 다양해서 1인 가구도 있고 6인 가구도 있습니다. 1인 가구는 집이 한 채 필요하지만 노인과 부부와 자녀들이 모여사는 6인 가구는 당장은 집이 한 채 필요하더라도 곧 여러 채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집값이 언제 어떻게 움직일지 모르기 때문에 미래에 필요할 집을 미리 사두는 것은 현명한 결정일 수도 있습니다만 1인 가구가 집을 두 채 보유한 것과 6인 가구가 집을 두 채 보유한 것을 동일한 투기로 간주하는 게 현재의 기준입니다.

그러다 보니 집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굳이 독립을 해서 거주해야 하고 그런 규제 때문에 분가와 독립을 위한 1인용 주택 수요가 계속 늘어납니다. 미래에 필요한 주택을 구입하고 1가구 1주택으로 인정 받으려면 가족들이 함께 거주해서는 안 된다는 규제 때문에 불필요한 1인 가구가 계속 늘어납니다. 1인 가구 증가로 인한 주택 부족은 1인 가구가 늘어나지 않아도 되도록 제도를 개선하는 것으로도 꽤 해결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놓치면 아까운 소식

⚖️ 연기금이 주식을 팔아치우는 이유: 코스피는 이번주 들어 혼조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배경엔 기관투자자들의 대량 매도가 있습니다. 올해 들어 개인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8조7196억원을 순매수했지만, 기관은 9조489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특히 국민연금 등 연기금은 3조5922억원어치를 팔아치웠습니다. 연기금은 안정적인 운용을 위해 자산군별 비중을 정해두는데요. 주식이 급등해 전체 자산 중 주식의 비중을 맞추기 위해 팔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 올해 테이퍼링 안 한다: 어제 리멤버 나우에선 테이퍼링 카드를 넌지시 드러낸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의 라파엘 보스틱 총재의 발언을 소개해드렸는데요. 시장에서 테이퍼링을 우려하자 연준의 다른 인사들이 진화에 나섰습니다. 클리블랜드, 캔자스시티, 보스턴 등의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최소한 올해까지는 통화정책을 바꿀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발언했습니다.

🧳 뉴욕 떠나 플로리다 향하는 월가 자산운용사들: 뉴욕에 본부를 둔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핵심 조직인 자산운용사업부를 플로리다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스톤, 유명 헤지펀드 시타델도 플로리다주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미 뉴욕을 떠나 플로리다로 옮긴 헤지펀드 매니저들도 있습니다. 뉴욕과 달리 플로리다엔 개인소득세나 자본이득세 등이 없다는 점이 요인으로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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