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다시 주목 받는 이유

비트코인이 다시 주목 받는 이유
이철민의 리멤버 밸리

새로운 사실: 암호화폐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는 비트코인의 가격이 폭등하면서, 다시 한번 전 세계적인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1월 12일 기준으로 개당 3만5000달러 내외를 기록하고 있는데, 지난해 7월 27일 1만 달러를 다시 돌파한 이후 반년도 안 되어 무려 3.5배가 오른 것입니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상승 속도가 너무 가파르다는 점도 이목을 끄는 이유입니다. 지난해 12월 15일 2만달러, 16일 후인 올해 1월 1일 3만달러, 6일 후인 1월 7일 4만 달러를 넘어서 적도 있기 때문입니다. 2017년 12월, 2만달러의 벽을 넘지 못하고 폭락을 거듭했던 기억은 이미 사라져 버린 상황입니다.

리맴버 밸리는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상승하던 2019년 6월, 비트코인 등 희소성을 가진 암호화폐가 투자 혹은 투기 대상으로서의 위상을 가지게 된 것일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직접적인 용처는 제한적인 금이, 투자의 대상이 된 것과 비슷하게 될 수 있다는 시각이었습니다.

공급 비용 배로 늘었다: 돌이켜보면 그 뒤 1년 반 동안, 그런 해석을 뒷받침해주는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우선 공급 측면에서 보면 지난해 5월 11일을 기점으로 비트코인의 3번째 반감기가 지났습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그 이전과 대비하여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들어가는 비용이 2배로 증가했다는 것입니다.

개인 거래 쉬워졌는데, 기관까지 뛰어들었다: 수요 측면에서는 과거 대비 비트코인에 대한 접근성이 매우 용이해진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미국의 개인투자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로빈후드, 스퀘어 등이 비트코인의 간편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여기에 자산운용사나 헤지펀드 등 일부 기관 투자자들까지 비트코인을 사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공급은 줄어드는데, 수요가 늘어나자 결정적으로 비트코인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전체의 수량이 급감하기 시작했습니다. 기관투자자들이 구매한 비트코인을 거래소에서 빼내서 장기 보유하면서, 늘어난 개인투자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킨 물량이 거래소에는 부족하게 된 것입니다.

돈이 넘치는 시장 환경: 이런 상황에서 기름을 부은 외부적 요인이 바로 코로나19로 인한 유동성의 급격한 확대와 그에 따른 전반적인 자산 가치의 상승 현상입니다. 비트코인은 지극히 변동성이 큰 위험 자산이기는 하지만, 주식이나 원자재마저도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 상대적인 변동성이 낮아진 입니다.

그러니까 현금을 빨리 자산화해야 하는데, 부동산, 주식, 채권, 원자재 등을 주로 사들이면서 일부 자금은 장기적인 시각에서 수익을 바라며 비트코인에 투자해둘 만한 유인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누군가 비트코인을 ‘가치가 올라갈 수도 있는 명품’에 비유하는 것은 바로 그 때문입니다. 여유가 있으면 큰 수익을 노리면서 몇 개쯤 가지고 있고 싶어한다는 것이죠.

엇갈리는 향후 전망: 이렇다 보니 향후 비트코인 가격의 향배에 대한 시각은 극과 극을 달립니다. ‘닥터 둠’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미국 뉴욕대의 루비니 교수는, 무슨 이유인지 밝히지는 않았지만 당장 이번 주말에 비트코인의 거품이 꺼질 것이라고 경고한 상황입니다.

반면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암호화폐가 코로나19로 바닥을 드러낸 자본주의, 특히 중앙은행을 중심으로 하는 기존의 화폐 시스템의 대안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그럼 자연스럽게 그 상징이 되는 비트코인의 가격도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이 양극단의 시각 중 어느 것이 맞을지는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다만 한동안은 대부분의 자산이 급등하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움직일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자산 가격이 폭락하면, 함께 폭락할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사모펀드 VIG파트너스의 대표이며, 투자ㆍ테크ㆍ미디어 분야에 대한 글도 쓰고 있습니다.

같은 집, 다른 주택연금
오늘의 이슈

주택연금은 내가 소유하고 거주하는 집을 담보로 매월 생활비(연금)를 받아서 쓰는 금융상품입니다.*
* 주택금융공사라는 공기업이 운영합니다.

그런데 다음달부터 주택연금을 새로 신청하는 사람들은 똑같은 집을 담보로 맡기더라도 매월 받는 연금액이 1~2%정도 줄어듭니다. (일부는 늘어나기도 합니다. 그러니 연금액이 조정된다는 게 정확한 표현입니다.)

물론 이미 가입해서 월 지급액을 통보 받고 지급 받고 있는 기존 가입자는 지급액이 변하지 않습니다. 앞으로 가입할 가입자들은 그렇게 바뀐다는 뜻입니다.

주택연금 수령액을 결정하는 요소: 똑같은 집을 담보로 맡기더라도 매월 받는 금액이 언제 가입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이유는 1. 이 사람이 얼마나 오래 살 것인지에 대한 가정이 달라졌거나 2. 이 집이 앞으로 얼마나 오를 것인지, 그래서 이 집을 담보로 잡고 빌려줄 수 있는 돈의 한도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판단이 달라졌거나 3. 금리에 대한 전망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금리 전망에 따라 지급액이 달라지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주택연금도 이름만 연금일 뿐 결국은 주택담보대출이어서 당연히 대출이자가 있는데요(변동금리입니다). 이 대출이자가 앞으로 수십년간 얼마나 나가게 될지를 예측해서 월 지급액을 정합니다. 예를 들어 앞으로 금리가 올라갈 가능성이 커져서 대출이자가 많이 나갈 것 같으면 월 지급액을 줄여야 합니다.

대체로 1. 이자율이 낮아지고 있고 2. 집값 상승 전망도 높아지고 있어서 월 지급액은 늘어나는 편이지만, 3. 평균수명이 길어지는 것은 월 지급액을 낮추는 요인입니다.

나이가 젊은 가입자는 1번, 2번 요인에 따라 월 지급액이 늘어난 효과가 크게 작용해서 지급액이 늘어나게 되지만 나이가 많은 가입자는 지급액이 오히려 감소합니다. 그 이유는 평균 수명이 1년 늘어나면 30년의 잔여수명이 예상되는 50대 가입자는 수명의 증가폭이 3% 정도이지만 나이가 많은(69세 이상) 가입자는 평균수명이 1년 늘어나면 수명(연금수급기간) 의 증가폭이 10% 정도로 훨씬 커지기 때문에 수명 증가로 인한 지급액 감소 폭이 이자율 하락이나 집값 상승률 증가에 따른 지급액 증가 폭보다 크기 때문입니다.

주택연금, 제대로 활용하려면: 참고로 주택연금은 공시가격 9억원 이하의 주택만을 대상으로 합니다. 처음에 가입할 때 감정평가를 통해 주택 가격을 추산하고 그 가격에 맞춰 연금을 지급합니다. 5억원짜리 집이 있다면 그 집을 담보로 매월 200만원씩 주택담보대출을 받아서 생활비를 쓰는 것과 같은 구조입니다.

다만 사망할 때까지 계속 받는 조건이라서 오래 살면 집의 가치보다 다 많은 돈을 연금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빨리 사망하면 집값에 못 미치는 돈만 받게 되는데 그 경우는 그동안 받았던 연금을 그 집을 상속받은 자녀들이 대신 갚고 집을 가져갈 수 있습니다.

중간에 집값이 오르거나 떨어져도 연금이 늘어나 줄지 않습니다. 집값이 내려갈 것 같은 집들은 집값이 비싼 시점에서 주택연금을 가입하는 것이 좋은 선택입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놓치면 아까운 소식

🇰🇷 1인당 GNI, 이탈리아 추월한 한국: 작년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GNI)가 이탈리아를 추월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작년 우리나라의 1인당 GNI는 3만1000달러대를 기록했을 걸로 추정되는데, 이탈리아의 1인당 GNI는 3만달러를 간신히 넘겼을 걸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피해가 컸던 이탈리아의 경제는 재작년에 비해 9.9% 후퇴했습니다.

🇯🇵 화웨이 빈 틈 공략하는 일본: 일본 정부가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겨냥한 미국의 제재를 기회로 미국 및 영국 정부와 연계해 NEC와 후지쓰 등 자국 통신회사의 세계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5G 이동통신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일본 통신사의 입지를 회복해 차차세대 통신 규격인 6G 시장을 선점하려는 의도입니다. 현재 통신기지국 시장은 화웨이(점유율 34.4%)와 스웨덴 에릭슨(24.1%), 핀란드 노키아(19.2%) 등 3개 회사가 약 80%를 과점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본 업체들의 점유율은 2% 미만입니다.

🇸🇦 석유 의존 탈피하려는 사우디: 사우디아라비아가 최대 50년간의 감세와 고용 혜택 등을 내세워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있는 구글, 지멘스 등 글로벌 기업들을 자국으로 유치하려 하고 있습니다. 석유 의존도가 높은 사우디의 경제 구조를 바꾸기 위한 노력입니다. 사우디 정부가 내세운 대표적 유인책은 세금 혜택입니다. 최대 50년간 세금을 면제하거나 감면해 줄 계획입니다. 각종 규제도 적용받지 않도록 할 예정입니다.

📼 글로벌 OTT들, 한국 상륙한다: 미국의 동영상스트리밍 서비스들이 올해 한국에 대거 들어올 듯합니다. 디즈니플러스, 애플TV플러스, HBO맥스 등이 그 후보입니다. 넷플릭스를 통해 K콘텐츠 열풍이 확산하자 글로벌 업체들이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겁니다. 국내 업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합니다. CJ ENM과 JTBC가 함께 출시한 ‘티빙’은 이달 말 첫 오리지널 예능을 공개합니다. 티빙은 3년간 4000억원을 투자해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할 방침입니다. 왓챠와 웨이브도 오리지널 콘텐츠를 적극 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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