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도 미국의 돈 뿌리기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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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도 미국의 돈 뿌리기는 계속된다
이효석의 주식으로 보는 세상

롤러코스터 2020년: 올해 금융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도 변동성이 컸습니다. 지난 3월엔 코로나19 바이러스 팬데믹 선언 이후 글로벌 주식시장이 패닉에 빠졌었는데요. 그때 1400대까지 떨어졌던 코스피 지수는 2873포인트까지 급반등하면서 2020년을 마무리했습니다. 회복의 원동력은 역시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적극적인 부양책이었습니다.

새로운 사실: 이달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규 부양책에 서명을 하면서 미국에서는 부양책이 한번 더 시행됩니다. 오늘은 신규 부양책에 어떤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며, 앞으로 어떤 부분에 주목해봐야 할지를 확인해보겠습니다.

중소기업, 실업자뿐 아니라, 모든 개인에게 현금 지원: 이번에 통과된 규모는 9000억달러(약 1000조원) 수준으로 20조달러인 미국 GDP의 약 4%입니다. 물론 지난 3월에 통과된 부양책(2조달러)에 비하면 규모가 작습니다. 그래도 1000조원은 우리나라 GDP의 50%가 넘는 엄청난 규모입니다.

이번 부양책에 포함된 내용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1️⃣ 첫째는 중소기업에 대한 내용입니다. 급여보호프로그램 2840억달러 및 경제적 피해 관련 자금 대출 200억달러 등이 포함됩니다.

2️⃣ 둘째, 실업 지원 대상을 확대하고, 지원 기간을 연장하는 데 1200억달러를 쓰기로 했습니다.

3️⃣ 셋째, 모든 개인(성인과 어린이)에게 인당 600달러(66만원)씩 그냥 지원해주는 ‘현금 지원’이 있습니다. 연 소득이 7만5000달러(8100만원)을 넘기는 사람에겐 소득 100달러당 5달러씩 차감해 지원금을 지급합니다. 다음주까지 미국 국민들의 지갑에는 다시 한번 600달러가 입금될 겁니다. 지난 4월 부양책 당시 지급된 규모(성인 1200달러, 어린이 500달러)에 비하면 축소된 것은 맞지만, 상당히 큰 규모입니다.

연준의 권한은 오히려 축소: ‘이렇게 그냥 계속 돈을 뿌려줘도 괜찮은 건가?’라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당연한 의문에 대한 내용입니다. 이번에 부양책이 통과되는 과정에서 연준의 역할은 오히려 축소되었습니다. 공화당 소속 상원 의원들은 연준이 3월에 실시한 대규모 부양책과 유사한 정책을 앞으로 의회의 동의 없이 펼쳐선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3월, 연준이 ‘회사채도 매입해주겠다’고 발표하면서 금융시장의 불안을 잠재운 공로는 인정하지만, 이런 변칙 대응을 너무 자주 쓰게 되면 버릇이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를 하기 때문이지요.

다행스럽게도 실제 법안에서는 이번 부양책과 ‘동일한(same)’ 기구는 재도입을 금지한다는 내용이 들어갔습니다. 이는 ‘유사한(simliar)’ 신규 제도도 금지한다고 했던 공화당의 주장보다는 완화된 표현입니다. 해석에 따라서는 완전히 똑같은 기구만 아니면 유사시 다시 연준이 등판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연준은 발표만 해도 큰 효과를 낼 수 있다: 어쨌든 올해 미국에서 시행된 부양책의 마지막 수비수 역할을 해준 것이 연준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걱정하는 투자자들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중앙은행과 정부가 실제 정책을 집행하진 않더라도 강력한 정책을 발표함으로써 어느 정도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걸 생각해봐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그런 사례가 있었습니다. 3월에 코스피가 1500을 하회할 때 생겼던 ‘증시안정자금(10조원 규모)’을 기억하시는 분은 많지 않을 겁니다. 왜냐하면 증시안정자금이 주식을 사기도 전에 주식 시장이 너무 빠르게 안정되었기 때문이죠. 정부가 자금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한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효과를 본 셈입니다. 결국 증시안정자금은 실제로 투입되지 못하고, 일부 자금은 아예 회수됐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증시안정자금에 부여한 10조원의 돈을 정부가 전부 회수하겠다고 하더라도 시장은 크게 걱정하지 않을 겁니다. 이런 상황을 생각하면 연준은 앞으로도 수비수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을 듯합니다.

그럼에도 연준의 역할이 축소되었고, 부양책의 규모도 이전에 비해서 크게 축소되었으니, 오히려 내년 초 미국이 더블딥*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세도 여전한데, 변종 바이러스까지 나타났다니 우려하는 투자자들이 많습니다.

* 경기 침체 후 잠시 회복기를 보이다가 다시 침체에 빠지는 현상

반대로 긍정적인 해석을 하는 분들은 백신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코로나19가 확산하더라도 백신만 원활하게 보급되고, 집단 면역이 생긴다면 이제 코로나19는 걱정하지 않고, 마음껏 경제활동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입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언제쯤 진정될지, 그리고 백신에는 부작용이 정말 없는 것인지, 언제쯤 우리가 마스크를 벗고 여행을 다닐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확실합니다.

미국인들의 저축을 보면, 답이 있다: 하지만 우리가 오늘 한 가지 체크해봐야 할 부분은 미 국민들의 저축과 관련된 사실입니다. 미국인들은 그 전까진 1년에 1조달러 정도를 저축해왔습니다. 그런데 지난 3월에 정부가 지원금을 주자 처음에는 ‘이 돈을 정말 써도 되는지’ 의구심을 갖고 저축을 많이 했습니다. 4월엔 미국인들은 소득의 1/3을 저축했죠. 그 저축률을 유지했다면 올해 저축액은 6조달러를 넘길 뻔했습니다.*

* 미국은 연율로 통계를 작성합니다. ‘이번달 수치를 1년 내내 유지한다면 연 단위로 이 정도일 거다’라는 뜻입니다.

이후 미국인들은 천천히 저축 규모를 줄이면서 소비를 늘리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미국민의 저축 규모는 약 2조4000억달러 수준입니다. 평소보다 2배 이상 많은 규모입니다. 이 사실은 상황이 안정되면 미국인들은 이 돈을 소비할 수 있다는 걸 뜻합니다. 게다가 미국인들의 호주머니에는 다시 한번 600달러의 현금이 지급되고 있습니다.

전 헤지펀드 매니저이며, 지금은 SK증권에서 주식전략을 담당합니다.

부양책을 둘러싼 미국 의회의 상황
오늘의 이슈

새로운 사실: 미국의 부양책이 ‘1인당 600달러 지급’으로 일단 결정됐지만 민주당은 2000달러로 올리자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법안은 하원을 통과했고 상원의 표결을 기다리고 있습니다만 상원을 장악한 공화당은 2000달러로의 증액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 공화당 소속인 트럼프는 2000달러 지급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대목입니다.

공화당이 2000달러로의 증액을 공식적으로 반대하고 나선 것은 미국 주식시장에도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공화당은 <이렇게 그냥 계속 돈을 뿌려줘도 괜찮은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강하게 갖고 있는 것입니다. 공화당은 정부의 개입과 지원보다는 개인의 노력과 생산성 향상에 따른 생산 증대가 궁극적으로 강한 경제를 만든다고 믿고 있습니다.

상원 선거의 변수가 됐다: 문제는 이 결정이 내년 1월5일 조지아주 선거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재정지원을 줄이자는 공화당의 주장은 표를 얻기 어려워서 자칫하면 조지아주 선거를 놓칠 수 있습니다.**
** 그러면 상원도 민주당이 장악하게 됩니다.

이 결정은 미국의 국채금리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2000달러 지급안이 통과되면 역시 미국의 국채 발행량이 늘어나고 시중 금리는 올라가게 됩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서 미국의 채권시장에서는 국채금리가 살짝 오르다 말았습니다. 2000달러 지급이 무산될 수 있다는 점을 반영한 반응입니다.
*** 중앙은행인 연준이 그 국채를 사들이는 정책으로 금리 상승을 억제하게 될 예정입니다.

기준금리 그대론데, 시중금리는 왜?

새로운 사실: 정부가 재난지원금으로 9조3000억원을 시중에 풀겠다고 발표한 것이 금융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줬을까요. 시중 금리가 상승하는 쪽으로 가격이 움직였습니다. 재난지원금의 규모가 예상보다 많아서 내년에는 정부가 국채를 발행하는 양도 많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반영된 것입니다. 이 소식에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약 0.02% 정도 올랐습니다.*
* 정부가 국채를 많이 발행한다는 것은 시중의 자금 수요가 늘어난다는 뜻이어서 수요 공급의 원리에 따라 가격이 올라갑니다.

올해 금리(국채 3년물 기준)의 흐름을 보면 연초에는 1.45% 수준이었는데 코로나 발병 이후 8월에는 0.75%까지 하락했다가** 다시 1% 직전 수준까지 올라온 상태입니다.
** 이 때문에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많이 내렸습니다.

국채를 풀면 금리는 오른다: 최근에 금리가 올라온 이유는 정부의 국채 발행물량에 대한 경계감 때문입니다.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건드리지 않더라도 이렇게 시중 금리는 그때그때 심리와 상황에 따라 오르내립니다.

앞으로의 변수는 한국은행입니다. 한국은행이 국채를 시장에서 사들이면 금리가 내려갑니다.***
*** 정부가 발행해서 시장에 공급한 채권을 한국은행이 사들인다는 뜻은 결국 한국은행이 돈을 찍어서 정부에 빌려준다는 뜻입니다.

한국은행도 시장금리가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국채를 매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요즘은 가계대출금리도 오르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시중 금리의 상승세도 간접적인 영향을 줬겠지만 가계대출금리의 상승은 주로 은행이 대출을 조이면서 나타난 현상입니다. 정부는 대출을 줄이라고 하고 손님들은 대출 받으러 더 몰려드니 대출금리를 올려서 손님들을 돌려보내는 수밖에 없습니다.****
**** 온라인 대출을 줄인 것도 저금리 대출이 줄어든 결과로 나타나 전반적인 평균 대출금리를 높였습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놓치면 아까운 소식

⚡️ LTE 느려진 건 5G 때문: 5400만명의 가입자가 이용하는 LTE 서비스가 올들어 부쩍 느려지거나 끊김현상이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조사 결과 LTE의 전국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지난해 158.5Mbps에서 올해 153.1Mbps로 3.4% 하락했습니다. 업로드 속도도 8.22% 느려졌습니다. 이통사들이 상대적으로 5G망 구축에 집중하면서 LTE 설비에 대한 투자가 소홀해진 점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 주차 스타트업 인수한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가 주차·발레 스타트업인 ‘마이발렛’을 70억원에 인수했습니다. 마이발렛은 주차관리, 발레파킹 업무 시스템 앱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무전기와 수기 위주로 이뤄졌던 주차 실무를 스마트폰으로 구현한 겁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 택시, 대리운전, 주차 서비스 등을 하고 있는데,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 연봉 1억 노동자 85만명: 지난해 연봉이 1억원이 넘는 노동자가 85만1906명으로 전년(80만1839명) 대비 6.2% 증가했습니다. 이들 중 변호사∙회계사 등 전문 서비스업 종사자는 12만5000명에 달했습니다. 업종별로 보면 1년 동안 서비스업이 1만2892명으로 가장 크게 늘었고 부동산업(5708명), 금융보험업(5309명), 제조업(5048명) 등 업종에서 억대 연봉자가 크게 늘었습니다. 반면 일용직 평균소득은 같은 기간 0.2% 줄었습니다. 유명한 회사∙브랜드는 더욱 유명해지고, 그렇지 못한 곳은 침체되는 양극화가 진행 중인 걸로 파악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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