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 서비스 출시한 쿠팡의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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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밍 서비스 출시한 쿠팡의 속내는?
이철민의 리멤버 밸리

새로운 사실: 지난주, 쿠팡이 쿠팡플레이라는 OTT(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출시한 것이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월 2900원인 와우 멤버십(무료 로켓 배송)에 부가되는 서비스로, 별도의 추가 요금이 없다는 점에서 그 파급 효과가 어떨지 매우 궁금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OTT는 아마존의 주요 사업모델: 쿠팡의 이런 OTT 서비스 출시는, 사실 이미 오래 전부터 예견된 것이었습니다. 쿠팡 스스로 아마존을 롤모델로 하고 있다는 것을 공공연히 밝혀 왔는데, 아마존 사업의 한 축이 빠른 배송과 OTT(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결합한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이기 때문입니다.

동남아시아를 대상으로 OTT 서비스를 하다가 파산한 싱가포르의 훅(Hooq)을 지난 7월에 인수했을 때, OTT출시를 선언한 것이라고 받아들여진 이유입니다. 망한 회사를 산 이유는 OTT 관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함이라는 것이 자명했기 때문입니다.

콘텐츠로 정면 승부하긴 힘들다: 그렇다고 당장 쿠팡이 넷플릭스나 웨이브 혹은 조만간 출시할 디즈니+ 등과 정면 승부할 생각은 아닐 것입니다. 국내 OTT 시장 역시 전자상거래 시장만큼 치열한 전쟁터가 되어가고 있는데, 차별화된 콘텐츠가 없는 쿠팡플레이가 시장을 선도할 가능성은 극히 제한적이기 때문입니다.

전자상거래 1위 굳히기 전략: 대신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와 동일한 역할을 기대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저렴한 가격에 OTT까지 즐길 수 있으니, 당장 로켓 배송 받을 일이 없어도 기존 와우 멤버십 고객들의 해지를 방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른바 ‘자물쇠'(lock-in) 효과를 노리는 것이죠.

동시에 OTT 서비스에 추가적인 지출을 하기 싫은 라이트 유저들을, 저렴한 가격에 OTT는 물론 무료 배송을 덤으로 즐길 수 있다고 유인하는 데 쓰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시 말해 쿠팡플레이 자체로 쿠팡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기보다는, 치열해지는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려는 수단이라는 겁니다.

쿠팡에겐 결정적 한 방이 필요하다: 그런데 지난 4월 리맴버 밸리는 천문학적 적자를 운전자본을 통해 메우고 있는 쿠팡 사업모델의 지속성에 의문점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그 시각에서 보면 쿠팡플레이는 쿠팡의 근본적인 문제, 즉 성장은 빠르나 수익을 창출하지 못해 자금이 계속 수혈되어야 하는 상황의 해결책은 아닙니다.

따라서 관심은 쿠팡이 그런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진짜 카드는 무엇인가에 쏠리게 됩니다. 롤모델인 아마존은 클라우드 서비스(AWS), 오프라인 유통(홀푸드 마켓), 해외 자회사, 온라인 약국(아마존 파머시) 등이 주요 사업들인데, 쿠팡이 쉽게 모방할 수 있는 것은 눈에 띄지 않습니다.

가장 가능성 높은 후보는 쿠팡이츠: 따라서 이제는 아마존 모델에서 벗어나, 한국 시장 내에서 자체적으로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창출할 수 있는 사업에 일차적으로 집중하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그 가장 강력한 후보는, 바로 음식 배달 서비스인 쿠팡이츠입니다.

무엇보다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큰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매력적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음식 배달 시장이 연 10조원 규모로 급성장하는 과정에서, 쿠팡이 이미 ‘한 주문, 한 배달’을 통해 이미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는 것도 좋은 신호입니다.

나스닥 입성에도 도움: 게다가 미국 음식 배달앱 시장 1위인 도어대시가 막대한 적자에도 불구하고 상장에 성공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나스닥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쿠팡이 음식 배달에서도 선도사업자의 위상을 확보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투자 스토리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연장선상에서 마침 1위 업체 딜리버리히어로가 배달의민족을 인수하기 위해 요기요를 매각하겠다고 했으므로, 요기요의 인수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어 보입니다. 물론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이라는 허들을 넘어야 하지만 말이죠.

사모펀드 VIG파트너스의 대표이며, 투자ㆍ테크ㆍ미디어 분야에 대한 글도 쓰고 있습니다.

배민을 취하고, 요기요를 내준다?
오늘의 이슈

새로운 사실: 음식배달앱 요기요와 배달통을 운영하고 있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DH)가 배달앱 시장 1위 사업자인 <배달의민족>을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공정위는 요기요와 배달통 배민이 모두 한 회사가 되면 배달앱 시장이 독점구조가 된다는 이유로 배민을 인수하려면 요기요를 매각하라고 명령했습니다만, 딜리버리히어로 측은 그 조건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습니다.

딜리버리히어로는 배민을 인수하는 대신 요기요를 1년 안에 매각해야 합니다.

DH 입장에선 요기요의 경쟁력이 없어져야 유리하다: 딜리버리히어로의 입장에서는 요기요를 매각해야 한다면 나중에 잠재경쟁자가 될 요기요 서비스를 매우 엉성한 서비스로 만들어서 고객들을 떠나게 하는 게 유리합니다.

매각도 부실하고 경쟁력 없는 회사에게 하는 게 유리합니다. 앞으로의 관건은 이런 움직임을 어떻게 막느냐는 것입니다. 요기요가 매각될 때까지 최대한 경쟁력을 유지하고 매각 후에도 배민과 좋은 경쟁을 할 수 있으려면 앞으로 1년간 요기요의 고객이 유지되는 게 중요합니다.

공정위가 제시한 1. 요기요 매각이 완료될 때까지 양사가 분리·독립 운영해야 하며, 2. 입점 음식점에 적용하는 실질 수수료율을 변경할 수 없으며 3. 요기요 배달원의 근무조건 등을 변경하거나 이들을 배민 배달원으로 유도하는 것도 금지하며 4. 데이터(정보자산)의 이전 및 공유도 금지한다는 조건을 단 것은 그런 일을 막기 위함입니다.

경제 위기인데, 미국 가계 소비는 안 줄었다

미국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는 소비가 위축됐었습니다. 마스터카드는 연말 쇼핑시즌의 카드매출 통계를 근거로 소매판매액을 매년 발표하는데 2008년에는 1년 전보다 3.5% 감소한 실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코로나에 따른 소비 감소 악영향은 별로 없었습니다. 지난 10월부터 성탄절까지 미국 소매판매는 시장 예상치(2.4% 증가)보다 좋은 <3% 증가>였습니다. 미국 소비자들이 과거 금융위기 때와는 다른 소비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뜻입니다.

소비자들의 구매품목을 보면 의류와 사치품은 1년 전보다 20%가량 감소했는데 가구와 가정용품 등이 15% 가량 늘었습니다. 코로나 상황에서 필요한 제품들 중심으로 소비가 몰리고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이런 소비 탄력성은 미국 정부가 지원한 재난지원금 덕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만, 일률적으로 지급된 탓에 괜찮은 가정은 더 괜찮아졌고 어려운 가정은 재난지원금만으로는 부족한 상황에 처했습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놓치면 아까운 소식

🇨🇳홀로 성장하는 중국 경제: 달러∙위안 기준환율이 6.52위안으로 30개월 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대부분의 주요국들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데 반해 중국은 예년보단 못하지만 경제 성장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중국 경제의 올해 1~3분기 성장률은 2019년 대비 0.7% 오르는 데 그쳤지만, 내년 성장률은 8%대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에 투자자들이 위안화 자산을 사들면서 위안화의 몸값이 올라가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차 판매량 늘려 경기 부양하는 중국: 중국 정부가 전기차 등 자동차 판매량을 늘려 내수 부양에 나서고 있습니다.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올해 2500만대에 달했는데, 이는 전 세계 차 판매량의 1/3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2025년엔 이 수치가 3000만대에 이를 걸로 전망됩니다. 중국 정부는 2025년까지 신차 판매량의 20%를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으로 바꾸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집값 상승률 14년 만에 최고치: KB부동산의 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이달 전국 주택 매매 가격이 작년 12월에 비해 8.35% 올랐습니다. 1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입니다. 전국 주택 전셋값은 같은 기간 6.54% 올랐습니다. 이는 9년 만에 가장 많이 오른 수치입니다.

👨‍💻중국 기술주에 드리운 정부 리스크: 알리바바, 텐센트홀딩스 등 중국 기술주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알리바바를 대상으로 고강도 ‘군기잡기’에 나선 것을 계기로 다른 중국 기업도 이 같은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그룹 주가는 한달 사이에 25%가량 떨어졌습니다. 중국 정부가 알리바바의 금융 계열사인 앤트그룹의 상장을 막았고, 그제는 앤트그룹의 핵심 수익 창출원인 소액대출, 투자상품 판매 등까지 하지 말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빗발치는 주식 관련 사기: 증시에 개인 투자자들이 몰려들면서 관련 사기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주식을 회원들에게 떠넘기는 리딩방이 대표적인 사기 수법이고, 증권사 HTS인 것처럼 위장해 투자자의 돈을 빼내는 사기 행각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들 사기업체는 SNS나 문자로 투자 및 프로그램 설치를 요구하는 특성을 갖고 있으니 주의하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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