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이기 때문에 희생해야 하는 것들

리더이기 때문에 희생해야 하는 것들
김태규의 HR 나우

🙎‍♂️ 모두가 리더를 꿈꾸는 사회 : 회사 뿐 아니라 학교, 관공서, 심지어 동호회에서조차 리더십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유치원생도 부모로부터 리더로 컸으면 좋겠다는 기대와 부담을 갖습니다. 초, 중, 고 재학시절에는 스펙을 키우기 위해 부모로부터 리더십 활동을 종용당하기도 하죠. 실제로 중학교 및 고등학교 시절에 축구, 조정, 수영과 같은 스포츠팀에서 주장을 했던 경력이 있으면, 미국의 아이비리그 대학에 입학하는 데 상당한 가산점을 받기도 합니다.

대학에 들어가도 마찬가지입니다. 취직을 위한 스펙을 준비하며 동호회 리더, 그룹 프로젝트의 리더 등, 리더에 대한 열망은 끊이질 않습니다. 여러분들도 현 조직 혹은 다른 조직에서 리더가 되고 싶은가요? 아마 대부분이 “그렇다” 혹은 “당연하지” 라고 대답하실 겁니다. 그럼 왜 리더가 되고 싶은가요? 리더가 되면 뭐가 좋길래요?

👔 리더가 되면 뭐가 좋길래요? : 같은 질문을 미국과 한국의 MBA 학생들에게 했습니다. ‘왜 리더가 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절대 다수를 차지한 답변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어서”, “내가 믿고 확신하는 사업을 추진할 수 있어서”, “지시 받지 않고, 내 소신대로 할 수 있어서” 등의 자율권(Autonomy)과 관련된 내용이었습니다. 이러한 욕망을 지닌 사람들이 사회, 기업의 리더로서 성장한다는 사실은 실제로 여러 연구결과가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리더가 되면 뭐가 좋은가’에 대한 질문에는 여러 연구 결과가 답을 하고 있습니다. 경영학 그루 앤드류 더브린(Andrew Dubrin) 교수에 따르면, 리더가 되면 존경과 권력이 따라오고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며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되기도 합니다. 또한 보다 고급 정보에 다가갈 수 있고, 조직에서의 금전적 혹은 비금전적 자원에 대한 접근과 통제를 누릴 수 있게 되며 보다 높은 금전적인 보상도 따라옵니다.

✔️ 리더가 됨으로써 희생해야 하는 것들 : 그러나 모든 게 그렇듯 희생 없는 보상은 없습니다. 리더의 지위를 받게 됨으로써 감수해야 하는 일들도 많죠. 직접적인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 일들을 수행해야 하고, 책임은 주어지는데 실질적인 권한이 제한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며, 답 없는 문제인 인간관계로 풀어야 하는 문제들이 범람합니다. 때로는 조직, 본인, 팔로워, 자신의 팀 등의 상호 일치하지 않는 목적을 동시에 추구해야 하기도 합니다. 간간히 조직내 정치에도 휘말리기도 하고요.

리더의 어두운 부분과 관련된 연구결과를 요약한 기사도 있습니다. 이 기사에 따르면 리더들은 과로와 더불어 완벽주의 압력까지 더해져 단명할 확률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실제 연구 결과에서는 미국의 메이저리그 선수 중 명예의 전당에 오른 143명은 그렇지 않은 3,430명의 선수보다 평균수명이 5년이 짧았고, 아카데미 최우수 각본상을 수상한 사람은 후보에만 올랐던 극작가들보다 평균수명이 3.2년 짧았으며, 평균 수상자 나이보다 젊은 나이에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7.1년 일찍 사망했습니다.


😎 리더로서의 나와 팔로워로서의 나를 적절히 섞어라 : 평균적인 인간은 살아가는 동안 56%의 시간은 팔로워로, 나머지 44%의 시간은 리더로 살아간다고 합니다. 몇 살까지는 팔로워, 몇 살 부터는 리더로 사는 게 아니라 일상에서도 리더로서의 삶과 팔로워로서의 삶이 섞여있다는 말입니다. 사회적으로 ‘리더’라고 통용되는 대기업 회장님도 집에 가면 가족들의 팔로워가 되곤 하니까요.

리더로서의 삶만 사는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며 때로는 팔로워의 모습을 갖추는 것이 삶의 질을 높이고, 더 좋은 판단력을 가져다줍니다. 리더로서의 나와 팔로워로서의 나를 적절히 섞는 것이 본인 뿐 아니라 조직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는 것을 명심해야겠습니다.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입니다. 리더십, 조직변화 등을 주로 연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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