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가린 중국의 성장세

코로나에 가린 중국의 성장세 
BCG의 비즈니스 나우

🗣 이 글이 왜 중요한가요? : 지금은 중국에 대한 시각을 재정립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미중 무역전쟁은 기존 패권(미국)과 신흥 패권(중국)의 충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건입니다. 하지만 그 전쟁을 주도한 주인공, 트럼프 정부는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의도한 대로 무역전쟁은 미국에 득이 됐을까요? 무섭게 솟아오르는 신흥패권의 기세를 잠시나마 눌러 놓는 데 성공했을까요? 그렇지 않았습니다.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는 오히려 커졌고, 중국은 미국과의 경제적 격차를 더 줄였습니다. 최근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의 창업자 레이 달리오는 “중국 금융시장과 위안화 위상이 미국을 따라잡고 있으며, 기축통화로서의 달러의 지위가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토록 여전히 무서운 기세를 보이는 중국인데도, 많은 비즈니스 리더가 중국 시장에 뛰어들기를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때문입니다. 그간에도 정치적, 환경적인 이유로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는 주저하는 이들이 많았는데, 이같은 두려움이 코로나를 만나 증폭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두려움은 잘못됐습니다.

📈 첫째, 중국은 명백히 코로나에서 회복중 입니다. 단순히 코로나를 극복했을 뿐 아니라 사실상 전 세계 경제에서 성장하고 있는 유일한 강대국 이기도 합니다.

강력한 대책들로 성공적으로 방역이 이뤄졌고, 경제도 빠르게 회복했습니다. 중국은 올해와 내년은 물론이고, 앞으로 10년간 글로벌 경제의 성장에 큰 기여를 할 것입니다. 2020, 2021년 중국 GDP 성장률은 글로벌 GDP 성장률의 2~3배에 달할 것입니다. 중국의 성장률은 나머지 국가들의 경제 역성장을 상쇄하고도 남습니다. 전세계 GDP 성장에서 중국 기여도는 25%에 이릅니다.

2030년까지, 중국 경제는 전 세계 경제의 5분의 1을 차지하게 될 것이란 전망도 있습니다. 이미 중국은 많은 부분에서 세계 최대의 시장이거나, 최대 시장이 되려고 하고 있습니다. 클 뿐만 아니라 또한 중국 시장은 견고합니다. 자동차 매출이 2019년에 비해 2020년 감소한 것은 맞지만, 감소율은 글로벌 감소율의 절반에 그쳤습니다. 패션 및 명품 매출은 작년 대비 20~30% 증가했습니다. 다른 국가들은 25~45% 감소하는 동안에 말입니다. 에너지 소비는 1.1% 성장했는데, 다른 국가들은 9.5%가 줄었습니다.

🧬 둘째, 중국은 비즈니스 모델과 기술 응용 모두에서 혁신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디지털 경제와 B2C 비즈니스 및 비즈니스 모델 혁신에 있어 중국은 세계를 앞지르고 있습니다. 새로운 생태계와 비즈니스 모델은 많은 경우 중국에서 최초로, 또한 엄청 빠르게 생겨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라이브 쇼핑은 라이브스트리밍과 전자상거래를 결합해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중국의 한 에어컨 브랜드는 라이브 쇼핑으로 딱 3시간 만에 3,100만 위안(약 520억원)어치를 팔기도 했습니다. 코로나가 한창인 상황에서 전자상거래가 콜드체인 물류와 결합해 신선식품 전자상거래 호황을 일으켰고, 이 분야는 연간 45% 성장했습니다.

중국의 기술 응용 혁신도 놀랍습니다. 요즘 중국의 부동산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은 가상현실을 통해 부동산을 둘러 보는 것이 일상입니다. 심천 OEM클러스터의 소비자 가전 생산라인은 단 며칠이면 프로토타입에서 소규모 배치 생산까지 해냅니다. 기술투자자본이 중국에, 특히 인구 7천만의 광동∙홍콩∙마카오 일대를 아우르는 GBA(Greater Bay Area)에 물밀듯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2017년부터 2020년 상반기까지, GBA 지역의 기술투자금액은 실리콘밸리 투자액의 135% 입니다. 특히 차세대 AI 같은 분야에서 중국은 미국 대비 강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 셋째, 중국 경제는 수출과 투자는 물론, 소비와 혁신에 이르기 까지 그 ‘체질’이 변화중 입니다. 중국은 한 때 세계의 공장이자 수출 중심 제조센터였습니다. 그 동력은 대대적인 인프라 투자였고요. 하지만 오늘의 중국은 이것으로 전부 설명되지 않습니다. 지금의 중국 경제는 급증하는 중산층이 주도하는 내수 소비가 중심입니다. 2000년부터 2010년까지 중국 GDP 성장에서 투자가 53%, 소비는 45%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10년간 이 비율은 투자 22%, 내수소비가 78%로 바뀔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한 소비가 전부가 아닙니다. 중국은 혁신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서비스 기반 경제로 빠르게 전환해 가고 있습니다.

🛳 넷째, 무역전쟁과 디커플링은 계속되겠지만 이로 인해 발전이 늦춰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중국에 대한 정치 및 경제적 압력은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계속될 것입니다. 어떤 형태로든 무역 장벽과 경제적 디커플링에 대한 압력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리적으로 다변화한 공급망을 요구하는 지정학적 요인과 코로나로 인한 압력도 여전히 지속될 것입니다. 하지만 공급망이 다변화된다 해도 중국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여전히 주요한 공급처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중국 소비 시장의 성장은 새로운 투자의 물결과 수입 증가로 이어질 겁니다. 또한 중국은 계속해서 경제 개방에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이미 중국과 EU와의 관계가 상당히 깊어졌지만, 앞으로는 더 깊어질 것입니다. 중국과 EU는 새로운 양자 투자협정을 올해말까지 체결하는 목표를 재확인했으며 녹색개발과 디지털 부문 협력 강화에 합의했습니다.

🏢 다섯째.  제 14차 5개년 계획이 곧 시작될 것이며 이는 중국이 또 한번 성장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계획은 개방과 도시화 라는 기존의 기조를 확장하면서 동시에 혁신, 소비, 녹색경제에 새롭게 집중하고 있습니다. 경제 시스템의 질적 향상을 위해, 빠른 경제성장은 우선순위가 뒤로 밀렸습니다. 즉, 14차 계획은 자리잡기 시작한 성장동력을 더욱 강화하자는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목표와 잠재적인 정책방향은 다음과 같습니다. 반도체 등 전략적으로 중요한 첨단기술 산업의 개발, 강력한 내수시장을 진작하고 국내외 시장이 상호 강화되는 이른바 ‘이중 순환 패턴’을 만들어 내기 위한 중산충 확대, 탄소배출을 지속적으로 줄여 탄소중립 (Net-Zero) 2060’ 목표를 달성, 친환경적인 일과 삶 등입니다.

🌴 마지막으로, ‘녹색’이 중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입니다. 기후 문제는 중국과 함께 추진하기 좋은 사안입니다. 파리 협약과 탄소중립 2060에 대한 중국의 의지에 따라, 대대적인 투자와 혁신, 파트너십이 추진될 것입니다. 청정 에너지, 탈 탄소화 기술, 녹색 교통 등의 영역에서 중국에 투자 및 협력 기회가 열릴 것입니다. 이와 관련, 유럽이 현재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파리 협약에 대해 미국이 의지를 재선언하면, 미중협력의 기회도 생길 수 있습니다.

중국과 그 외 세계와의 관계는 복잡하기 짝이 없습니다. 무역, 광범위한 지정학적 긴장, 지배구조 모델, 인권에 대한 견해 차이 등등 다양한 요인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이 이뤄낸 혁신과 성장은 중국과의 관계를 확대할 최적의 시기가 왔음을 뜻하고 있습니다. 막연한 두려움과 낡은 인식에서 벗어나, 지금의 중국이 어떤 모습이며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 이같은 통찰에 기반해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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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컨설팅그룹 GC(Greater China) 대표입니다. 기업과 조직 혁신 및 성장동력 창출 전문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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