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은 왜 코스피를 선택했을까

외국인은 왜 코스피를 선택했을까
이효석의 주식으로 보는 세상

새로운 사실: MSCI의 신흥국 지수에서 한국 증시의 비중이 다소 줄어든 11월 30일을 제외하면 11월 5일부터 외국인은 코스피를 지속적으로 순매수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코스피 지수도 나날이 최고치를 경신하며 이제는 2700포인트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외국인의 순매수가 너무 빠른 속도로 진행되다 보니, 한국 투자자 분들은 당황스러워하는 듯합니다. 오늘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으로 돌아온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원래 사려고 마음 먹었던 돈: 미국 대선 이전에 국내 투자자들로부터 많이 받은 질문이 있었습니다.

“삼성전자를 포함해서 우리나라 기업의 3분기 실적은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모두 상당히 좋았고, 원화 가치도 높아지고 있는데, 도대체 왜 외국인은 한국 주식을 안 살까요?”

최근 외국인이 코스피를 사는 이유는 이 질문에 나와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미국 대선과 같이 대형 이벤트가 있을 경우에는 그 결과를 확인할 때까지 의사결정을 미뤄두는 투자자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 기업의 실적이 좋고, 투자 매력이 높더라도 일단 미국 대선 결과를 보고 판단하겠다고 하는 투자자들이 많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울지 않은 착한 아이였다면,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에 선물을 받는 것은 결정되어 있지만, 크리스마스가 되지도 않았는데 선물을 받을 수는 없습니다.

코스피는 울지 않는 아이였고, 크리스마스는 미국 대선이었다고 비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즉 최근에 외국인이 코스피를 이렇게 많이 사고 있는 첫번째 이유는 살만한 이유는 대선 전에 충분히 있었는데, 대선이라는 불확실성이 해소된 이후에 미뤄놨던 의사결정을 하고 있는 겁니다.

2️⃣ 새 미국 정부 출범과 백신에 대한 기대감: 왜 한국 증시가 다른 나라에 비해 저평가돼있는지(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오래된 논란거리입니다. 휴전 중이라는 점, 기업의 불투명한 지배구조 등이 이유로 주로 거론되는데요. 한국 기업의 실적이 예상하기 어렵고 변동성이 크다는 것도 중요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우리나라 대기업들은 글로벌 가치사슬에서 반도체∙철강∙화학 등 중간재를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경기가 좋아질 기미를 보이면 소비재 기업들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중간재를 주문합니다. 따라서 경기가 좋아지기 시작하면 가장 먼저 좋아지고, 반대의 경우에는 가장 먼저 안 좋아집니다. 그리고 진폭도 클 수밖에 없기 때문에 실적을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이러한 효과를 채찍의 마지막 부분이 진폭이 가장 크다고 해서 채찍효과라고 합니다. 실적을 예상하기 어려우니 함부로 투자하기 어려운 것이죠. 이게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 요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미국에서 새 정부가 곧 출범하고, 백신이 개발됐으니 사람들의 기대감이 커진 상황입니다. 경기가 좋아지기 시작하는 초입이라면,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많이 좋아질 수 있는 한국의 매력은 커질 수 있다는 것이죠.

3️⃣ 블랙록의 점지: 사실 외국인의 매수가 시작되기 전에 힌트가 있었습니다. 11월 3일 대선 바로 전날, 세계 최대 운용사 중 하나인 블랙록은 신흥국 시장에 투자하는 비중을 늘리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한국은 금융시장에선 아직 신흥국으로 분류될 때가 많습니다). 놀랍게도 바로 다음날 한국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2000억원을 순매수했고, 실제 한국 시장을 추종하는 ETF로도 의미 있는 자금이 유입되기 시작했습니다.

블랙록이 신흥국 시장에 더 투자하겠다고 한 이유는 크게 4가지였습니다. 첫째로 바이든의 당선을 넘어서서 블루웨이브(대통령과 상하원이 모두 민주당이 되는 경우)가 현실화될 것이고, 둘째론 재정정책이 시행되면서 글로벌 경제가 회복될 것이며, 셋째론 달러 가치가 떨어지고 신흥국 통화들의 가치가 올라가면서 신흥국의 투자 매력이 높아지고 있단 것, 마지막으론 중국을 비롯한 일부 신흥국들의 코로나 대응 능력을 인정해줘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첫번째 이유였던 블루웨이브가 현실화될지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나머지 3가지 이유의 가시성과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블랙록도 장사를 하는 하나의 회사라고 생각하면, 매년 신상품을 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블랙록은 최근 2년 동안 히트상품을 연이어 만들어 냈는데요. 금리가 떨어지고 채권 가격이 오르던 작년에는 채권형 ETF를 대거 출시했고, 금리는 제로에 가깝게 떨어지면서 채권 ETF는 좋은 성과를 냈습니다. 그리고 올해 초에는 ESG(환경∙사회에 기여하는지, 지배구조가 투명한지를 고려하는 투자법) 관련 ETF를 출시하면서 ESG 투자 열풍을 선두에서 이끌었지요.

🇰🇷오답을 배제하다 보면 남은 건 한국이란 선택지: 내년 초에도 블랙록은 신상품을 내놓을 가능성이 큰데요. 최근 행보를 감안하면 신흥국과 관련되어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코로나19 위기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상황이 안 좋아진 신흥국들이 너무 많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신흥국인 브라질, 터키, 멕시코, 인도, 러시아 등에선 매일 수만명이 코로나19에 걸리고 있습니다.

우리가 학창 시절 시험을 볼 때 문제를 보는 순간 1번이 답이라는 것을 알게 될 때도 있지만, 2∙3∙4번이 모두 아닐 때 1번을 선택하는 경우가 있듯이 신흥국 중에서 오답을 골라내는 작업을 모두 끝내면, 한국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전 헤지펀드 매니저이며, 지금은 SK증권에서 주식전략을 담당합니다.

뉴욕증시, 중국 기업 퇴출 시작
오늘의 이슈

새로운 사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을 드러내는 뉴스들은 요즘도 간간이 터져나옵니다. 미국 증시에서 중국 기업들을 퇴출시키기 위한 법안이 미국 하원을 통과했습니다.

핵심 내용은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을 포함한 모든 기업들이(그러나 사실은 중국 기업들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많습니다) 미국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의 회계감리를 3년 연속으로 통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중국 기업들은 2013년 체결한 미중 회계협정에 따라 PCAOB 감리를 면제 받아왔습니다. 그러나 일부 중국 기업들의 회계부정 등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중국 기업들에 대한 감독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았습니다.

중국의 신장위구르 지역에서 생산되는 면 제품 수입을 미국 정부가 금지하는 조치도 발표됐습니다. 이 지역에서 위구르족을 강제로 동원했다는 의혹 때문입니다. 신장위구르 지역은 중국 정부로부터 독립하려는 위구르족과 중국 정부간의 충돌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곳이어서 중국도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이슈입니다.

중국의 사드 보복, 드디어 풀린 걸까?

중국에서 게임을 판매하려면 ‘판호’라는 허가증을 받아야 합니다. 중국 게임사 뿐만 아니라 외국 게임사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는 규제입니다. (자국 게임 산업 보호를 위한 수단입니다)

2017년만 해도 한 해에 1만개가량 발급되던 판호가(이중 외국 게임사는 464개) 2019년에는 1570건(이중 외국 게임은 186개), 올해는 1260건(이중 외국 게임은 97개) 정도에 불과합니다.

한국 게임은 2017년 이후 단 한건의 판호도 받지 못했습니다.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해석됐습니다. 그러다가 처음으로 한국 게임에 대해 판호가 나왔습니다.

이제 한국 게임사들에 대한 규제가 풀린 것인지 여부는 알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뭔가 변화가 있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이 외국산 게임에 대한 판호를 잘 내주지 않는 것은 최근의 일관된 흐름입니다. 중국 게임사들을 외국 게임으로부터 보호하면서 게임 개발을 독려하려는 목적입니다. 그리고 이미 중국 게임들의 품질이 한국 게임을 뛰어넘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한국도 중국 게임에 대한 수입규제 등으로 맞대응하자는 제안도 나옵니다만 몇 가지 고민거리는 있습니다.

1️⃣ 게임의 내용이 아닌 게임개발사의 국적을 기준으로 유통을 허가하는 것은 WTO규정에 위반됩니다. 중국도 한국이라서 게임허가를 내주지 않는다고 공식화한 일은 없습니다. 한한령 때문일 것으로 추측할 뿐입니다.

2️⃣ 시장이 큰 나라와 시장이 작은 나라는 무역분쟁이 있을 때 맞대응하면 시장이 작은 나라가 늘 불리합니다. 중국 게임사들은 한국에 못 팔 경우 생기는 문제와 한국 개발사들이 중국에 게임을 못 팔 경우 생기는 문제는 그 규모와 파급효과가 다릅니다.

2018년 기준 전 세계 게임시장에서 중국은 미국 다음으로 큰 시장이며 모바일 게임은 중국 소비자들의 시장 점유율이 26%로 세계 1위 시장입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놓치면 아까운 소식

🇺🇸미국, 초대형 부양책 시작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더 많은 재원이 필요하다는 컨센서스는 이미 형성돼 있다”며 지속적인 경기부양책 도입을 예고했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인프라와 주택, 교육 분야 등에 향후 10년간 7조달러 이상 연방 예산을 투입한다는 공약을 내세운 바 있습니다. 초당파를 자처하는 여야 상원의원 그룹은 이날 9080억달러(약 990조원) 규모의 자체 부양안을 발표했고,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한 달여 만에 부양안 처리를 위한 논의를 재개했습니다.

👨🏼‍💼사라지는 보험회사 전속설계사: 보험 업계가 제조(보험 상품 개발)와 판매 채널을 분리하고 있습니다. 한화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은 판매 조직을 자회사로 분리하기로 했습니다. 다른 대형사들도 이런 방안을 고민하는 중입니다. 보험사 입장에선 설계사 조직을 직접 운용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향이 지속되면, 앞으로 보험 소비자들은 ‘○○회사’의 설계사 명함을 받기보다 여러 회사의 상품을 판매하는 설계사를 만나 여러 곳의 보험 상품을 비교해보고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보험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넷플릭스 중도 해지하면, 안 쓴 만큼 환불 받는다: 앞으론 넷플릭스, 멜론 등 서비스를 무료체험하고 있던 이용자는 유료 전환 7일 전에 문자로 유료 전환을 고지 받게 됐습니다. 유료 이용 도중에 해지하더라도 이용한 일자만큼만 비용을 부담하게끔 바뀔 예정입니다. 금융위원회는 이런 내용을 담은 표준약관을 마련했습니다.

리멤버 나우를 지인들과 공유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