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눈독 들이는 로봇기업의 정체

현대차가 눈독 들이는 로봇기업의 정체
이철민의 리멤버 밸리

새로운 사실: 지난 10일 블룸버그 통신은, 소프트뱅크가 경영권을 보유하고 있는 로봇 전문 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BD)를 현대자동차가 인수할 수도 있다는 소식을 타전하였습니다. 논의되고 있는 거래 금액은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이나, 거래의 결렬 가능성도 있다는 다소 불확실한 내용이었습니다.

현대차의 주요 미래 사업: 현대차그룹은 로봇 분야에 큰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지난해 정의선 회장이 미래 현대차의 사업별 비중을 자동차 50%, 개인항공기(PAV) 30%, 로보틱스 20%으로 제시한 적이 있었고, 이미 로봇 관련 R&D 조직 ‘로보틱스랩’도 운용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바퀴 없는 로봇으로 확장하게 하는 열쇠: 그런 면에서 자동차를 기반으로 확장이 용이한 바퀴 달린 로봇과는 달리 사람이나 개처럼 다양한 장애물을 지나서 업무를 하는 데 쓰이는 다리 달린 로봇으로의 확장을 생각한다면, BD는 현대차에게 상당히 매력적인 선택일 수 있습니다.

다리 달린 로봇을 통해 택배 기사 등 인간이 할 수 밖에 없었던 라스트마일의 배송을 대신할 수 있게 함으로써 궁극의 모빌리티 서비스를 완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이를 기반으로 산업이나 군사 분야까지 확장할 경우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리 달린 로봇의 최강자, BD: 다리를 가진 로봇을 연구하는 MIT의 ‘레그 랩’에서 일하던 마크 레이버트가 1992년 창업한 이래, BD는 거의 30여년간 다리 달린 로봇의 개발과 상용화에만 집중해와서 관련 기술력에 있어서는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BD는 또한 대중적인 인지도를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는 업체이기도 합니다. 아틀라스(Atlas), 빅도그(Big Dog), 와일드 캣(Wild Cat), 스폿(Spot) 등 로봇 시제품들이 산 속에서, 길에서, 혹은 공장 안에서 걷거나 뛰거나 일하는 동영상을 가끔 공개하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켜 왔습니다.

버는 능력은 떨어진다: 하지만 이번 뉴스로 인해 BD가 상업적인 성공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주인이 계속 바뀌고 있다는 어두운 면도 함께 부각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블룸버그가 이번 기사에서 BD에 대해 “기발하지만 돈이 되는(whimsical but unprofitable)”이라고 표현했던 이유입니다.

구글소프트뱅크를 거쳐 현대차로: BD의 주인이 처음으로 바뀐 것은 창업 이후 거의 20년이 지난 2013년에 와서였습니다. 안드로이드의 아버지라 불리는 앤디 루빈이 이끄는 구글X가 다른 8개의 로봇 회사들과 함께 인수해 ‘리플리컨트(Replicant)’라는 이름의 부서로 만든 것이죠.

문제는 2014년 10월 앤디 루빈이 구글X를 떠난 후, 구글이 BD를 껄끄러워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BD 집중하는 다리 달린 로봇은 산업적군사적인 용도를 우선적으로 전제하고 있어, 구글이 추구하는 대중적이고 친근한 이미지의 로봇과는 점점 거리가 멀어졌기 때문입니다.

2016년 결국 BD는 매물로 나올 수밖에 없었고, 지금의 현대차와 똑같은 이유로 도요타가 관심을 보인다는 루머가 있었지만 거래는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대신 ARM 등 차세대 기술 기업에 과감한 투자를 집행하던 소프트뱅크가 2017년이 되어서야 인수를 하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그 뒤로도 BD는 이렇다 할 상업적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대부분의 2족 보행 로봇 시제품들의 상용화는 요원해 보였고, 그나마 개와 같이 생긴 4족 보행 로봇 스폿을 2020년 6월부터 판매하기 시작했지만 별다른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했습니다.

기본 모델의 가격이 약 8000만원이나 되지만, 공장 등을 돌아다니며 감시 카메라와 같은 역할을 하거나 자료를 수집하는 것 이외에 별다른 쓸모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창업한 30여년 만에 처음으로 출시한 제품이, 시장에서 환영받지 못한 것입니다.

BD 시너지 주인이 필요하다: 소프트뱅크가 BD의 매각을 결심한 것은 올 상반기 자체적으로도 워낙 힘든 시기를 겪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이런 BD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장기적인 시각을 가지고 해결할 주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과연 현대차가 BD의 이 고질적인 문제점을 해결할 적임자일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다만 그러한 우려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도 인수를 추진하는 것일 테니, 그 결과를 차분히 지켜보는 것이 맞아 보입니다.

사모펀드 VIG파트너스의 대표이며 금융, IT, 영화 관련 글을 씁니다.

보험사가 손실을 보전하는 법
오늘의 이슈

우리나라의 생명보험회사는 종전에 판매한 보험상품에서는 이익을 내기가 어려운 구조입니다. 약속한 수익률보다 실제 운용수익률이 낮아서 생기는 현상인데요.

채권 판매: 그래서 보험회사들은 갖고 있던 채권을 팔아서 이익을 남기고 그걸로 이익을 보전합니다. 금리가 하락하는 저금리 상황에서는 기존 채권의 가치가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1년에 500원의 이자를 주고 만기에 액면가 1만원을 돌려주는 만기 10년 채권의 가격은 과거에 시중 이자율이 5%쯤 되는 시기에는 약 1만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시중 이자율이 1%쯤 되는 요즘은 그런 채권은 1만3000원쯤 합니다. 1만원에 산 채권이 1만3000원에 거래되므로 팔면 3000원이 이익입니다.

앞으로 벌 돈을 당겨오는 것: 이런 구조는 예를 들면 자동차 부품회사가 인건비가 올라가면서 가격경쟁력을 잃고 적자 운영을 하고 있는데 다행히 인건비가 오르면서 생기는 인플레이션으로 공장터의 땅값이 올라서 그 땅을 조금씩 팔아가며 그 적자를 메우는 상황으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미래의 수익을 앞당겨서 실현하면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보험회사들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몇 가지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적자가 나는 기존 보험상품을 고객들에게 해약하기를 권유하거나(이건 우리나라에서 하고 있는 일입니다) 웃돈을 주고 되사들이거나(이건 아직 안 하고 있는 일입니다) 아니면 마진이 많이 남는 신규상품을 적극적으로 판매하거나.

5G 주파수의 가격?

예를 들어 서울에 집이 두 채밖에 없는데 집주인도 한 명이고 세입자도 한 명이라면, 세입자에게 빌려줄 그 집의 월세는 얼마일까요. 세입자는 그 집 이외에는 대안이 없지만(그래서 월세로 1억원을 내라고 해도 내야 하지만), 집주인도 그 세입자 이외에는 대안이 없습니다(그래서 월세로 10원만 내겠다고 해도 별 대안이 없습니다. 놀리는 것보다는 나으니까요).

새로운 사실: 이와 비슷한 상황이 주파수 시장에서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동통신회사들이 종전에 쓰고 있던(내년 6월에 계약기간이 종료되는) 주파수에 대해 계속 쓰려면 5년간 4조4000억원을 내라고 하고 있고 통신사들은 1조6000억원만 내겠다고 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요구하는 금액은 과거에 LTE망이 처음으로 보급될 때 통신회사들이 경매를 통해 낙찰받은 가격입니다. 그것 말고 어떤 기준이 있느냐는 게 정부의 설명입니다. 통신회사들은 그때와 지금은 상황이 다르고 요금도 내렸는데 주파수 가격은 왜 동일하냐는 반발을 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좀 깎아줄 테니 5G투자를 좀 더 늘리라는 메시지를 통신회사에 보내고 있습니다.
5G 투자를 하지 않으면 기존망을 계속 활용해서 돈을 벌 수 있으니 주파수 비용을 많이 내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고, 통신회사들은 주파수 가격을 왜 5G 투자와 연계하느냐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통신회사들은 앞으로도 매번 이런 상황(정부가 가격을 마음대로 정하는 상황)이 올 것이니 주파수 가격을 정하는 기준을 법으로 만들자는 입장입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놓치면 아까운 소식

👨🏼‍💼제약사 투자한 버핏: 워렌버핏이 지난 3분기에 머크, 애브비 등 제약사에 6조원 가량을 투자했습니다. 애플 주식은 보유량의 3% 정도를 팔았고 코스트코 주식은 전량 매도했습니다.

🏠치열해지는 중대형 아파트 청약 경쟁: 지난달까지 올해 수도권 85㎡(전용면적) 초과 중대형 타입의 청약 평균 경쟁률은 144.9대 1이었습니다. 2018년엔 6.8대 1 수준이었고, 지난해엔 21.5대 1였단 걸 생각하면 경쟁이 무척 치열해졌습니다. 중대형 아파트는 전체 물량의 50%를 가점제가 아닌 방식으로 공급하는데요. 이 때문에 가점이 낮은 사람이 중대형 아파트 청약에 몰렸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유통업계는 라스트 마일 전쟁 중: 요즘 유통업계는 소비자 문 앞까지 최대한 가까운 곳에 물류망을 구축해 배송 시간을 단축하고 있습니다. 대형마트업계는 전국의 점포를 매장과 물류를 결합한 형태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GS홈쇼핑은 GS리테일과 합병하면서 편의점을 배송 및 반품 장소로 활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배달의민족은 소비자 밀집지역에 가까운 곳에 물류 시설을 세웠고, 쿠팡이나 마켓컬리는 도심과 가까운 외곽에 물류시설을 최대한 많이 짓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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