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코리아나항공?

대한항공+아시아나=코리아나항공?
이진우의 익스플레인 나우

새로운 사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하려고 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아시아나항공에 돈을 빌려줬다가 못 받게 된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을 대한항공에 넘겨서 합친 후에 살려내보려고 하는 중입니다. 그 <채권단>의 대부분은 정부가 100% 지분을 가진 산업은행입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를 합치려는 이유: 산업은행이 중심이 된 아시아나항공에 돈 빌려준 채권단은 작년 연말까지 아시아나에 약 1조6000억원의 돈을 빌려줬는데 올해 코로나로 인해 상황이 더 나빠져서 1조7000억원을 추가로 지원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 현대산업개발에 이 회사를 팔기로 했다가 현대산업개발이 인수를 포기하는 바람에 갈 곳을 잃은 상황입니다. 산업은행은 어떻게 해서든 아시아나 항공을 살려서 매각해야 그동안 투입한 세금을 회수할 수 있습니다. 산업은행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합한 후 그 통합법인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가 그 회사가 나중에 좋아지면 그 회사 지분을 매각해서 그동안 투입한 돈을 회수한다는 생각입니다.

대한항공이 충분한 돈이 있나요?: 대한항공도 요즘 코로나19로 실적이 좋지 않습니다. 아시아나 항공 지분을 인수할 여력은 없지만 산업은행이 추가로 돈을 마련해서 대한항공의 모회사인 한진칼의 증자에 참여하고 한진칼은 그렇게 마련한 돈으로 아시아나 항공을 인수한다는 계획입니다. 정부는 그렇게 하기로 사실상 마음을 먹은 것 같습니다.

다른 문제는 없나요: 두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일단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하면 독점기업이 되는 게 아니냐는 이슈입니다. 옳은 지적입니다. 그러나 평소에는 안 되지만 이런 기업결합의 예외도 있습니다. 현대차가 기아차를 인수한 사례가 바로 그것인데요. 인수되는 회사가 회생불능상태에 빠진 회사라는 사실을 공정거래위원회가 인정하면 인수를 승인할 수 있습니다. A와 B 두 회사가 있는데 B가 회생불능이라면 어차피 그냥 둬도 시장은 A가 독점하게 되고 A가 B를 인수해도 어차피 독점이니 인수를 허용한다는 논리입니다.

강성부 펀드는 반대한다던데요: 대한항공은 사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고민할 처지가 아닙니다. 대한항공 경영권을 두고 창업주 가족인 조원태 회장과 강성부 대표가 운용하는 사모펀드 KCGI(일명 강성부 펀드)가 다투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한항공은 한진칼이라는 회사가 지배하고 있고 한진칼은 강성부펀드와 조원태 회장 일가가 거의 비슷한 지분율을 보유하고 서로 다투고 있습니다. (우호지분을 합하면 강성부 펀드가 약간 더 많습니다. 46:41) 그런데 산업은행이 아시아나 인수용으로 한진칼에 돈을 투자하면 산업은행도 한진칼 지분을 갖게 됩니다. 산업은행이 강성부펀드 편을 드느냐 아니면 조원태 회장 편을 드느냐에 따라 경영권의 향방이 그냥 결정되어 버리는 상황입니다.

외부에서는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동의해주고 그 반대급부로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을 인정해달라는 거래가 오간 게 아니냐고 추측합니다. 대한항공도 어렵지만 산업은행을 위해 아시아나 인수를 받아들일 테니 산업은행도 한진칼의 현 경영진인 조원태 회장을 지지해달라는 겁니다. 조원태 회장 일가를 밀어내고 대한항공을 인수하려고 하는 강성부 펀드는 당연히 반대할 수밖에 없습니다. 강성부 펀드는 어제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자금이 필요하다면 산업은행이 증자를 하지 말고 KCGI가 그 돈을 증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시아나 인수 자금을 우리(강성부펀드)가 대서 우리가 인수할 테니 산업은행은 국민세금을 추가로 붓지 말고 가만히 있다가 아시아나에 투입한 돈을 회수해가라는 뜻입니다.

그럼 어떻게 될까요: 산업은행의 돈을 한진칼이 아닌 대한항공에 출자하고 그 돈으로 아시아나를 인수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러면 한진칼의 주주구성은 바뀌지 않겠죠. 대한항공의 자회사로 아시아나항공이 생기는 것일 뿐 대한항공의 모회사로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한진칼에는 아무 일도 생기지 않습니다. 산업은행 입장에서는 한진칼 경영권 분쟁에 나랏돈을 들고 괜히 개입해서 특정인을 밀어준다는 비난을 피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아이디어는 한진칼 지분구성에 아무 일도 생기지 않을 경우 <그럼 내가 왜 무슨 이익을 바라고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겠느냐>는 조원태 회장의 불만을 다독일 수 없습니다. 산업은행이 욕을 먹더라도 한진칼에 돈을 넣느냐, 아니면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의 합병 카드를 포기하느냐, 아니면 강성부 펀드가 돈을 넣도록 하느냐 정도가 선택의 카드 중 하나입니다.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는요?: 아시아나와 대한항공을 합병할지 아니면 현대차와 기아차처럼 두 회사로 남겨둘지는 아직 모릅니다.

계속 퍼지는 코로나19 
오늘의 이슈

코로나19 확진자 숫자는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에서 계속 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도 3차 팬데믹 우려가 제기됩니다. 몇 가지 중요한 뉴스를 정리해드립니다.

1. 화이자의 백신은 내년에 13억개가량 생산이 가능한데(2회 접종이므로 6억5000만명분) 주요 선진국들이 11억개를 이미 예약했습니다. 한국은 아직 소식이 없습니다.

2. 중국은 이미 코로나 백신을 개발해서 접종하고 있습니다. 중국 제약회사 시노팜의 회장은 현재 시노팜의 백신을 맞은 사람의 수는 10만 명이며 아직까지 부작용은 보고된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산 백신이 훨씬 우수하다는 주장입니다.

3. 일본의 코로나 환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하루 확진자 수가 11일 1546명 12일 1660명 13일 1705명 14일 1739명을 기록했습니다. 일본은 그러나 국내관광 권장 캠페인을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4. 미국에서는 바이든 당선자의 자문위원들이 4~6주간 봉쇄를 하자는 제안을 하고 있다는 보도와 자문단 전체 의견은 아니라는 보도가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올해 초와 비슷한 전체 봉쇄가 아닌 일부 시설들에 대한 선별적 봉쇄가 검토중입니다.

5. 우리나라도 지난주말 하루 신규 확진자가 200명을 넘어섰습니다. 보건당국은 최근의 확산세가 첫번째 유행보다 더 속도와 규모가 크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놓치면 아까운 소식

💸지난주 자산시장의 움직임: 지난주엔 조 바이든 후보의 대통령 당선이 확정되고, 화이자제약의 백신 개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 여파로 자산 가격들도 출렁였습니다. 경기에 민감한 구리의 가격은 2년 만에 처음으로 t당 7000달러 벽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위험 선호 심리가 시장에서 퍼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시장에 들어오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사상 최대치인 400조원을 돌파했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이 친환경 정책을 펼 것을 공언하면서 팔라듐 가격도 올랐습니다. 팔라듐은 자동차의 배기가스 저감장치 촉매제로 쓰입니다. 바이든 캠프의 경제팀에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인물이 많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비트코인 가격도 2년 10개월 만에 1800만원대를 회복했습니다.

🚫금융위 “대형주만 공매도는 안 돼”: 금융위원회가 소형주는 공매도를 금지시켜 보호하자는 ‘홍콩식 공매도’에 반대 의사를 밝혔습니다.  홍콩식 공매도 지정제는 시가총액(시총)이 30억홍콩달러(약 4300억원) 이상이면서 12개월 시총 회전율이 60% 이상인 종목 등을 공매도 가능 종목으로 지정하는 방식인데요. 금융위는 이 제도가 세계적 기준에 맞지 않아 외국 투자자들이 이탈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대신 코로나19처럼 위기 때에만 일정 기간 조치를 취하고, 불법 공매도에 대한 처벌을 늘리는 것을 제안했습니다.

🏦고소득자 신용대출 한도 깎인다: 30일부터 연 소득이 8000만원이 넘는 사람이 받을 수 있는 신용대출 금액이 많게는 절반 이하로 줄어듭니다. 고소득자가 신용대출을 1억원 넘게 받은 후 1년 안에 규제지역 내에서 주택을 사면 신용대출 금액만큼 돈을 갚아야 하는 규제도 시작됩니다.

🧳무급휴직 연장한 하나투어: 여행업계 1위인 하나투어가 무급휴직을 연장합니다. 중견 여행사인 NHN 여행박사 등이 폐업에 가까운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과는 다르지만 하나투어도 사실상의 구조조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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